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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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학적 상식에 기초한 가정이 돋보이는 엉뚱발랄한 질문과 답변들

 

   일단 과학에 관련된 책은 읽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공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쉽게 써도 멍하기 일수고 전공자는 또 흥미를 끌지 못해서 심심해할 수 있는 관계로다가 온도를 맞추기가 어렵거든요. 제가 속한 업계에서는 냉방민원과도 같은 어려움입니다. 냉방온도를 적당히 맞추면 방금 더운 야외에서 막 뛰어온 사람은 무척 덥죠. 그럼 민원을 넣어요. 엄청 더운데 뭐하는 거냐고 말이죠. 그런데 이미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던 어르신은 바로 옆에서 민원을 넣어요. 추워죽겠는데 냉방 좀 끄라고 말이죠. ㅋㅋ

 

   이 [위험한 과학책]은 과학을 소재로 한 그런 덥다, 춥다 입맛을 싸그리 무시할만한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아예 컨텐츠 자체가 웃자 모드로 가버리거든요. 근데 또 과학적이기는해... 이런 형국이다보니 '허 거참, 기가 차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구만...' 하면서 어이없어 하면서도 웃는 얼굴로 끝까지 읽어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마를린 먼로를 연상시키는 저자의 이력도 독특합니다. 아니 NASA에서 로봇공학자로 나사를 쪼으던 사람이 뜬금없이 웹툰 작가로 전향하다니 말입니다. 너무 연결점이 없는 직업군 아닙니까? 개인적으로 나사 쪼으는거 보다야 웹툰작가가 재미는 있을 듯 합니다만... 이렇게 상당히 거리가 있는 직업으로 변경을 할 때 이런 극적인 장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과학과 코믹웹툰의 퓨전짬뽕이 가져다 주는 재미가 독특하거든요. 누가 만나본적 없는 희한한 결과물을 낼 수 있잖아요. 분명 장난스러운데 과학적이야... 뭔가 따지기 어려울만큼 정확한 데이터와 공식, 과학적 가정에 근거하고 있어요. 읽는 이에게 '아, 이렇게도 적용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감탄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책

 

   과연 엉뚱해서 웃기기만 하냐, 그리고 누구나 손쉽게 읽을 수 있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첫 질문인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만 해도 딱 그 순간부터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설명에 쓰이는 물리학적 배경이나 천문학적 배경들이 결코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니까 본질은 과학책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나름의 만족을 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냥 재미있다는 평만보고 읽었다가 몇장 못읽고 덮어두게 만드는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도 꽤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 면면을 살펴봐도 그저 만만한 내용이 별로 없습니다. 원소 주기율표를 다룬 내용도 화학시간에 배우던 지식을 떠올리고 쥐어짜봐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원소들이 막 나열됩니다. 하늘에서 스테이크를 떨어뜨릴 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설명도 탄소반응이라던가 일반인이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저 '그렇다치고 읽기' 신공으로 넘어가면서 '아 재미지네..'하는 마음과 '그냥 아는 걸로 하자.'라는 두 마음을 동시에 품고 정신승리를 해야하거든요. 물론 그야말로 엉뚱해서 웃고 넘길만한 내용도 꽤나 있긴 합니다만 여튼 과학책은 과학책입니다. 내용에 담긴 진지함을 무시할 수는 없다구요. 

 

 

#3. 먹고 할일이 없으면 이렇게 놀아라...

   이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또 하나의 감정은 이런거죠. '아..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도데체 어떤 놈들이 이따구 쓰잘떼기 절대 없는 질문을 하고 난리야...' 이런 마음에다가 '아니 또 거기다 이걸 여기저기 연구해서 답변을 달아주는 이 양반은 또 뭐야?' 하는 마음 말이죠.

