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4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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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롯한 실존철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럼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을 보겠습니다.



프롬의 글은 정신분석가로서의 체험을 담고 있어 매우 구체적이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써서 독자들에 대한 존중을 드러냅니다. 

철학이라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프롬의 글쓰기에서 

철학적인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줍니다. 

프롬이 대중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일으켰던 원인은 

프롬의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사유 태도에 있습니다. 

프롬은 인류 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종교적·철학적·심리학적 통찰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이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종합한 사상가입니다. 

또한 프롬은 사랑이야말로 인간을 불안과 절망에서 

구원해 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았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세계 평화와 인본주의적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프롬에게도 많은 인간적인 약점이 있었으나 

존재 지향적인 삶을 살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대해 말할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굳이 생존이 위협받고 있지 않는데도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프롬은 이 책에서 나치즘이 하나의 예외적인 사건으로 탐구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의 대표적인 예로서 탐구되고 있습니다. 

형태만 바뀌었을 뿐, 나치즘과 본질이 

동일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롬은 그러한 현상 모두를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부릅니다. 

프롬은 인간에게만 있는 특유한 욕망이 있는데, 

첫째 고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합과 합일을 원하는 욕망, 

둘째 무력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을 느끼고 싶어 하는 초월과 창조에의 욕망, 

셋째 허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삶에 숭고한 의미와 방향 

그리고 목표를 부여하는 지향 체계와 헌신의 대상을 구하는 욕망을 있으며 

실존적 욕망이라 부릅니다.


프롬에게 자유란 인간이 자신의 실존적 욕망들을 건강하게, 

다시 말해 이성적인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자유로운 인간은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이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인간들을 사랑하는 유덕하면서도 이성적인 인간입니다. 

이에 반해 자유롭지 못한 인간은 독선과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들입니다. 

인간이 왜 복종을 택하는지를 시대에 따라 알아보고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네 가지 방식도 설명합니다.


기계적이고 획일화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이 공허하고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 

그들은 정치이념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자아와 자유를 찾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사랑과 책임감, 관심에 입각한 삶을 살 경우에만 

자신의 인격과 정체성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가 진정한 '나'라는 주체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의식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사물들을 사랑하고 그것에 책임을 지며 

능동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 경우에만 주어집니다. 

이렇게 참된 나로 살 때, 우리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하락하고 

재물을 상실해도 정체성에 손상을 입지 않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1941년, 즉 히틀러가 최종 해결책이라는 이름으로 

유대인 학살을 본격화하기 직전에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는 나치즘이 출현하게 된 역사적·심리적 원인을 추적하고 

그것의 위험성을 폭로합니다. 

그러나 나치즘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치즘을 실마리로 하여 

근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롬에게 나치즘은 근대인들이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하나의 사례일 뿐인 것입니다. 

프롬은 인간이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원인을 분석하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참된 자유를 실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프롬의 책은 단순히 지식 전달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인격 전환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하여 프롬이 살았던 시대처럼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만연한 이 시대에도 

그의 말이 울림 있게 다가갈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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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아프리카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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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출판, IT,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연 드로잉 아티스트이자, 

오랜 기간 명지전문대학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90년대 초, "김충원 미술교실" 시리즈를 필두로 어린이 미술 교육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2007년부터 발간된 "스케치 쉽게 하기", "이지 드로잉 노트" 시리즈는 

취미 미술 교양서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5분 스케치", "5분 컬러링북" 시리즈를 통해 

누구나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스케치 아프리카>를 보겠습니다.



아프리카는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땅입니다. 

아루샤 국립공원은 고산 지대에 있어 구름 속에 가려져 있는 날이 많답니다. 

높은 습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울창한 정글과 함께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합니다. 

모멜라 호수는 이곳 중심에 자리 잡은 작은 호수입니다. 

호숫가에는 워터벅과 기린, 이름 모를 물새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는 동물들은 늘 마르지 않는 호수가 갈증을 채워 주고, 

충분한 먹이와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어 축복받은 생명들입니다. 

다만 인간들이 가끔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것만 빼만 말이죠. 

