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
조지 프리드먼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앤김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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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 조지 프리드먼. 2/3 정도 읽음. 2015년,2016년 두번 출간된 책으로서 시의성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몰락에 대한 예리한 분석은 가까이는 브렉시트,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유럽의 자국중심주의적 봉쇄정책에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헝가리계 유대인으로서 본인의 가족들이 나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사례로 프롤로그를 장식한다. 그리고 포르투갈이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에 도달하고, 스페인이 이탈리아인 콜럼버스를 섭외해서 반대방향으로 나아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을 기점으로 유럽의 팽창을 설명하고, 저자가 31년 전쟁으로 부르는(1914-1945) 양차 세계대전에 따른 유럽세계의 전쟁을 언급 후, 소련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기 위한 미국의 마셜 플랜으로 독일이 부흥하고, 더불어 ‘평화와 번영’을 모토로 한, 1991년 마스리히트 조약을 통해 유럽연합이 구성되었다는 점을 먼저 소개한다(같은 해 소련이 몰락했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매우 모호한 정치,경제,사회 체제를 갖고 있다. 각국의 정체성도 사라지지 않았고, 프랑스와 독일은 각자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하며, 영국은 유럽연합에 어중간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점에서 ‘완전한 연방제’를 표방하여 성립한 미국이라는 ‘국가’와 매우 다르고, 근본적으로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8년 러시아-그루지아 전쟁과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통해 이 취약점이 노출되었다. 푸틴의 등장과 함께 러시아는 서구로 세력을 확장해 나아갔지만 유럽연합과 NATO는 이에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인 유럽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자국 중심주의 금융정책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저자는 독일, 터키, 러시아, 영국 등의 사례를 들며 유럽연합의 갈등과 분열을 설명한다(나는 그 각론의 일부만 읽는 중).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에는 미국과 한국의 지정학적 이해가 완전히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위기에 즈음하여 중국, 대만, 싱가포르는 봉쇄전략을 취하고 우리는 봉쇄하지 않고도 내적으로 극복했다. 높은 시민 의식과 방역당국의 헌신, 일부는 개인정보보다 생명권을 중시하는 풍토가 결합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 ‘선진국’을 자처하는 유럽은 서로에 대한 봉쇄전략을 취하고 자유로운 왕래에 동의한 ‘솅겐조약’ 자체가 위기에 처했다. 유럽연합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식 코로나 대처법이 필요하지 않나 조심스레 국뽕에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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