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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 최민식 사진집
최민식 사진, 천양희.오정희.이경자.조은.신현림.하성란.천운영 글 / 샘터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Human 이 여러 권 있을 것 같은데 어제 내 눈엔 딱 이 woman 만 보였다.
여자로 국한 시켜 둔 것은 맘에 들지 않았으나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포은 도서관은 층층이
책이 있어 나같이 여러분야의 책을 대출할려면 1층, 4층, 5층을 무거운 몇 권의 책들을 들고
왔다갔다 해야하고, 마지막 책을 살펴볼 즈음이면 으레 부아가 슬슬 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대충대충해서 빌릴 책을 선택하고 만다. 5권의 책을 대출하는데 이리 피곤해서야!
이 건물 설계자는 분명 도서관을 자주 찾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신축 도서관을 이리 쓸모없이
지어놓다니!
여튼, 숲노래님 책에서 최민식 사진집에 대한 글을 보았다. 사진에 대한 매력을 전혀 못 느끼는
나도 그의 사진집을 보면 좀 달라질려나 싶어 참 궁금했다. 책이 아닌 전시회서 본다면 그 감동
은 더 대단한 것이 될까? 전시회선 다양한 크기들로 감상할 수 있으니 책과는 많이 다를테지?
어린 여자아이를 여자로 국한 시켜 둔 사진집에 같이 묶는다는 것은 좀 반감이 인다. 어린이는
그저 어린이지 않겠는가! 아니면 책 제목을 여자의 일생쯤으로 하든가... 책 뒤편에 7개의 테마
란 이름으로 짧은 글들이 있는데 그 시작은 '여자의 사춘기'로 해 두었으니 내 보기에 어린이는
그저 어린이다.
내가 태어 나기도 전의 사진들을 본다는 것은 경이롭다. 제복을 입은 사진은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없네. 이해인 수녀는 하나님 옆에 앉은 곱고 이쁜 천사같다. 탤런트 김청은 저리 예쁘니
탤런트가 되었나 보다. 전쟁 후 고달픈 삶의 우리엄마들이 고달프게 고달프게 서 있는 반면,
우아하고 세련되게 차려입은 독일, 파리의 여인들은 고고해 보인다. 서양인들은 참 우월한
외모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걸 새삼 긍정한다. 인터넷서 본 최민식의 사진 중, 나무로 만든
작은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장님이 있어 흡사 권정생의 동화에 나오는 점득이같아 울컥했다.
아마도 여자로 국한 된 이 책보다는 Human시리즈가 좀 더 볼만하지 않을까 싶어 다음엔
그 책을 빌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