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2 -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역시나 공평하신 조지 R.R. 마틴느님...

 

   얼음과 불의 노래 1부의 2편에 해당하는 [왕좌의 게임2]편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이북이 있는데도 굳이 책을 사놓고선 내내 이북으로만 읽은 것 같습니다. 이북으로 책을 읽다보면 종이책 특유의 질감이 질감이 없다보니 얼마나 읽었는지 감도 없고 가독성도 떨어지는 느낌인데도 불구하고(심지어 계속 끊어 끊어 읽었는데도) 전혀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이 작품의 최대특징은 파트별로, 부분으로 끊어보면 두드러지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주인공이 따로 없는 것인데,  그 이유는 역시나 작가가 등장인물을 대하는 철저하게 공평한 태도 때문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공평함이랄까... 서로서로 적이면서도 엮여있고, 동지이면서도 각자의 이해득실과 상황에 따라 돌변하기도 하는 상황을 창조하면서 결코 등장인물이나 세력중 어느 한쪽이 절대악이고 다른쪽은 선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절대 편들지도 않고요. 어느 세력에 특별한 정당성을 부여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권력을 휘두르는 쪽이 부당한 피의자가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결국 그것은 권력의 속성인지라 그 또한 잔인하지만 자연스럽게 납득할 만 합니다.

 

 "왕좌의 게임에 참가하는 자에게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이 있을 뿐이니까요. 중간이란 없어요."p124

 

   로버트 왕의 왕비이자 대권을 이어받은 조프리왕의 어머니인 세르세이가 권력의 대척점에 서서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끌어내리려는 에다드에게 밝히는 권력에 대한 이러한 속성은 역사가 반복적으로 증명해온 바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우리 현실 속에서도 이런 속성이 그대로 적용이 되어왔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파괴적인 권력의 속성을 중성화해보려는 노력이 가시화 되었을 때, 권력의 주변인들이 보이는 반응은 놀라우리 만큼 적대적입니다. 권력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시각에서는 국민을 힘들게만 만드는 권력다툼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해득실 관계에 놓인 사람들은 이런 권력의 속성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말입니다. 거기에서 자신들의 유익이 나오기 때문이겠지요.

 

   왕좌의 게임을 읽다보면 이런 거시적인 권력의 속성과 비장함에 대해 긴 호흡으로 풀어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권력의 소용돌이에 자의든 타의든 휘말린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과 태도가 뒤엉켜 복잡다난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버무려지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등장인물 개개인의 시각으로 풀어주니 더욱 입체적입니다. 전반적인 설정과 등장인물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는 물론 스토리의 서술 방식까지도 참으로 공편하신 저자 조지 R.R.마틴느님이십니다. 만세수를 하옵소서~~~(Live for ever Martin~~)

 

 

 

#2. 얼음과 세븐킹덤과 불의 노래...

 

   이 작품을 읽다보면 아무리 봐도 책의 제목은 "얼음과 세븐킹덤과 불의 노래"라고 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종국에는 얼음으로 상징되는 북쪽 세력과 불로 상징되는 해협너머 제3세력(드래곤의 후예, 불의 대너리스)의 대결이 될 것을 암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작부터 많은 부분을 중간나라 세븐킹덤의 세력간 권력다툼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르긴 해도 이 엄청난 서사의 후반까지도 세븐킹덤 대력간 다툼이 계속 주요 내용으로 등장할텐데 중간대륙은 쏙 빼놓고 제목으로 스포를 뿌리시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얼음 대 불이 중요하지만 중간대륙을 물로 보면 역시 곤란하지 않습니까?  

 

   묘하게도 가운데 땅 세븐킹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참혹하기까지한 권력암투의 과정을 거의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시간대에 북쪽 월 너머에는 전혀 현실감 없는 존재들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해협 건너 먼땅에는 심지어 드래곤이 등장합니다.  묘하게도 중간대륙은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그 외 지역은 대놓고 판타지를 추구하는 양면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이 리얼리티와 환상의 적절한 조합은 비율부터 배합순서까지 절묘합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어딘가 저먼 환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역시 얼불노는 환타지가 맞습니다. 환타지의 세계에서 또 다른 존재의 등장으로 극적 긴장감을 형성해야 합니다. 그 분위기 때문에 주구장창 시작부터 "Winter is comming~~~"을 외친거 아니겠습니까? 재밌게도 이 와중에 그러거나 말거나 세븐킹덤의 세력들은 이런저럼 다툼을 계속하고 왕의 죽음을 명분으로 너도나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왕권을 주장하기도 하고 북쪽의 왕 추대되기도 하고 정국은 혼란 일변도로 퍼져나갑니다.


