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8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8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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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식과 공감이 만들어내는 누적판매부수 100만부의 힘

EBS 다큐 '지식채널e'를 책으로 엮어낸 북하우스의 지식e 시리즈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상식과 공감에 기초한 책이다. 가슴으로 읽는 우리시대의 지식이라는 표현이 적확하다.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지식"을 전달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은 무엇일까? 이전 시리즈를 읽지 않은(적어도 이전 시리즈가 나올 시기에 나는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에 속해 있었으므로) 나는 무척이나 궁금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세가지 타이틀로 정리하고 서른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첫 이야기부터 묵직했다. 첫 이야기 "흔해 빠진 사람들"에서는 세상을 바꾼 것은 결국 나처럼 흔해빠진 사람들이라는 것이 주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래, 나하나쯤이야.. 나 하나가 뭘 하겠어?'라는 변명을 접게 되었고 이 책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겸손히 귀 기울이게 되었다.

정의롭고 바른 삶, 정직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뭔가 이게 아닌데 하고 끊임없이 생각해 왔던 세상의 모순 또는 현실을 적절히 배열한 내용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가슴이 뜨거워지게 만드는 힘이 담겨 있었다.


#2. 지극히 상식적이고 지극히 정치적이다.

정치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야 겠다. 정치를 어떻게 정의하든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사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어떤 사람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미쳤고, 그 영향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준다. 또 한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일러준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는 어떻게 판단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해준다. 그 과정이 지극히 상식적이란 이야기다. 그리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고 보여준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할지는 독자의 몫이다. 하지만 무책임하지는 않다. 노골적이지 않지만 정확한 가이드는 있고 에둘러 표현한다. 이를테면 이렇다. 다른나라의 본받을 만한 훌륭한 인물이나 제도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해준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우리나라는 어떤지 비교적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상식에 어긋난 현실이나 말도 안되는 문제가 있으면 촌철살인 같은 표현으로 한 문장으로 정리해 버린다. 


예를 들자면 16번째 이야기에서 처럼말이다. 일전에 포스팅 한적이 있었던 무주공설 운동장과 무주 안성면 면사무소에 목욕탕을 설계한 건축가 정기용님 이야기다. 그가 얼마나 공공성을 중시한 건축가인가, 얼마나 사람중심의 건축가인가를 실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한다. 그가 지역공동체 문화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을 받은 사실도 언급한다. 그리고는 2007년 유력 일간지와 언론에서 노무현 대통령 생가를 "노무현 랜드", "노무현 타운", "아방궁"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호화저택을 지었다고 보도한 사실을 지적하고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 사저를 설계한 건축가는 정기용이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이 이상 이렇다 저렇다 설명이 더 필요하냐는 말일 것이다. 이 부분에 이르러서 "설득력있는 글은 바로 이런 글이다"라고 혼자 감탄했다. 아.. 이책.. 개념차다...

분류 기준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는 통상 보수 대 진보가 거의 양념반 후라이드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정치적인 발언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대체로 우격다짐에 가깝다. 이런것은 정치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유치하다라는 표현이 맞겠다. 상식선에서 정치적인 균형 잡힌 발언을 하는 세상은 요원하다. 이런 현실 가운데 이 책의 관점은 대단히 중립적이고 공정하다는 느낌이다. 


#3. 우리의 안목을 넓혀주는 좋은 책을 소개받는 기회가 되다.
 
각 이야기들의 말미에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단체, 사건에 관련된 서적 또는 영화, 다큐 등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주로 책이 많이 추천되어 있는데 여기 소개된 60여개의 책과 영화만 챙겨 읽거나 봐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안목이 상당히 진일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쌓이고 쌓였으니 언제 찾아 읽겠냐만은 그냥 그런 느낌만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책은 리뷰가 의미가 없다. 하나도 놓칠 내용이 없고, 따로 뽑아서 강조할 수 있는 부분도 없다. 그냥 읽으시라. 느끼시라. 그리고 행동....은 하던지 말던지... 뭐... 알아서들 하시고...
 
