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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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골치 아프게 알아야 하는 이유...


   세상을 살다 보면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개인과 개인 간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내가 속한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몰라도 적응만 잘 한다면 그럭저럭 잘 살아갈 수는있습니다만, 뭐가 되었건 '뭔가 이상하다.' 거나 '왜 이 모양이지?', 또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와 같은 의문이 있다면 고민이 좀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의문을 해결할 만한 정보는 의외로 쉽게 접근하기 힘듭니다. 사회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그들은 다수가 의문을 품고, 무언가 불만을 표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 마뜩지 않아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수혜를 입고 있는 몇몇은 그 님들이 원하는 것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자신들의 필요를 채웁니다. 대표적인 것이 언론, 각종 기관, 기업 등일 것입니다. 우리 손으로 뽑은 일부(일지 대다수일지 모르겠지만) 국회의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내가 속한 사회가 내 마음대로 굴러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내 의견을 조금이라도 반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우선은 뭐가 뭔지 알아야 합니다. 아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아는 것의 구체적 행위가 듣는 행위 건, 보는 행위 건, 아니면 책을 읽는 행위 건 상관없지만, 최소한 객관적이고 어떻게든 진실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복잡하게 뒤엉켜서 파악하기 힘든 사회문제들을 일부라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딱입니다. 이 책의 서두에 진중권 씨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듣는 것이 없으면 생각하던 대로 살게 되고, 말하지 않으면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찾을 수 없잖아요. 듣지도 말하지도 않으면 그게 바로 눈먼 자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무엇보다 내가 아프고 다치게 되고, 또 남을 해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떤 문제가 우리의 미래를 좌우 지할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p25


   위문장에서 중요한 지적을 하고 있는데, 모르는 것은 단지 내가 다치고 손해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회 구성원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확히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마치 맹목적인 종교와 같이 옹졸한 생각으로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객관적인 정보가 주어져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이 대목에서 다시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됩니다만 여하튼 일단은 뭐가 뭔지 제대로 알아서 나도 다치지 말고, 남들에게 해를 주지도 말아야 합니다.



#2. 노. 유. 진.은 뭘 말하고자 하나?


   저는 사실 "노유진의 정치 카페"라는 팟캐스트의 존재는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 팟캐스트는 노유진이라는 진행자가 진행을 하고 유시민 씨라거나 노회찬 씨가 답변을 하는 형식의 방송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유진이 누굴까? 하는 궁금함을 잠시 가진 적이 있었는데 뭐 아나운서 거나 평론가 거나 그렇겠지 하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여튼 시끄럽기로 유명한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이 세 사람이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그게 가장 궁금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떤 주제가 주어지면 막연하게 음모론에 가까운 접근으로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대체로는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현상 이면에는 항상 의도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대한민국은 그만큼 음모에 가까운 "일부에게만 유리한 일들"을 서슴지 않고 벌이는 거시기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일부에 포함되었다면 조용히 입 닫고 있었겠지만 저는 손해를 입는 쪽에 속해 있기 때문에 도대체 뭐가 그리 먹고 씹고 뜯을 게 많아서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니 왜 이들이 이 책에 소개된 테마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무척 공감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외면하고 모른척할 수 없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입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남북 안보의 문제, 땅콩 회항으로 떠들썩했던 갑과 을의 문제, 점점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의 문제, 우리의 먹거리에 이미 파고들어 있는 유전자 조작 식품 문제, 장난에서 구체적 집단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베의 문제,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대기업 삼성의 문제, 어렴풋이 누구나 알고 있고 알수록 억울하고 빡치는 핵 원전 문제와 전기 요금 문제, 북한 인권, 교육, 최근 뜨거운 사생활 침해와 검열의 문제, 정보부재인 어르신들을 속이는 기초연금과 의료민영화 문제, 정치적 원칙이라고는 없는 정당들의 문제 등, 뭐 하나 빼놓기 어려운 핵심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3.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각 주제들마다 노.유.진 세 사람을 포함해 각 분야에서 이권을 대변하지 않고 핵심적인 문제점들을 짚어 줄 수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하고 있어 더욱 믿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실려있습니다. 그러니까 뭐가 뭔지 아는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읽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망설였던 이유는 이 세분들이 대체로 지나치게 진보적이고 비판적이라는 선입관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책의 내용에는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비판으로 일관하지 않고 오히려 숨겨진 문제점과 해결책, 바람직한 방향에 집중하는 면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이 아는 것에서 그치면 그냥 알고 있어서 열받고 불평만 많아지고 살기 더 힘들어지기만 할 뿐이겠지요. 그래서 각자가 행동할 수 있는 것은 행동해서 조금이라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당장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언제 내가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


