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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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대만에서 태어나 다섯 살까지 타이베이에서 지낸 후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와서 거주하고 있는 저자는 

2002년 "터드 온 더 런"으로 제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은상과 독자상을 수상했고, 2003년 이 작품을 고쳐 쓴 "도망작법"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2009년 "갈기"와 2013년 "블랙 라이더"로 일본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2015년 <류>로 '20년 만에 한 번 나올 만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호평과 함께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했으며 이후에도 다수의 상과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중국 산둥성 근처 한마을에 있는 흑요석 비석은 

1943년 9월 29일에 일어난 일을 기록했습니다. 

비적 예준린이 이곳에 사는 사람들 56명을 학살했고, 

그중 촌장 왕커창 일가는 모두 죽임을 당했답니다. 

그 문구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은 나, 예치우성을 보고 

그 마을의 노인이 예준린의 아들이냐며 물어봅니다.


1975년 4월 5일, 장제스 총통이 서거한 그날 

고등학생 2학년인 난 학교에서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든 학교의 수업은 중단되었고, 

총통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객들의 모습을 방송으로 봤습니다.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애도했으나 한 달쯤 지나 

아들 장징궈가 후계자 자리에 오르자 모든 것이 제자리를 되찾았고, 

사회 분위기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달리 어딘가 목가적인 분위기가 있어 

당시엔 그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사람인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마침내 나라 사정이 진정되자 모든 사람은 일상의 자잘한 일에 매달렸습니다. 

그런 가운데 할아버지가 살해당했습니다.


중국 산둥성 출신인 할아버지는 15살이 되던 해 상하이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할아버지 같은 불량배들은 공산당을 따를 것인지, 국민당을 따를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할아버지와 의형제들의 뒤를 봐주던 사람을 따라 

국민당에 가담해 공산주의자들을 죽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수많은 전투 이야기를 손자인 내게 들려줬습니다. 

할아버지는 대의 같은 건 없었다며 공산당도 국민당도 하는 짓은 똑같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사선을 넘나들다가 정신도 기력도 다한 할아버지는 

도깨비불의 뒤를 쫓아 겨우 살아남았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홍콩을 거쳐 대만으로 도망 친 할아버지는 디화지에에 포목점을 열여 

두 번째 아내와 네 아이를 키웠습니다. 

장사는 순조로웠으나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의형제들의 부인과 고아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는 통에 집 형편은 늘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자식 중 한 명은 양자였고, 할머니가 대놓고 구박하는 통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나가 선원이 되었습니다. 

장제스가 죽은 4월의 혼란을 틈타 할아버지의 포목점은 도둑이 들었고, 

도둑을 잡겠다며 혼자 포목점을 지켰습니다. 

다음날 거래처에서도, 집에서도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내가 가게로 갔습니다. 

가게에 불을 켜고 바닥에 있던 전화기를 똑바로 놔두고 화장실로 들어갔더니 

손발에 묶인 채로 할아버지가 죽어 있습니다. 

도둑 든 흔적이 없어 원한에 의한 살해라고 생각해 경관은 

이웃들에게 할아버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하지만 범인 찾기는 쉽지 않고, 난 큰 실수를 저질러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자칭 범죄자 예비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전학 간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등은 

<류>에서 확인하세요.




일본 3대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일본이 배경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배경은 중국 본토에서 건너 대만에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대륙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노인 대부분은 이곳을 임시 거처로 여깁니다. 

마음은 늘 대륙에 있어 국민당이 언제든 반격해 상황을 뒤집으면 

중국 고향으로 금의환향하겠다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장제스의 죽음으로 그들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완고한 사람들은 하릴없는 향수를 달랬습니다. 

그런 할아버지를 보며 대만 태생인 손자는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이해합니다. 

할아버지들은 대륙에서 전쟁을 치렀고 

대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승부에 나설 마음이니까요. 

그 당시 전쟁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쪽과 싸웠기에 저쪽에 들어가거나 

이쪽에서 밥을 먹여주니 이쪽 편이 되는 식이었습니다. 

그저 마을을 습격해 돈과 먹을거리를 빼앗고, 그런 일들을 되풀이했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나 대의나 명분이 필요하지, 

총을 들고 싸우는 사람들에게 전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 모습을 읽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불과 몇 십 년 전에 있었던 전쟁이 떠오릅니다. 

