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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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확실한 취향저격에 당하다..


   일단 이 책은 첫 문장 때문에 읽지 않을 수 없을 수 없을 책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p14"


   저는 이런 시작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고 성급한 결론을 내렸던 것입니다. 요런 표현을 쓰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이라면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죠. 결과적으로 정확한 판단이었네요.


   이런 문장이 첫 문장일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주인공의 일지기록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이사이 지구 나사(NASA)와 동료 비행사들(지들만 탈출해서 지구로 돌아가다가 다시 화성으로 주인공을 맞으러 가는)의 시선에서 동시에 이야기가 전개되기는 하지만 핵심은 주인공의 독백에 가까운 기록입니다. 이런 형식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지만 다행히 취향에 잘 맞는 경우는 흡입력을 한껏 땡겨 올려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절망적인 상황이고, 아무도 도울 수 없는 절대 고독의 상태에 놓여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유쾌함을 잃지 않습니다. 만약에 이 이야기가 삶과 죽음에 관한 주인공의 철학적 사색으로 이어졌다면 하품과 함께 저멀리 던져버렸을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그다지 진지한 사람도 아니고 사실 화성에 홀로 낙오해야만 철학적인 고찰을 할 수 있는 상황인 것도 아니죠.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좌충우돌 어드밴처로 진행되어야 읽는 재미 가득한 소설이 되는 것이죠. 작가가 적절한 판단으로 흥미 유발하도록 치밀하게 잘 짠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졸 잼, 꿀 잼 이었습니다. 




#2. 정해진 플롯, 누구나 예상가능한 기승전결.. 그러나 재밌다.


  서살 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 못할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스테레오 타입 생존기입니다. 한치의 오차와 어긋남이 없는 구성이죠. 부제부터 "어드밴처 생존기"라고 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화성에 혼자 남겨졌는데 생존한단 말입니다. 결국 지구에 돌아간다고 제목부터 스포를 마구 던진단 말입니다. 단순합니다. 이런거죠.


(기) 화성에 홀로 남겨진다

(승) 자, 내가 얼마나 좆됐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한번 살아보겠다고 별짓 별짓 다한다. 원플러스 원으로 동료와 지구인들이 나를 살리기 위해 별짓 별짓 다한다. 

(전)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지가 결정되었다. 필사의 모험을 감행한다. 하다가 별 고비를 다 겪는다.

(결) 짜잔~~~ 나 살았다~~~~


   여기서 벗어날 수 없는 구성이죠. 그래서 이 책은 (승)과 (전) 부분이 중요합니다. 본인은 어떻게 이 험한 난국을 악착같이 헤쳐나가는지, 또한 지구와 동료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이 판국에 화성에 살아남은 한사람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목숨이 간당거리는 위기는 얼마나 겪고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포인트입니다.


   다행히도 주인공의 살기위한 노력과 위기극복의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위기 자체에 대한 설정과 설명도 마찬가지고, 살기위한 계산과 노력의 과정에 서술되는 과학적, 공학적 설명들이 구미를 당겼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하품유발이 될 내용들이지만 말입니다.


   참, 주인공이 식물학자이자 공학자인것도 웃깁니다. 작가가 이런저런 위기와 극복과정을 다 짜놓고 보니 주인공이 식물학자이기도 하면서 공학도 알아야만 해요. 그래야 화성에서 겪는 위기를 홀로 극복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해보건데, 식물학을 전공하면서 공학도 함께 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거 상당히 어색한 대목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읽게되죠. 왜냐면, 우주비행사라는 직업 때문입니다. 전 우주적 특수직 초전문직종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하고 넘어가는거죠.


   


#3.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한계...


   이런 작품은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당장 물리학이니 식물학이니, 화학적 원리 같은거에 전혀 관심이 없는 독자가 읽으면 너무나 지루한 부분이 많고 이해불가,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주인공의 성격을 이용해서 적당히 결론만 알고 넘어가자며 최대한 일반독자들이 힘들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그 내용 자체가 관심이 없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 많아요.


   우주에 나가서 돌아댕기는 자체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많죠. 경이롭지도 않고 그 묘사들이 와 닿지도 않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이런 경우는 배경만 우주지 사실은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대한 이야기로 가야 더 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렇게 되면 저에게는 또 드럽게 재미없는 작품이 되는거죠.


