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이현주 지음 / 샨티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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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와 같은 책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내용으로 같은 날에 제목만 달리해서 따로 내었다. 
이유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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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사양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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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면 이렇도록 인생이 고뇌 투성이 일 수 있을까? '인간실격'은 작가의 삶이라 더욱 비통

하고, 애잔하고, 도대체 슬퍼서 미칠지경이다.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 할

수 있는 책이다. 사람 마음에 본래 선근이 심어져 있다는데, 그는 그 선근이 너무 순수하고 깨

끗해서 도대체가 이 혼탁한 세상의 티끌조차 그를 어지럽게, 고통스럽게 했나 보다. 스스로를 

인간으로서는 실격이라 말하며 자살시도를 5번이나 하다니, 그는 얼마나 매 순간이 괴롭고 힘

들었을까? 작가가 내 옆에 있던 사람이라면 그의 행동을 보고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을 것

이다. 어쩌면 문란한 그의 생활을 아주 경멸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구나, 양면성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비록 보이는 상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만 그의 영혼은 너무 깨끗하고 

순수해서 살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었구나. 세상엔 정말 미워할 사람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간실격 마지막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나온다. 만약 그의 아버지가 좀더 자상한 

사람이었다면 그의 인생은 달라졌을까? 왜 그는 그렇게도 연약하게 태어난 것일까?

'날개'의  '이 상'과 많이 겹쳐진다. 

우울한 사람은 다자이 오사무 절대 금지!






*빛이 고운 체에 걸러져서 쏟아지는 것 같아.

*난 몰랐다. 옷은 하늘색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한낮의 태양 빛을 받은 바다가 유리 파편처럼 눈부신 빛을 쏘아대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은 내가 죽은 걸 알면 분명 눈물 흘리겠지만, 내가 살아 있다는 데서 받는 괴로움과 그리고
그 지겨운 삶에서 완전히 해방됐다는 데서 얻을 기쁨을 이해한다면 당신들의 눈물은 점차 거두어
질 거라고 믿어. (...)  누나, 난 죽는게 나아. (...) 단지 남들이 베풀어 주는 걸 받는 것이 너무 두려워. 
특히나 그 사람이 맨주먹으로 땀 흘려 번 돈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은,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목구
멍이 막히는 일이라 난 도저히 그럴 수 없었어. (...) 누나. 이런 상태로 내가 왜 살아 있어야 해? 이제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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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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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벌써 궁금했다, 왜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하는지. 

이런 류의 제목을 다는 대부분의 책들은 한결같은 마무리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들은 현재 자신의 삶에 흡족하고, 흡족하고자 노력하는 스스로가 대견하고, 그래서 삶은 유

쾌하고 즐겁다는, 나처럼 살아 보라는 은근한 권유. 

이 책도 여태 내 보아 온 이 한결같은 결론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더라. 

가끔은 너무 솔직해서 당황스런 부분도 있었지만 그의 글은 재미있었다. 미국식 자기계발서

의 오류? 결코 변하지 않는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크

게 공감이 갔다. 삶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분도 역시 공감 100%, 누구나 재미있는 

삶을 원한다. 왜 아니겠는가. 삶이 재미있을려면 최소한의 경제적인 받침이 있어야 하고, 정신

이 건강해야 할 것이다. 그는 우리가 재미있는 삶을 마치 비켜 가는 듯 말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 재미있게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러한 현실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도 누구는 그렇게 열심히  

고되게 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고됨 속에서도 재미를 찾아야지 라고 말한다면 그는 고된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아예 모르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등

을 어루만져 주고 다만 미소로써 손 한번 잡아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이런 책들은 여전히 브

루조아적 냄새가 난다.






*이 땅의 사내들이 불쌍해지는 것은 잘못된 존재 확인 방식 때문이다. 이제까지 아내나 가족들과
의 관계에서 존재를 확인해본 적이 없던 이들에게 사회적 지위의 상실은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다.
(...) 나는 절대 스스로 확인되지 않는다. 나는 항상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어떤 것에 의해 확인되는
존재다. 그러나 나를 확인해야 하는 그 대상이 쉽게 사라지는 것이라면 존재불안은 끊임없이 계속
된다. 그래서 사회적 지위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는 것이다.

*재미있는 자만 꿈꿀 수 있다. 현재의 한계를 떠난 가능성의 영역은 삶이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모르
는 이들에게만 보인다. 

*재미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자신이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선택의
자유'가 재미를 결정 짓는다고 설명한다. 높은 산에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는 일을 만약 누가 시켜
서 한다고 생각해보자. 절대 못 올라간다. 그러나 자기가 선택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힘들어 하면서도
어떻게든 올라가려 기를 쓴다.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재미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나 자신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다. 내가 하는 이야기에 나 스스로가 먼저
설득당해야 한다. 스스로 설득당하지 않는 이야기에 상대방이 설득될 리 만무하다. 

*학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공부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학교다.