직접 전쟁에 참여한 <류>의 노인들과 그들의 자식들, 

그리고 전쟁과 상관없이 태어나 자란 주인공 예치우성의 모습에서 

전쟁을 겪은 할머니와 저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바꿉니다. 

제목 류(流)처럼 흐르고, 떠돌고, 바뀌고, 갈래가 생기지 않도록 

더 이상 전쟁은 없어져야겠습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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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마크
로저 젤라즈니 지음, 박은진 옮김 / 달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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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미국 SF 판타지 작가협회(SFWA)의 네뷸러상을 세 차례, 

휴고상을 여섯 차례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앰버 연대기" 변화의 땅" 등 

상상력 넘치는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다 1995년에 사망했습니다. 

그럼, <로드마크>를 보겠습니다.



로드는 시간을 여행하는 길입니다. 

과거의 시간, 미래의 시간, 존재했을지 모르는 

시간과 존재할지도 모르는 시간을 오가는 길입니다. 

로드는 끝없이 계속됩니다. 

로드를 확실히 터득하고 있는 사람, 적절한 입구와 출구, 

구불구불한 길이나 갈림길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로드를 따라 

어떤 시대든 어떤 장소든 다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은 고정불변하지 않습니다. 

어떤 길은 간선도로였는데 샛길로 변하더니 

이내 사라져서 역사에도 없고 안개만 자욱한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 3월 스무 살이 된 랜디 블레이크, 혹은 경우에 따라 

카르타고는 20세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책 형태의 마이크로도트 컴퓨터 리브스와 함께 

아버지일 것 같은 레드 도라킨을 만나러 갑니다. 

그 길에서 여러 사람과 스쳐 지나가고 레일라라는 미래를 예측하는 여자를 만납니다.


이 길을 여행하는 레드 도라킨이 있습니다. 

그는 레일라와 처음에는 함께, 그 뒤엔 따로따로 

원래 왔었던 장소로 돌아가는 길을 찾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로드 자체가 처음 기억과 달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로드의 형태를 레드의 기억에 있는 그대로 되돌리는 작업에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잃어버린 루트를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 때문이죠. 

예전에 레드는 채드윅이라는 사람과 동업으로 

로드에서 온갖 종류의 물건을 실어 나르며 떼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사이가 틀어졌고, 채드윅은 블랙 데케이드가 선언했습니다. 

블랙 데케이드는 적에게 아무 경고 없이 열 번의 살해 시도를 할 수 있으며, 

대리인을 써도 상관없으며 어떤 방식이어도 됩니다.


레드에게 암살자를 보내는 채드윅, 열 번의 살인 위협을 피해야 하는 레드. 

레드를 찾는 랜디와 레일라. 로드의 끝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로드마크>에서 확인하세요.




<로드마크>에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로드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는데, 

읽을수록 과거가 밝혀지면서 이야기의 퍼즐이 맞춰집니다. 

책의 이야기 구성처럼 주인공 레드도 노인에서 나이를 거꾸로 먹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찾고 싶은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왜 찾고 있는지를 레드도 몰랐고 기억도 희미합니다. 

하지만 그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만 알지요. 

그렇게 로드를 헤매고 있는데 자신의 동업자였던 채드윅이 그를 상대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블랙 데케이드라는 열 번의 살해 시도를 할 수 있는 살인 게임입니다. 

레드는 10번의 살인 위협으로부터 무사히 목숨을 구하고 그 길을 찾을 수 있을지요.


만약 가고 싶은 로드를 마크할 수 있다면 어떤 시간과 공간을 가고 싶나요. 

아마 추억이 깃든 시간과 공간이겠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모험을 하고, 공룡과 드래곤이 등장하며, 

암살자와 초능력자가 함께 있는 SF 판타지 책인데, 잔잔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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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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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목재 딜러, 목재 컨설턴트로 일한 저자는 내촌목공소의 대표입니다. 

나무일로 세계를 다닌 여정만큼 다양한 풍경과 공간과 삶을 모습을 

보고 읽은 이야기가 담긴 <집의 탄생>을 보겠습니다.



대부분 집이라는 기억 속에 어머니가 함께 합니다. 