 
참, EBS 지식채널E 에서 시청자 참여 UCC 공모전을 하네요. 이래 페이지를 클릭하시면 공모전 페이지를 보실 수 있어요. 요거요거 재미지겠는데 딱히 영상 만드는 기술이 없어가지고 참, 아쉽네... 근데 좀 개념찬걸로 만들어야되서 장르가 '코믹'쪽인 저랑은 안맞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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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가 보낸 편지 -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윤해환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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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시절 동네앞 서커스의 추억... 

 

내가 아주 어릴적에 가끔 동네 바닷가에 천막이 설치되고 유랑 서커스단의 공연이 벌어지곤 했다. 명절이면 러시아나 중국의 유명 기예단의 서커스 공연을 TV로 방영해주던 시절이라 내 머리속에는 그런 멋진 공연을 상상하고 있었다. 마침 그 서커스 공연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서 부모님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막상 들어간 천막안에는 십수명의 관객이 있을 뿐이었고, 공연 내용도 TV에서 보던 그런 멋진 서커스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수준낮은 공연으로 어린 출연자들을 혹사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어린 마음에 실망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적어도 최근까지 나에게 있어 국내 추리소설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란 것은 러시아, 중국 서커스 단과 그 때의 허접한 동네 서커스단의 차이 정도의 인식이었다. 아니 아예 생각을 안했었다는 것이 맞겠다. 추리소설 자체에 대한 관심도 아주 최근에 생긴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추리소설이라니 말이다. 얼쩡얼쩡 저자의 블로그를 들락거리다 호기심반, 예의반으로 이 책을 샀다. 그리고 김내성을 만났다. 천천히, 이 책을 읽는 사이 마츠모토 세이초와 동갑이라는 이 사람에게 빠져버렸다. 사실 셜록 홈즈를 잘모르는 나는 이책의 초반이 좀 힘들었다. 잘 안넘어갔다고 해야하겠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생소하기도 했고, 집중해서 읽을 수 없는 환경의 탓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넘길 무렵엔 마음에 상당히 묵직한 울림과 감격이 남았다.

 

 

2. 사실은 소설보다도 기이하다.  

 

이런 통찰력과 임팩트 있는 표현력은 최초의 정탐소설가 김내성에 대해 궁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저자도 아마 이런 호기심으로 역사속의 인물 김내성을 자신의 소설속으로 불러들인 것이 아닐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책속에서 김내성을 알아봐달라고 설득하는 저자의 부름에 응답했다. 벌써 김내성이란 인물을 더 알고 싶고, 그의 작품을 읽고 싶어졌다. 더불어 이 책 한권으로 국내 추리소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홈즈가 보낸 편지]는 조선 최초의 정탐소설가 김내성이 어떻게 서양의 탐정소설과 만나게 되었는지, 어떻게 정탐소설가가 되었는지, 어떻게 조선의 설록홈즈와 같이 되었는지를 '널다리골 교회 살인 사건'을 뼈대로 풀어나간다. 그러나 단순히 사건이 무엇이고 범인이 누구며 범행 방법은 어떠했는지에 그치지 않고, 적절한 호흡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 당시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뼈아픈 인생사와 나라 잃은 선조들의 설움은 물론 기억해야할 역사적 현실들을 절절하고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 옛날 김내성의 첫 소설 "타원형의 거울"에서 이미 간파한데로 '사실은 소설보다도 기이'하다. 추리소설은 독자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구조가 있다. 반드시 범인이 존재하고 종국에는 범인과 범행수법이 밝혀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은 그렇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모든 것이 불규칙한 궤도를 밟고 있고, 이 사회는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도 도저히 답을 낼 수 없는 문제들, 이해할 수 없는 문제들 투성이다. 그러기에 나는 누가 '범인일까? 식의 잘 짜여진 전형적인 미스터리 소설'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이 알 수 없는 사회의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모순과 현실을 다룬 소위 사회파 미스터리에 더 관심이 가고 집중하게 된다. 바로 이 작품 [홈즈가 보낸 편지]에서처럼 말이다. 이 작품 곳곳에 그 시대적 현실과 슬픔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한복 저고리 바지에 구두를 신은 남자가 있는가 하면, 게다짝에 상투를 튼 이가 지나갔다. 여자들은 또 어떠하고, 무릎 바로 아래까지 떨어지는 한복 치마에 하이힐을 신었는가 하면 단발머리에 한복을 입은 이도 있었다. 조선하고도 경성, 한 나라의 수도이자 중심인 종로건만 어찌하여 이리도 촌스러운가. 저리 치졸하기 짝이 없는 유행만을 좇는가. 조선에는 조선만의 멋이 있거늘 저들은 어찌 속절없이 일본 것을, 양인 것을 따라 하느라 안달을 하는가." p.228

