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사람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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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르포르타주 소설이라..

르포르타주 [reportage] : 보고기사(報告記事) 또는 기록문학

어원은 보고(report)이며 ;르포'로 줄여 쓰기도 하는데, 어떤 사회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가 아니라 보고자(reporter)가 자신의 식견을 배경으로 하여 심층취재하고, 대상의 사이드 뉴스나 에피소드를 포함시켜 종합적인 기사를 완성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니까 제가 이해하기로는 르포르타주라하면 다양한 취재에 의해 단편성이 아닌 종합적인 관점으로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보고기사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소설이라는 장르는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문학양식입니다. 여기에서 제가 가장 의문스러웠던 점은 '르포르타주 소설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걸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에 등장하는 기본적인 스토리인 책을 놓을 곳이 없어서 아내와 아이를 살해한 혐의가 있는 니토 도시미란 인물은 실존 인물인건지 논픽션에 도전했다는 소설속 화자의 멘트조차도 허구인건지가 궁금했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소설의 범주라면 전체가 다 허구라도 상관은 없는 것이니까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르포르타주 소설인 것인지 르포르타주 형식을 차용한 소설인 것인지가 궁금하더라는 것입니다. 누쿠이 도쿠로의 [미소짓는 사람]은 그렇게 읽어나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이 르포르타주 소설인지 형식만 차용한 소설인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흥미롭게 읽었고, 읽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읽고나서도 묵직한 무언가가 남는 임팩트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그거면 충분했습니다.
 

#2. 인간의 유형 나누기 

 

뜬금없는 고백을 하자면 저는 꽤나 오래전부터 인간의 유형을 나누고 분류하고 이해하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너무 단순한 분류인 혈액형은 사실 큰 관심이 없었고 주로 성격유형검사인 MBTI, 보다 근본적인 인간의 기질을 이해하기 적당한 애니어그램, 주로 조직내의 행동양식을 분류하는 DISC, 역시 조직내에서의 리더십 스타일을 분류하는 칼라리더쉽 등등에 나름 세심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런 관심과 연관되어 심리한 관련 책도 상당히 많이 사고 읽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최근에는 좀 많아졌지만  방문자수가 100~200명 이하고 기껏 6개월 정도 활동한 제 블로그의 누적 방문자수가 29만명에 달하는 것도 사실 과거에 위에 나열한 성격유형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포스팅 해놓았을 때 방문자들 때문입니다. 나름 계기가 있어 몽땅 삭제했지만 말입니다. 재밌게도 그 당시에 저에게 전화해서 성격유형 검사를 받고 싶다고 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개인적인 흥미로 정리만 할 뿐 전문가가 아니라는 답을 드려야했었고요. 사람들이 생각보다 이런 것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유형나누기는 단순한 것으로부터 인간의 근본적인 기질과 유형을 파악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받아들이게 하는 유용한 툴이 됩니다. 제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나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작업 중에 본인을 이해하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음으로해서 행복한 인생의 기본 전제인 "자존"이 높아지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타인에 대해 너그러울 수 있다는 부차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잘못된 접근은 큰 위험을 수반하는데, 대표적인 폐해가 바로 타인을 이런 툴의 유형에 임의로 집어넣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하늘아래 똑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주 넓게 봤을때 좀더 비슷한 기질과 패턴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단편적으로 배우게 되면 '아, 저사람은 A유형이니까 저렇게 행동하는 걸꺼야. 틀림없어" 하고 단정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도 큰 폐해가 있습니다. '아, 난 원래 이런 유형이니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야'하고 스스로를 방치하게 됩니다. 인격이나 가치관이 좀더 성숙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지요.

 

이 책 [미소짓는 사람]은 바로 이지점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져줍니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거리만 던져줍니다. 이 소설의 훌륭한 점은 던지기만 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을 짜증스러워할 독자들이 많을 거라는 점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결론지어 주어야 독자입장에서는 편안합니다. 이 책에서 지적한 대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된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 각자의 시선과 편견으로 타인을 단정짓는 것이  문제라고 던져놓고서 어떻게 화자가 이에 대한 결론을 딱 내려버리겠습니까? 스스로 그건 문제야 라고 하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바보같은 상황이 되지 않겠습니까?

