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에게서 물려받은 페이퍼백판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과 

제임스 본드 영화에 푹 빠져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자연스레 범죄와 음모, 스파이 이야기에 중독된 작가로 성장했습니다. 

2019년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했고, 

이후 시리즈로 "왕실 연애 사건"과 "악당의 동행"을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그럼,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을 보겠습니다.



1946년 6월,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난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메이페어에서 

멀쩡히 서 있는 건물은 딱 한채입니다. 

건물 양편으로 한때는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이 서 있었을 곳에 

돌무더기와 허물어진 벽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으며 

불도저가 잔해를 퍼서 화물차에 담고 있습니다. 

5층짜리 건물의 꼭대기 층에 '바른 만남 결혼 상담소'가 들어섰습니다. 

미시즈 그웬덜린 베인브리지는 남편 로니가 2년 전 전사했다는 소식에 

쇼크를 받아 병원에 입원했고, 넉 달 뒤 퇴원하고 보니 

아들의 양육권은 시부모 로드 베인브리지와 캐럴라인 베인브리지가 가져갔습니다. 

양육권을 되찾으려면 법원의 명령이 필요했는데 힘든 상태라 

그웬은 베인브리지 저택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이 저택에 살면서 보모와 가정교사의 보살핌 속에 자라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면서 아들과 소통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기는 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아들의 생활에 대해 권위를 행사하는 것은 금지됩니다. 

창살 없는 감옥에 살던 그웬은 자신이 맺어준 커플의 결혼식에 축하하러 갔고, 

그곳에서 아이리스 스파크스를 만납니다. 

그녀는 신부의 지인으로 그녀의 부탁으로 신랑의 뒷조사를 했답니다. 

다행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둘은 결혼하게 되었죠. 

아이리스는 세 번의 약혼을 했고 지금은 혼자이며 

그웬과 다시 만나 결혼상담소 창업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틸다 라살은 남편감을 구하러 결혼 상담소에 옵니다. 

이곳은 런던에 정식으로 인가받은 상담소로 착수금 5파운드를 내면 

마음에 드는 짝을 찾을 때까지 만남을 주선하고 성공하면 보수로 20파운드를 지급합니다. 

개업한 지 석 달 만에 7쌍을 성공시켰다며 틸리의 이상형과 원하는 조건을 물어봅니다. 

적당한 신랑감을 골라 오후 우편물 발송 시간에 맞춰 편지를 보내고 

미스 라살에겐 이삼일 안에 연락이 갈 거라고 합니다. 

그녀가 나가자 직감이 좋은 아이리스는 그녀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느꼈고, 

그웬도 수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후 결혼 상담소에 런던 경찰청 범죄 수사부의 필립 파럼 경감, 

킨지 경장, 라킨 순경이 옵니다. 

전날 틸리 라살이 흉기에 가슴이 찔린 채 살해당했다며 조사차 왔답니다. 

고객 정보는 비밀이지만 사안이 긴급해 경찰 수사에 협조하기로 하고 

미스 라살에게 맨 먼저 소개한 신랑감인 디키 트로워의 서류를 보여줍니다. 

일행은 받아들고 아이리스의 두 번째 약혼자였던 킨지 경장에게 

사건 경위를 따로 물어봅니다. 

몇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찾아온 경찰들은 

디키 트로워의 침대 아래에 피 묻은 칼이 나왔지만 

그는 피해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답니다. 

원래 약속이 있었으나 약속 취소의 편지를 받았다면서요. 

그 편지를 증거로 보여줬고, 그 편지는 사무실 편지지에 타이핑 되어 있고, 

서명은 그웬이 한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녀들은 트로워가 범인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진짜 범인을 찾기로 합니다.


미스 라살은 왜 죽었으며, 결혼 상담소의 그웬과 아이리스가 어떻게 범인을 찾을지,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에서 확인하세요.




상류층에서 자라 매너와 교양으로 가득 찬 그웬과 

케임브리지 출신에 비밀스럽고 대단한 연줄을 가지고 있으며 

비상한 능력을 가진 아이리스는 결혼 상담소를 차립니다. 

자신의 직감으로 상대를 꿰뚫어보는 그웬과 

모든 것을 의심해 조사하고 확인하는 아이리스는 

그녀들의 눈으로 옥석을 가려 인연을 맺어줍니다.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는 1946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영국 런던의 모습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있고, 

거기에 미스터리와 추리가 가미된 소설입니다. 

그웬과 아이리스가 창업한 결혼 상담소의 회원이 

흉기에 찔린 채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신랑감으로 소개한 남자 디키 트로워가 지목됩니다. 

그의 침대 아래엔 피 묻은 칼이 발견되고, 

그웬과 아이리스는 누명을 썼다는 확신과 사업의 명예를 위해서 

진짜 범인을 찾기로 합니다. 

두 명의 여성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진범을 추리하고, 

그녀들의 일상도 함께 있어서 코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기에 좋습니다. 

그웬과 아이리스 콤비의 다음 권이 어서 빨리 한국에 출간되기를 바랍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간하자마자 일본3대 문학상을 휩쓴 작품이라니, 게다가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아사다 지로의 추천사까지. 완전 기대되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접적인 말보다 더 울림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하는 음악, 내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81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책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문학과 친해졌습니다. 

교토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도쿄로 이직한 후 투고한 소설 "토끼 빵"으로 

제2회 다빈치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교토를 배경으로 한 일본소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등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서너 평 정도 되는 아담한 오르골 가게는 무카이라는 점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천장까지 닿는 높은 선반이 좌우 벽을 따라 줄지어 서 있고, 

막다른 벽에는 가로로 긴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그 안쪽엔 또 다른 문이 있습니다. 