 

"내가 열 살 되던 해 보릿고개가 심했어. 밭을 갈고 산을 헤매도 먹을 게 나올 리 없는데도 엄마와 나는 밭일을 하러 가야 했어. 헌데 집에 돌아와 보니 묘한 냄새가 났어. 먹고 죽을 쌀도 없는데 술이며 누룩 냄새가 집 안에 가득했어. 할머니랑 아버지, 오빠가 막걸리를 마시고 있더군. 막걸리를 한 주전자 끊어온 것이야.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널 팔았다'고 말했어. 일본이나 만주서는 여자가 귀해 좋은 값을 쳐준다고 하기에 날 팔았대." p.319

 

"나는 놀랐어.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살아도 된다니. 처음 듣는 말이었어. 우리 집에서는 누구나 일을 해야 했으니까. 돈이 필요했으니까. 내 여동생이랑 남동생들은 아침부터 나루터로 엿을 팔러 다녔고 나와 엄마는 밭일을, 아빠와 오빠도 어덯게든 몸을 써서 돈을 구하러 돌아다녔어." p322

 

 

3.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일제 치하에서 조선을 장악한 일본의 협박과 압제에 굴한 나라가 비겁한 것일까? 이윤을 남기고 정치적 입지를 곤고히 하려 전쟁을 선택하고 남의 나라를 유린한 장본인들이 비겁한 것일까?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지금도 변함없이 벌어지고 있는 파렴치한 일들을 대하며 나는 종종 내 자신의 비겁함에 대해 고민하고 부끄러워 한다. 이 작품에서 내성의 일본인 친구 쥬니치로는 아버지 나카무라 준장이 속해있는 일본군 수뇌부가 쿠데타가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 한 뒤 본보기로 처형을 시키고는 전쟁의 명분으로 삼으려 하는 것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가장 비겁하다고 고백한다. 왠지 정치적 명분과 경제적 이득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는 지금의 현실과 너무나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 밥벌이를 위해 모른채 전전긍긍하고 있는 우리네 소시민들의 내적 갈등을 쥬니치로가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렸다. 작품안에서 내성은 이 문제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든 흐르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이 길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밖에 없으이." p.271

 

한편, 우리의 언론에 관련된 문제도 고민해 볼 만한 대목도 등장한다. 내성과 카트라이트와 함께 조선일보 기자인 이인규가 홈즈가 보낸 편지를 두고 암호를 풀고자 고민하다가 짜증을 내며 본인은 뛰어난 앵무새라고 말한다.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는 앵무새, 구관조라고 말이다. 이에 카트라이트가 입을 연다.

 

"이형은 뛰어난 앵무새야. 다른 이의 말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어디 보통 일이던가." p.278

 

거기에 PSI 산온도 한마디 거든다.