"생각하기를 멈추면 안 됩니다. 멈추면 정말 을로 살게 되는 겁니다. 어느 시대든, 어느 사회이든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죠. 하지만 그 속에서 생각하는 사람으로 사느냐 아니냐는 다른 겁니다. 긴 시간 속에서 보면 한 개인의 삶은 짧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일들은 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내 것이 아닌 고통에 눈 감는 순간, 그 고통은 바로 우리에게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그 고통이 내 차례가 되는 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죠."p93


   사실 대담이나 방송을 녹취하듯이 글로 옮겨서 만든 책들을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표면적으로라도 잘 아는 사람들의 대화집 같은 것이다 보니 읽으면서 마치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착각도 들고 각자 캐릭터의 특성을 생각하며 읽으니 더욱 읽는 재미도 있었고, 게다가 내용도 대한민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유익한 내용들이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정치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정치색이 짙지 않은 내용이라 좋습니다. 반드시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 이래저래 열받는 내용이 무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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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ㅣ 버티고 시리즈
마이클 푼케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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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카프리오 개고생의 강렬함...


   여태껏 원작 소설에 기반을 둔 영화치고 소설보다 더 훌륭했던 영화를 보지 못 했습니다. 영화의 오락성과 대중성을 염두에 둔 구성적 특징 때문에 원작 소설에서 보여주는 깊이 있고 디테일한 깨알 재미들이 거의 죽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작 소설의 이런 디테일과 깨알 재미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런데, 저의 편견에 가까운 원작 소설 사랑이 이번만큼은 처음으로 깨졌습니다. 이제야 원작 소설보다 더 나은 영화를 만났군요.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 소설을 접한 탓도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레버넌트"라는 소설은 미국의 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광활한 자연에 몸을 내던진 사람들과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기를 다룬 실화 바탕 소설입니다. 당시 미국인들은 동물과 기후는 물론 토착 인디언들에게까지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었습니다.(솔직히 누가 누구를 위협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원작 소설에서 휴 글래스는 그렇게 죽을 위기를 넘기며 복수를 꿈꾸는 인물입니다. 이런 휴 글래스라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목숨을 걸고 아카데미를 향한 처절한 고개생의 발걸음을 디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대장정은 원작 속 실존 인물 휴 글래스를 가볍게 압도하는 형국입니다. 그리하여 영화와 소설을 모두 접하고 나면 뭐니 뭐니 해도 디카프리오에 대한 애잔한 마음만 넘쳐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디카프리오는 아카데미 수상으로 생애 숙원을 풀지 않았을까 생각되어 다행입니다.



#2. 소설 레버넌트의 장점


   이 원작 소설 "레버넌트"와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소재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극명해서 한편으로 장점이 다른 한편으로는 단점이 되는 묘한 대비를 보입니다. 소설 레버넌트만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차분하고 질서 정연한 서사가 있어요. 이게 의외의 장점이어서 별 대단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에 흡입력이 있습니다. 내용 자체가 아주 길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독자를 계속 끌고 밀고 갑니다.


   서부 개척 시대 미국 중부에서 일어났던 일을 매우 실감 나게 들려주고 있기 때문에 세계사 책에서 읽어서 배우는 지식을 접하는 느낌과는 전혀 다릅니다. 당시 주요 강들을 사이에 두고 일어났던 미국사에 대해 피부에 와 닿는 생생한 정보를 간접 체험하게 해줍니다. 마치 누군가가 직접 겪은 일을 들려주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우리와는 전혀 결이 다른 미국의 과거사와 함께 당시 살았던 개척 정신 충만 했... 다기보다는 돈벌이가 되니까 목숨 걸고 했던 모피 교역의 모습 등과 당시 원주민과의 사정이랄까? 이런 소소하고도 깨알 같은 디테일이 잘 살아있어요. 심지어 미국 중부의 지리까지 알게 되는 덤도 있습니다.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맨 앞에 제공되는 미국 중부 지도를 계속 살펴보게 되거든요.