쇼윈도 외에는 창문이 없고 천장에 매달린 낡은 유리 갓 램프도 

꺼져 있어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오르골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부러 음악을 틀지 않으며, 

오르골 견본을 빽빽하게 진열해놓은 것은 

가능한 손님이 많은 곡을 들어보길 원해서고, 

조명이 약한 것은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무카이 씨는 말합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나오는 이 가게는 기계의 종류에 맞는 곡과 박스를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멜로디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박스는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선물로도 좋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천 엔대부터 수만, 수십만 엔까지 가격 폭을 달리한 조합 예시도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이 오르골 가게에 선천성 난청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유토와 엄마 미사키가, 

행사장에서 만나 2년 넘도록 같이 살다가 선을 본다며 

고향으로 간 애인을 보내며 혼자 여행을 온 연하 준페이가, 

4인조 밴드가 졸업을 앞두고 음악으로 성공하자는 루카와 

현실적으로 취직을 하려는 나머지의 생각 차이로 

따로 여행을 온 미즈하라와 아유미와 모에가, 

입이 걸고 행동이 거친 아버지와 뜻이 맞지 않아 대학교부터 고향을 떠나 지내다 

아버지의 1주년 부고로 혼자 고향으로 내려온 사부로가, 

예민한 귀의 장점을 살려 피아노를 배우다 지역 초등학생부 대회에 나가

 4위를 한 후 엄마의 실망을 알게 된 카논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이 좋아 커피 점원으로 일하다 

맞은편 오르골 가게의 무카이 씨에게 호감이 있는 미즈키가, 

50년을 함께 한 아내 기누코가 쓰러져 무엇을 해야 할지 

마음이 혼란스러운 야스노리가 오르골 가게에 들어옵니다. 

각자 사연이 있는 손님들을 특이한 능력을 가진 무카이 씨가 맞이하지요. 

무카이는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이 들린답니다. 

옆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들리는 범위는 날마다 제각기 다른데, 

가게 안에서 들릴 때도 있지만 더 멀리서도 들리기도 한답니다. 

한두 명이면 괜찮지만 여럿이 되면 너무 시끄러워서 

음의 크기를 조절하는 보청기 같은 것을 항상 착용한답니다. 

그의 능력을 발휘해 손님들의 마음속에 흐르는 그 음악을 오르골에 담아서 줍니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에 들리는 사람들의 사연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흐르는 곡도 다 다릅니다. 

그 곡을 들을 수 있는 오르골 가게의 주인이 오르골에 담아 손님들에게 건넵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우연히 들은 곡일 수도 있고, 

매일 흥얼거리는 곡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과 감정이 딱 맞춰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추억이 있는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추억이 같이 떠올려지며 

그때의 기분도 함께 기억납니다. 

그래서 때로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보고 싶어'란 직접적인 말보다 

더 울림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하는 음악, 

내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4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롯한 실존철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럼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을 보겠습니다.



프롬의 글은 정신분석가로서의 체험을 담고 있어 매우 구체적이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써서 독자들에 대한 존중을 드러냅니다. 

철학이라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프롬의 글쓰기에서 

철학적인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줍니다. 

프롬이 대중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일으켰던 원인은 

프롬의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사유 태도에 있습니다. 

프롬은 인류 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종교적·철학적·심리학적 통찰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이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종합한 사상가입니다. 

또한 프롬은 사랑이야말로 인간을 불안과 절망에서 

구원해 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았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세계 평화와 인본주의적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프롬에게도 많은 인간적인 약점이 있었으나 

존재 지향적인 삶을 살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대해 말할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굳이 생존이 위협받고 있지 않는데도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프롬은 이 책에서 나치즘이 하나의 예외적인 사건으로 탐구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의 대표적인 예로서 탐구되고 있습니다. 

형태만 바뀌었을 뿐, 나치즘과 본질이 

동일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롬은 그러한 현상 모두를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부릅니다. 

프롬은 인간에게만 있는 특유한 욕망이 있는데, 

첫째 고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합과 합일을 원하는 욕망, 

둘째 무력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을 느끼고 싶어 하는 초월과 창조에의 욕망, 

셋째 허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삶에 숭고한 의미와 방향 

그리고 목표를 부여하는 지향 체계와 헌신의 대상을 구하는 욕망을 있으며 

실존적 욕망이라 부릅니다.


프롬에게 자유란 인간이 자신의 실존적 욕망들을 건강하게, 

다시 말해 이성적인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자유로운 인간은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이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인간들을 사랑하는 유덕하면서도 이성적인 인간입니다. 

이에 반해 자유롭지 못한 인간은 독선과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들입니다. 

인간이 왜 복종을 택하는지를 시대에 따라 알아보고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네 가지 방식도 설명합니다.


기계적이고 획일화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이 공허하고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 

그들은 정치이념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자아와 자유를 찾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사랑과 책임감, 관심에 입각한 삶을 살 경우에만 

자신의 인격과 정체성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가 진정한 '나'라는 주체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의식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사물들을 사랑하고 그것에 책임을 지며 

능동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 경우에만 주어집니다. 

이렇게 참된 나로 살 때, 우리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하락하고 

재물을 상실해도 정체성에 손상을 입지 않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1941년, 즉 히틀러가 최종 해결책이라는 이름으로 

유대인 학살을 본격화하기 직전에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는 나치즘이 출현하게 된 역사적·심리적 원인을 추적하고 

그것의 위험성을 폭로합니다. 

그러나 나치즘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치즘을 실마리로 하여 

근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롬에게 나치즘은 근대인들이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하나의 사례일 뿐인 것입니다. 

프롬은 인간이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원인을 분석하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참된 자유를 실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프롬의 책은 단순히 지식 전달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인격 전환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하여 프롬이 살았던 시대처럼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만연한 이 시대에도 

그의 말이 울림 있게 다가갈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