아프리카의 밤은 별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고, 

아프리카 대륙 최고의 화산이며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도 보고, 

초원에 뒤섞여 먹이를 먹는 초식 동물들과 

뿌리가 하늘을 향해 뻗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바오밥나무, 

하마, 코끼리, 표범 등의 스케치도 있습니다.


수천 마리의 플라밍고 떼를 비롯해 350종 이상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만야라 호수의 압도적인 풍경에서 본 다양한 새 모습의 스케치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배꼽인 응고롱고로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무척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밀집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본 코뿔소는 뿔이 귀한 약재로 사용되기에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비싼 값에 사들인답니다. 

이곳에서는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밀렵꾼을 감시하고 있지만, 

최신 장비를 사용하는 그들은 좀처럼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는 

저자의 글처럼 저도 부끄럽습니다.


올두바이 협곡은 인류의 화석이 많이 나온 곳으로 유명한 유적지입니다. 

산 위에서 내려다본 올두바이의 풍경도 멋지고, 

아프리카 사바나하면 떠오르는 사자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사파리 도중 가장 만나기 어려운 동물 중 하나는 표범인데, 

두 시간가량을 기다려 표범을 볼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고맙게도 스케치하는 동안 포즈를 취해 주어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벌레들입니다. 

특히 체체파리와 말라리아모기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매일 두 알씩 약을 먹고 있고, 

수면병이라는 졸다가 죽는 병을 옮기는 체체파리는 

웬만한 힘으로 내려쳐서는 죽지도 않으며 모기처럼 피를 빤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빅토리아 호수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드넓습니다. 

그래서 바라보고 있으면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이며 

일렁이는 파도가 이곳이 호수라는 사실을 잊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고기를 잡고 목욕을 하며 빨래와 설거지까지 해결합니다. 

호숫가에 늘어선 크고 작은 고깃배들은 

이들의 생계를 꾸려 나가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빅토리아 호수에는 많은 섬이 있는데, 이 섬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직 고기를 잡기 위해 섬에 천막을 치고 지냅니다. 

아이들이 물가에서 미끼용으로 쓰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오면 

어른들은 배에서 긴 밧줄에 달린 낚싯바늘에 한 마리씩 꿰어 물속에 던져 놓습니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인 나일 퍼치가 잡히고 

상인들이 모아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두 달여간의 이곳에서 지내며, 수천 킬로미터를 달렸던 랜드로버와 

저자의 스케치북에 모델이 된 동식물과 새, 

격려를 보내 주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스케치 아프리카>에 담았습니다. 

그중에서 소년병의 스케치가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금도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수많은 아이들이 전쟁의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죽거나 다칩니다. 

어른들이 이 아이들에게 마약까지 먹여 가며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람을 향해 총을 쏘도록 부추긴다고 합니다. 

전쟁과 기근, 에이즈. 아프리카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어노는 그날을 바랍니다.




저자의 사파리 스케치는 주로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북부 세렝게티 평원을 중심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생명과 물은 늘 함께하며 건기가 되면 

동물들은 물과 풀이 있는 땅을 찾아 이동합니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은 동물이 모이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아루샤와 타랑기레 국립공원, 만야라 호수와 응고롱고로 분화구, 

올두바이와 세렝게티 국립공원, 빅토리아 호수 일대에서 보이는 풍경을 

<스케치 아프리카>에 담았습니다. 

스케치북을 들고, 눈앞에 펼쳐진 소중한 이미지들을 화폭에 담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이름 모를 새들, 치타에 쫓겨 달리는 얼룩말과 영양들의 모습을 

크로키하듯 빠르게 스케치한 후, 밤이 되어서야 돌아온 숙소에서 

그날 본 대상들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수채화 붓을 놀려 색을 입혔습니다. 

하루하루가 즐거워 날이 저무는 것이 아쉬웠다는 저자는 

어색한 표현도 많고 미완성 상태지만 평생을 두고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랍니다. 

그런 마음이 충분히 살아나는 <스케치 아프리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눈앞에 생생하게 아프리카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당장 갈 수 없으니 스케치로 아프리카의 모습을 담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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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도 살인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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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생물 선생님으로 2015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2021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추리소설 "교동회관 밀실 살인 사건",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기" 등을 썼으며, 

청소년 소설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수상한 유튜버 과학 탐정",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등을 지었고, 

"우리 반 파스퇴르",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2", 

"탈출! 노틸러스호" 등의 동화도 썼습니다. 