*내 가족이 행복한가 아닌가의 기준도 마찬가지다. 내 아내, 남편, 우리 아이들이 나와 있을 때 도대체
몇 번 감탄하는다가 행복의 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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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 시편 - 행성의 사랑
고은 지음 / 창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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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그림이 꽃잎인 줄 알았다. '행성의 사랑'과 부드럽고 예쁜 꽃잎들이 잘 어울린다 

 

싶었는데 꽃잎이 아니었다. 그래도 잘 어울린다. '행성의 사랑'이란 이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빛깔일지 모른다.


50세에 결혼을 하고 그로부터 30년의 사랑이 한 권의 시집이라니, 그의 사랑 몹시 부럽다. 

 

일찍 와 늦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 사랑보다, 늦게 와 더 늦게까지 펄럭일 사랑을

 
소망함에 전부를 걸고 싶다, 이제사.


여태 내 보아 온 시집이란 책들은 얇기만 하더라. 얄궂었다. 왜 시집이란 책들은 얄팍하기만

 
할까? 이 시집은 여간한 소설만큼 읽을거리가 많을 정도로 두껍다. 그의 사랑이 이러하겠지?

 

고은의 시를 읽다 덮으면 내 모든 것이 시가 되어 버린다. 잡념도, 산책도, 기도도, 슬픔도, 


화도, 휴대폰 문자도, 바람도, 바다도, 하늘도, 나무도... 내 보는 것 모두모두 시가 되어 버린

 

다. 그의 언어 속에서 정신이 혼미하다. 몽롱하다. 출렁인다.

 

노트에 필사할 건 하고, 부분부분은 여기 옮긴다.

 

 

 

 

 




누구는 모든 것이 콜록콜록 일찍 왔으나
나는 모든 것이 중얼중얼 늦게 왔다
...
더 늦은 것 여기 있다
사랑
없는 것이 
있는 것이 된 사랑의 삶 여기 있다
사랑의 깃발 늦게 펄럭인다 늦게까지 펄럭이리라         (지각타령 中)

 

 

 

 


당신 팔다리 없어도 좋아
살아 있기만 해
이렇게 두 눈 뜨고
꼭 살아 있기만 해
살아 있는 지옥이 훨씬 더 좋아        (신우염 中 )

 

 

 

 


비 오지 않는 거리가
비 오는 꿈을 꾼다          (어떤 술주정 中)

 

 

 



현재는 현재 뒤에서 천년이다
흠 하나 없는 햇빛이
비 온 뒤 내려왔다
마침내
아픔 다음
기쁨이었다
...
그 밑으로 촘촘한 바느질 잔디가 깔렸다         (수유리 中)

 

 

 

꼭 읽고 싶었던 책을 샀을 때
사서
대번에 열일곱 장 열여덟 장 읽어갈 때
...
아직 읽지 않은 대목을 덮어둘 때
...
꼭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났을 때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뒤늦게 깨달을 때          (회상 이후 中)

 

 

 



총동원의 날이다
태양 아래서
내 시각이
내 후각이
내 청각이
내 미각이
내 촉각이
내 튀어나온 심각이       (총화를 위하여 中)

 

 

 


저녁은 원인 없이 서러움이 들어맞는다
저녁은 이유 없이 외로움이 딱 들어맞는다
끝내
저녁은 외로움이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이 외로움이 되어 딱 들어맞는다       (귀로 中)

 

 

 

 


저 선사시대의 
누구
누구
그때의 신은 시였다 아흐 시이고말고
그러다가
이놈의 역사시대의 누구
이때의 신은 권력이었다            (사적인 신 中)

 

 

 



아내의 기억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비 온다 눈 퍼붓는다
...
23년 전의 아내
내가 입었던 윗도리를
23년 전의 그날로 돌아가 또렷이 알고 있다
...
36년 전 갔던 식당도 틀림없이 잊지 않고
그 식당의 오후에 자세하게 돌아가 있다 아내는 과거의 세부이다
...
과거가 현재인 아내
아내의 기억 속에는 선사의 미래가 들어 있다
미래가 현재인 아내                            (아내의 기억 속에서 中)

 

 

 



밤은 지극히 긴긴 예의입니다         (폴리네시아의 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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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밥상
박연 글.그림 / 얘기구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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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어우러진 자전적인 성장만화겠거니 생각하며 무척 기대했고, 책두레 신청하고서 

설레이게 기다렸다. 책을 받고는 빨리 펼쳐보기 아까워서 부러 다른 책부터 먼저 잡았다가 

이틀쯤 지나니 도저히 못 참겠어서 드디어 이 책을, 아니 이 만화책을 펼쳤다. 만화책이란 

이런 설레임을 주는 존재 아닐라나! 

헉!! 환경에 대한 만화책이었네.

 

기대와는 달라 무척 뜨악했지만 환경에 대해, 올바른 먹거리에 대해, 우리 삶의 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여러가지 친환경 농사, 새싹 키우기, 발아현미 만들기, 살충제없이 해충을 잡는 방법, 청국장

만들기등등 유익한 정보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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