 

 

#3.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근본적인 불안감 


어제만 난독증(dyslexia)이란 용어를 두번이나 만났습니다. 한번은 제가, 다른 한번은 블로그 이웃 벨아미님에게서 말입니다. 문자 그대로의 뜻은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세를 말하는 것이지만 블로그상에서는 가벼운 의미로 덧글을 잘못 읽어 엉뚱한 답글을 다는 것 정도를 난독증이라고 우스개소리로 표현합니다. 특정한 글에 대해 잘못이해하고 엉뚱한 답을 다는 것은 많은 글을 대하는 블로그 상에선 단순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내가 보고싶은데로 보고 판단하고 마음 편해하는 한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타인의 행동이 예측불가일때 매우 불안해집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각자의 안전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문가의 입을 빌어 딱부러지는 해석과 결론을 얻으면 더 이상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도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 결론은 상당한 왜곡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제가 판단받고 왜곡되어지는 대상이 된다면 끔직할 거 같습니다. 사실 성격상 '그러거나 말거나'하겠지만 특히 인격적으로 실체를 만나기 힘든 온라인 상에서의 이런 현상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미소짓는 사람]을 통해 한번쯤은 깊이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앞으로도 여전히 타인을 규정짓고 판단하는 짓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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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구역 서울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1. 2016년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

[폐쇄구역 서울]을 읽으면서 계속 근 20년전에 나왔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상하게 계속 떠오른 달까? 뭐 그런 경우가 가끔 있잖아요? 1995년에 서태지는 다음해인 1996년을 상정해 그들, 즉 "돈"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의 참담한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려냅니다. 당시 대학에 막 들어갈 무렵인 저에게 나름 충격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저기서 찔러넣는 까맣게 썩어버린 돈들, 돈으로 명예를 사고 친구를 샀던 썩어버린 인간들
너 많은 걸 잃어가게 됐네. 우리의 일생을 과연 누구에게 바치는가
정복당해버린 지구에서 쓰러져가는 우리의 마음
돈의 노예 이미 너에겐 남은 자존심은 없었었어
그들이 네게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해"
 
<서태지와 아이들, 컴팩홈 앨범 중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가사 중>


서태지가 돈의 노예로 전락한 인간들의 슬픈 현실을 노래했다면 정명섭 작가는 좀비에게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내준 우리의 상실감을 이야기합니다. 2016년부터 좀비에 의해 빼앗긴 서울, 삶의 터전에 두고 나왔던 여러가지 물건들을 찾아내 구해주는 직업인 트레져 헌터들을 통해 개인의 상처와 여전히 일그러진 사회의 모순을 조명합니다.
 
대치 중인 남북관계의 위기에서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핵사태를 가정하고 그 결과로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이 발생하는데 다행히 정부가 서울전역을 폐쇄함으로써 나라 전체로 퍼지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냅니다. 과연 실제로 이런 상황이 되면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공공의 적인 좀비를 소탕하고 서울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까요?  
 
"정부는 오직 방벽을 보수하고, 최신 감시 장비라는 것들을 뻔질나게 교체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죠. 여기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들고 그 돈이 다 비슷한 놈들 손아귀에 들어간다는 거죠. (중략)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p73~74
 
상황은 다르지만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할 때"의 인간들의 특성과 조금도 변하지 않은 듯 합니다. 여전히 타인의 불편과 불행을 등에 업고 돈벌이를 위해 혈안이 된 세력들이 상황을 조금도 나아지지 못하게 합니다. 세상의 갈등 상황이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는 돈을 집중시키는 엄청난 호재로 작용합니다. 언제까지 이따위 비 정상적인 구조로 세상이 돌아가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도 딱히 나아지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그것이 가장 슬픈 현실입니다.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정명섭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중에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라는 책이 있네요. ebook 으로만 출간 된 듯합니다.