   읽는 사람 입장에서 공감이 안되는 부분이 몇가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이작품의 즐비한 위험요소일텐데, 일단 주인공이 뭐 때문에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악착같이 살려고 하는지에 대한 당위가 없어요. 그냥 사람 목숨 중요하니까, 자기 목숨을 부지하려는 노력은 본능이니까... 뭐 이정도? 하지만 참 많은 경우에 쉽게 생을 포기하는 것이 또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완전히 동의가 안될 수 있어요. 저야 그냥 주인공 성격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하고 넘어갑니다. 기왕이면 재미있게 읽는게 득이니깐...


   먹고 살기 더럽게 힘들고, 우환도 재난도 많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화성에 있는 "이미 죽을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한 말도 안되는 전 지구적 노력도 의아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주인공을 살려내느냐 여부는 이미 미국의 자존심, 지구의 우주여행 기술의 발전상의 지표가 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한층 성장하는 기회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자 인권을 중시하는 이미지를 지켜야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음에도 당장 내 주변에 오늘도 수십 수백명이 죽어나가고 제 3세계에 수많은 인간들이 굶어 죽는 이마당에 상황자체가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 또 이야기가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홀러 지내시는 할머니가 온 동네 소식 다 전해주느라 밤새도록 안자고 떠드는 모양새가 되어가니 요정도로 정리하자면, 여러가지 요소가 호불호의 덫에 빠지기 너무 쉬운 작품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정말 최고로 만족하며 읽었던 작품이란 겁니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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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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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콩 미스터리 소설의 신선한 맛


   작가의 이름은 물론 등장인물의 이름만으로도 생소하고 어색한 [13.67]은 홍콩 작가가 홍콩을 배경으로 홍콩의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를 담은 연작소설입니다. 평소에 홍콩이라하면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거리~~"라는 노래 한소절과 "홍콩 할매귀신" 말고는 증말 쥐어짜내도 아는 것이라고는 없는데다가 심지어 관심조차도 없던 곳입니다. 아, 가끔 "홍콩간다~~" 뭐 이런 표현은 썼던거 같긴 하네요.


   이 작품은 제가 아무 정보없이 홍콩땅에 딱 내린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홍콩 사람이 쓴 작품이 처음이니 당연히 독특하게 느껴지죠. 일본 소설을 첨 읽었을 때 독특하다고 느낀거랑 비슷하겠습니다. 작가 이름이 찬호께이라니 이거부터 벌써 참 희한합니다. 주인공이 또 "관전둬", "뤄샤오밍"입니다 글쎄... 이러니 어색할 수 밖에요. 아, 그리고 제일 헤깔리는게 홍콩 경찰 계급입니다. 독찰이니 이런 표현은 생전 첨이라 어느정도 위치의 계급인지 어지간히 읽을 때까지도 감이 잘 안오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소설이 증말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에 국한 할 것은 아니지만 최상의 미덕은 읽는 독자가 흥미진진하면서도 푸욱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에 뒤통수를 살짝 때리는 반전 같은 것들이 아니겠습니까? 이 소설은 이부분들을 충실하게 잘 갖추고 있습니다. 무척 만족스러우면서도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2. 장르와 구분을 짓기 모호한 미스터리 소설.



   이 소설이 애매모호했던 점은 홍콩 경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경찰 조직이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니 경찰 소설은 분명한데 내용을 파고 들어가보면 거의 탐정소설이란 말씀입니다. 그것도 초유의 명탐정급 경찰이 등장합니다. 셜록 홈즈는 저리가라할 두뇌의 소유자 우주급 명탐정 "관전둬"가 혼자 유유자적 돌아댕기면서 동료들 다 바보 만들고 호로록 잡솨 드신다는 것입니다. 이 양반 거의 귀신잡는 형사 처용급으로 귀신 몇명씩 데리고 다니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조사하는 수준입니다. 짧은 시간에 컴퓨터 두뇌를 뚜두뚜두~~ 굴려가지고 사건의 범인과 범행동기와 수법 등을 완존히 처음부터 끝까지 꼬치에 끼우듯이 꿰차 버린단 말입니다.