 

"어쩌다 이리되었을까. 누군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하려면,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어." p.279

 

그때야 일제의 신문 검열과 통제시대라 그렇다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 때와 다를게 무엇인가? 지금은 진실을 말하면 목숨을 빼앗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생계인 생업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목숨을 걸어야 하는 세상이긴 마찬가지가 아닌가 말이다. 여전히 언론과 미디어에는 진실이 아닌 통제되고 검열된 사실아닌 사실이 넘쳐난다. 이런 환경하에서 의식있고 뜻있는 언론인이라면 그 때의 인규처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궁금하다.

 

"진실의 한가운데 있잖은가. 심수 년이 넘도록 밝혀지지 않았던 하나의 진실, 그 수수께끼를 밝히는 과정을 계속 지켜보고 있잖은가. 그저 가슴이 두근거릴 따름이네. 나는 이 과정을 앵무새로서, 전서구로서 세상에 전하고 싶으이." p.279

 

 

4. 우리의 추리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를 통해 나는 우리나라 추리소설이 가져야할 미덕을 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그저 훌륭한 추리와 반전만으로는 이미 기반이 탄탄한 미국, 유럽, 일본 추리소설 시장과 상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 추리소설만의 독특한 경쟁력이 필요하다. 당장은 국내 독자가 읽었을 때, 외국 소설이 도저히 담을 수 없는 한국적인 것이 녹아있어야하고 그것이 재미와 강한 울림을 동시에 주어야만 한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홈즈가 보낸 편지]는 성공적으로 해내었고 이 작품이 하나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나온 많은 국내 작가의 작품들이 훌륭하지만 상대적으로 독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비교우위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책을 즐김에 있어 국내작가의 것이냐 외국작가의 것이냐를 따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홈즈가 보낸 편지]를 써낸 훌륭한 작가가 더 좋은 작품을 위해 매진해야할 시간에 바리스타라는 이름으로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는 현실 자체가 안타깝다. 언제까지 우리가 라면만 먹은 헝그리 정신으로 뛰던 임춘애 선수를 추억할 것인가? 엄청난 판매고와 인기를 안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통해 선순환을 이어가는 외국의 스타작가들을 바라보며 좋은 작품을 써도 생업에 종사하느라 다음작품을 쓰기도 급급한 우리네 작가들의 모습이 안타까운 것은 나만의 생각이던가...

 

이 작품은 그저 '재미있다'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고 나는 그저 홈즈에 대한 애정과 추억으로 이 작품을 바라볼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복잡했다. 역사적인 배움도 주었고, 인문학적인 고민도 하게 해주었으며, 작금의 현실과 대비해 고민할 거리도 던져주었다. 책 한권이, 그것도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좋은 작가에 좋은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작가에게 사회파 추리소설을 빨리 내놓으라고 닥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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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 - 머리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9가지 방법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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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머리 교체해야 합니까? 그런 겁니까?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뒤섞여 살고 있다. 정말 일일이 나열 할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말이다. 비슷한 부류로 묶어놓고 그들만 한그룹으로 모아놓고 대화를 나누어보자. 또 자기들끼리 맞아맞아 하며 모이기도 하고 말도 안된다며 핏대를 올리고 싸우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다양함이 겉으로 온전히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다. 동질화와 통일을 강요하는 사회 기조가 아직도 일부분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획일성이 미덕인 시대가 있지 않았던가? 장발단속에 통행금지에 뭐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아도 여럿이 식당에만 가도 매뉴를 통일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언제부터인가 이런 획일성에 반기를 드는 독특하고 창의적이고 발랄한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와 찬사가 나왔던거 같다. 그리고 이를 반영한 책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런 책들을 쓰려면 자신의 삶으로 본인의 창의적이고 남다름을 증명해내어야 한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을 테니까. 이 책의 저자 "카피라이터" 정철은 그런 면에서는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인 듯 하다. "듯 하다"라는 표현은 솔직히 이 양반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 내용을 내맘대로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했단다 야들아. 내가 총 9가지로 정리해서 알려주마"

 

무언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잘 생각하지 않던 것을 강조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약간의 임팩트를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람들이 '엉?' 하면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주목해줄테니까. 그래서 인지 이 책은 초반부터 약간 오버스럽다 싶을 정도로 "이런거 몰랐지? 나는 진작부터 이랬는데?" 하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머리가 청빈하고 순수한 나는 이런 뉘앙스가 불편했다. 이 글 [머리를 9하라]는 다양한 사람들 중 한 극단에 있는 나와는 정말 궁합이 맞지 않는 책이었다.