#2. 당신이 소중한 터전에서 되찾고 싶은 추억은?
 
이 책에서처럼 당신이 서울에 살고 있었고 핵이 터져서 좀비세상이 되었고 서울은 폐쇄되었다고 가정합시다. 탈출하는 과정에 가족들은 모두 죽거나 실종되고 당신만 살아남았습니다. 그 난리가 난지 10년이 지난 후 이제 어느정도 안정도 되고 돈도 제법 모았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트레져 헌터에게 무엇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저는... 역시나 가족사진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그 상황에서 다른게 뭐 대단한게 가져올 추억이란게 있겠습니까?





사람이란 존재가 참 희안한게 입에 풀질할 정도만 되면 정붙이고 마음 붙일 구석이 필요하단 말입니다. 정서적 동물이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란 좀비가 돌아다니는 세상보다 더 참혹한 곳이 될 수도 있는 거겠습니다. 그래서 늘 있을 때 잘하란 말이 나오는 거겠죠...
 
이 작품의 주인공 현준은 잘나가는 트레져 헌터인데 부하들을 계속 잃고 혼자 살아돌아오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시시한 일거리를 한동안 맡게 됩니다. 그 때 만난 의뢰인 들이 대부분 사소한 추억꺼리를 의뢰합니다. 이 일반인들의 추억을 듣고, 대화하는 과정 중에 꿈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차츰 인간적인 면모를 회복합니다. (흠... 저는 사실 책 리뷰에 줄거리를 이야기하지 않는 편인데 언급을 하게 되는군요.) 이런 식으로 주인공의 심경변화와 과거사 등 캐릭터를 잘 살렸습니다.


#3. 잘짜여진 스토리와 하드보일드 액션의 힘...

이 작품은 사실 좀비물이기는 하지만 음모론에 근거한 스토리 전개와 휴머니즘, 그리고 하드보일드 액션 활극이 잘 버무려진 느낌의 작품입니다. 초반에는 좀비가 가득한 서울에 들어가서 의뢰품을 찾아오는 이야기가 반복되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하고 걱정을 했더랬는데 현준의 개인사가 등장하고 중반을 너머 이야기는 점차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마치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바뀝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사람이 문제고 사람이 원인입니다. 좀비는 살짝 거들뿐... 좋은 이야기는 결국 그 속에 사람에 대한 고민과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통찰이 잘 녹아있기 마련인데, 이 작품 역시 이런 필수적인 부분들을 맛깔나게 잘 살렸습니다. [좀비 제너레이션] 보다 훨씬 작가의 역량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 '흠.. 이건 영화를 보는 듯한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스토리로 아주 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폐쇄구역 서울]은 머지않아 영화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마치 영화의 장면을 보는 듯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영화적 요소가 잘 녹아있어 아주 잘 어울릴 듯 합니다.
 
 
#4. 결론... 아주 재밌다.
 