그럼, 윤자영 작가의 본격 스릴러 소설 <십자도 살인사건>을 보겠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로 단체 수학여행을 금지하려고 했으나 

여론의 반발로 학년별로 움직이는 대규모 수학여행은 금지하고, 

문화체험이나 역사 탐방 등의 의미 있는 활동을 2~3개 반의 소규모로 하라는 

수정 사항을 교육부에서 발표했습니다. 

서창고등학교도 공수부대 병영체험과 농촌 체험, 대학로 문화 체험을 기획했으나,

2학년 7반 임영재가 인천의 섬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반장 장희종의 엄마는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돈을 낼 테니 

자신이 알아본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담임인 고민환 선생은 반대했으나 강원랜드에서 도박하느라 

담임이 무단결근한 사실을 들먹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합니다. 

고민환은 부담임 교사인 이지현 둘이서 반 아이들을 통제하기엔 무리라며 

희종만을 지켜보는 보디가드를 고용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동의한 희종의 엄마에게 사람을 소개해 줍니다. 

결국 서창고등학교 2학년 7반 23명은 

우리나라 서해 최서단의 작은 섬인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십자도는 예전엔 100여 명이 살았으나 다들 도시로 떠나고 

현재는 5가구 15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나머지 11명은 겨울에 육지에서 생활하고 

초여름이 되면 섬으로 와서 여행객들을 맞이합니다. 

5월 2일인 지금은 휴가철이 아니어서 현재 섬에 살고 있는 사람은 

이장과 식사를 책임져줄 이 씨네 부부, 안전을 담당한 청년회장 네 사람뿐입니다. 

이곳엔 기지국이 없어서 핸드폰이 안되고, 

이장 집인 '십자 구판장' 가게에 유선전화가 있고, 

유선전화가 안 되는 긴급상황에는 등대에 있는 무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청년회장은 밤에 바다에 들어가지 말고, 등대 쪽은 절벽이며, 

안전 펜스가 있지만 허리 정도의 높이고 허술하므로 조심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뒤쪽 산은 아이들이 머무는 학교에서 출발해서 30분이면 올라가지만, 

정상 뒤쪽 편으로 내려가면 절벽이 있고, 그곳에 자연인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1층은 식당, 예전에 사용했던 미술실, 과학실, 교실 등은 

관광 차원에서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2층은 숙소입니다. 

건물 중앙계단으로 올라가면 양쪽으로 방이 6개씩 있는데 

오른쪽 복도 쪽으로는 남학생, 왼쪽 복도 쪽은 여학생들이 사용합니다. 

남학생은 3명씩 8호부터 11호까지 네 반을 쓰고, 

고민환 담임과 청년회장이 7호와 12호를 사용해 양쪽으로 남학생들을 감시하고자 합니다. 

6호엔 이지현 부담임과 2~3명씩 4개 방을 사용하면 되는데, 

김명신이 예민해서 혼자 자야겠다며 1호 방을 씁니다.


장희종, 강태호, 박민석은 서창고등학교의 문제 학생들이며 중학교 때부터 유명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해도 땅 보상으로 벼락부자에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희종의 엄마 빽으로 

선생님들도 나서길 포기했고, 아이들도 피합니다. 

학기 초 자신이 반장이 되면 매월 햄버거를 쏘겠다는 공약에 

희종은 반장이 되었고, 민선은 부반장이 되었습니다. 

1학년 때부터 담배 사건 등으로 희종과 사이가 좋지 않은 고민환 선생은 

수업도 대충이고, 민선이에게 회장 노릇을 맡기고 학급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희종은 수학여행 올 때 현금 천만 원을 가져와 이장에게 돈을 주며 술과 안주를 주문합니다. 

그 모습을 본 청년회장도 같이 공모해 등대에 술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합니다. 

첫째 날 밤 9시쯤에 희종 패거리와 명신, 미애랑 함께 등대로 가서 술판을 벌입니다. 

사물 묘사하기가 취미인 영재는 자다가 화장실 때문에 새벽 세시에 일어납니다. 

