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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소녀와의 동거 - 순도 100% 리얼궁상감동 스토리
먹물 지음 / 책마루 / 2010년 6월
평점 :
필명 '먹물'님의 책 <가출 소녀와의 동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딴지일보라고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연재되어 많은 화재를 불러온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의 작가 '먹물'과 중학교 중퇴인 18세 소녀 3명(유미, 은비, 나영)의 리얼 스토리로 '먹물'은 소심쟁이이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조금은 남다른 깨어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고, 앞뒤 아무 생각없이 삶을 질주하는 세명의 소녀의 남다른 동거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2009년 5월 말. 밥을 먹지 못해 배가 고프다며 돈을 요구하는세명의 소녀들과의 만남은 시작됩니다. 우리는 거리를 걷거나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면서 이런 경우를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보통은 무시하거나 혹은 피하는 것이 대부분 일것입니다. 그런데 '먹물'은 무시하거나 피하지 않고 대응을 합니다. 돈을 직접 주지 않고, 밥을 사주는 것으로 말입니다. 나를 포함하여 우리네 성인이라는 사람들은 과연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와 함께 편견이 아닌 시선으로 다른 이들을 대할 수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아저씨, 죄송한데요, 저희가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런데, 밥 사먹게 돈 좀 주실 수 없어요? 부탁 드릴게요."
- p.13
"돈은 안되고, 내가 먹을 걸 사주지. 그럼 되겠냐?"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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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서 18세 소녀들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들이 사뭇 일반적이거나 평범하지 않은 단어의 분출이나 대화 내용에서 '가출' 또는 '비행'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이 시대 우리들에게는 고정관념이라는 의식으로 자리잡은 것이 아닌지 뒤돌아 보고 합니다. 18세 소녀들의 대화 내용에서 본인들은 그 내용이 얼마나 사회 이슈화가 되고 법저긴 문제들을 야기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행해지고 있습니다.
'먹물'과 소녀들의 동거는 이러한 첫 만남으로 이루어 졌고,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진부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출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과 그들에 대한 주위에 대한 반응 그리고 성인이라고 하는 어른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서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먹물'을 통해 정말 이러한 동거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출을 했든 아니면 그와 비슷한 행동을 했던 그녀들은 소녀임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집에서 아이들을 훈육하는 방법과는 조금 다르면서도 '먹물'과 소녀들이 함께하는 동안은 서로 지켜야 할 약속을 이행해 나가며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쉼터 등 가출을 하거나 집안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머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알지 못하는 부분도 언급이 되며 이 사회에서 가출등 사회 이슈에 대한 사후대책에 대해 어른들은 좀 더 구체적인 고민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의 위험한 동거는 연인과도 같고친구와도 같으며 어찌보면 부모형제와도 같은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먹물'의 생각이나 그 이념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만약, 나라고 하면 절대 불가능 하리라 생각을 합니다. 이는 NDA라고 하는 파트에서 '먹물'도 언급한 부분이지만 너무나 이성적이면서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듬해인 2010년 3월 2일 약 10개월여 동안의 동거 아닌 동거를 끝내며 나영이의 전재산 5만원을 손에 쥐어주고 나영이와 작별을 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이후 몇 번 전화 통화를 했으며 그 뒤의 행적은 모르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책 <가출 소녀와의 동거>에서는 꼭 가출이 아니더라도 사람과의 믿음, 지켜야 할 도리, 갖고자 하는 것이 있을 때에는 노력해야 한다는 진실 등 세명의 소녀와의 동거 속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가출'이라는 것에 대한 보고 접근하는 관점에서 편견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유익한 책 입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시대 부모라면 어른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