그렇습니다. 아주 재밌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좀비'에 대한 의문도 많이 생기고 '좀비'에 대해서 정의를 좀 다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혹시나 글을 쓸 날이오면 써먹어봐야겠습니다. 하여간 지금의 좀비란 존재는 좀.. 말이 안되는 구석이 너무 많습니다. 이 작품에서 좀비는 그냥 거들기만 하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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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해외여행 - 언제든지 떠난다 2014~2015 최신개정판
윤영주.정숙영 지음 / 예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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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년 내내 매주말 금토일 여행을 떠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부부는 EBS의 "세계테마기행", KBS의 "걸어서 세계속으로" 등의 여행지 소개 프로그램을 좋아라 하고 시청합니다. 직접 가지 못하는 세계 여러곳의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이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마치 우리가 그곳에 가있다는 자기암시, 자기최면, 집단최면에 빠져들며 대리만족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쳐다보며 "아... 좋겠다..." 이러는 거죠. 돈들여 힘들여 떠나지 않고도 정서적 만족감을 나름 누릴 수는 있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해외여행을 나가겠다고 마음먹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언제, 얼마의 비용으로 어디로 갈지, 가서 무엇을 할지 등등 고민해야할 것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특히 직장인들이 직장에 큰 구애를 받지 않고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면 짧게 금,토,일 2박 3일로 다녀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기간이 좀 짧은 감이 있고 오고 가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해서 실제로 많은 여행을 못할 수도 있지만 만약 일년 내내 매주말 이렇게 여행을 떠난다면 어떨까요? 정말 많은 나라의 여행지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뭐 굳이 주말에 여행을 다니겠습니까? 한 두어달 쭈~~욱 가버리면 되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직장인들은 직장 눈치도 봐야하고 주머니 사정도 고민해야 합니다. 또 어디를 가고 싶어도 그나라 사정이 어떤지 어디가 좋은지, 어디에 묵어야할지 고민하고 알아봐야할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예담에서 출간한 [금토일 해외여행]은 이런 우리의 욕구불만, 대리만족이 그대로 반영된 책입니다. 일단 일년 내내 매월 첫주부터 넷째주까지 구분해서 총 12 X 4 = 48 주짜리 주말여행 마스터 플랜을 제시해주는 엄청난 책입니다

 

 

#2. 자 그럼 어디로 떠나볼까요?

 

보통 여행관련 정보지의 경우 나라별로 그 나라의 관광지가 소개되고 그 지역의 세부적인 정보가 수록되는 방식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행갈 나라를 정하면 그 부분을 쭉 읽어보고 정보를 발췌해서 필요한 부분을 사용하는 방식이지요. 이 책 [금토일 해외여행]은 정보 수록 방식부터 좀 독특합니다. 1월 첫주에 떠나면 좋을 나라와 관광지를 추천해 해당 지역에 주말여행을 떠날경우 챙겨야할 것 부터 각 요일별로 해야하고 챙겨야 할 사항들을 구분하여 상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 하나만 있으면 따로 공부를 할 필요없이 이 책에 나온 추천대로 그대로 다녀오면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세심한 배치와 특이함에 놀랬습니다. 한마디로 분류가 잘 되어 있어 여기저기 들쳐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정말 이 책 한권이면 1년 내내 편안하게 고민없이 주말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점이랄까? 다 좋은데 예를들어 6월 넷째주에 제가 꼭 일본을 가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세세한 정보는 얻기 어렵습니다. 마침 비슷한 계절에 원하는 일본 여행 정보가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제가 가고싶은 나라와 지역이 겨울 여행 코스에 포함되어 있을 때 조금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언제고 이 책의 추천대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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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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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잘짜여진 이야기를 완성하는 힘

 

이 책 궁극의 아이에 대한 반응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이 이야기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에서 기인하겠지요. 그러니까 이 책을 집어들 때,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어떤 재미를 안겨줄지 각자가 나름의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가 어떠하든지 내 기대와 전혀 다른 것 이었을 때 실망을 하는 경우도 꽤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체로 기대했던 것 이상이 들어있어 상당히 놀랐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뼈대가 튼튼했고, 다양한 설정과 설정들 간의 기본적인 얼개도 단단했습니다. 세부적인 이야기의 전개 역시 부드럽고 좋았습니다. 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지만 장면 장면에서 등장인물에 어울리지 않는 한국식 설정들이 조금씩 있었지만 아메리카 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저에게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어떻게 이정도 스케일의 이야기를 어설프지 않게 짜낼 수 있을까?'였습니다. 부럽다고나 할까? 물론 전체적인 배경의 설정이 자연스럽게 페어차일드가의 이야기를 차용했다는 생각이 대번에 들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가져다 쓰는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인데 너무 잘 차용되어 어색함이 없었다는 점에 감탄했습니다. 단순히 책이 재미있느냐의 문제로만 접근한다면 이 책을 최고라고 말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작품을 대할 때 작가가 이야기를 구성하고 짜내는 과정이 어땠을까를 늘 상상하기 때문에 '내가 작가의 자리에 가서 이 책을 썼다면?'의 가정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니 대체로 작품들을 훌륭하다고 평가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특별히 훌륭했습니다.

