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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의 손길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1978년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태어나 도쿄지케이카이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내과학회 인정 의사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2
011년 "레종 데트르"로 제4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 이 작품의 제목을 바꾼 "누구를 위한 칼날"을 내놓으며 작가로서 데뷔했습니다.
'아메쿠 타카오' 시리즈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2015년에는 "가면병동"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가 2018년 서점대상 후보와 제8회 히로시마 책대상,
제4회 오키나와 서점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구원자의 손길>을 보겠습니다.

다이라 유스케는 학생 때 자신의 어머니를 수술한
일본에서 손에 꼽히는 흉부외과 의사인 아카시 과장을 존경해
그를 따라 준세이카이의대 흉부외과에서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의국은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일 뿐만 아니라
인재 파견 조적의 역할도 합니다.
파견이라는 형태로 인력이 부족한 도심의 종합병원에 전공의들을 보내고
협력 병원으로써 그 병원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능을 유지하려면 일정 이상의 전공의들이 필요한데,
이곳 흉부외과는 전공의 감소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협력 병원 몇 군데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요.
이번에 흉부외과를 지망하는 인턴 셋이 오는데 전공을 결정하기 직전에
유스케가 지도의가 되어 최소한 둘을 입국시키면 준세이의대 협력 병원 가운데서도
개흉 수술이 가장 많은 데다 흉부외과의로 경험을 쌓기에 최고의 환경을 갖춘
후지제일 종합병원으로의 파견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오키나와의 작은 병원으로 파견될 수도 있다며
아카시 과장과 히고 의국장이 말합니다.
학창 시절 미식축구를 했으며 수술에 관심이 있는 고노 쓰카사,
흉부외과 연구에 관심이 있는 마키 소타,
소아 흉부외과에 관심이 있는 우사미 레이코가 인턴으로 인사를 했고
유스케는 한 달 동안 지도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순환기내과 스와노 료타의 조언을 참고해
흉부외과의 힘든 생활을 보여주지 않으려 첫날에 시도했더니
실제 흉부외과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는 말을 듣습니다.
첫인상부터 실패인가 싶어 낙담한 유스케는
스와노가 있는 그대로의 선배 모습을 보여주라는 조언을 다시 듣습니다.
연구에 관심 있는 마키에게 관상동맥 콘퍼런스 발표를 맡기고,
소아 흉부외과에 관심 있는 우사미에게 소아 흉부외과 그룹을 이끄는
조교수 야나기사와에게 부탁해 심장에 악성 종양이 재발한 에리카를 주치의로 맡겼습니다.
응급실 당직이었던 고노가 못 본 환자의 외상외과 분야의 응급 수술을
유스케가 성공적으로 해내며 반항적인 고노가 유스케를 존경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의 입장에서
최선의 치료 방법을 말한 유스케를 마키는 따릅니다.
죽은 여동생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죄책감으로
환자들에게 과몰입하는 우사미에게 유스케는 자신을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바쁘고 힘든 병원생활 중에 병원 전체와 분원까지 팩스로 고발장이 들어옵니다.
흉부외과 교수 아카시 겐이치로가 임상 시험 결과를 조작해
사례금을 챙긴다며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며칠 뒤 지방 잡지엔 더 자세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아카시 과장은 유스케를 불러 괴문서를 보낸 범인 조사를 부탁합니다.
범인을 찾아내면 인턴들이 입국하지 않더라도 후지제일 파견을 검토한다면서요.
인턴들이 흉부외과로 입국을 결정할지,
유스케는 괴문서를 보낸 범인을 찾을 수 있을지, <구원자의 손길>에서 확인하세요.
병원엔 여러 과가 존재하고 그 과의 수장인 과장이 되기 위해선
수술 실력도 높아야 하고, 연구 결과도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꼭 과장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요.
어느 사회에서나 권력의 정점이 되기 위해선 줄을 잘 서야 하고,
그것을 위해 보이지 않는 싸움도 있습니다.
이곳 주인공 유스케가 있는 준세이카이의대 흉부외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벌싸움과 상관없이 흉부외과의가 되기 위해 매진하는 유스케는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가 걸린 파견근무지를 위해 인턴들의 지도의와
괴문서를 보낸 범인을 찾아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꾸며낸 흉부외과 모습보다 자신이 평소 환자들을 대하는 모습에 인턴들은 감동받고,
그들은 정보에 어두운 유스케를 위해 범인 찾기에 나섭니다.
환자들을 위한 곳이라고 생각했던 병원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자신의 이득을 계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병원도 사회랑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친근하게 대해야 하지만 환자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냉정함도 갖춰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환자를 대하는 주인공 유스케 같은 의사가 더 많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람을 잇는 의사가 되고 있는 그의 앞을 응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