볼일을 보고 왔지만 잠이 깨서 산책이나 할 생각으로 나왔다가 등대를 보는데, 

등대 안에 사람의 형체가 불빛에 비춰 보입니다. 

한참을 봐도 사람의 형체가 그대로라 이상하게 여긴 영재는 

글과 그림을 남기고 고민환 선생님 방에 갔는데, 이미 술에 취해 인사불성입니다. 

그래서 이지현 선생님 방에 가서 이를 알리고 부

회장 민선이와 여벌의 열쇠를 가진 청년회장과 함께 반 아이들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다행히 반 아이들은 방에 다 있고, 누가 등대에 있는지 확인하러 갔더니 

이장이 목을 맨 상태로 매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죽은 모습이 특이합니다.


영재는 이장의 죽은 모습이 자살한 사람이 아님을 알았고, 

민선과 이지현 선생과 함께 사건을 수사합니다. 

그 와중에 식사를 담당한 이 씨가 죽은 채로 발견되고, 

명신은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이며 고민환 선생도 실종됩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십자도 살인사건>에서 확인하세요.




<십자도 살인사건>은 휴대폰 신호가 안 잡히고, 유선전화가 불통이고, 

무전기가 부서져서 3일 뒤 배가 다시 오기 전까지 고립된 십자도에서 살인사건을 그립니다.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생 23명과 담임과 부담임은 첫날부터 시체를 발견하는데, 

그 시체는 섬에 거주하고 있는 4명의 사람들 중 이장입니다. 

이장의 모습은 자살로 보이지만 빨간 신호등 속 사람처럼 팔다리가 약간씩 벌어져 있습니다. 

그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묘사한 영재와 부반장 민선, 부담임 이지현은 사건을 수사합니다. 

추리 소설을 쓰는 생물 선생님인 저자는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배우는

 PTC 용액과 혈액 응고 반응을 응용해 살인미수와 또 다른 살인을 보여줍니다. 

높은 기억력과 뛰어난 묘사 실력을 보여주는 영재의 수사 과정과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교차되면서 사건의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결국 영재 덕분에 범인과 범행 동기가 밝혀지고, 

아이들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반전을 보면 도대체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진정한 범인은 누구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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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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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룬 30대 사업가이자 은퇴한 유튜버입니다. 

이후 본업인 온라인 마케팅 비즈니스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이미 30대 초반 무렵에 어떤 일을 하지 않아도 월 1억씩 버는 자동 수익을 완성했으며, 

소유한 자산으로 매년 20%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며 경제적 자유를 실현했습니다. 

그가 이룬 성공 방법을 <역행자>에서 보겠습니다.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줘도 누구보다 돈을 원하고, 

돈 때문에 인생의 자유를 박탈당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알려주지 않다며 사양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자아를 손상시키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객관화가 힘듭니다. 

이런 자의식을 해체하지 못하는 이상 지금 상태 그대로가 지속될 뿐입니다. 

'나는 어떤 발언에 과민 반응을 하고 기분 나빠할까?',

'자의식 상처를 막기 위한 행동 아니었을까?' 이 질문들을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연료가 있어야 하듯이, 

사람도 정체성이라는 연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체성을 본인의 한계에 가두는 건 본성에 따라 

결정된 인생을 사는 '순리자'들의 특성입니다.

'역행자'가 되기 위해선 정체성 변화가 필요한데, 

결심을 하는 것보다 환경부터 만들면 됩니다. 

자동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세팅을 하면 저절로 열심히 살게 됩니다.


현재 살아남은 우리는 잔머리 좋은 겁쟁이의 후손입니다. 

이런 조심성 강한 유전자는 원시시대에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오늘날에는 열등한 것으로 남았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다 실패해도 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겁쟁이 유전자와 게으른 뇌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간식이나 먹으라며 명령을 내립니다. 

도전과 혁신이 지상명령이 된 지금 겁쟁이 유전자는 자기계발에 큰 장애가 됩니다. 

'사람들의 눈치 보면서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겁을 먹고 있나?',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를 생각해 봅시다.


인생을 바꾸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의사 결정력을 높이면 됩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포착하면 인생이란 게임이 진행될수록 레벨업됩니다. 