#3. 소설 레버넌트의 아쉬움 점


   영화가 없었고, 미리 보지 않았다면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상대적인 아쉬움이 꽤나 있었습니다. 이 중 원작소설 "레버넌트"의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의 행동에 심리적 동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휴 글래스가 악착같이 살아나서 복수를 하려는 동기는 "자신이 사경을 헤맬 때, 버려두고 가면서 나의 개인 물품이자 생존 필수품을 모두 가져가버린 사실"입니다. 물론 드럽게 열불 터지는 상황이긴 하지만 어차피 누가 봐도 살아날 가망성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척박하고 자기 목숨조차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람의 개인 소장품을 그냥 두고 갈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어지간한 물건은 가져가는 게 맞지 않을까요? 휴 글래스가 안 죽고 살아나서 보니 열받는 거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것 때문에 드럽게 개고생을 하니까요.


   이게 자기 물건 가져간 두 사람을 쫓아서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주인공을 정서적으로 지지하지 못하겠어요. 어디서 맞고 어디다 화풀이입니까? 곰한테 죽도록 맞고 동료한테 화풀이하는 형국이란 말입니다. 모양새가 안 좋아요. 비록 배신한 동료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

   원래 주인공의 심리에 동화돼서 완전히 몰입하고 마치 내가 거기 서 있는 것만 같은 마음으로 읽어야 화악 빠져드는 거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오히려 '아.. 이거 너무 찌질한거 아닐까? 정말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까지 책임을 돌려도 되는 걸까?' 이런 마음이 스믈스믈 든단 말입니다.


   한편 영화에서는 어떤가 하면 휴 글래스가 원주민이던가? 여튼 인종이 좀 다른 존재로 등장합니다. 그럼에도 리더에게 인정받고 있어서 무시를 안 당하는데 소중한 아들과 함께 다닙니다. 곰에게 당한 건 동일한데 주인공이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들이 살해당해요. 아, 내가 다쳐서 꼼작도 못하는데 내 눈앞에서 죽일 놈이 내 아들을 해쳐요. 이 상황은 완전 눈 돌아가는 상황이죠. 이후 주인공은 더 이상 삶의 의미가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복수를 하고 싶어 하겠죠. 이런 조건은 완전 공감이 가는 상황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글래스가 그 개고생을 하면서 악착같이 두 사람을 쫓아가는 과정이 이해가 간단 말입니다.


   소설에서는 중간중간 만나는 사람들이 제안하는 좋은 조건도 다 마다하고 악착같이 쫓아가는데 마지막에도 찌질한 짓을 해서 그나마 복수도 제대로 못하고 바보가 됩니다. 이거 뭡니까? 아무리 실화 속 역사적 사실이라 하더라도 드럽게 재미없는 결말입니다. 딱히 아름답게 인간적 성숙미를 뽐내면서 용서한 것도 아니고 멍청하게 행동해서 오히려 어이가 없게 만든단 말입니다. 그러더니 얼렁뚱땅 이야기가 끝나요. 완전 헐... 영화도 마무리가 좀 어색했는데 이건 뭐 훨씬 심하구만.. 하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읽는 재미만은 어느 정도 보장되는 이야기인데다 전체적인 흐름이 영화보다는 훨씬 설득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쉬움이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디카프리오와 자연 설경을 영상으로 감상하는 부분이 너무 컸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원작 소설부터 읽는 것으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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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 죽은 자의 일기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9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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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파적 특성과 가독성이 돋보이는 작품


   또 오랜만에 취향을 저격하는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더블"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정해연 작가님의 신작 "악의"는 우리 사회의 오랜 문제를 잘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입니다. 게다가 마치 단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독성이 탁월하군요. 가독성이 그냥 좋은 게 아니라 탁월한 수준입니다. 흐름이 좋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작품을 정통 추리소설로 받아들이면 반전이 약하다거나 긴장감이 부족하다거나 이런 식의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다분한 구성이기는 하지만 저의 경우는 애초에 '누가 범인인지? 어떤 반전이 있는지? 얼마나 충격적인 결말인지?'의 문제는 개의치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잘 끌고 가던 이야기를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을 주겠다고 갑자기 이야기를 꼬아버리면 맥이 탁 풀리는 쪽이다 보니 오히려 반전을 싫어하는 쪽입니다. 물론 이 작품도 반전이 나름 있지만 혀를 찰 정도는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국내 독자들은 국내 작가 장르소설에 대해서 상당히 인색한 면이 있어요. 저는 이런 대목을 대하면 조금 불편한 지점이 있습니다. 뭐 책 읽고 평가하는 거야 각자의 자유니 따질 일은 아니지만 단순히 책을 대할 때뿐이 아니라 문화, 정서적인 측면이 작용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여튼 장르소설의 최대 미덕인 읽는 재미만큼은 어느 책에 뒤지지 않을 작품입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 내용이 너무 짧다, 이야기가 급히 마무리된 거 같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이야기의 발단과 전개가 전체 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좀 많기는 합니다.