 

  그야말로 '먹고 할일이 없으니 이렇게 놀고 있네. 거기다 책까지 써서 돈도 벌고 있어... 완전 죽이는 인생이구만..' 이런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상대적으로 우리는 너무 삶을 심각하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차피 길지 않은 인생인데 이렇게 사는 것도 재미있는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란 말입니다. 물론 모두가 이런 쓸데없으면서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업삼아 하며 살기는 불가능하겠지만 거참 생각할수록 부러운 삶입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저도 남들이 저에게 "뭐 그따구로 희한하게 사는거야?"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믈스믈 들게 만드는 그런 묘한 책이었습니다 그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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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월요일이 없는 소년 -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황희 / 낭추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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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르소설의 특성을 잘 버무린 가독성 뛰어난 소설


   [월요일이 없는 소년]은 그동안 이래저래 들어왔던 황희 작가님의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수상작입니다. 장르소설을 쓰신다는 것만 알고 어떤 작품일지 궁금했는데 작품에 힘을 많이 쏟은 흔적이 보였습니다. 사실은 좀 너무 힘을 많이 쏟은 느낌도 있습니다.


   일단 이 작품의 기본 얼개는 타임루프를 기본으로 하는 SF입니다. 개인적으로 타임루프의 구조로 진행되는 소설은 좀 식상한 느낌이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인라인 형님의 타임 패러독스 이상의 타임루프가 나올게 없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 말입니다. 일단 타임루프의 큰 틀에서 벗어나는게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타임루프 과정에 약간의 변형과 새로운 설정을 부가해서 의외의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그 설정이라는 것이 SF라는 장르의 특성에 어울리지 않게 정밀한 설명이나 인과없이 약간 얼렁뚱땅 쓰여진 느낌이 아쉬울 수는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냥 반복적인 타임루프에서 변형을 준 것 만으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타임루프의 SF적 설정을 기본으로 하고 변형된 설정을 철저한 설득력 없이 쓴 것도 그냥 넘어갈 만한 것이 사실상 이 작품은 SF라고 볼 수는 없고 SF 얼개만 갖춘 스릴러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어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터프한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디테일하게 묘사하지는 않다보니 그럭저럭 아주 잔인하다라고 하긴 뭣하지만 내용만 보면 꽤나 하드한 스릴러입니다. 타임루프의 특성을 잘 살려서 루프가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사건의 진상이 하나 둘 밝혀지고 현실이 일부 수정되면서 극적 재미를 더해갑니다. 상당한 가독성을 지닌 소설입니다.


  


#2. 사회의 오랜 문제를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던져주는 소설


   [월요일이 없는 소년]의 주인공은 트랜스젠더입니다. 이 설정만으로도 성소수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게다가 학생의 신분이다보니 미성년인 트랜스젠더의 고충을 디테일하게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놓고 성소수자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소설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다가 있어도 너무 심각하기만 하거나 마냥 피해자모드로만 그리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편견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안되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벗어나 있을만큼 효과적인 접근과 묘사가 돋보입니다.


   여기에 풀리지 않는 오랜 숙제인 광신 종교집단의 문제까지 어우러져 답이 안나오는 인간군상이 펼쳐집니다. 읽다보면 가슴이 답답한데, 극적인 이야기에 사회문제를 잘 버무려 질리지 않게 잘 표현한 점은 훌륭합니다. 최근 동성애 결혼 합법화로 설전이 난무하는 상황에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하는 시의성도 있어 더욱 읽어볼 만한 소설이 되었습니다.




#3. 사회파 소설과 프로파간다 소설의 그 어디즈음... 


