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 한국어 더빙 수록
신카이 마코토 감독, 카네모토 히사코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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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 <초속 5cm>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빛을 정말 잘 표현하였다.

이 빛은 사물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주며, 전체적인 이미지가 밝아서 해피엔딩을

연상시킨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연상시키는 몇몇 그림들,

아스나라는 다부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스타일등은

창조보다는 상당한 모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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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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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에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해 25세에 발표한 도스또예프스끼!

그의 이 나이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돌이켜보니 참 부끄럽다.

 

심리적인 표현이나 흐름을 그 어린 나이에 어쩌면 이렇게 잘 해낼 수 있는 것인지

참 대단하다.

1800년대에는 각설탕이 친절의 선물이 될 수 있었으며,

정서(正書)가 직업의 하나였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가난이라는 것은 자신을 얼마나 위축시키고 주눅들게 하는 것인지 모른다.

나의 한 친구는 가난이 죄라 했고, 다른 한 친구는 가난이 뭔 죄냐 그랬다.

희한하게도,

죄라 한 친구는 전문직 여성으로 자신의 중심이 꼿꼿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고,

죄 아니라 한 친구는 고된 삶의 시간들을 보냈다.

 

가난은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서서히 분리시켜 버린다.

"저는 높으신 분들에게 발이나 문지르는 걸레보다도 못한 존재입니다.

바렌까, 제 목을 조이는 것은 사람들이에요, 그렇죠? 제 목을 조이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사람들의 수군거림, 야릇한 미소, 비웃음입니다."(p153)

 

 

내 눈엔 오직 가난이라는 것에 마음이 쏠렸고, 그 미묘한 감정의 흐름에 매료되어서

읽었는데, 옮긴이의 글에서 역시 내가 볼 수 없었던 부분을 알게 된다.

바르바라가 제부쉬낀을 배우자로 선택하지 않는 것은 나이나 물리적인 빈곤 못잖게

제부쉬낀을 비참하게 만들어 주는 문학적 빈곤 때문인 것이다.

이렇게 도스또예프스끼는 외관상 물리적 빈곤을 테마로 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문학에 관한 문제를 진지하게 제시하면서 미학과 존재론의 상관성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는 책, 그가 쓰는 글이라는 도스또예프스끼의

미학 공식은 이미 첫번째 소설에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 옮긴이 석영중의 글 中

 

 

 

 

 

 

 

 

 

 

 

*노동의 가치에 비해 돈은 조금밖에 못 벌지만, 아무에게도 굽실거리지 않고 먹을 것을

구걸하지도 않으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꽤 많습니다. (...) 저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잖습니까. 그 외에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도 없고요.

하지만 가난한 것이 죄는 아니잖습니까.

 

*착한 사람은 황무지에서 살아야 하고 어떤 사람은 저절로 굴러 온 행복을 누리는

이따위 일들은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이랍니까! (...) 어째서 어떤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

부터 운명의 새가 행운을 점지해주고, 왜 어떤 사람은 양육원에서 태어난단 말입니까!

 

*추억은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항상 괴로운 것이다. 최소한 나한테는 그렇다.

그러나 그 괴로움은 또 달착지근한 것이다. 마치 타는 듯한 하루가 자나고 밤이 되면

이슬이 폭염에 바싹 마른 꽃에 신선함을 주어 소생시키듯이, 추억은 괴롭고 아프고

지치고 슬픈 내 가슴에 새로운 힘을 주어 소생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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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 담백 군대 이야기
주호민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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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인 아들 생각에 단숨에 훑어 볼 수 있었다.

작가의 입대보다 무려 15년 정도 후의 아들의 입대라 지금은 그때와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테지만, 본인의 입대 전의 긴장감이나 아들을 입대시키는 부모의 마음은

별반 달라지지않은 듯 싶다.

군복무시절, 엄마의 편지와 자신의 편지, 사진들을 넣어준 것은 단연 백미였다.

또한 복무하면서 군 시절을 만화로 그리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야 만 작가가

참 멋져보인다. 이쁜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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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 개정판 신과 함께 개정판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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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는 글이 많은데 나는 그닥 재밌지가 않았다.

만화인데도 불구하고 만화가 볼 만하지 않아서 더 재미없었다.

원귀는 하필이면 군인이어서 그만볼까 싶기도 했었다.

군복무 중인 아들이 겹쳐져서 싫더라.

그러나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 만화책이 고맙기도 하다는 글을 보니,

설화의 관점에서 멋진 독후감을 쓰신 분의 글을 보니,

나만 재미없었던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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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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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헷갈렸었던지 이 책을 읽은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는!

<이상한 정상가족 - 김희경>을 읽은 후라선지 제제와 아동학대가 얼마나 겹쳐지던지

몹시 안타깝고 슬펐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제제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을까!! 아동학대의 학대자는 대부분이 부모라는 사실에 참담했었는데...

 

나무와 이야기 나누는 제제를 보고 나도 나의 나무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나무가 있다면 나도 제제처럼 끈과 실과 병마개로 나무를 꾸며줄 것을 생각한다.

제제를 보며 어린이의 상상력을 앗아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겠구나를 배운다.

 

이제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매를 많이 맞아서 생긴 아픔이 아니었다.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아무에게도 비밀을 말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죽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팔과 머리의 기운을 앗아 가고,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아픔"을 어쩌면 이렇게도 아리게 표현을 했는지, 나도 정말 가슴 아파서 꼼짝도 하기

싫을 정도가 되는 듯 하다.

제제가 뽀르뚜가를 잃고 생기는 마음의 아픔은, 매를 많이 맞아 생기는 신체적인 아픔과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상처로 남아, 거의 죽음과도 같은 상처로 남아 뽀르뚜가를 되살리는

일 외에는 그 무엇도 제제에게 의욕으로 돌아오지 않는 그런 아픔이었다. 

 

아이를 아프게 해서는 안될 일이다. 수많은 제제를 아프게 해서는 안될 일이다.

 

제제는 48살까지 무엇에 의지하며 살았을까?

무엇이 그를 그 나이가 될때까지나마 살 수 있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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