   저는 사실 원맨쇼하는 명탐정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요. 현실 세계에 그리 잘난 사람이 실존하기가 상당히 힘들잖아요. 가뜩이나 머리나쁜데 너무 똑똑이들이 소설에서까지 설치면 기분이 과히 유쾌하지 않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이 딱 그런 스타일인데 다행이 읽으면서 딱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물론 이정도면 자리깔아야되는거 아니야? 싶은 마음이 듭니다. 거의 부채도사 수준이예요. 스윽 보면 견적이 딱 나와 그냥 막... ㅋㅋ  그 제자 워샤오밍도 처음엔 어리버리한데 나중에 전수를 잘 받아가지고 명탐정2가 됩니다. 이거 뭐 신내림을 물려받는 것도 아니고.. 아놔...

   이게 끝이 아니예요. 과할 정도의 명탐정이자 경찰인데다가 이런 사람들이 주로 가지는 치명적인 단점인 '대인관계 미숙'이 없어요. 명탐정들은 하나같이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를 갖잖아요. 하도 잘나서 수준이 안맞으니까.. 근데 여기 등장하는 이 명탐정들은 사회생활에서도 수준급입니다. 사회적응자들이예요. 거참, 대단합니다.


   참, 내용으로 보자면 거의 본격추리소설에 가깝습니다. 단서를 던져주고 하나하나 풀어나가는게 대단한 재미를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홍콩의 복잡다난했던 역사적 사건과 그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형국이다보니 분명 본격추리인데도 사회파미스터리같은 풍미가 또 강하게 납니다. 두가지의 특징을 균형감 있게 잘 잡아내고 있어서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3. 참으로 미스터리한 범죄의 세계


   여담이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메인악당이랄까.. 여튼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동기랄까 집념이 참으로 대단하면서도 너무 이질감을 주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개인적으로 어색한 부분이 두가지였는데 그 중 하나가 주인공이 너무 과하게 똑똑하다는 것과 다른 하나가 사건 하나하나가 감탄을 토해내게 하기 위해 범인의 범죄를 너무 성실히 준비시킨다는 점입니다. 


   이런 캐릭터라면 그럴 수 있다 라고치자 라고 해두자고 저자는 설정을 하고 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이정도 라임이면 거의 쇼미더미니 우승급아닌가?) 거의 평생을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심지어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자녀들까지도 철저하게 짓밟기 위해 정작 자기 인생을 평생 허비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틀켜도 증거가 없어 처벌을 받지 않도록 정말 오랜시간 철저히 준비합니다. 그렇다치고 읽는 거니까 이런 지적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완벽하게 증거도 없이 범죄를 저지르고 속일만큼 똑똑한 범인이 말입니다. 평생을 남 죽이려고 자기 인생을 낭비 할바엔 차라리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자.. 뭐 이런 생각을 할 머리가 없는 걸까? 이런 의문이 드는거죠. 그정도 똑똑하면 상식에 속하는 이정도 사리분별은 해야하는게 아닐지 말입니다. 그 범죄의 동기도 따지고 보면 하찮은 거예요. 삐진거죠. 나를 열받게해? 나를 속였어? 그럼 내 너를 죽여주마. 50년만 기다려라. 뭐 이런 간지인데.. 거참.. 그럴수도 있겠지만 묘하게 마음속에서 잘 동의가 안된단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너무 치밀하고 놀라운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중에 무리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런 소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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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할까요? 2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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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 디테일...


   기본적으로 허영만 화백의 만화의 세례를 깊이 받아 자라왔고, 전편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 없이 재미있게 보겠다 생각하고 사자마자 바로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1권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조금 더 발전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1권은 스토리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배경도 설명해야하고 각각의 주요 등장인물의 뒷배경은 물론 캐릭터 특성도 잡아야하고 독자가 익숙해져야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느낌이었다면 2권은 시작부터 바로 독립된 에피소드를 가져갈 수 있으니 시원시원하게 좋았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더 이상 허영만 화백이 그리는 커피만화가 어떤 성격인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스토리도 깊어지고 특히 각 스토리마다 등장하는 카페나 특정 커피, 장비, 추출방식 등에 대한 좀더 디테일한 설명이 가능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편처럼 정보전달의 차원에서도 휼륭하고 만화 고유의 본연의 장점도 잘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적절히 절충을 아주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2. 변함 없는 스토리, 변함 있는 등장인물