   소설이 어떠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이 작금에 와서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소설은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은근하고 묵직한 이야기속에 녹아있는 주제의식을 느낄 때 짜릿한 참맛을 느끼는 법입니다. 소설속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이야기속에서 독자가 각자의 입장에 맞게 동화되기도 하고 재해석하기도 하면서 각자가 원하는 맛을 느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소설이 설명이 되어서도 안되고 웅변문이 되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소설이 프로파간다가 되어버리면 안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잘 쓰여진 사회파 소설은 흥미로운 이야기속에 우리사회의 어둡고 아픈 일면을 묵묵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런 소설을 한편 읽어내면 어떤 학자나 전문가가 등장해서 강연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속에 담고 싶은 주제가 너무 선명할 때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명확해서 작품속에 작가의 목소리를 대놓고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특정 장면에서 등장인물 A가 B를 향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빌려오게 되는데 이런 경우 A가 B를 향해 이야기하는 장면이지만 사실은 A는 작가의 목소리를 아주 직접적으로 대변하고 있는것이죠. 이런 형국인데 A의 주장이 독자의 기본적인 생각과 상충될 때 책을 읽는 독자는 매우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작가의 생각에 기본적으로 무척 동의하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지나친 주장과 설명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부분이 중후반부에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핵심과 조금은 벗어나 있는 이단 목사의 과거 행적까지 너무 길게 설명하면서 성소수자나 이단종교 광신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매우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주장이 옳고 그름은 독자의 성별이나 국적, 환경에 따라 무척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프로파간다적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런 저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일단 매우 흥미롭고 촘촘하게 짜여진 소설이었습니다. 후반부의 생뚱맞은 부분까지 감안해서도 대상을 받은 사실이 증명하듯 가독성과 매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곧 내용이 보강되어서 종이책으로 출간이 된다고 하니 기대해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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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쓰카 에이지 - 순문학의 죽음, 오타쿠, 스토리텔링을 말하다
오쓰카 에이지.선정우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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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담집을 통해 발견하는 서브컬쳐문학의 위상변화

 

   계속 언급하지만 오쓰카 에이지는 일본의 특정시대를 지칭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제가 일본 역사나 문화에 대해 무지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상태로 일본 미스터리나 문학작품을 접하다보면 자연히 단순 작품 외적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이 책이 눈에 띄였습니다. "순문학의 죽음"이라는 표현도 강렬하지만 "오타쿠" 이런건 제가 또 즉각 반응하는 마이너뽕필이다보니 '오~~~' 하며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만화 스토리 작가이자 다방면에 걸쳐 비평을 하는 서브컬쳐 평론가 오쓰카 에이지가 행사차 국내에 들어왔을 때 그의 에이전시 대표 선정우님이 평소 생각해오던 주제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일종의 대담집입니다. 읽고보니 대담집이라면 이래야지 싶을 만큼 좋은 내용인데, 대담자가 서로 평소에 이 분야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왔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짧은 대담동안 서브컬쳐문화 전반에 대한 핵심을 잘 끄집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2. 순문학의 죽음과 문화의 대변혁기

 

   이 책에서 언급하는 여러 주제중에 작금의 현실에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은 역시나 "순문학의 죽음"이라는 부분인데 신경숙작가의 표절논란으로 불거진 국내 문단계의 병폐, 이런 부분과 밀접한 관련이 되는 주제라 관심깊게 보게 되었습니다. 오쓰카 에이지의 평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순문학이 대 위기였고, 사실상 순문학이 사회적으로 하던 역할이 거의 끝난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일본에서 치열하게 있었던 "순문학 논쟁"에 대한 저자의 질문에 오쓰카 에이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결국 문학은 높은 사회적 평가를 통해 살아남은 겁니다. 이는 출판사가 만화 잡지의 높은 매출에 얹혀가는 형태로 문예 잡지를 유지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아니면 국가의 지원에 얹혀서 살아남았다고 보아야겠죠. 그것이 현재 일본 문학의 상황입니다. 질문하신 순문학 논쟁은 이미 내구연한이 끝난 문학을 그렇게까지 해서 연명시킬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하는 준엄한 문제였던 겁니다." p40

 