   세븐킹덤이 이래저래 다투고 전쟁을 치르는 사이 심상치 않은 전조를 보이는 북쪽 세력과의 스토리에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그 이름도 너무 북쪽스러운 "존 스노우"입니다. 시절이 시절이니 만큼 "Let it snow~~ Let it snow~~~" 노래가 절로 나오는 이 친구는 북쪽 윈터펠의 스타크 가문의 서자입니다. 왕좌의 게임 전반에 뿌리깊게 드러나는 '서자'에 대한 차별은 흡사 우리나라의 '홍길동'을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들인것도 아니고 아닌것도 아닌 묘한 상황인데다가 주변 사람들이 무시하는 정도는 더 심하다보니 성장하면서 정상적으로 자존감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 존 스노우의 전투력을 향상시키고 갈등을 유발하면서 이야기꺼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드라마로 다 봤는데.. 뭘...)

 

 

#3. 드래곤의 마지막 혈통 "대너리스"...

 

   세븐킹덤에서 바다건너 다른 대륙에서는 또 다른 여러세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세븐킹덤을 호령하다가 쫒겨난 자칭 드래곤의 후예 타르가르옌 가문의 마지막 혈통 "대너리스"가 버티고 있습니다. 야만족이라 할 수 있는 도트락인과 연을 맺은 대너리스는 마냥 어린아이에서 서서히 왕족의 후예다운 모습을 갖추며 성장해갑니다. 이 대너리스는 그야말로 얼불노 전체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만한 다크호스와 같은 존재로 보여집니다.


   [왕좌의 게임2] 말미에 결국 가지고 다니던 드래곤 알 3개를 부화시키고야 맙니다. 그래서 드래곤의 어머니가 됩니다. 심약하고 울보에 지나지 않던 철없는 여자아이가 혈혈단신에 가진 것 하나 없는 상태로 낯선 땅 생소한 문화에서 좌충우돌하며 결국 리더의 강인함을 보이는 그 모습이야 말로 독자로 하여금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가게 만듭니다. 정작 저자는 크게 도움을 안주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한방, 드래곤을 삼세마리나 붙여줍니다. 왕좌의 게임 시작이래 최상급 레어 아이템을 세개나 증정했으니 향후 대적불가능의 존재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사진 출처 : http://quartermaester.info>


   이 얼음과 불의 노래 지도를 만든 분은 누군지 모르지만 대단하군요. 실제로 저 웹사이트에 들어가니 확대축소도 마음대로 되고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여튼 지도의 오른쪽에 있는 땅이 세븐킹덤이고 그 위쪽이 월 너머 북쪽입니다. 세븐킹덤의 오른쪽에 큰 대륙이 대너리스가 있는 곳입니다. 빨리 세력을 키워서 드래곤과 함께 호로록 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대너리스쪽에 감정적으로 더 지지가 되더라구요. 이러다가 마틴느님이 또 한순간에 훅 날려버릴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여튼 계속 생각하는 거지만 이 대단한 이야기가 제발 저자의 의도대로 잘 끝맺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엄청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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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알라딘 어플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재가 가능하다는

안내문구를 보고 한번 써봐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한번 등록해두면 다른 입력없이

카카오페이 결재비밀번호만 입력해주면

바로 간단하게 결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끌렸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자주 많이 사는 분들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할 듯 해요

 

첫 사용하시면 적립금도 드린다니

한번쯤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카카오톡을 실행시킵니다.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항목 중 가운데쯤 카카오페이를 클릭합니다

 

 

카카오페이의 설정을 클릭합니다.

 

 

환영문구 팝업이 뜨면 확인누르시고,

 

 

우선 카카오페이에 가입하기를 누릅니다.

이 과정에서 카드결재 정보 등을 미리

등록해둡니다.

 

 

동의하기에 확인하시고,

 

 

약관을 잘 확인하시고 동의하기 체크 후 다음을 클릭,

 

  

가입자 정보를 기록합니다.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합니다.

6자리이상 12자리 미만입니다.

 

 

그러면 카드 등록이 마무리됩니다.

 

 

잘 가입되면 카톡으로 가입확인 톡이 옵니다.

 

 

이제 결재를 위해 알라딘 어플을 실행하고

원하는 책을 선택합니다.

저는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을

선물하기 위해 결재해봅니다.

 

 

지불수단에 카카오페이를 선택하면

결제정보 확인 및 동의를 거칩니다.