 

마지막 작가의 후기를 읽으면서 글쓰기를 집짓기에 비유하는 것을 대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짓는 것에 비유하자면 이 분은 터를 정말 넓게 잡았고, 중심 기둥도 좋은 집에서 흔히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튼튼하게 잘 잡았습니다. 각 구조물들의 벽도 다양하고 단단하게 잘 세웠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집을 정말 잘 세웠다는 말이지요. 훌륭한 건축가입니다. 굳이 흠을 잡으라면 내부 인테리어 소품이 집 스타일과 살짝 안어울리는 것들이 들어가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정도랄까? 여튼 저는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2. 인간의 욕망에서 파생되는 왜곡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냉소적인 시선

 

이 작품의 가장 큰 뼈대는 '사랑'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받쳐주는 핵심 얼개는 인간의 허망한 욕망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많은 사람들의 불행입니다.

 

 "돈은 피요. 돈이 있는 곳에는 꼭 피가 흘러넘치거든. 힘없고 아둔한 노예들의 피 말이야." p354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각자의 생명은 소중하다고 믿고 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부와 권력을 선점한 이들의 욕망에 의해 크게 왜곡되고 맙니다. 그 와중에 힘없고 아둔한 노예와 같은 많은 사람들의 피는 흘러내립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힘없고 아둔한 노예의 신세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상한 일일까요?

 

"나는 세상이 이기주의와 탐욕 같은 악과 대항할 수 있을 만큼의 선이 저울 반대편에서 무게 중심을 이루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하면서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은 하퍼의 말처럼 몇몇 인간들을 위해 돌아가고 있었다. 이것은 내가 이제까지 보지 못한 불공정이었다." p359

 

살다보니 이런 의문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권력의 자리에 있는 몇몇 사람이 약간의 양심과 휴머니즘만 있으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고 지금보다 훨씬 살기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얼마나 산다고 고작 자기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이다지도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나?'. 그런데 보면 볼수록 그들은 그정도의 양심이랄까? 그런것은 없는 것만 같습니다. 아마도 그렇기에 그 자리에 올라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시선도 비슷한거 같습니다. 이 작품에는 대체로 세상은 몇몇 인간들을 위해 돌아가고 있다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천 년 전에도, 천 년 후에도. 우리는 음식을 위해 살인을 할 거고 눈물을 흘리며 주린 배를 채울 거다."p500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의 꼭대기에 있는 벨몽의 목소리를 통해 이런 아이러니가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의 습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벨몽은 여전히 자신의 권력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전쟁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넣으려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놓지는 않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라마의 말 처럼 말입니다.

 

"너희는 꼭 너희 자신이 되어라. 다른 누구도 아닌 너희 자신이 되어야해. 그게 부처의 길이다. 그게 우리가 태어난 이유야."p516

 

"롭상, 내 동포들에게 전해 다오. 원수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고. 내 죽음 이외에 다른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p517

 

그렇게 라마의 전언으로 벨몽이 원하던 대혼란의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머지않은 훗날 또 다른 벨몽으로 인해 우리는 수많은 희생과 피를 흘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우리는 라마의 전언을 금방 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운명과도 같은 사랑은 냉정한 현실에서도 행복을 노래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애가(哀歌)로 들린다.