이 인생 공략집과 치트키가 되어 주는 것이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의사 결정력, 창의력, 메타인지 등을 직접적으로 발달시키기 때문입니다. 

2년간 2시간씩 글쓰기와 독서를 합시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하며 살지 말고, 

장기적인 수를 두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고 작성해 봅시다. 

거기에 안 쓰던 뇌를 자극하고, 안 가본 길을 걷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앞에서 무의식을 바꾸고, 유전자의 오작동을 이해했고, 

뇌 최적화를 이뤘다면 이제 지식만이 남았습니다. 

본성을 역행하는 지식을 알고 있다면, 순리자와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가버 이론'으로 역행자는 1을 받으면 2를 줍니다. 

잘 되는 사람은 절대 아끼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사람을 도우려 하고 모든 것을 퍼주려 합니다. 

그러니 기버(Giver : 퍼주는 사람)가 되도록 합시다. 

인생이란 긴긴 게임에서 이보다 좋은 투자가 없습니다.

 '확률 게임'과 '타이탄의 도구', '메타인지', '실행력 레벨과 관성'을 읽으며 실천합시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에서 돈을 버는 근본 원리를 설명하고 

저자가 돈을 번 방법을 보여줍니다. 

또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경제적 자유로 가는 알고리즘 설계를 알려줍니다.


역행자가 되기 위해선, '자의식 해체, 정체성 만들기, 유전자 오작동, 뇌 자동화, 

역행자의 지식,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역행자의 쳇바퀴'의 

7단계를 밟아나가면 됩니다. 

이 모델을 한 바퀴 순환할 때 필연적으로 실패를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 인간은 성장합니다. 

인생도 '그다음 목표'를 성공하기 위해 실패를 해야만 '레벨업'을 할 수 있습니다. 

순리자들은 실패 앞에서 자의식이나 유전자 오작동으로 레벨업의 기회를 놓치지만 

역행자는 실패와 시행착오의 순간을 레벨업할 순간이기에 즐거워하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역행자 7단계 모델을 따르면 됩니다. 

저자도 이렇게 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었습니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고, 1월이 되면 새해의 계획이나 목표를 세웁니다. 

세운 계획이나 목표를 성공으로 이끌면 좋겠지만, 

보통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됩니다. 

점점 실망하고 자책하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 목표마저 세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며 불평만 늘어놓는 제가 

<역행자>는 행복하게 사는 미래의 모습을 위해 지금 행동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장 행동하려고 해도 망설이게 되는데요, 

인간은 무의식, 자의식, 유전자에 의해 조종되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은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짓고 

자의식은 끊임없이 합리화를 유도하며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유전자는 선사 시대에 최적화되어 있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성을 통해 '역행자 7단계 모델'을 알아냈고, 

이를 통해 인생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지금의 모습이 되었답니다. 

저도 저를 변화하기 위해 생각만 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겠습니다. 

놀면서 자유를 얻고 싶다면 <역행자>를 읽고 당장 실천하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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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 -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기묘한 조선환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괴담실록 지음 / 북스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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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야사와 전설, 괴담을 들려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는 

괴담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과하지 않은 효과음, 

묵직하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역사적 인물들이 겪은 기이한 이야기부터 

괴이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모두 들려줍니다. 

그 내용을 담은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을 보겠습니다.



조선의 선조가 다스리던 때 무관 김외천이 전라도 영광 땅 군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 있는 큰 못은 가을 시작쯤에 큰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 

가까운 바다와 이 못이 이어지는데, 그때 바닷고기들이 뚫린 물길을 따라 들어온답니다. 

군수는 못 전체에 그물을 풀어 바닷고기들을 잡았고, 

시간이 지나자 더 큰 욕심이 생겼습니다. 

한꺼번에 바닷고기들을 죽여 떠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 

한 관리가 쓴맛의 열매가 빠진 물의 고기들이 죽는 것을 봤다고 고합니다. 

김외천은 그 열매들을 잘게 부수어 못 상류에 뿌리라 명령했고, 

어부들을 대기시킨 후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고을의 선비들은 이를 말렸으나 김외천은 도리어 그들을 크게 꾸짖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열매의 즙이 퍼지면서 물고기들이 하나 둘 배를 뒤집은 채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떠오르는 고기의 크기는 점점 커졌고, 

나중엔 수레만한 고기까지 떠올랐습니다. 