 

 

 

#2. 이 양반 정철은 누구시길래 내 신경을 건드리시나?

 

늘 그렇듯이 나는 작가를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인데 이 책은 취지가 좋아 받은 책이므로 모르는 작가였다. 업계에서 굉장히 유명하고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데 모른다고 하니 좀 송구하다. 그래도 모르는건 모르는거... 사실 저자에 대한 이해없이 이 책을 읽다보니 '뭐야 이 잘난척은?' 하는 생각이 앞섰다. 남다른 창의력으로 카피라이터 사이에서도 특출난 작가의 대한 잠재적 질투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분 카피라이터로 훌륭한 결과물도 많을 분더러 이런 창의성을 기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만한 책도 많이 내었고 특히 강의를 많이 하는 분 같았다. 그냥 무난하게 읽었으면 굳이 이력을 찾아보지 않았으련만... 찾다보니 '어이쿠, 쉽게 이러니 저러니 할 양반은 아니구만'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랄까? 나랑은 좀 안맞는 듯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독보적인 존재랄까? 인정! 인정한다.

 

 

#3.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겠군...

 

이 책은 '발상전환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라는 교과서적 책도 이론적 책도 아니다. 저자의 설명처럼 '발상전환의 경험서이자 결과보고서'이다. 그러니 자기자신의 경험과 노하우가 대방출되어 있다. 나처럼 '뭐 이렇게까지 해서 어디다 쓰려고?'하는 마음이 아니라면 누구나 감탄하며 읽을만한 책인 것이다. 특히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딱딱하고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 내에서 갑갑해하는 학생들과 카피라이터가 되고자 하는 꿈많은 젊은이들.. 그리고 창의력을 발휘해야만 하는 직군에 있는 분들 정도가 아닐까? 특히 자라나는 새싹인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

 

 

#4. 허.... 내가 졌소.... You win!!!!

 

이 분이 나같은 사람이 있을 걸 안배라도 한 듯이 책을 접고 싶을 때 이런 카피를 던졌다

이 문구를 보고는 '허... 그래? 좀만 더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후반부까지도 뭐 크게 달라질 것이 없었다. 그러나다 마지막 챕터인 "영자"를 읽는 순간! 그야말로 훌륭한 추리소설을 읽다가 만나는 대반전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거의 책의 마지막 부분까지도 이 책은 어쨌거나 "자기계발서"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문체가 존대말로 바뀌면서 "결국은 사람입니다"가 나온다. 그리고 앞선 모든 창의력 기르기의 결과와 목표가 "사람"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

친구가 있으세요?

그럼 됐습니다.

 

'위 글에 울림이 있고 공감이 있다면 당신은 사람을 향할 준비가 되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친구"를 "돈"으로 바꿔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사람을 향합시다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 이분... 나랑 같은 과다'라며 놀랐습니다. 근데 심지어 훌륭하기까지 하다... 털썩... 내가 젖소... 음메에~~~~

 

그러고보니 한때 엄청 이슈가 되었던 "국민이 광고주인 카피라이터 정철의『나는 개새끼입니다』"라는 책을 쓰셨던 분이다. 흠.. 그렇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의 약 90%는 '난 그냥 쏘쏘~~'하고 읽었지만 어쨌거나 이책... 반전있다. 이 10% 때문에 나는 이책을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살짝 욕하면서 읽어서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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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드리는 100자의 행복
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화광신문사 옮김 / 연합뉴스 동북아센터(잡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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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신기한 책이야...