원초의 집, 어머니의 자궁, 하늘 아래 어머니의 몸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백 칸이 넘는 저택이든, 어두운 불빛 식탁 위에 감자 접시밖에 없었던 집이든 

집은 그냥 어머니입니다. 

그래서 우린 house보다 home으로 집을 느낍니다. 

저자는 자신의 생활을 확보할 최소한의 공간인 8평 집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42평이고, 그곳에서 자신의 동선은 12평에 지나지 않습니다. 

12평에서 8평으로 주거 공간을 줄이면 생활양식도 이에 맞춰야 합니다. 

모든 것을 줄여야 하지요. 옷과 책은 너무 많고 가구는 너무 큽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번다합니다. 

그래서 작은 공간, 작은 삶을 상상하게 됩니다.


시선이 미치기도 전에 좋은 공간은 몸이 먼저 압니다. 

건축 내부로 미처 발을 딛기 전, 바깥에서 보는 조형과 색이 바랜 벽, 

안정된 지붕이 전달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디테일 없이도 다가오는 힘을 가진 건축이 있습니다. 

눈이 보고 이성이 판단하기 전 오감이 먼저 느끼는 공간, 다정하고 고요합니다.


공간의 배치는 비슷해도, 그 안을 꾸미는 사람이 달라 느낌이 다르듯 

집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산시성 교가대원에서는 누대에 걸쳐 중국 대륙에서 유통으로 축적한 

진씨 가문의 엄청난 부를 읽을 수 있고, 

버지니아 출신 조지 워싱턴의 저택과 토머스 제퍼슨의 콜로니얼양식 저택을 보면 

미국 독립전쟁은 식민지 유력 가문들의 재산을 

본국 영국으로부터 지키려는 운동이 아니었나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남겨진 건축은 그들 생전의 모습을 세세히 설명합니다. 

세기의 사상가가 머물렀던 윌슨 호숫가 작은 집과 

법정 스님의 수류산방을 보며 부질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집의 탄생>은 저자가 직접 보고 그린 세계의 집들을 설명과 함께 실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건축물도 있고, 저자의 지인이 살던 집도 있습니다. 

집 구조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해 

집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기억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을 합니다.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 개성 있는 집 모양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마저 개성 없진 않습니다. 

나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래의 집은 어떻게 변할지 가늠할 수 없지만, 

세상에 내 집 같은 곳은 없다는 생각은 변함없을 겁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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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도시 속 인형들 1 안전가옥 오리지널 19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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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배"가 2020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에 선정된 저자는 

단편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이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2019년 올해의 SF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럼,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보겠습니다.



코르도바 콤플렉스 주식회사가 만들어낸 합성인간 카이는 

공식 홍보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100명의 유전자를 샘플로 뽑아 장점만을 조합했다고 합니다. 

카이는 무슨 일을 해도 척척해낼 만큼의 재능은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대단한 수준은 아니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는, 

모든 재능을 적당히 가진 아이입니다. 

카이는 이 재능으로 유명해지기로 하고 성공합니다. 

카이에겐 삶이 곧 상품이고, 시간이 곧 돈인지라 

콘텐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자신을 복제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게 Plenty x Cred/t, 일명 카이 헌드레드입니다. 

트라이플래닛에서 DNA와 뇌파 패턴까지 동일한 신체에 

기억과 성격까지 그대로 복사해 원본과 100% 일치하게 만들었습니다. 

의식을 복사하기 전 수면제를 먹고 자신을 포함한 101명의 카이를 룰렛에 넣고 

무작위로 뒤섞어 누가 진짜 오리지널 카이인지 아무도 알 수 없게, 

심지어 101명의 카이 자신들조차도 모르게 합니다. 

100명의 유전자 아빠와 1명의 대리모를 모아 서바이벌을 하고 

우승자가 카이 크레디트의 부모가 되는 페어런트 101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카이 33번과 67번이 서로 죽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을 살인사건이라 해야 할지, 자살 사건이라 해야 할까요.


휴먼 셰어하우스 메가빌리지는 평택 보편복지공단에서 건립한 공공임대 메가빌딩입니다. 