 

 

아까 설정한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간단하게 결재가 완료됩니다.

 

 

카카오페이 결제 진행 주문완료 요청을 클릭해줍니다.

 

 

결제가 완료되면 첫 결재시

5,000원 적립금 응모하기를

클릭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적립금에 당첨되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등록자체도 번거롭지 않은데다가

결제는 무척 편리합니다.

보안문제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궁금하지만 일단 편리하게

잘 쓸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모두들 카카오페이 결제하고 적립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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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줄 몰랐어
모르강 스포르테스 지음, 임호경 옮김 / 시드페이퍼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1. '죽을 줄 몰랐어'가 이럴 줄 몰랐어...

 

   시드페이퍼의 신간 [죽을 줄 몰랐어]를 읽었습니다. 시드페이퍼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디자인도 예쁘고 제 취향에 잘 맞는 편이라 좋아하는데 이번 신간 [죽을 줄 몰랐어]도 디자인 만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표지에 덧입혀진 핏자국 같은 효과가 무척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이 작품은 그냥 창작소설이 아니고 2006년에 있었던 "일란 할리미 납치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 소설입니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독자입장에서 이 작품은 일반 소설이라기 보다는 '연작 기사'나 주간지나 월간지 '특집 기획 시리즈'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미소짓는 사람'같은 르포르타주 소설과도 약간 성격이 다른 듯 합니다. 제목이 [죽을 줄 몰랐어]길래 의도치 않았지만 실수로 살인이 나는 뭐 그런 내용인줄 알았는데 아이구 이 속터지고 멍청하고 멍청해서 결과적으로 나쁜 놈들이 세트로 쏟아지는 이 소설을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순수 창작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픽션이라면 그냥 캐릭터들의 설정을 그렇게 한 거니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라면 이 작품을 읽는 것이 이다지도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2. "일란 할리미 납치사건"은...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는 "일란 할리미 납치사건"은 반향이 크기는 했지만 사실 단순한 내용입니다. 프랑스 빈민들이 주축을 이룬 범인 그룹이 유대인 남성을 납치, 감금하고 금전을 요구하였으나 개입한 경찰의 강경대응으로 결국 피해자가 사망한 이후에 범인들을 검거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한마디로 평가하기 애매한 지점이 있는 것이, 결과적으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한 프랑스 경찰들의 대응이 옳았느냐, 아니면 피해자의 생존여부를 너무 등한시한 비윤리적 대응이었느냐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있을 만한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경찰의 입장은 납치를 자행한 범죄자와 흥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의 독립된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있을 범죄의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경찰이 피해자를 살리기 위해 금전적인 흥정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수많은 범죄자들이 납치를 하고 금전을 요구할 것이라는 논리죠. 그럴 듯 하고도 설득력도 있는 논리입니다. 단, 피해자가 내 가족이나 지인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나 성립되는 논리입니다. 과연 프랑스 경찰청장의 아들이 납치가 되어도 이런 방식으로 3주간이나 수사를 길게 끌었을까 생각해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음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피해자 일란 할리미는 죽음에 이릅니다. 그리고 경찰은 범인에게 돈을 넘겨주어 체면을 구기는 일도 피하고, 추후에 범인들도 대부분 잡아들이는 성과도 올립니다. 과연 납치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다음 납치를 염두에 두어 흥정은 안하고 강경하게 대응하다 케이스마다 피해자가 죽음에 이른다면 적절한 방향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성과가 없는 범인들은 경험대로 납치사건은 재미를 못본다며 범죄자체가 줄어들 수는 있겠습니다.

 

 

 

#3. 돈이냐 정치냐

 

   이 작품에도 잘 묘사되어 있지만 이 사건을 벌인 범인들의 의도가 무엇이냐는 이 사건 이후 후폭풍의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주범이 체포된 후 언론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돈이 필요해서 돈이 많은 유대인을 노려서 납치를 했다'라는 것인데 사실 직접적으로 유대인을 노렸다고 표현하고 있어 최대 유대인 공동체가 위치한 프랑스 유대인들이 가만히 읽을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뉴스거리를 놓칠 리가 없는 언론에서 기름을 뿌린 듯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범인들은 그저 돈이 궁한 가난하고 교육을 많이 못 받은 사람들일 따름이었고, 그저 돈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정치적인 행동을 할 정도의 여유나 개념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 필요해서 납치를 시도하고 실패를 반복하다 정신적 압박과 원망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살해까지 한 이 줄줄이 세트로 바보들 틈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진지하게 끼어들 여유가 있었냐는 말입니다. 단순히 자기 등따시고 배부를 생각만 하는 정도의 근시안적인 친구들이었다는 말입니다. 리더이자 주동자인 야세프라는 인물 만이 정치적 성향으로 보여질만한 언행을 보였을 뿐이었습니다.