#2. 권력자의 추악함, 비틀린 모성애, 자본의 노예가 된 언론이 만들어 내는 완벽한 하모니


   이 작품에 담긴 권력자의 추악함은 무척 익숙합니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를 가능하게 하는 이 사회의 구조도 견고합니다. 너무 현실 같은 이야기다 보니 오히려 "영인시"라는 가상의 도시가 어색할 지경입니다. 그냥 "서울시"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이는 이야기죠. 오히려 가상의 도시를 설정함으로써 픽션임을 애써 강조하는 느낌입니다.


   전작 "더블"에서는 개인의 욕망이 타인의 권리를 어떻게 침범하는지,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의 권리를 무시한 만큼 본인도 똑같이 당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잘 드러내 주었습니다. 즉, 사회 속에서 개인과 개인 간의 작용과 반작용을 깊이 다루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개인에서 가족, 그리고 한 도시에 이르는 사회에까지 그 범위를 넓혀 주고 있습니다.


   권력을 향해서만 달려가며 치밀하게 이미지 마케팅을 하는 시장 후보가 있는가 하면, 아들의 성공을 위해 그 어떤 악한 일도 허용하고 오히려 권장하는 비틀린 모성애의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심지어 아들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헌납하는 엄청난 헌신을 보여주는데도 불구하고 읽는 독자는 섬득하기만 합니다. 이렇게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내 자식을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손해가 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를 우리는 흔히 만날 수 있다 보니 그저 재미로 바라보기가 어려운 탓입니다.


   재력과 권력을 갖춘 자 주변에 밥그릇을 위해 서식하는 부류들도 못지않게 문제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아들을 이용하는 권력자와 보호시설 관리자는 한통속입니다. 권력자의 이미지를 한껏 포장해주는 언론은 이러한 1%의 세상을 공고하게 하는 일등 공신들입니다. 언론의 타락은 현실에서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합니다.


   이 작품에서 이런 우리 사회의 병폐를 통쾌하게 밝힌다거나 대안을 제시한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지만, 장르소설의 틀 안에서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잘 다루고 있고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사회파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저의 취향을 완전히 저격하고 말았습니다.



#3. 소설보다 더 지독한 현실이 주는 소설의 한계


   "악의"에서 드러나는 이런 사회파적 특징들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가지는 한계는 오히려 외부에 있습니다. 독자들이 이 작품의 내용을 신선하게 보기는커녕 오히려 편안하게 받아들일 지경이라는 점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 이미 우리 머릿속에는 "공공의 적"이라거나 "베테랑", 또는 "내부자들" 등의 영화가 떠오릅니다. 이미 이런 이야기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악하다"라고 여기기보다 "익숙하다"라고 여겨지는 것이죠.


   잘 쓰인 소설임에도 너무 익숙하다 보니 식상하게 느껴질 소지가 다분합니다. 왠지 읽어본 것만 같은 이야기로 여겨지면서 평가절하 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현실이 너무 지독하다 보니 어지간히 독한 이야기도 흔한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것이죠.


   사회파 추리소설이 주로 그렇듯 애초에 범인을 까고 시작하는 부분도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누가 범인이건 여튼 긴장감 있게 조금도 흥미가 떨어지지 않고 후루룩 읽었습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애초에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종류의 이야기입니다. 관심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혹은 고발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무척 지루해질 수도 있겠지요. 저는 드럽게 재미졌습니다. 근래 이렇게 집중해서 빨리 읽은 책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입니다.

  

   공고한 사회구조 속에서 권력자의 속 사정이 어떠하건 그들만의 게이트는 법으로도 정의로도 구축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자격으로라도 징벌을 시도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어떤 방법이 되었건 녹녹치 않습니다. 세상은 그런 식으로 너무도 오래 굴러 왔으니까 말입니다. 이제 와서 쉽사리 바뀔 리가 없지요. 특정인을 징벌한다고 한들 선수만 교체될 뿐입니다. 이런 답답함이 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악의"를 읽을 때는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더욱 재미지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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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5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0
도진기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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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전하는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들을 만나는 즐거움


   나름 단편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시리즈를 상대적으로 많이 읽는 편인데, 이번 추리 스릴러 단편선 시리즈 다섯 번째 편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다른 단편선에 비하면 훨씬 좋았던 거 같네요. 전체적으로 내용도 재미있고, 소재나 설정 등이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보통은 좋은 수작이 몇 편 보이고 나머지는 그냥 읽을만하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번 시리즈는 취향에 안 맞는 작품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해줄 만한 작품들이 다수 보입니다.