   1권의 연속선 상에서 봐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2대커피를 중심으로 이어가는 에피소드들이 딱 떨어지면서 각 스토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막노동을 하는 노동자에게 커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손님의 취향"파트와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 자신의 사회활동을 포기하고 무지렁이처럼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아줌마를 위로하는 "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그리고 사업에, 취업에, 사랑에 실패하고 자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여 달콤한 아포카토 한잔에 위로받고 또 서로를 위로하는 에피소드인 "달콤한 위로" 등은 애잔함과 뭉클함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커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따뜻한 마음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2권에서는 1권에서보다 더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이 쏟아지는데 그 중 전체적인 커피 스토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이 등장합니다. 바로 초파워블로거 커피평론가 가 등장하는가 하면, 전업주부, 생계에 쪼들려 포기한 기타리스트, 기존 등장인물인 작가지망생 여성의 어머니까지 개성이 넘치는 조연 캐릭터들이 이 작품의 맛을 상당히 살려주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주인공 강고비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 작품의 주요 포인트들 중 하나죠.



#3. 허영만 화백이 커피를 그린다는 것에 대해...


   커피를 전혀 안마시는 허영만 화백이 커피에 대한 만화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커피라는 시커멓고 쓴 음료가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한 장면이 아닌가 싶거든요. 식객의 한 챕터도 아니고 아예 커피자체를 가지고 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연재하고 있을 정도니 언제부터였나 싶게 커피가 우리나라에 대중화 되었습니다.

   이 만화를 보다보니 어린시절 아버지가 드시던 달짝지근한 설탕프림 다방커피를 맛보려고 ​다 비운잔을 들고 남은걸 할짝이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때 친구가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보며 '맛도 없는데 물같은 저런건 왜 한바가지씩 마시나? 물배 채울일 있나?' 했던 기억도 나네요. 처음 드립커피를 내려보던 기억도 새록새록 납니다. 뭐든 너무 깊이 빠지는 적이 없는 저는 그냥저냥 가볍게 즐길 정도로만 하고 있지만 따지고보면 커피보다 몸에 좋고 맛과 향이 뛰어난 차도 무척 많은데 커피가 이렇게까지 일상화 된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참, 사족이지만 저는 대형 커피체인의 커피맛을 싫어합니다. 약간 담배잿물같은 느낌이어서.. 그렇지만 개인 카페라고 다 맛있는건 아니더군요. 어지간하면 집에서 머신으로 내려먹는 커피맛보다 나은 커피를 만나기가 힘듭니다. 어지간히 준비하지 않고선 더이상은 카페 창업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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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 -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김리뷰 지음, 김옥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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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의 모든 리뷰에는 무슨 리뷰가 있나?


   아무래도 책블로거라면 늘 리뷰를 쓰는게 생활화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의 모든 리뷰]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집어든 이 책에는 놀랍도록 마구잡이 주제로 리뷰라는게 적혀있었고, 그야말로 지 맘대로 써놨더군요.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뭘 리뷰해 놓았느냐 하면, 특정 상품에 대한 리뷰는 전혀없고 되지도 않게 "지구", "지구온난화", "황사" 뭐 이따위의 우주적 차원의 일반명사를 리뷰하기도 하고 "화장실 수도꼭지"니 "설거지", "갑질". "오지랖" 뭐 이런 리뷰가 될 것 같지도 않은 주제를 리뷰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왜 리뷰했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책을 주욱 읽으면서 보니 결국은 어떤 주제를 리뷰하더라도 아주 재미지게 써 있기는 하지만 저자인 "김리뷰"씨가 생각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용했을 뿐이었습니다. 수많은 각종 현상, 명사, 물품, 음식 등을 테마로 잡고 있지만 결국은 저자의 과거, 삶, 신체적 특징, 에피소드, 가치관, 사회관, 인생관 들이 약간은 두서없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것이죠. 어쩌면 뭔가 정리가 안된 듯한 저자의 엉뚱하면서도 발칙한 발상과 주장들이 독특한 재미로 다가오는 책인 것입니다.




#2. 그래서 이 책은 왜 쓴거냐?


