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도 스펙이다 - 내 아이가 최고의 리더가 되는 체크리스트 50
이영애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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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를 논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뿐만아니라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싸가지도 스펙이다>는 스펙 평준화 시대에 나만의 색을 들어내는 방법에 대해 들려주고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여기서 말씀하는 싸가지는 다양하지만 내게는 그 무엇보다도 '인성'에 대한 부분으로 다가왔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고, 수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항상 중심에 있는 것은 인성 혹은 저자가 말씀하는 싸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싸가지에 대한 50가지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본문을 만나기 전에 결정에 대한 이야기부터 다양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무엇보다 결정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몫도 아닌 자신의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언제 들어도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싸가지에 대한 50가지 이야기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타이틀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하도록 체크리스트를 제공합니다. 예/아니오로 답하기 어려운 것도 많겠지만 그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자신이 선택한 결과가 무엇인지 확인해 보는 시간도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체크리스트 결과를 통해 자신은 어디쯤에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았다면 저자가 들려주는 타이틀마다의 본문을 만나봅니다. 세상 속에 있는 수많은 답들을 정리해놓은 듯 합니다. 그 답들 중에는 저자가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부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싸가지에 대한 50가지 이야기 속에는 '리더가 되는 싸가지 TIP'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말씀하는 내용을 요약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한 번 전체적으로 읽고, 다시한번 싸가지 TIP만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이 빠진 상태에서 TIP만 가지려고 한다면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것 같습니다.

 

 

 

이 책 <싸가지도 스펙이다>가 집으로 왔을 때 큰아이가 먼저 읽었습니다. 아마도 모두를 습득하지는 못했어도 자연스럽게 몸에 남아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고쳐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조금씩이나마 덜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아이에게 먼저 보여주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 내면의 스펙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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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범
권리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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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요? 오늘은 가까운 미래에 상상이 범죄가 되는 낯선 세상을 이야기하는 <상상범>을 만나봤습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만으로 범죄자가 된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범죄자가 넘쳐나게 될 것 같습니다. 흔히 생각없이 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훨훨 날아다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제부터 이러한 상상범이 되어 허구와 진실의 여행을 떠나봅니다.

 

한 남자 요철과 한 여자가 율리는 꿈 속에서 만납니다. 각자의 꿈 속이지만 함께 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꿈을 분리하지 못하고 하나의 꿈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창조적 상상이 범죄가 되는 세상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려는듯 느껴집니다. 요철과 율리를 만나면서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점에 따라 허구와 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피해를 주어야만 범죄가 성립한다면 상상도 이 안에서는 범죄가 성립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상상으로 범죄자가 되고, 상상으로 누군가를 살해할 수 있는 세상. 어쩌면 <상상범>은 씁쓸한 통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무엇이 되었든 상상을 하는 우리 모두는 범죄자의 가능성과 이미 범죄자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내가 진실인지, 거울 밖의 내가 진실인지 아니면 그 무엇도 진실이 아닌것은 아닌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상상범>에서 이미 우리 모두는 거울 속에 있고, 거울 밖에 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낯선 공간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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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 왕실의 운명을 건 최후의 도박, 바렌 도주 사건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이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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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라고하면 왕비, 화려함, 사치, 교수대, 도주 등등의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순수 역사로 다가서는 방법과 조금은 친근한 영화 혹은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은 왕실의 운명을 건 최후의 도박이라고 불리우는 1791년 6월 20일 '바렌 도주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결코 바뀌지 않는 역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도주 여정의 기록을 만나봅니다.

 

본문을 만나기 전에 '명화 속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그녀의 소녀시절부터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까지 담은 초상화를 만나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운명의 24시간을 따라가 봅니다.    

 

6월 20일.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 일가. 미루고 미루던 도주를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도주한다면 그것에만 집중을 해야합니다. 계획과 함께 의지가 결과를 결정할텐데... 우리는 이미 그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도주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루이 국왕을 보면 볼수록 도주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맞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루이 국왕과 다르게 앙투아네트는 어려움에 처할수록 스스로를 더욱 더 단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루이 국왕의 결정하지 못하는 성격을 보며 답답함에 숨이 막히는듯 싶습니다. 한심한 생각까지 듭니다. 처음은 운이 조금 따르는듯 합니다. 그러나 의지가 약하면 그 운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저자의 말씀처럼 만약에 루이 국왕이 조금만 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조금만 더 위협적인 자신의 상황을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앙투아네트와 페르센의 이야기에 귀담아 들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다면 어쩌면 6월 20일의 도주는 성공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다른 역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담을 수 있을까?