이곳엔 10만 명이 넘는 노인들이 모여 살았고, 

그중 30% 정도가 노령 기초생활 의체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의체 사용자에게는 법적으로 책임보험 가입 의무가 있어 

매년 보험사들은 의체보험료 갱신을 위해 임시 조사원들을 고용했습니다. 

가입자들의 의체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인데, 

비싼 의체를 국가보조금으로 지원받고 자식을 위해 브로커에게 넘깁니다. 

그것도 헐값에 팔아 마련된 목돈은 자식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갑니다. 

주택 임대 보증금으로, 창업 자금으로, 대출 이자로, 도박 빚으로요. 

그런데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 평시 대비 열 배나 많은 폭력 범죄가 일어납니다. 

샌드박스 전체 평균은 그대로인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이곳만 사건을 폭증합니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곧 다가올 세상의 파멸을 경고한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별별 기상천외한 장난질을 벌인 글로벌 해커 그룹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이 

평택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는 첩보가 입수됩니다. 

그들의 목표는 코르도바 메가빌딩이고 이를 막기 위해 주인공이 출동합니다.


홀로마스크를 쓰고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슈퍼히어로가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집니다. 

처음엔 뜬소문으로 시작했으나 흐릿한 영상으로, 전문가의 라이브 캠 촬영으로, 

3차원 VR 콘텐츠까지 다양한 증거들이 넷 소사이어티 채널 사이를 떠돌게 됩니다. 

슈퍼 히어로 스위치는 각양각색의 초능력으로 

범죄자들을 물리치며 유저들은 열광했습니다. 

스위치는 카이 크레디트 이후로 가장 인기 있는 셀럽이 되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요. 

슈퍼히어로 스위치의 상품성을 캐치한 여섯 명의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함께 모여 

기업형 스타트업 채널을 개설했고, 이 채널은 거대 공룡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거기에 CK 그룹의 투자를 바탕으로 스위치 관련 제보와 촬영 소스를 

공격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CH.스위치가 관련 콘텐츠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자칼은 정장을 차려입고 상류층 10대 아이들을 납치해 

교육을 빙자한 학대와 고문을 자행하는 미치광이 빌런이 등장했는데, 

매번 스위치가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의심을 품고 주인공은 잠입수사를 합니다.


원현수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치 않는 몸을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 샌드박스에서 자신이 원하는 취향대로 몸을 바꿔 입는 정도야 

누구나 자연스레 하고 있는 일이라 그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계의 폭력을 조율하는 군산복합체 카르텔의 CEO 중 한 명인 

원미연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점입니다. 

원미연이 남몰래 숭배하는 구시대의 낡은 종교는 극도로 편협한 교리를 갖고 있어 

남자가 치마를 입는 일은 상상조차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하물며 몸을 바꿔 입는 수술을 허락받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결국 원현수는 자살을 시도했으나 살아남았습니다. 

엄마를 굴복시키지 못한 그는 트윈플렉스로 원현정을 만듭니다. 

트윈플렉스는 하나의 인격이 두 개의 신체를 가진 것으로 극소수만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원현정은 원현수에게 수년간 폭언과 구타에 시달렸고 그녀는 그를 고소를 합니다.




주한 미군 절반이 빠져나간 캠프 험프리스에 

기술규제 면제특구가 설정된 것을 시작으로 평택은 

25년 만에 서울을 능가하는 거대 도시로 자랐습니다. 

혁신행정특례법이 제정된 후로는 중앙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치정부까지 들어섰습니다. 

평택 특별자치시 기술규제 면제특구, 일명 샌드박스는 

윤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끔찍한 기술들을 가둬 둔 실험용 모래 상자입니다. 

<모래도시 속 인형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첨단 기술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낙원이자 지옥인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복제인간 사이의 윤리 문제와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고 싶은 욕망을 그린 'x Cred/t', 

부유층과 최하층과의 갈등과 연예 노동자 문제를 다룬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 

밈과 음모론에 매몰된 사람들을 이야기한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 

사람들이 어떤 것을 믿게 하느냐 아니냐의 싸움과 교육을 그린 '슈퍼히어로 프로듀서',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권력자와 성소수자 이야기를 다룬 '트윈플렉스', 

앞에 나온 조연들이 총집합하는 'epilogue'까지, 

6개 연작소설이 최첨단 기술이 상용화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연작소설의 주인공, 첨단범죄수사부 진강우 검사와 

민간조사사 주혜리가 활약하며 진상을 파헤칩니다. 