   제가 피를 토하며 애국애족, 자주국방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 작가나 작품을 응원하려고 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기왕이면 일본이나 영미, 유럽 작가에게 인세가 돌아가는 것보다는 국내 작가들이 잘 되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리 외국 작가들이 훌륭하게 글을 잘 쓴다 해도 국내 작가만큼 국내 독자의 정서를 잘 이해하는 작품을 쓰기는 어렵다고 보거든요. 오히려 국내 독자가 외국 정서를 이해해가며 읽는 경우도 많지만 말입니다.


   최근에 중국 추리 스릴러가 눈에 띄는 발전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시장에도 진출을 막 시작했고, 처음 생각보다는 그 수준도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적인데 국내 작가들이 더욱 분발해주시기를 바래봅니다....(라고 마무리를 하면 깔끔하겠지만 작품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다고...)



#2. 작품별로 나름 좋았던 이유와 굳이 써보는 단점...


1) 시간의 뫼비우스

   총 10편의 작품 중에 선빵을 날린 첫 작품은 도진기 작가님의 "시간의 뫼비우스"입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타임 루프 물인데, 일반적인 타임 루프와 차별화되는 설정이 돋보였습니다. 주인공의 의지에 의해 타임 루프가 되고 반복 중에 행동이나 결과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무한의 타임 루프 속에 갇혀버리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의식 속에 존재하고 모든 것을 느끼지만 실제 자신의 의식에 관여할 수는 없는 관찰자의 역할만 하는 것이죠. 이게 생각해보면 정말 최악의 끔찍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내 인생의 일정 기간을 나 자신의 의식 속에 들어가서 몇백, 몇천 번을 넘어 몇십만 번 반복해서 관찰만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간섭도 못하고 바꿀 수도 없어요. 내 평생 가장 쪽팔렸던 순간을 계속 반복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미칠 일이죠. 이런 설정이 아주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찰과 이 이야기의 결말 역시 유의미한데, 궁금하시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 네일리스트

   "멸화"의 이경민 작가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던 작품입니다. 저는 남자라 네일리스트 쪽은 아는 게 없으니 뭔가 신기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을 수도 있고, 짧은 분량에 나름 다양한 스릴러의 맛이 담긴 작품이라 기억에 남을 만 했습니다.


3) 잃어버린 아이에 관한 잔혹동화

   요즘 핫한 송시우 작가님의 단편입니다. 길지도 않은데 구어체에 경어로 동화를 들려주는 듯하게 쓰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잘 안 읽혀서 몇 번 시도하다가 스킵하고 마지막에 읽으려니 역시나 잘 안 읽혀서 포기한 작품입니다. 미안합니다.


4) 누군가

   "더블", "악의"의 정해연 작가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뭐랄까? 상당히 정해연스러운 작품인데, 약간 차이가 있다면 전에 없던 어이없음? 유머코드 같은 게 전후로 끼어 있어요. 근데. 이건 좀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상의 역설적인 유머러스함을 녹아내려 하신 느낌인데 개인적으론 잘 안 묻어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 캐릭터 설정이나 전반적인 스토리와 주제의식은 역시나 좋았던 작품입니다.


5) 해무

   전건우 작가님의 "해무"는 그냥 호러 스릴러입니다. 처음부터 막 무시무시한 느낌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 해무가 끼는 독립된 이상한? 마을과 그 마을에 들어갔다 나온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아 이건 설명이 어렵고 읽어봐야 합니다. 무서우면서 심지어 야한 희한한 이야기입니다.


6) 라면먹고 갈래요?