   저자는 상당히 솔직합니다. 노골적이라고 해야하나? 사람이 너무 노골적이면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고 급기야는 피하게 되는데, 상당히 노골적이기는 하지만 이 책 내용만 놓고보면 딱히 얄밉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수위조절을 참 잘하고 있는 것이죠. 엉뚱하고 발랄한 재미를 한참 주다가 잊을 만하면 한번씩 저자의 진의를 내놓습니다. 내 책 좀 사달라고 말이죠.ㅋㅋㅋ 웃긴 이야기입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내 책을 사라는 것이다. 내 책은 자기개발서도 아니고 인생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책이지만 적어도 잔망스러운 재미는 있지 않은가 (중략) 개꿀잼까지는 아니더라도 피식잼 정도는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개발서나 인물학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내 책이다. 그러니까 내 책을 사라." p.215


   자기 책을 사달라는 글을 다른 매체나 홈페이지나 SNS나 방송, 라디오 등등에 해야지요. 아니면 온라인 서점에 인터뷰를 하던가 말입니다. 자기 책에 자기책을 사달라고 계속 써놓으면 뭐합니까? 이미 책을 산 사람만 이 책을 읽을텐데 말입니다. 설령 빌려서 읽었다한들 이 책이 무슨 대단한 소장가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읽은 책을 굳이 다시 사서 소장할 가능성도 별로 없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저자의 이런 멘트들이 지극히 진담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웃음을 자아내는 장치 정도로만 쓰인다는 것이 확연한데 참으로 성실하게도 책 전반에 걸쳐 자기책을 사달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이 책에 대해서는 황당하고 피식하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읽어보면 의외로 나름 깊이도 있고, 고민의 흔적이 많이 보이는 글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젊은 저자의 식견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저자도 그 부분에 대해서 쿨하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다양한 주장들이 옳다 그르다 따지고 싶은 마음보다는 어떤 글에서는 '정말 독특하고 기발한 생각이다'라고 감탄하는 부분도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여기다 저자의 주장처럼 가끔 껄껄 웃을 만큼 유쾌한 웃음을 자극하는 어떤 지점이 있습니다. 결코 병맛스럽지 않고 꽤나 괜찮은 에세이라고 해 줄 법한 글들이라 읽고나서도 나름 고민할 만한 내용도 있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3. 일베 김리뷰는 무슨 짓을 한것이냐?


   사실 재미로 이책을 샀다가 저자의 과거 경력 때문에 이 책을 패스하겠다는 반응을 접하고 책 읽기를 한동안 망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저한테 무슨 불편을 끼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성의를 다해 비판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라고 생각하다보니 수위가 어떤지 찾아보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았습니다. 일단 책을 읽어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이 먼저였으니 말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의외로 균형잡힌 시각이 돋보이는 글들이 많습니다. 의식적인 노력이든 저자의 평소 생각이든 어쨌거나 책은 저자의 손을 떠난 물성을 지닌 존재이므로 책의 내용만으로 판단하건데 저자의 시각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그렇다면 뭐가 이렇게 문제가 되었을까? 궁금하던 차에 저자에게도 그 사건이 큰 흉터였기 때문인지 책의 여기저기서 반성하는 목소리로 그 사건을 언급하고 있어서 자세히는 몰라도 대충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전직 악플러(악성 댓글을 쓰는 사람)였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을 해오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거기에 내 뒤틀리고 왜곡된 가치관이 이입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됐던 것 같다.(중략)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든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든가, 한 번 한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든가. 이것들은 특히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전에 했던 나쁜 말들로 인해서 많이 혼났다. 직장에서도 부득불 나오게 됐고, 내가 생각 없이 던진 말들이 내게 고스란히, 혹은 몇 배로 돌아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p.325~6


"솔직히 까놓고 애기하자면 초창기 시절부터 나 역시 꽤 오랫동안 일베를 했던 유저였고, 나도 모르는 사이 극단적인 사이트의 성향에 물들어가면서 부끄럽고 후회할 만한 언행을 많이 했었다. 결국 그거 때문에 부득불 회사에서 나오게 되기도 했고, 지금이야 완전히 사이트에서 손을 뗀 상태이지만, 아직도 내가 예전에 했던 생각과 인터넷에서 했던 말들을 곱씹어보면 깊은 후회와 반성을 하게 된다."p370


