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세계사 - 빅뱅에서 21세기까지 그림으로 만나는 타임라인 시리즈
피터 고즈 글.그림, 윤제원 옮김 / 봄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1. 흘러가는 강물 같은 세상사를 정리하는 마법 같은 그림책


   이 책은 정말 흘러가는 강물 같은 인류의 흐름을 한눈에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자 원 포인트 레슨 책입니다. 사실은 책으로 짧게 짧게 주요 시대나 사건을 정리해도 비슷하게 할 수는 있는데, 이 책처럼 시각화해서 뭉텅이로 엮어 놓으니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좋았습니다. 길고 긴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까지를 몇 페이지 안되는 그림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데서 놀라기도 했고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생각나더군요. 역사나 경영 경제분야도 정리가 잘 된 책이 너무도 많지만 '지대넓얕'처럼 너무 과하지 않게 흐름을 잘 정리한 책도 흔치 않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책 역시 그림과 짧은 한두 문장의 글들로 인간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놓치지 않고 잘 정리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 시대가 펼친 책 두 페이지에 마무리되어 버리죠. 그러다 보니 사실 무척 단편적인 전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큰 흐름의 그림 속에 깨알같이 귀여운 그림과 한두 줄의 문장을 보면서 짧게 짧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궁금하면 역사 책을 찾아서 참조하면 됩니다. 역사 바보인 저는 다 들어본 이야기들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일일이 찾아볼 만큼 궁금하지는 않았으니 이 정도가 딱입니다.



#2. 참 좋은데.. 좋기는 한데...


   이게 참 장단점이 혼재하는 것인데, 책이 너무 커요. 드럽게 큽니다. 어지간한 책장에는 세워놓지도 못하고, 웬만한 가방에는 들어가지도 않는다니까요. 읽을 때도 적잖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책의 특성상 페이지가 클수록 좋긴 하겠죠. 지금 장정보다 더 작게 제작되었으면 돋보기 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깨알같은데 더 축소되면 누가 읽겠어요? 눈알 빠지는데? 한눈에 잘 들어오는 건 책이 드럽게 커서이기도 합니다. 힘들어요.ㅋㅋ


   이 책을 살 때는 뒀다가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라는 매우 이상적이고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명분으로 지가 사고 싶은 책을 사지 않습니까? 막상 읽어보니 에이 애가 최소 중, 고등학교나 가야 읽지 이거 읽겠나 싶었습니다. 그거 기다리다 책 삭아버리겠어요. 너무 깨알같고 좀 답답하게 촘촘해서 말이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림들이었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안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거 같습니다.


   실제로 아이들 보여줘 봤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 역시나 아이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골라서 읽어야지 이거 뭐 억지로 좋은 책이라고 우긴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역시 책이건 물건이건 딱 필요한 시기에 필요할 때 사야지 세상이 내 맘대로 안 돌아가는데 아이들이라고 그렇게 뜻대로 되겠습니까? 혹시나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이 책을 사려 하신다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아이들 반응을 먼저 보고 사세요. 차라리 좋아하는 책 두 권을 사주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