이 책은 달콤한 님이 보내주셨어요^^ 댕스^^ 달달한 손편지까지 쓰셔서 아내에게로다가^^ 안타깝게도 노여사는 둘째의 성장에 따라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서 책을 펴볼 엄두도 못내고 있어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일단 얇고 글씨가 대빵커서 읽기에 아주좋아!!! 합격!!! 여러가지로 신기한 것이 많은 책입니다.

왜 100자지? 그냥 막 써도 될텐데?  넘겨짚어 보자면 언제든 펴서 어디를 보아도 부담없이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입니다. 실제로 읽어보니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좀 짚어봐야할 점 들이 있습니다.


2. 뉘신데 이런 좋은 말들을... 게다가 계속 반복적으로다가....

읽다보니 뭐랄까? 내용이 굉장히 보수적이랄까? 아님, 전통적이랄까? 좋은 말이지만 시대에 약간 안맞는 느낌이 계속 들어 이질감이 있었습니다. 뭘까? 뭘까? 그러다 당연히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이      름 : 이케다 다이사쿠
생년월일 : 1928년 1월 2일, 올해나이 86세!!!! 엄청 나이가 많아!!!!!!!!!!
직     업 : 창가협회 명예회장

이건 또 뭐지? "창가협회" 음... 처음엔 일본전통노래 "창가"를 대표하시는 분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종교단체와 유사한 것 같네요. 제가 어릴때 장난처럼 부르던 "남묘호렌게교"쪽인 듯한데 제가 이 단체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일은 없을 듯 하고 어쨌거나 직접 저자라고 하기엔 좀 그렇습니다. 이분이 하신 말씀들을 여기저기서 발췌해서 100자 정도로 만들어서 편집한 책 정도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3. 세대를 초월해 좋은 말들이 담겨..

이런저런 이유로 만들어진 책이지만 세대를 초월하는 좋은 글들이 담겨있습니다.
"여성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삶의 메시지!"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인생, 가정, 책, 부부,  육아 뭐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들면, 이런 내용들입니다.

p30.
벚꽃은 벚꽃대로, 매화는 매화대로 그 모습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다
인간도 마찬가지여서 누구 하나 사명이 없는 사람은 없다.
희망만 잃지 않는다면 그 사람만이 가진 가장 찬란한 빛을 발하면서
자기다운 인생을 살 수 있다.

p57.
현대사회는 살벌한 황야처럼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다.
마음을 피폐하게 하여 불행으로 끌고 가려는 악연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이라는 대지를
가족끼리 합심하여 지켜나 가는 것이 중요하다.

p64.
책 한 권에 정통하고 책 한 권을 인생의 근간으로 삼다 보면
책 만 권을 가가이하는 향학열과 향상심에 파동을 틀림없이 일으킬 것이다.
책을 늘 가까이에 두고 보는 사람은 적어도 사물을 깊이 사색하는 토대를 갖춘 셈이다.

p88.
부부에게는 '서로 감사하는 마음'과 '공통목표'가 있어야 한다.
함께 꿋꿋이 살겠다고 결정한 책임과 신뢰, 그리고 서로의 격려가
부부의 마음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맺어 주는 아름답고도 강한 유대가 된다.

p128.
아이는 스스로 자라나는 '싹'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자녀가 나아갈 길을 찾았다면 온 힘을 다하여 응원하여야한다.
남이 뭐라고 하든 부모만큼은 절대적으로 아이 편이 되고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4. 좀더 정교하게 편집을 했어야....

이 책을 읽다보면 챕터구분은 왜 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신록, 대하, 대지, 태양, 하늘이'라는 다섯 챕터가 있는데 각 챕터마다
위에 언급한 인생, 가정, 사랑, 육아 뭐 이런 내용들이 막 섞여서 튀어나옵니다
한페이지씩 뜯어보면 좋은 내용들이지만 별 의미없는 챕터 구분입니다.