   이러한 오쓰카 에이지의 지적은 국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만화나 라이트노벨의 판매에 뭍어가는 방식으로 순문학 문예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에서는 문학동네나 창비, 세계문학 등 문예계간지의 경우 고유의 내용으로 구매를 유도하기 보다는 정기구독시 주는 선물이나 혜택으로 겨우 독자를 확보하는 처지입니다.우린 또 사은품에 약하디 약하니까 말입니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악재가 겹쳐 순문학은 출판산업의 고사와 함께 동반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위 등단을 통해 데뷔하는 순문학 소설가가 소설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그야말로 손가락으로 꼽아야할 정도인 이 시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웹상에서 장르와 로맨스 류를 연재하면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독자가 정해진 사이트를 통해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특정작품의 일부분만 읽고 마음에 들면 추가 비용을 들여 연재를 계속 읽는 형식으로 소비하는 이런 웹 소설들은 소비재를 직접 선택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화된 환경탓입니다. 출판사와 작가가 키를 쥐고 있던 시대에서 독자가 모든 결정과 판단을 하는 주체가 되는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인데, 이는 소설같은 출판 뿐만 아니라 방송,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주류가 쇠퇴하고 서브컬쳐가 주류가 되는 문화의 대 변혁기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3. 서브컬쳐화의 이해, 그리고 수용자의 윤리성

 

   문학작품이나 영화, 애니메이션이 국경을 넘어오면서 역사로부터의 단절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브컬쳐화 된다는 지적은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그렇기에 지브리 스튜디오의 몇몇 작품들처럼 일본 내에서는 좌익으로 평가받는 애니메이션 내용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일본의 국군주의적 내용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질적인 현상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입니다. 오쓰카 에이지는 문화상품의 제작자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 대담에서 가장 이색적이고도 특징적인 주장은 수용자의 윤리성을 강조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특정 작품을 비평함에 있어 작가 또는 제작자의 객관성과 사회성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로 평가를 하거나 강도높게 비판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수용자의 태도에 대해 지적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소비자는 왕이니 진리니 하면서 치켜세운 결과일 수도 있겠고, 독자를 평가했다가 온라인 전사들에게 폭격을 당할 수도 있겠으나 어쨌거나 사실상 생산자의 태도를 결정하는 많은 부분이 수용자의 태도이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출판사는 독자가 좋아하고 많이 사려하는 책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게 아니면 독자가 좋아하도록 어떻게든 만들어야하고 말입니다. 저자는 일본의 예를 들어 수용자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 당시(쇼와시대 초기) 일본의 영화법을 통해 강제 상영되었던 것은 소위 '문화영화'라는 다큐멘터리나 교육 영화뿐이었습니다. 전쟁을 예찬하는 영화는 법률에 의해 강제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전쟁 예찬 영화를 (굳이 강제하지 않더라도) 관객들이 보러 갔거든요. 당연히 관객이 오니까 영화사는 기쁘게 그런 영화를 만들었던 것이죠. 최근 10여 년간 전쟁을 긍정하는 일본 영화가 꽤 만들어졌는데요. 그것도 히트하니까 만들어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관객의 윤리성이 중요한 것입니다." P93 

   독자들이 출판사나 작가의 윤리성을 일부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윤리적이어야만 작가나 출판사가 출판물 제작에 신경을 쓴다는 것입니다.

​   오쓰카 에이지씨가 지적하는 부분중에 오타쿠 들의 태도변화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과거 오타쿠들은 기존의 문화상품의 질서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내는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미국의 SF, 판타지, 히어로물 오타쿠 들을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SF를 적극 비평하기도 하고, 매니아층을 집결하기 위한 잡지를 제작하기도 하고, 정기모임을 개최해서 작가를 초대하는 등, 비주쥬 문학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런 노력들이 오늘날의 장르시장을 개척하기도하고 확대하기도 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죠. 그런데 오늘날의 오타쿠들은 다양한 시장의 선택적 수용자 정도수준에서 만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와 같은 적극적 크리에이터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죠. 서브컬쳐의 다양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은 문화의 창의적 변화와 발전에 한계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착안점을 제공하는 내용들로 구성된 이 짧은 책은 상당히 알차게 중요한 맥락들을 집어주고 있어 그저 호로록 읽어나가는 것 만으로도 오토매틱 스캔 시스템으로다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해주고 정리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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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의 보석 구피 마니아를 위한 Pet Care 시리즈 1
김영민 지음 / 씨밀레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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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한권 정도는 읽어주는 준비가 있어야...