고기의 시체는 점점 불어나 못 전체를 메우기에 이르렀고 

마지막으로 떠오른 고기의 생김새가 다른 것들과는 달리 기이했습니다. 

그것은 눈처럼 하얀 피부에 검은 머리털을 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벌거벗은 여자와도 같았습니다. 

그때 한차례 큰 천둥이 치더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못은 검게 변했습니다. 

불길함을 느낀 김외천은 관아로 도망쳤으며 비는 계속 내렸고, 

그 소식을 들은 김외천은 불안에 떨며 집에 틀어박혀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집안사람들이 방으로 들어가 보니 그는 이미 죽었습니다. 

비는 수십 일이나 계속된 후에야 멈췄고 김외천의 아들은 

그제야 아버지의 시신을 고향으로 옮기기 위해 관을 가지고 영남의 땅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도 날씨가 험해 겨우 개령 땅에 도착했는데, 

관이 가벼운 것을 이상하게 여겨 열어 보니 그 안에 있던 시신이 없습니다. 

그의 시신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이 이야기 외에도 조선시대 야담집 "어우야담"에도 

조선 중기 김빙령이라는 현령이 인어를 보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보통 인어라 하면 대부분 서양의 인어를 떠올리지만 

인어에 대한 이야기는 동아시아에서도 존재해 왔습니다. 

중국의 고서 "태평광기"에도 있으며 인어의 외모는 조금씩 다르지만 

인어에게서 얻는 기름이 매우 귀하다는 부분은 공통적으로 언급됩니다.


조광조가 혼자 촛불을 켜고 책을 읽는데 

열린 문 쪽에 웬 아이 하나가 말없이 서 있습니다. 

비에 흠뻑 젖은 더벅머리 아이는 사색이 다 되어 가는 낯빛으로 다가와 

자신은 가뭄을 일으키는 귀신인데 벽력이 찾아와 죽게 되었으니 도와 달라고 합니다. 

그 귀신이 애처롭게 빌자 마음이 약해진 조광조는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아이 귀신은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된다고 했고, 

그는 말한 대로 했더니 무언가가 바람처럼 목구멍을 지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그때 천둥이 크게 치며 웬 거구의 무사가 나타나 아이 귀신을 찾습니다. 

조광조가 모른다고 하자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가뭄 귀신이 뱃속에 있으니 배를 갈라 잡아오라고 합니다. 

그러자 거구의 무사가 난색을 표하며 이 선비는 하늘이 내린 분이라면 

차마 죽일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조광조에게 계속 귀신을 내놓을 것을 재촉했고, 그는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원통해하며 갑자기 사라졌고 선비의 목구멍에서 귀신이 빠져나왔습니다. 

가뭄 귀신은 은혜를 꼭 갚겠다며 절을 하고 사라집니다. 

조광조는 과거에 급제해 관리를 하다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기묘사화로 실각해 유배를 가게 됩니다. 

유배길에 오른 그가 배에 올라 바다를 보는데 

갑자기 풍랑이 일기 시작했고 점점 거세집니다. 

그때 가뭄 귀신이 뱃머리에 앉자 풍랑은 거짓말처럼 가라앉습니다. 

조광조가 다시 뱃머리를 보니 가뭄 귀신은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과거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가뭄의 귀신이라 하여 도와줄지 망설였지만 

그 귀신은 풍랑을 잠재워 조광조를 살려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조광조는 무사히 유배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에는 소개한 이야기 외에도 

30여 개가 넘는 이야기와 외전이 있습니다. 

역사 속 비범한 인물들 이야기와 믿기 힘든 기묘한 이야기에 

조선 귀신 이야기도 있고, 귀신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운 

인간의 욕심이 나타나는 이야기도 함께 실었습니다. 

이 책은 전해 내려오는 야담집의 내용을 각색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원전의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매끄럽게 했고 

그 안에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녹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사나 야담집 원전의 내용과는 다른 점을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시대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듯이 

이 책도 조선시대의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수백 년간 사람들의 입과 기록으로 전해내리는, 재미있고 기묘한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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