 

"빅 블랙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오직 하나, 부정직한 방법으로 먹고사는 것이었다. 반면, 신앙, 정치, 경제 등 모든 것을 뒤섞은 야세프는 반유대주의라는 이름의 사회주의 양상을 보였다. 야세프의 눈에 자본의 화신 유대인은 자신을 착취하는 세계의 상징이었다. 야세프는 실제로 자신을 착취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지적수단을 지니지 못한 탓에 이런 믿음에 갇혀 있었다."p253

 

   야세프가 가진 편견이 완전히 잘못된 편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야세프는 유대인들에게 사회구조적 문제와 본인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말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야 말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기는 합니다.

 

   한편, 이 사건을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긴 행동으로 이해하는 태도도 무척 많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작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그의 저서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에서 이 소설의 실화가 된 할리미 사건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순간 누구나 치정에 얽힌 파렴치한 살인사건의 측면만을 보았을 뿐이다. 하지만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없이 단지 파리 교외에서 발생한 일개 치정사건으로만 여겨진 이 사건 직후, 나로 하여금 곧장 이 사건에서 반유대주의를, 추호도 의심할 여지없는 반유대주의 살인임을 알아채도록 한 것이 바로 그 반사작용이었다. 도대체 파시즘과 비시주의를 기억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젊은 유대인이 고문 끝에 살해당한, 그것도 그가 단지 유대인이고 또한 유대인들은 돈이 많다는 편견 때문에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 어찌 다른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겠는가?"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이런 평가는 개인적으로는 약간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평가는 인종간, 세력간의 대립 일변도로 치닫도록 하는 선동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건을 충실하게 파악하지 않는 대부분의 대중들에게 개인의 프리즘을 거친 필터되고 해석된 내용만을 전달하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란 할리미 납치사건'이 정치적 메시지냐 아니냐를 쉽게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적어도 제가 보는 시각에서 이 사건의 핵심은 그저 "돈"일 뿐입니다.

 

 

#4. 답답하고 답답하고 한심하고 한심하다.

 

   이 소설은 정말 제가 가장 힘들게 읽은 베스트에 드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재미가 없어서도 아니고 내용이 어려워서도 아닙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중에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와 도덕성이 갖춰진 인물을 찾아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실화에 가깝기도 하겠지만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찌질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어설픈 범죄행각과 바보들의 향연은 정말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달려가서 앉혀놓고 하나하나 따져가며 가르지고 싶었습니다. 인권이 무엇인지,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지,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의 함정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소설은 잘 넣어두어야겠습니다. 다 읽고나니 표지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정말 고민해볼 중요한 문제를 던져준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책 이야기를 할 때마다 딸꾹질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을 멍청이 범죄자로 만든 건 누구의 책임입니까? 이런 비상식적인 짓을 하도록 만든 사회구조적인 책임은 얼마나 물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책임입니까? 사회의 책임입니까? 정부의 책임입니까? 죽은 사람만 불쌍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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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드롭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1. 처음 만난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 묘한 매력이 있다.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이름(스펠링을 봐선 르헤인이어야 할 것 같지만)은 참으로 지겹도록 들었고 그의 작품도 많이 봐왔1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읽어 볼 생각이 안들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크게 두가지 이유로 유명작가의 책을 읽는 것을 망설이게 되는데, 첫번째는 사놓은 책도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많지만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다 보니 마음에 드는 작가를 자꾸 늘이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약간의 강박처럼 한 작가의 작품이 여러개 출간된 상황이면 되도록 첫 작품 또는 국내 첫 출간 작품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보니 이미 많은 책이 소개된 작가의 경우는 시작이 망설여지게 됩니다. 손대면 일단 다 사야하니깐^^

 

