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 왕실의 운명을 건 최후의 도박, 바렌 도주 사건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이봄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마리 앙투아네트'라고하면 왕비, 화려함, 사치, 교수대, 도주 등등의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순수 역사로 다가서는 방법과 조금은 친근한 영화 혹은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은 왕실의 운명을 건 최후의 도박이라고 불리우는 1791년 6월 20일 '바렌 도주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결코 바뀌지 않는 역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도주 여정의 기록을 만나봅니다.

 

본문을 만나기 전에 '명화 속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그녀의 소녀시절부터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까지 담은 초상화를 만나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운명의 24시간을 따라가 봅니다.    

 

6월 20일.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 일가. 미루고 미루던 도주를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도주한다면 그것에만 집중을 해야합니다. 계획과 함께 의지가 결과를 결정할텐데... 우리는 이미 그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도주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루이 국왕을 보면 볼수록 도주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맞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루이 국왕과 다르게 앙투아네트는 어려움에 처할수록 스스로를 더욱 더 단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루이 국왕의 결정하지 못하는 성격을 보며 답답함에 숨이 막히는듯 싶습니다. 한심한 생각까지 듭니다. 처음은 운이 조금 따르는듯 합니다. 그러나 의지가 약하면 그 운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저자의 말씀처럼 만약에 루이 국왕이 조금만 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조금만 더 위협적인 자신의 상황을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앙투아네트와 페르센의 이야기에 귀담아 들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다면 어쩌면 6월 20일의 도주는 성공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다른 역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담을 수 있을까?

 

현실감 결여에 근거 없는 낙관, 내리지 못하는 결단.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남자. 루이 16세. 자타공인 부르봉 왕조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왕. 이런 루이 국왕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습니다. 그 운은 한 사람의 운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루이는 뒤돌아보지 않았지만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이로부터 1년 반 뒤, 루이가 처형을 앞두고 기록했던 유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짐의 아내에게는, 내 탓에 그녀에게 닥친 불행과, 함께 지낸 동안 내가 그녀에게 주었을 슬픔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 p. 304

 

 

     

결말을 알면서도 나의 바람은 다른 것 같습니다. 역사의 결말이 아니라 소설로서 다른 결말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역사가 아닌 소설로 만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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