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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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A는 오대양 사건을 모티브로 구성된 하성란 작가의 최신 작품입니다.

 

A 는 시작입니다. A로부터 소설 A는 시작합니다. 오대양 사건을 모티브로 구성된 내용이라는 것은 소설 전반부에 이 내용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안내해 주고 있는 이정표와도 같습니다.

 

한 통의 편지 그리고 주홍글자 A. 이것은 어쩌면 독자로 하여금 사고의 생각을 그 A에서 벋어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하성란' 작가의 트릭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무엇을 물어볼 때 답이 정해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 책 <A>는 독자로 하여금 어쩌면 정답이 없는 아니 수많은 정답을 가지고 찾아헤메이게 하는 속임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소설속에서 주홍글자 A의 편지를 받는 이들은 그 A가 무엇인가에 집착을 보이게 됩니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누군가에게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 편지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봅니다. 또한, 이 책을 독자로 하여금 궁금하게 만드는데도 일정부분 성공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 중 '할멈'이라고 불리우는 한사람. 그녀는 다시 돌아온 자신의 고향을 후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인체 중 특정부위에 손상이 오면 그것을 대처하는 부위가 발달한다고 하는데 이 처럼 그녀 역시 마찮가지 입니다.

 


 "이 냄새다. 밭에 뿌려놓은 분뇨나 웅덩이에 고여 썩어가는 오수 냄새. 풀숲 건너에서 짐승의 사체가 부패하며 내는 냄새, 단맛이 들어가는 과일 향 사이사이로 내 후각은 대번에 이 냄새를 가려냈다. 국도 끝 하늘과 맞닿은 경계선은 낮게 몰려드느 검은 구름으로 어두침침했다. 이 길의 끝에는 공장이 있다. 그곳은 벌써 빗방울이 듣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곳은 나의 고향이다......" - p.143


 

 

 

그녀들의 엄마들이 어떤 모습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는지 조금은 이해 할 수 있는 대목 입니다. 젊은 여자들이 어떤 사연이 있길래 어머니 라고 하는 한사람과 동거동락을 하며 지내는지에 대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노파는 이십여 년 뒤 젊은 여자들에게 시당일을 내줄 때까지 신신양회에서 일을 했다. 노파는 그 여자들을 '중창단'이라고 불러싸. 왠지 그 여자들의 분위기가 텔레비전에서 보던 방송국의 중창단과 비슷했다고 했다. 하지만 한 번도 그녀들이 노래를 부르는 건 들어보짐 못했다고 덧붙였다. - p.198


 

 

 

최영주의 직접이나 성격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영주의 직업은 기자로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파헤쳐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남들이 알기전에 내가 알아야 하고 그것을 가지고 그 이상을 창조해야 하는 사람. 바로 최영주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최영주는 나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었다고 했다. "대체 편지 봉투에 적혀 있던 그 에이는 무슨 뜻이죠?" 내 짐작대로 최영주는 호손의 소설 [주홍 글자]속의 수많은 A들을 떠올렸다. "잠깐만, 내가 알아맞혀 볼께요. 천사, 엔젤?" 나는 고개를흔들었다. "그럼 아마조네스?"

<중략>

"거짓말!" 주홍 글자 A가 뭔가 큰 뜻을 담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그 글자를 보는 사람들ㅇ 제멋대로 생각한 거였다. "설마......" 충격이 큰 듯했다. - p.275 ~276


 

 

 

나 역시 살아있는 것에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삶이든 살아있음게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32명의 집단 자살 혹은 살인. 그 무엇이 그 날의 진실을 모두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다만, 지금 나는 살아있음에 고마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살아있다. 살아서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들을 보고 있다. 세상은 아름다웠다. 나는 입술을 축이고 천천히 뇌까렸다. "고마워."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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