   잡설이 길었는데 여튼 중요한 건 그래서 데니스 루헤인을 살짝 살짝 피해 왔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나네요. 상당히 신기한 매력이 있는 작가인 듯 합니다. 뭔가 남성적이랄까? 거침이 없다고 해야하나? 그러면서도 세심한 심리묘사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작품만 놓고 볼때는 확 빠져드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중 후반에 가서야 어느정도 흡입력이 있다고 느꼈으니까요. 제게 있어 최고의 작가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기는 아직 성급하고 좀 더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2. 더 드롭,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의 확장판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단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와의 상관관계입니다. 무척 재미 있었습니다. 이 작품이 작가의 단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를 토대로 쓰여졌다는 이야기를 줏어들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할 수만 있다면 순서대로 읽는 걸 선호하는데다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는 단편이다 보니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어서 이 작품을 먼저 읽어봐야겠다 했습니다. 종이책으로는 출간이 안되었고, 전자책으로만 출간되었는데 기억엔 없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제가 이 전자책을 소장하고 있어서 바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를 읽고 보니 '응? 이거 뭐지? 끝난건가?' 싶을 정도로 짧고 딱히 내용이 없었습니다. 뭔가 문학적인 기교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그냥 그런 단편이었어요. 언급할 내용이 정말 없습니다. 주인공이 우연히 개를 주으면서 그 집앞 여자를 만나고 뜻밖에 개를 키우게 되었는데 정이 들무렵 주인이 개를 내놓으라고 하더니 돈을 요구해요. 그래서... 킁.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를 읽은 상태로 [더 드롬]을 읽으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더 드롭] 안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있다. 뭐 이런거 거든요. 단편의 내용, 심지어 단락을 통으로 똑같이 잘 살리면서도 풍성하게 이야기를 확장시킨 확장판 같습니다. 하도 신기해서 도표로 만들어 봤어요.   

 

 

    이런 식이예요.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의 일부분이 중간에 통으로 똑같이 나오기도 하고, 약간의 변형만 준 상태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더 드롭]을 읽으면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의 일부분이 어디에 집어 넣었는지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중반 이후로 언급이 안되길래 '뒷 부분은 내용이 완전 바뀌나보다'했는데 말미에 가면 다시 "개를~~"의 후반부 내용중 일부를 단락 채로 가져다 썼더라구요. 그냥 [더 드롭]만 놓고 보면 눈물나게 재미난 작품이 아니었는데 비교해서 읽으니 제법 재미졌습니다.

 

 

#3. 솔직하고 적나라한 표현이 주는 편안함과 현실감

 

   이 작품을 읽으면서 눈에 띄게 특징적인건 서술이 구어체 같은 느낌이 많았습니다. 편안하게 욕지거리 같은 것도 포함되고 말이죠. 아주 솔직한 표현, 적나라한 표현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거리낌없이 읽을 수 있었죠. 우리와 문화가 많이 다르지만 어두운 세계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살아있죠. 이런 부분들이 높게 평가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바른생활 사나이인 저는 별로 흥미가 없는 내용이었어요. 술도 안마시는데 까짓거 뭔 상관인가 싶은 내용들, 어두운 뒷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지만 그저 인생 찌질하게 주변사람 피해주면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같은... 그런 느낌이 공감되 안되고 하다보니 그냥 이야기였습니다. 감정이입이 크게 안되는 이야기 같은 이야기말이죠.

 

   편안하고 실감나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실감이 나는 것이지 현실 같지는 않더라는 말입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에 가까운 것이 소설이 아닌가 하는데 말이죠. 반면 현실은 상당히 소설같은 경우가 많죠. 이 뒤죽박죽이 사람들이 소설을 읽게하는 원동력 중에 하나라고 보는데 적어도 저에게 이 작품이 이런 뒤죽박죽을 동반한 몰입감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을 접해봐야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실 분은 반드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를 먼저 읽어보고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비교해보는 맛이라도 있어야 더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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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1 ㅣ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성인(Rated R) 판타지의 대작을 만나다.

   미드로 먼저 만난 조지 R.R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왕좌의 게임]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아직 왕좌의 게임 중에서도 1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딱 한권만 읽어봐도 견적이 딱 나옵니다. 제대로 된 성인 판타지입니다. 판타지가 사랑받기 힘든 척박한 문화인 국내에서 그나마 유명한 판타지는 대부분 영화화 되어 소개된 작품들입니다. 이들 중에 성인 판타지 왕좌의 게임과 정면으로 대비되는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일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는 완전 유아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솔직히 저는 좀 너무 애들 이야기 같아서 한 두편 보다가 접었습니다. 수많은 해리포터 팬들이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왕좌의 게임은 성인물이라고 해야할 만큼 강력합니다. 그리고, 대작이 그러하듯 훌륭합니다. 쉽게 "재미있다"라는 표현으로는 성에 차지 않습니다.