 

   아이가 물고기를 기르고 싶다는 말을 듣고선, 아, 그러고 보니 기르고 싶다가 아니라 마트에 파는 예쁜 어항을 보고 이런 어항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던거 같네요. 덩달아 그 핑계로 어항을 들이고 물고기는 젤 안죽는 얘들로 주세요~~ 해서 시클리드를 데려오고.. 뭐 그렇게 시작이 되었건만 도대체 물고기는 어떻게 키우는지 준비할 것은 뭔지, 무엇을 유의해야 하는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덜렁 생물을 데려와서 혹사시킨 걸 생각하면.. 크....

 

   그러다 주변 지인으로 어항이 크면 손갈 일이 없다는 완벽한 뻥에 속아서 한자반짜리 어항을 또 사서는 젤 무난하고 이놈저놈 합사가 가능하다는 말만 줘 들어서 선택한 구피, 그리고 자연의 조화를 사랑하는 저는 종류별 구피뿐 아니라 뚱땡이 진주린도 넣고, 코리도라스도 넣고, 알지이터도 넣고 심지어 새우까지 넣었다가 몇명 아이들을 용궁으로 직행시키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쯤되면 이제 무한 검색에 들어가게 됩니다. 검색을 통해서 이런저런 문제점을 알게 되고 여러가지 팁을 발견해서 따라해보기도 했는데 결과는 영 시원찮습니다. 잘 못먹는 야마토 새우를 위해서 애호박을 넣었더니 미친듯이 먹어치우더라는 말을 듣고 따라해봤는데 아 이놈들 본척도 안한다거나 이끼제거제를 넣었는데 이끼가 제거가 안된다거나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역시 검색은 검색일 뿐 꼭 정확한 지식은 아닙니다.

 

   결국은 전문가의 손길이 뭍어나는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책 서두에서도 언급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물고기 키우기에 대한 전문적인 서적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몇권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몸으로 때우면서 익히지 매뉴얼을 먼저보고 따라하지는 않죠. 성질들이 급해가지고 일단 닥쳐보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를 얻어가는 스타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카페나 동호회에서 많은 정보나 경험담이 오가지만 막상 체계화되고 정리된 자료는 딱히 없는 것이죠.

 

   잠시 겪어보니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사전에 관련 서적 한두권쯤은 반드시 읽고 나름의 준비를 한 다음 도전해야 생물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먹고살기 바쁜 세상에 물고기까지 챙겨야되냐는 푸념을 들을 가능성이 높은 시대를 살아내고 있습니다만은...

 

 

 

#2. 구피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사실 제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내용은 구피의 역사라던가 종류 뭐 이런건 전혀 아니었는데 이 책은 구피에 대한 상당히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부터 구피의 종류와 특성, 구피 콘테스트 등에 대해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칼라풀한 사진들을 통해 구피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어지간히 구피를 사러 다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고 그냥 이쁘네? 하고 사오기 마련인데 정말 체계적으로 다양한 구피의 차이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더 깊이 구피에 대해서 배우고 싶은 생각은 없어 설렁설렁 사진만 보고 했는데 그 와중에도 기본적인 차이와 구별은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중반부에 제가 그렇게도 관심을 기울이던 어항 준비와 환경조성, 수질관리, 그리고 먹이주기 등에 대한 정보가 아주 상세히 잘 나와있었습니다. 역시나 제대로 된 전문가가 정리해주는 정보가 정확하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아직까지 관심은 없지만 구피가 잘 걸리는 질병과 그 대처법 등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정도로 충분히 만족했는데 후반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사육하고 키우는 "브리더"에 대한 소개도 나오더군요. 세상에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호로록 읽어보니 이거 원 장난이 아닙니다. 수십개의 어항과 사육환경에 입이 쩍... 이래저래 물값에 전기세에 장난이 아니겠더라구요. 구피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마니아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의 관심은 오히려 야마토 새우의 생존이기 때문에요. 책의 말미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팬시구피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피는 한마디로 막 싸게 사서 키우는 막구피와 비싸고 예쁜 팬시구피가 있는데 당연히 저야 일단은 막구피들도 충분히 예뻐서 그정도로 선을 그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들어가면 폐인이 될거 같아요.