   이렇게 책의 전반에 지난 일베에서의 언행에 대한 반성과 후회의 감정을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뭐 제가 책 한권 읽으면서 저자의 진의가 맞네 아니네, 의도가 어떠네 하는 생각은 하기조차 싫습니다. 제 관심도 아니고 말이죠. 굳이 이런 내용을 길게 쓰는건 저자의 과거에 행적이 어쨌거나 말거나 일단 이 책 자체는 재미있고 읽을만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무언가 과오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 한없이 냉정하고 엄한 경향이 있습니다. 약점 잡힌자를 용서치 않는 단호함 같은것 말입니다. 저는 그런 태도가 꽤나 폭력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두둔할 필요도 없지만 책 한권 읽으면서 갑자기 정의의 사도가 되어서 "너를 용서치 않겠다!"라고 정의를 불태울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 책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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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당신의 휴가보다 아름답다 - 새로운 삶을 위해 하와이로 떠난 젊은 부부의 좌충우돌 이민 이야기
송희영.이지은 지음 / 숨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1. 아, 하와이... 니가가라 하와이... 놀러말고 살러가라..


   저는 하와이에 가 본적이 없습니다. 제 아내도 없죠. 그래서인지 하와이에 관련된 책을 읽거나 영상물을 보는 일이 잦습니다. 그 연속선상에서 아내가 뜬금없이 산 이 책은 그룹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차용한 듯한 제목으로 밤과 낮을 일상과 휴가로 대치했습니다. 사실 처음 봤을 때 제목이 익숙하기도 하고 도발적이기도 해서 눈에 띄었는데, 그럴듯해 보이는 저 제목은 곱씹을수록 이상합니다. 책을 끝까지 읽고나서 보면 더 이상한 제목이라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지은이 부부의 일상이 독자인 저의 휴가보다 아름답다는 말인데, '아.. 그러세요?'라고 그냥 수긍하기에는 설득력이 별로 없는 문장입니다. 왜냐면 이부부의 하와이 이야기는 하와이 여행기거나 하와이의 놀기좋은 곳을 소개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이 책의 부제처럼 하와이로 떠난 젊은 부부의 좌충우돌 이민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멋모르고 떠나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개고생하는 그런 내용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와이로 오세요~~' 하는 내용이 아니라 '나만큼 못할거면 괜히 이민 온다고 깝치지 맙시다잉'하고 알려주는 듯한 느낌의 책인 것이거든요. 그러니 이들의 일상이 마냥 아름답기만 하겠습니까? 


   요즘 자꾸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를 언급하게 되는데 사실 이부부도 그 연장선상에서 한국에서 사는게 힘들고 싫어서 하와이로 이민가서 사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하와이가 아름다워서 하와이에 놀러가는 것과 '한국이 싫어서' 하와이에 이민가는 것은 사실 굉장한 차이가 있는 것지요. 이 책은 그 지점의 엄청난 간극에 대한 솔직한 자기고백서에 가깝습니다.





#2. 부부의 하와이 이민, 그 쉽지 않은 준비과정


   하와이가 아름다운건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가진것도 없이 하와이로 이민을 간다'라고 하면 얘기가 전혀 달라집니다. 그러거나말거나 이 부부의 눈에 신혼여행에서 만났던 하와이의 모습이 얼마나 좋아보였는지는 아래문장들에서 단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기 일하는 사람들 좀 봐. 모두 웃고 있어. 행복해 보이지 않아? 아마 이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하와이에 즐거운 마음으로 놀러왔을 거야. 선원들은 행복한 관광객들을 더 즐겁게 해주는 일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겠지. 어쩌면 그래서일지도 몰라.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건. 저렇게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니 정말 부럽다." p53


   젊음과 패기가 좋기는 좋은가 봅니다. 이미 안정적인 사회생활에 접어들어 있는 부부는 남들이 보면 그래도 이 어려운 시기에 살만하게 잘 지내는 배부른 부부로 보여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정작 부부는 현재의 삶이 녹녹치 않고 그들이 원하던 삶과 너무도 다른데다가 추후의 삶도 그다지 기대감이 들지 않습니다. 기왕 떠나는게 답이라고 생각하고보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고 못할 것도 없지요.