   왕좌의 게임이 성인 판타지인 이유는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엄청 폭력적이다.
   2) 성인들의 권력과 권모술수의 세계가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3) 애정하는 주인공이 처절하게 순식간에 죽어나간다.
      : 이 충격은 내용의 폭력성보다 훨씬 큽니다. 주인공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인물이 급사할 때의 놀라움이란.. 물론 1편에선 거의 등장하지 않으니 이번 책의 리뷰 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는 특징일 수도 있겠습니다.
   4) 절대선도 절대악도 등장하지 않으며 교훈적이지도 개몽적이지도 않다.


#2. 조지 R.R 마틴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엄청난 대작일 거라 예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반지의 제왕, 호빗, 실마릴리온 등의 저자 J.R.R 톨킨, 나니어 연대기의 C.S 루이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로앤 K. 롤링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판타지 작가들처럼 기본적으로 이름에 영어 약자가 한개 이상은 들어가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름이 길어서 그냥 줄인 표기이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일단 이름에서 벌써 와우, 판타지 좀 쓰겠구나 하는 느낌이 팍팍 들게 했다는 것입니다. 언듯 보면 톨킨이나 마틴이나 비슷하달까? ㅋㅋ심지어 R이 두개 더블 R이지 않습니까?

   이 양반 궁금해서 찾아보니 SF, 호러, 판타지를 두루두루 막 쓰신 분이십니다. 재미있었던 것이 어린시절 지루한 동네에서 제대로된 문학작품은 접하지 못하고 허접한 책들을 읽다가 답답해서 자기자신의 이야기를 쓰게 된 케이스라는 점이었습니다. 내 아이가 훌륭한 판타지 작가가 되길 원한다면 엄청 지루한 동네에서 키우면서 다른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읽지 못하게 하란 충고까지 하고 있으니 웃기는 분이십니다.

   대충 나이가 60대 중반 정도 된 것으로 보이는데 제발 벽에 똥칠할 때까지 건강히 살다가 이 시리즈는 종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배우자, 아이가 죽는 일이 아닌 다음에야 재미진 이야기가 중간에 끊기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으니 말입니다.



#3. 하나하나가 다 주인공인 입체적인 구성

   아무래도 환타지 하면 특정한 영웅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가는 경우나 한 주인공이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중요한 인물로 성장해가는 성장형 영웅소설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특정한 세력이나 나라가 악의 세력을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겨내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왕좌의 게임에는 딱히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다수의 주인공 체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러 가문이나 세력이 각자 형편에 따라 제 각기 노력하고 투쟁하고 사랑하고 처신하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으로 응원하기도 애매하고 미워하기도 애매한 그런 상황을 연출합니다. 그나마 1권에서는 스타크 가문이 가장 중심이 됩니다. 아직까지는 스타크가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 갈 듯도 한 느낌입니다.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방식이 여러 캐릭터를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설명도 하고 입장도 밝히면서 전체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러므로 한명 한명의 캐릭터가 다 중요하고 독특합니다. 게다가 특정 캐릭터가 더 선하거나 악하지만도 않습니다. 각자의 개성과 입장을 가진 특별한 존재들입니다.


#4. 환타지이기 보다는 중세 역사물과 같은 현실성 강한 서사

   왕좌의 게임에는 엘프니 오크니 마법사니 하는 환타지의 중요 요소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일 뿐입니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그냥 역사물 같은 느낌입니다. 반지의 제왕처럼 약해 보이는 선이 절대악을 결국에는 물리친다는 선악구조도 아니고, 등장인물들이 힘을 모아 공통의 목적을 이루는 목적지향적인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냥 철저히 리얼리티가 넘치는 약육강식, 다면적 인물들의 투쟁의 기록일뿐입니다. 제가 정말 대단하다라고 감탄하는 지점이 바로 이 지점인데, 이렇게 다채로운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 되는 것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드라마를 접하지 않고 바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으면 대혼란에 빠졌을 듯 합니다. 그나마 드라마를 보았던 기억이 있고 전체 스토리를 이미 이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읽었기에 혼란없이 좀더 세세한 부분까지 빠뜨리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The winter is comming, 겨울이 오고 있다...

   이 한 문장으로 이 시리즈의 기대감을 고조시킵니다.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이 문장은 앞으로 이 작품이 점점 혼란속으로 빠져들거라는 예언과도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독자를 몰아붙일 대 서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각오하라는 듯한 이야기로 들리면서 드라마에서도 그랬지만 책 속에서 이 문장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현실에서는 봄이 왔으면 좋겠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갈수록 추운 겨울로 가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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