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범
권리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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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요? 오늘은 가까운 미래에 상상이 범죄가 되는 낯선 세상을 이야기하는 <상상범>을 만나봤습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만으로 범죄자가 된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범죄자가 넘쳐나게 될 것 같습니다. 흔히 생각없이 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훨훨 날아다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제부터 이러한 상상범이 되어 허구와 진실의 여행을 떠나봅니다.

 

한 남자 요철과 한 여자가 율리는 꿈 속에서 만납니다. 각자의 꿈 속이지만 함께 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꿈을 분리하지 못하고 하나의 꿈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창조적 상상이 범죄가 되는 세상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려는듯 느껴집니다. 요철과 율리를 만나면서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점에 따라 허구와 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피해를 주어야만 범죄가 성립한다면 상상도 이 안에서는 범죄가 성립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상상으로 범죄자가 되고, 상상으로 누군가를 살해할 수 있는 세상. 어쩌면 <상상범>은 씁쓸한 통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무엇이 되었든 상상을 하는 우리 모두는 범죄자의 가능성과 이미 범죄자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내가 진실인지, 거울 밖의 내가 진실인지 아니면 그 무엇도 진실이 아닌것은 아닌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상상범>에서 이미 우리 모두는 거울 속에 있고, 거울 밖에 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낯선 공간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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