진짜 사건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것 같다는 말에,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두 주인공이 등장할 다음 권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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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그라비아의 음모 레이디 셜록 시리즈 2
셰리 토머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리드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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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중국에서 태어난 13살에 미국으로 이민한 저자는 

경제학과 회계학을 공부했습니다. 

2006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8년에 발표한 "Private Arrangements"는 

그해 최고의 책과 최고의 역사 로맨스로 선정됐습니다. 

이후 다양한 시리즈를 집필하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 로맨스 작가로 인정받았습니다. 

2013년부터 판타지,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영역을 넓혀 나갔고, 2016년 '레이디 셜록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시리즈의 2번째 책인 <벨그라비아의 음모>를 보겠습니다.



1권에서 가상의 인물 셜록 홈스의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그가 명탐정임을 알게 됩니다. 

원래 정체는 샬럿 홈스로 어퍼 베이커 스트리트 18번지에서 의뢰인을 만납니다. 

사람들은 셜록 홈스가 수수께끼 같은 병에 걸려 누워서 지내는 중이며, 

평범한 방식으론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서 그의 여동생을 거쳐야만 

그의 통찰력을 의뢰인이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그의 여동생 역으로 샬럿이 대부분 나섰고 

가끔 정체는 아는 왓슨 부인이나 페넬로페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그녀의 정체를 아는 트레들스 경사는 상관의 신임과 부하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셜록 홈스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연줄도 있어서 

운 좋은 남자라고 의기양양했습니다. 

하지만 셜록 홈스가 눈부신 지성을 소유한 여자이며 

점잖은 사회에서 더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여성임을 알고 난 뒤 혼란스럽습니다. 

게다가 경사도 연락을 받은 지 한 시간이 되지 않은 사건을 

샬럿과 그의 지인 잉그램 경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짐작되지 않습니다.


잉그램 경의 형인 밴크로프트 경이 샬럿에게 청혼을 하면서 

셜록 홈스가 받는 의뢰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녀는 사양하려고 했으나 밴크로프트 경이 자신이 마주치는 

머리를 쓰는 소일거리가 든 서류 봉투를 보며 검토해 보라고 합니다. 

또한 잉그램 부인이 셜록 홈스가 낸 광고를 보고 의뢰를 합니다. 

잉그램 부인은 왓슨 부인과 샬럿의 얼굴을 아는지라

 페넬로페가 여동생 역할을 하고 의뢰 내용을 들었습니다. 

잉그램 부인이 결혼 전 사생아이자 견습 회계사와 만나 사랑을 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고, 얼마 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답니다. 

둘은 일 년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을 산책하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이어졌는데, 

올해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그 남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의 안부가 걱정된 잉그램 부인은 셜록에게 이를 의뢰했고, 

그 사람의 이름을 다른 방에서 들은 샬럿은 놀랍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배다른 오빠였기 때문입니다.


잉그램 부인의 의뢰한 실종사건과 10년 전 암호에 얽힌 살인 사건을 해결하면서, 

언니 리비아가 한눈에 빠져든 수수께끼의 낯선 남자의 정체를 알아내야 하고, 

샬럿 자신이 받은 청혼 문제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녀의 통찰력이 어떻게 빛나는지, <벨그라비아의 음모>에서 확인하세요.




전작은 배경에 대한 묘사와 캐릭터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로0

 '레이디 셜록 시리즈'의 배경을 만들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가 어떤 사회이며, 그중에서 여성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소설 전반에서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인, <벨그라비아의 음모>에선 샬럿 홈스가 

본격적인 사건 해결과 탐정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운명의 라이벌이 될 모리아티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됩니다. 

하지만 여성을 꽃처럼, 장식품처럼 생각하는 그 시대에서 

남성보다 더 뛰어난 그녀의 재능은 드러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셜록 홈스라는 남성의 이름 아래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시대에서 요구하는 여성의 모습과 다른 재능을 가진 여성의 재능이 

과연 좋은 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샬럿의 통찰력도 그녀에게 축복이었을지, 독이었을지 고민됩니다. 

샬럿도 언젠가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활약하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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