"제3자의 눈으로 보았다면 '정신 차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줄 알어?' 하고 따끔하게 말해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우리에게는 우리의 삶을 한번 리셋하고 싶은 욕구가 되돌릴 수 없이 솟아났다. 그때 우리의 머리속에 꿈틀한 것이 바로 하와이였다." p60 


   이런 모습은 어차피 하와이의 한 단면만을 보고 마음이 훅 동한 것이겠지만 유독 남의 일에 좋은 소리 할줄 모르고 냉정하고 비관적인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반대합니다. 어리고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새파란 부부가 호기좋게 하와이로 가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눈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무언가 준비한다면 정말 나를 잘 아는 몇 사람에게만 조언을 받아야지. 많은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이야기해봐야 별 도움도 안 되고 그들의 입방아에만 오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p66


   게다가 학생비자로 이민간 이 부부는 치명적인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일단 하와이 생활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남편은 영어가 안되는데다가 아내는 그나마 영어를 좀 하는데 너무 소심해서 말을 못꺼냅니다. 이러니 초기 정착에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언어가 안되고 학생비자라 취업도 못하고 돈도 제대로 못버니 말입니다. 결국은 하와이에서 계속 살고 싶은 이 부부는 사업을 구상하고 사업자 비자로 변경하고 사업을 이어갑니다. 그 과정이라고 쉽겠습니까? 여러가지 크고작은 문제에 직면하고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며 그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3. 그래도 하와이..


   여행이 아닌 이민자로 하와이로 가면 어려움이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일단 물가가 엄청 비싸답니다. 뭐든 비행기로 날라와야하니까 그렇겠지요. 그리고 고작 18평 남짓한 방의 한달 월세가 130만원? 여튼 그정도 들어간다고 하니 어지간히 벌어가지곤 집세 내면 손가락 빨게 생긴 것입니다. 무슨 중세 장원도 아니고 소작농 간지로다가 뭘하건 열심히 벌어서 집주인에게 고스란히 "여깃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 이번달도 이번만 벌었으니 기쁘게 받아주십시오."하며 넘겨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거기다 아프면 훅가는 의료비 문제도 정말 심각합니다.


   젊은 부부가 아닌 아이까지 둘 딸린 저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훨씬 더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막연한 하와이의 꿈은 우리동네 "하와이 사우나"를 가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책은 매우 솔직하고 유익하고 유용한 책인 것입니다. 그래도 이들은 하와이에 있는게 좋다고 말합니다.


"여기 이 와이키키에 오려면 왕복 비행기표에 호텔 값까지 200만원도 넘게 들여야 하잖아. 우리는 이 비싼 와이키키를 공짜로 즐기고 있네! 이게 하와이에서 제일 싼거네.", "그렇네, 먹는 것도 사는 것도 병원에 가는 것도 다 비싸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비싼 값을 지불하고 남들은 평생 한 번 오기도 힘들다는 이 천국에 살고 있구나.(중략) 충분히 즐기고 충분히 누리고 살자." p176


   대표적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취하게 되는 전형적인 "정신승리"의 자세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집세에 의료비에 비싼 생필품 사느라 뺑이치는게 뭐하는 짓이냐 라고 고민도 많이 하면서도 꾸준히 멘탈강화 엠플을 복용한 모양입니다. 못버티고 돌아오면 또 한국식 뺑이에 정신없이 살아가야 할테니 말입니다.


   역시나 이 책을 통해 정작 하와이에 정착한다는 것이 어떤 문제들과 직면하게 되는지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고민없이 결론에 이르르게 됩니다. 역시나 돈이 없으면 아무리 멋진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이라도 쳐다볼 겨를이 없지나 않을까? 돈벌어서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누리는 하와이는 더욱 아름다울거란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와이까지 가서 경제적 여유를 부릴 정도의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살기가 엄청 편한 부류라고 보아야하니 그럴바엔 뭐하러 가느냐의 문제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하와이는 여행으로 다녀오고 살기는 한국에서 살아야겠다. 라는 단순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모두가 하와이 이민자가 될 필요는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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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젊부 2016-07-05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 하와이 젊은 부부 입니다. 책에 대한 서평 정말 잘 읽어보았고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이라는 제목에서 아름답다의 의미는 아름답다 = 풍요롭고 행복함 이라는 의미보다는
단맛 짠맛 쓴맛 고독함 아픔 그리고 기쁨 행복 기타 하와이에서 살아온 저희 부부의 삶의 맛에 대해서 아름답다 라는 의미 라고 봐주시면 맞는거 같아요 ^^ 이렇게 좋은 서평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책에 대한 좋은 생각과 글 감사합니다.

2016-07-05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