 

이 글의 가장 큰 뼈대이자 중심기둥은 결국 사랑입니다. 과거를 철저하게 기억하는 앨리스와 미래를 기억하는 신가야. 그리고 이들의 아이 미쉘..  미래를 기억하는 궁극의 아이 가야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앨리스를 남겨두고 홀로 죽음을 택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많은 배려를 통해 앨리스를 지키고 자신들의 아이 미쉘을 결국은 지켜냅니다. 홀로 남겨진 앨리스의 10년의 기다림은 처참했지만 가야의 배려로 결국은 아픔을 치유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사랑의 속삭임으로 희망적인 결말을 맺습니다. 냉정하고 냉혹한 현실속에 꽃핀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바로 이 작품의 기둥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 사랑의 노래는 슬프고 처연한 애가로 들립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이가 실존해 내 옆에 있을수 없는 현실 때문입니다. 사랑의 기억과 믿음만으로 일상이 행복하리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내 삶이 모두 그리 고상하고 고차원적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아름다움과 행복은 사랑하는 이와의 시간과 공간의 공유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별 볼일 없는 소소한 하루하루도 사랑하는 이의 실존앞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힘을 내어 노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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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제너레이션 - 좀비로부터 당신이 살아남는 법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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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향 테스트가 필요하다.

 

이 책은 어느책보다 취향을 확실히 타는 책이라 생각된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린다는 말이다. 자 당신이 이 책을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몇가지만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1. 좀비가 나오는 영화,  이를테면 "28일 후", "28주 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OK

2. 좀비 이야기를 볼 때,  좀비들이 몰려오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고 긴박감이 느껴진다면 OK

3. 군대를 다녀왔거나(), 총기류 등 군용장비나 무기류 등에 익숙하거나 기본적인 상식이 있다면 OK

4. 도데체 좀비는 어디서 왜 생겼는지 기원이 궁금하시다면 OK

 

상상해보시라. 당신이 고층아파트 위에 갇혀 있고, 아래에는 바리케이트를 밀어내려고 바둥거리면서 당신에게 올라오려고 좀비들이 득씨글거리고 있다. 이제 곧 바리케이트를 넘어 올라올 기세다. 이 장면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고 긴박감이 느껴진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잘맞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약간 갸우뚱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나에게는 아주 잘 맞았고 너무 재미지게 읽었다. 취향이 잘 맞았다는 얘긴가보다. 그러나 모두가 이 책을 재미지게 읽기는 어려울 듯 하다. 특히 3번 조건이 큰 걸림돌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내 맘대로 이 책에 대한 선호를 예측해보자면 이렇다.

 

일단, 남자만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여기서부터 벌써 안습이다.. 통상 남자들이 책을 많이 안읽는거야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까) 남자들이 책을 많이 안 읽기는 하지만 이 책의 경우는 의외로 읽어볼 기회만 된다면 재밌게 읽을 확률이 높다. 뭐.. 어차피 개개인의 취향차이에 갈리겠지만 말이다. 알아서들 하시라. 나는 재밌었다.

 

 

#2. 근데 실용서라고 해야되나? 소설이라고 해야되나?

 

이 책 장르가 좀 애매하다. 마냥 소설이라고 하기엔 대놓고 매뉴얼이다. 매뉴얼의 설정이 황당할 뿐이지, 설명하는 과정은 자못 진지하다는 말이다.  심지어 표지에 대놓고 "정명섭 기록"이라고 써놓았다. 기록이 뭔가? 지음도 아니고 기록이라니 말이다. 작가의 의도가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책의 설정은 "좀비가 나타났을 때, 그리하여 온통 좀비 세상이 된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 처했을때"에 살아 남는 법이다. 주인공이 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무림과 그 과정에서 겪은 것들을 매뉴얼로 써나가는 것이 이야기의 뼈대로 스토리 반, 매뉴얼 반의 "양념반, 후라이드 반" 컨셉이다. 통상 긴박한 스토리 전개를 애정하는 독자들의 경우 매뉴얼 부분에서 털썩 쓰러질 것이다. 지루하다거나 공감이 안된다거나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말이다. 사실상 잘 따져보면 심지어 스토리보다 매뉴얼의 내용이 더 많다보니 그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어쨌거나 이 책은 이런 희안한 발상으로 쓰여진 책이라 희소성이 있다. 대중성이야 어떻든 나름 높이 평가할 만한 도전이랄까?