 

   여튼 이 핑계로 구피 기르기 책까지 사서 읽게 되었으니 나름 폭넓은 독서생활을 한다며 정신승리를 합니다. 신경쓰이는게 이만저만이 아니라 일단 어항 수질이 좀 안정이 되면 더 이상 빠져들지 않도록 해야죠. 이 책은 구피에 한정되어 약간 아쉬움은 있었지만 다른 물고기와 새우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검색으로 커버가 될 듯 합니다. 어쩔 줄 몰라 갈팡질팡 하는 물생활의 시작을 안정시켜준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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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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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계의 상실, 지인의 부재 앞에 놓인 살아남은 자의 삶...


   '우와 이 소설 대박입니다'라는 비토사마의 표현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호기롭게 읽기 시작한 이 작품은 와 정말 대박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따일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취향, 스타일이란게 있는 한 건가 저도 의심스럽지만 말입니다.) 쓸쓸하지만 처절하지 않고, 처연하지만 일상을 버리지 않는 쿨함도 동시에 보이는 캐릭터들이 총 출동하는 전형적인 일본 소설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의 핵심인 균형미가 철저하다 싶을 정도로 잘 잡힌 내용앞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균형이 잡혀있는 내용이라 함은 이런거죠.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어요. 너무 슬퍼요. 그런데 또 살아가요. 도저희 죽은 사람이 이해가 안되서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죠. 그런데 또 살아가요. 어쩌겠어요? 원망도 하고 추억도 하고 자책도 하지만 또 하루하루 살아요. 어쩔 때는 정신을 놓고 죽을 것만 같다가도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고 챙기며 살아가요. 어느날은 길을 걷다가 와르르 무너져 처절하게 울어요. 하지만 추스르고 일상을 돌아가요."


   이런 식이죠. 표제작인 중편 [환상의 빛] 뿐만 아니라 단편 [밤 벚꽃], [박쥐], [침대차] 모두 너무 가까운 가족이거나 혹은 알지만 그리 가깝지 않은 지인의 죽음앞에 놓인 살아남은 나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주고 있습니다. 이게 너무 현실적이다보니 오히려 환상적이예요.




 #2. 삶과 죽음의 경계, 그러나 산 사람은 일단 살아간다...


      어떤 면에서는 삶이란 참으로 구차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또한 죽기 직전까지는 숭고한 노력입니다. 아무리 상실감이 크고 상처가 크더라도 하루만 멍하니 있으면 배가고파 미칠 것 같은 것이 인간이 아닐까요? 급히 라면을 끓여 찬밥까지 말아먹고는 자신을 보며 '허 참...'하고 허탈하게 헛웃음짓는 것이 인간이지요. 그것이 우리가 삶을 이어가는 본질, 그 일부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표제작 [환상의 빛]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주인공 유미코가 서간체로 이어가는 남편에 대한 고백, 또는 대화가 강하게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자살에 대한 감정정리가 도저히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재혼을 선택하는 유미코의 행동과 독백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작품 전체가 하나의 멋진 완성이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 문장만 발췌해 놓아도 유미코의 독백을 통해 삶의 다면적인 속성을 공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 귀찮지만 일부를 발췌해봅니다.