   이 이야기는 제가 잘 모르는 신원섭 작가님의 작품인데, 풋풋한 애인 관계인 젊은 커플의 일상 이야기에 청부 살인업자들의 이야기가 크로스 오버된 스토리입니다. 기본적으로 읽는 재미는 충분히 있었는데, 저로서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서로 잘 얽히지 않고 그저 약간은 어색하게 굳이 붙여놓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크게 상관없는 두 가지 이야기를 가방을 살짝 손댄 정도로 이어붙인 건데 이음새가 너무 약해서 따로 국밥 같은 느낌으로다가... 물론 그 간단한 사건 만으로 이야기가 틀어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7) 죽음의 신부

   유명한 박하익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작품인데,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짜내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실력은 탁월합니다. 가독성도 무척 좋고, 어두우면서도 약간 환타지가 가미된 이야기가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결론이 조금 난해하고, 캐릭터들이 좀 현실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8) 그렇게 밤은 온다

   아, 이 작품 완전 제 취향이었습니다. 무지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박주동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전체 작품 중 제 취향으로는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평범한 시골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여성이 주인공인데, 살인 전과가 있는 남자가 귀향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면서 하드보일드한 활극입니다. 전반적으로 감정이입이 잘 되면서 쫀득한 스릴이 있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짧은 단편 안에 이 정도 긴장감을 살리기 쉽지 않은데 좋았네요. 물론 유명 장편 스릴러의 긴장감과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9) 검은 학 날아오르다.

   이 작품은 조동신 작가님 작품인데, 조선시대 왜군과의 전쟁 중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쓴 역사 애국애족 공상 과학융합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역사소설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나름의 반전과 애국심을 자극하는 장점이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마지막에 진짜 날아오릅니다.


10) 충분히 예뻐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돈 많고 유명한 유명인 집안의 돈지랄을 토대로 쓰인 작품이고, 주인공의 찌질함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처지와 상대의 처지가 대비되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인데 저로서는 크게 공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여튼 성형은 자제합시다. 그리고 생긴 대로 받아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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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세계사 - 빅뱅에서 21세기까지 그림으로 만나는 ㅣ 타임라인 시리즈
피터 고즈 글.그림, 윤제원 옮김 / 봄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1. 흘러가는 강물 같은 세상사를 정리하는 마법 같은 그림책


   이 책은 정말 흘러가는 강물 같은 인류의 흐름을 한눈에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자 원 포인트 레슨 책입니다. 사실은 책으로 짧게 짧게 주요 시대나 사건을 정리해도 비슷하게 할 수는 있는데, 이 책처럼 시각화해서 뭉텅이로 엮어 놓으니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좋았습니다. 길고 긴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까지를 몇 페이지 안되는 그림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데서 놀라기도 했고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생각나더군요. 역사나 경영 경제분야도 정리가 잘 된 책이 너무도 많지만 '지대넓얕'처럼 너무 과하지 않게 흐름을 잘 정리한 책도 흔치 않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책 역시 그림과 짧은 한두 문장의 글들로 인간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놓치지 않고 잘 정리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 시대가 펼친 책 두 페이지에 마무리되어 버리죠. 그러다 보니 사실 무척 단편적인 전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큰 흐름의 그림 속에 깨알같이 귀여운 그림과 한두 줄의 문장을 보면서 짧게 짧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궁금하면 역사 책을 찾아서 참조하면 됩니다. 역사 바보인 저는 다 들어본 이야기들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일일이 찾아볼 만큼 궁금하지는 않았으니 이 정도가 딱입니다.



#2. 참 좋은데.. 좋기는 한데...


   이게 참 장단점이 혼재하는 것인데, 책이 너무 커요. 드럽게 큽니다. 어지간한 책장에는 세워놓지도 못하고, 웬만한 가방에는 들어가지도 않는다니까요. 읽을 때도 적잖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책의 특성상 페이지가 클수록 좋긴 하겠죠. 지금 장정보다 더 작게 제작되었으면 돋보기 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깨알같은데 더 축소되면 누가 읽겠어요? 눈알 빠지는데? 한눈에 잘 들어오는 건 책이 드럽게 커서이기도 합니다. 힘들어요.ㅋㅋ


   이 책을 살 때는 뒀다가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라는 매우 이상적이고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명분으로 지가 사고 싶은 책을 사지 않습니까? 막상 읽어보니 에이 애가 최소 중, 고등학교나 가야 읽지 이거 읽겠나 싶었습니다. 그거 기다리다 책 삭아버리겠어요. 너무 깨알같고 좀 답답하게 촘촘해서 말이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림들이었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안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거 같습니다.


   실제로 아이들 보여줘 봤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 역시나 아이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골라서 읽어야지 이거 뭐 억지로 좋은 책이라고 우긴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역시 책이건 물건이건 딱 필요한 시기에 필요할 때 사야지 세상이 내 맘대로 안 돌아가는데 아이들이라고 그렇게 뜻대로 되겠습니까? 혹시나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이 책을 사려 하신다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아이들 반응을 먼저 보고 사세요. 차라리 좋아하는 책 두 권을 사주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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