 

참, 본격적인 좀비 스토리를 원하는 분들은 작가의 또 다른 책 "폐쇄구역 서울"을 읽으시면 되시겠다. 그건 제대로 소설이란다. 이 좀비 제너레이션이 "그럭저럭 쏘쏘"였다는 소소님도 "폐쇄구역 서울"은 아주 재미지게 읽으셨다니 말이다. 나도 곧 읽어볼 예정이다.

 

 

#3. 좀비보다 더 좀비스러운 사람들로 둘러쌓인 우리들...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드는 생각은 '아,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란 거다. 세상 어떤 귀신이나 괴물보다 사람이 더 무섭지 않나? 결국은 사람이 문제다. 이 매뉴얼에서도 끊임없이 좀비도 골치 아프지만 그 와중에 자기 살겠다고 다른 사람을 죽이고 물자를 빼앗는 "인간 약탈자"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한다. 

 

좀비사태가 터였을 때 좀비만큼이나 위험한 존재가 바로 약탈자들이다. 특히 좀비들이 오랫동안 활보하고 공권력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인간들이 더 위험하다. p173

 

세상을 조금이나마 살아가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좀비라는 존재는 그나마 누가봐도 좀비다. 어떤 위장도 가식도 없다. 그저 본능적으로 사람을 공격할 뿐이다. 도구를 이용할 줄도 모르고 뛰어다니지도 못한다. 어쩌면 가장 정직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은 교묘하게도 가면을 즐겨 쓴다. 도구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이용한다. 자신의 목적과 이득을 위해서 말이다. 누가 더 위험한지는 너무나 명확하다. 저자는 좀비라는 재미있는 소재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에필로그 부분을 통해서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우리는 똑같이 탐욕스럽고, 집요했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지극히 잔인한 점도 같았어. 어쩌면 우리와 너희들의 차이점은 아주 작거나 거의 없을지도 몰라. 인간의 내면이 가지고 있는 잔인한 본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 어쩌면 너희, 좀비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p198

 

 

#4. 좀비의 기원이라니?

 

사실 그동안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좀비를 다루었다.  그 때마다 궁금했던 것이 좀비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했으며 왜 좀비라는 존재가 등장했나?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일부러 찾아서 공부할 만한 건 아니었으니 그때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좀비의 역사와 프리덤 워치"라는 제목으로 말미에 따로 노트가 등장했다. 이 부분에서 좀비의 유래와 역사, 특성, 역사속의 사례 등이 상세히 기술되어있다. 그리고 프리덤 워치라는 관련단체의 기원과 상황 들도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노트 부분이 가장 유용했고 좋았다. 이제야 좀비는 뭐라고 어디가서 한마디라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5. 아쉬운 게 없을리가...

 

읽으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앞에서 언급한데로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인데 후라이드가 좀 너무 많았달까? 그래서 책이 전반적으로 좀 싱겁다. 아니 좀 말랐다고 해야 맞겠다. 매뉴얼이라는 형식의 특성상 당연한 귀결이지만 즐거움을 위해 책을 선택하는 독자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부분일 수 있다. 나처럼 좀비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거나 좀비의 특성과 기원을 알게 되어 즐거웠다거나 하는 포인트가 아니라 완성된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통해 즐거움을 누리기 원하는 독자에게는 재미가 반감되는 요소다. 중간에 무기를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좀 길어서 호흡이 약간 끊기는 느낌이 있었다.

 

후반부에 매뉴얼 내용이 중복되는 느낌도 아쉬움이다. 인구밀집도시지역과 도서지역, 섬지역, 해안지연 등으로 지역별로 반복되다보니 지형적인 차이 외에는 유사한 부분이 많아 중복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는 흥미가 떨어지는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조금 줄이고 주인공의 스토리를 좀더 늘렸다면 보다 대중적으로 읽기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문제지만 중간 중간에 오탈자도 심심찮게 보였다. 형용사나 부사 등이 빠진 경우도 있고, 특히 조사가 잘못 사용된 경우가 제법 있었다. 교정을 조금더 신경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나는 이제 좀비랑 좀더 친근해졌으니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 "폐쇄구역 서울"을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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