"새로운 남편과 그럭저럭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으면서, 죽어버린 전 남편에게 이렇게 열심히 말을 걸고 있는 자신을 참 불쾌한 여자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습관 같은 것이 되어버리면 어느새 죽은 당신에게가 아니라, 그렇다고 자신의 마음에도 아닌,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가깝고 정겨운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듯해서 그만 황홀해질 때가 있습니다. 가깝고 정겨운 그 사람이 대체 누구일까, 저에게는 이것저것 다 알 수 없는 것들뿐입니다. 당신은 왜 그날 밤 치일 줄 뻔히 알면서 한신전차 철로 위를 터벅터벅 걸어갔을까요..." p14~15


"저의 마음속에 있는 또 하나의 마음에, 비 그친 선로 위를 터벅터벅 걷고 있는 당신의 뒷모습이 이제 또렷이 비쳤습니다. 하늘색 와이셔츠 위에 회색 블레이저코트를 입고 약간 등을 구부린 특유의 모습으로 혼자 묵묵히 이슥한 밤의 선로 위를 걷고 있는 당신의 뒤를 좇으면서 저는 열심히 그 마음속을 알려고 기를 썼습니다." p23


"저는 당신이라는 사람이 따라다니는 풍경에서, 소리에서, 냄새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깨닫자마자 제 가슴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햇볕이 쨍쟁 내리쬐는 한신 국도 서쪽으로 멀어져간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또렷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별안간 애가 타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아직 개찰구에 내내 서 있을 게 틀림없는 어머니한테 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p40


"저는 와지마에 도착할 때까지 내내 바깥에 시선을 둔 채 죽어버린 당신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만, 그 무렵에는 저 혼자가 되면 무의식적으로 당신에게 말을 거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을 거는 당신은, 선로를 걸어가는 뒷모습의 당신이었습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가워져버리는 그 뒷모습에 말을 걸면, 저의 또 하나의 마음은 분명히 무엇가에 빠져들어 황홀해지는 신기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p46


"결혼하고 첫아이를 낳은 지 세달이 되었을 때 저는 이유도 알 수 없는 자살이라는 형태로 당신을 잃었습니다. 저는 그 후 허물처럼 살아왔습니다. 당신은 왜 자살을 했을까. 그 이유는 대체 뭐였을까. 저는 멍해진 머리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러다가 생각하는 데 지쳐서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이 되어 집주인 부부가 꺼낸 재혼 혼담에 어느새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p47


"아마가사키에 살았을 때는 쉴 새 없이 두리번두리번 움직였던 유이치의 눈이 부드럽고 차분해진 것을, 저는 느긋한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재혼하기를 잘했구나. 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p56


"이제 아무래도 좋아. 행복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 죽는다고 해도 좋아. 뿜어져 올랐다가 흩어져 날아가는 커다란 파도와 함께 그런 생각이 자꾸만 가슴속에 일어났습니다. 저는 어린아이처럼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당신이 죽었다는 것을. 저는 그때 확실히 실감했던 것입니다. 아아, 당시은 얼마나 쓸쓸하고 불쌍한 사람이었을까요." p60


"당신을 잃어버린 슬픔은 저 자신조차 몸이 떨리 정도로 이상한 것으로, 그것은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습니다. 타인의 억측이 미치지 못하는, 아무런 이유도 발견되지 않는 자살이라는 형태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발을 동동 구를 만한 분함과 슬픔이 가슴속에 서리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분함과 슬픔 덕분에 오늘까지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것을 위해 각별히 노력이나 궁리를 한 것도 아닌데 다미오 씨와 도모코는 이제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습니다. (중략) 저는 당신의 뒷모습에 말을 거는 것으로, 위태롭게 시들어비릴 것 같은 자신을 지탱해왔는지도 모릅니다." p80


    아, 길다. 힘들다... 불화도 없던 남편의 자살로 충격도 크고,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은 허물같은 삶을 살았지만 그 와중에 재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삶을 이어갑니다. 산자는 살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살아갈 의욕이 막 충만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당신의 뒷모습에 말을 거는 것으로 삶을 지탱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돌아보니 재혼한 남편과 아이가 스스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가 되어있었습니다. 떠나간 남편이 아닌 실제하는 존재가 이제 자신을 지탱해주고 살아갈 이유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산자는 계속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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