주제별로 잘 정리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렬을 시켰다면 더 짜임새가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참, 그리고 100자라는 말은 빼는것이... 한 페이지 넘어갈 때마다 100자 맞는지 세고 또 세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 페이지는 100자 딱 맞췄을까? 모자랄까 남을까? 계속 궁금해가지고...
왜냐면 저자가 일본인이니 일본어로 썼을텐데 그걸 한글로 번역해서 글자수를 맞춘다는게
어지간하면 하기 힘든일이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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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시집"이라 해야할지 "회고록"이라 해야할지....

 

동네서점 재수끝에 얻은 박경리 선생님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읽을수록 회고록이라 해야할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중간 중간 상당히 긴 자기고백적 서사가 심심치않게 나오기 때문이고 그 내용도 선생님이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설명하는 형식의 글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어머니나 할머니 등의 주변인물에 대한 묘사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읽다보면 시집이라고 되어있는데다가 글마다 작품명이 따로 있어 "시집"으로 정의하겠지만 내용만 보면 그냥 회고록이다. 그만큼 이 한권의 시집만으로도 박경리 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무슨 생각을 했으며 어떤 사람인지 상당히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 생각한다.

 

 

# "박경리"가 살아온 삶과 그의 생각이 오롯이 담긴 그릇...

 

첫시 '산다는 것'부터 '옛날의 그집'에 이어 '천성'에 이르면 박경리 시인의 자기 고백임을 여실이 느낄 수 있다. '산꼴 창작실의 예술가들' 같은 시는 익히 알려진데로 작가들에게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하고 식사를 대접하는 선생님의 선행과 사랑하는 후학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어머니' 같은 시에서는 불효했던 자신에 대한 회한과 어머님에 대한 기억들을 풀어놓는다. '사람 됨됨이' 같은 시로 선생님의 인간관, 가치관을 엿볼 수 있고, '소문' 같은 시로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의 실태를 고발한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와 스펙트럼을 풀어낸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분인은 홀가분하셨을지 모르나 남기고간 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을 고민과 사색에 빠뜨려버리는 원인이 된다. 오늘밤도 이 시들로 인해 마음이 묵직하다.

 

 

*산다는 것

 

체하면

바늘로 손톰 및 찔러서피 내고

감기 들면

바쁜 듯이 뜰 안을 왔다 갔다

상처 나면

소독하고 밴드 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래는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있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서 입원했을 때

발견이 된 고혈압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눈도 한쪽은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 된다는 황반 뭐라는 병

초점이 맞지 않아서

곧잘 비틀거린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남보다 더 살았으니 당연하지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 옛날의 그 집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횡덩그레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꾹새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히 뜰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거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해씨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주는 것은

오로지 적막뿌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맘아서 참 홀가분하다

 

 

* 천성

 

남이 싫어하는 짓을 나는 안했다

결벽증,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내가 싫은 일도 나는 하지 않았다

못된 오만과 이기심이었을 것이다

 

나를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저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싫은 일에 대한 병적인 거부는

의지보다 감정이 강하여 어쩔 수 없었다

이 경우 자식들은 예외였다

 

그와 같은 연고로

사람 관계가 어려웠고 살기가 힘들었다

 

만약에 내가

천성을 바꾸어

남이 싫어하는 짓도 하고

내가 싫은 일도 하고

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했을까

 

아니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삶은 훨씬 더 고달팠을 것이며

지레 지쳐서 명줄이 줄었을 것이다.

 

이제 내 인생은 거의 다 가고

감정의 탄력도 느슨해져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무덤덤하며

가진 것이 많다 하기는 어려우나

빚진 것도 빚 받은 것도 없어 홀가분하고

외로움에도 이력이 나서 견딜 만하다

 

그러나 내 삶이 내 탓만은 아닌 것을 나는 안다

어쩌다가 글 쓰는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고도와도 같은 암실과의 같은 공간

그곳이 길이 되어 주었고

스승이 되어 주었고

친구가 되어 나를 지켜 주었다

 

한 가지 변명을 한다면

공개적으로 내지른 싫은 소리 쓴소리

그거야 글쎄

내 개인적인 일이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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