 

현실감 결여에 근거 없는 낙관, 내리지 못하는 결단.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남자. 루이 16세. 자타공인 부르봉 왕조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왕. 이런 루이 국왕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습니다. 그 운은 한 사람의 운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루이는 뒤돌아보지 않았지만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이로부터 1년 반 뒤, 루이가 처형을 앞두고 기록했던 유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짐의 아내에게는, 내 탓에 그녀에게 닥친 불행과, 함께 지낸 동안 내가 그녀에게 주었을 슬픔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 p. 304

 

 

     

결말을 알면서도 나의 바람은 다른 것 같습니다. 역사의 결말이 아니라 소설로서 다른 결말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역사가 아닌 소설로 만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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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탄생 - 소설이 끝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
이재은 지음 / 강단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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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좋아합니다. 언제부터라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책을 좀 더 가까이하게 된 몇 년 전부터 다른 분야의 책과 마찮가지로 소설도 더 자주 만났습니다. 생각해보면 다른 분야보다 소설을 좀 더 가까이 한 것 같습니다.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를 비롯해 나의 상상력으로는 부족한 무한 상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설이 끝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이라는 부재를 가지고 있는 <명작의 탄생>을 만났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문학상 수상작가> 19인의 인터뷰를 구성하여 들려줍니다. 대한민국 대표 작가 19인이라고 했지만 책을 읽어보았거나 이름만이라도 들어본 작가 몇 분을 제외하면 반이상 모르는 분이였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문학 작품을 이끌고 나가는 분들의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구나. 싶었습니다.  

 

19인의 대표 작가에게서 소설과 소설 읽기가 그들에게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들어봅니다. 소설에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설레임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면 속의 인터뷰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물론 인터뷰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는 작가의 작품 속 다양한 이야기와 소설을 탄생시키는 작가 자신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랑을 시작으로 자기구원과 술, 관습, 희생 등 이미 소설에서 모든 것을 다 말했던 것. 그렇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 사랑만이 아니였습니다. 다양한 사람들 속에 다양한 인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 또다른 누군가는 독자는 독자이고 작가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탄생이라는 단어와 함께 작가를 만났습니다. 작가를 몰랐을 때는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알게되니 그들의 작품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인터뷰 속 작품들을 하나씩 만나보고 싶은 시간이였습니다. 물론 순서는 있겠지만 차근차근 만나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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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수다 떨기 1 명화와 수다 떨기 1
꾸예 지음, 정호운 옮김 / 다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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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명화에 빠졌습니다. 아니 빠졌는지 그냥 눈길이 가는지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또 보고 자꾸 보게 됩니다. 지난해 영국 출장 때 혼자 네셔널갤러리를 다녀왔던 것이 명화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가까워지고 싶어서일까요? 최근 명화와 관련된 서적이 자주 눈에 띄입니다.

 

<명화와 수다 떨기>는 화가를 독특한 타이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카라바조는 '도망자', 렘브란트는 '빛의 화가'로 그리고 이어지는 일곱 명의 예술가들에 대해 불리우는 별칭과 같은 단어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빛의 화가, 수련, 애플맨 등으로 불리우는 화가에 대해서는 깊이있게 관심을 가지기 전에도 알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불리우게 되었는지 그리고 다른 화가들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알게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저자의 수다는 즐겁습니다. 혼자 수다 떨지만 리듬이 느껴집니다. 예술가의 개성 혹은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고집을 들려주면서는 빠른 템포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품에 대해 알려진 시대적인 배경과 이미 많이 알려진 대중적 사실 그리고 조금은 덜 알려진 개인사에 대해서도 들려주기도 합니다.  

 

렘브란트의 <야간순찰>을 소개하면서 교과서나 다른 책에서 보았던 작품이 원작과 다른 버전이라는 것도 들려줍니다. 생각에 따라서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일수도 있겠지만 작품에 담겨있는 이야기에 더욱 귀기울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또한 동일한 광경을 연속적으로 그리는 '연작' 회화 방식,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인 연작 시리즈 <수련>을 창작한 클로드 모네의 '인상파' 탄생의 비화는 또다른 재미였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주변에 '형편없다'라고 생각되는 누군가가 가까운 미래에 아주 위대한 예술가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행복한 화가로 불리우는 르누아르의 작품은 설명을 들어도 그냥 보아도 참으로 '따스하다'라는 느낌과 '행복을 불러오는 구나'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이 책에 담아놓은 작품을 통해서만 일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손이 안 되면 엉덩이로 그림을 그려야지."라며 농담했다는 글에서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일곱 번째 챕터에서는 '미치광이'로 빈센트 반 고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화파에도 넣을 수 없는 아주 독특한 화가라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굳이 시대로 구분하면 '후기인상파'라고 분류하지만 저자는 아주 독특하게 분류해보자고 합니다. 챕터의 제목에서 미리 알려주는 듯 합니다. '광기파!' 저자가 들려주는 수다를 듣다보니 그럴듯 합니다.

 

"모든 사람이 내 그림을 감상하고

나아가 나의 내면까지 느끼길 바란다."

- p. 220   

 

인상파가 아닌 인상파로 소개되는 무희의 화가 '에드가르 드가' 그리고 애플맨으로 소개되는 '폴 세잔'까지 저자의 수다는 이어집니다. 화가들의 작품 중 이미 알고 있는 몇몇 작품과 지난해 영국 네셔널갤러리에서 본 작품들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없다면 어쩌면 다시 만났어도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다시 만나게되면 좀 더 잘 들여다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수다였습니다. 예술 작품을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듯이 이 책도 수업 시간에 강의가 아닌 수다였기 때문에 더욱 좋았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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