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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를 찾아라
배혜경 지음 / 수필세계 / 2015년 11월
평점 :
책을 낸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나의 글들이 모아져 한 권의 책이 되어서 나에게 처음 왔을 때의 그 느낌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지인의 병원 이름이 <신명한의원>이다. 참 이름을 잘 지었다 여겼다. "신명"이라 뱉는 순간
내 입꼬리가 올라간다, 덩달아 신명이 나는 것 처럼!
"앵두"는 신명나는 세상을 산단다. 아마 이 책의 저자도 앵두처럼 늘 신명나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 그 신명은 과거를 추억하게 하고, 연극과 영화를 즐기게 하며,
문학관을 찾아 여행하게 만드는가 싶더라. 그래서 그녀는 앵두와 같은 "진정한 웰빙족"일거라
추측해 본다.
연극, 영화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들이 참 좋더라. 한 편의 연극과 영화에 대해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을 정도지만, 밤 새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많이많이 줄이고 줄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
언젠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시 보고 넘실대던 흥분을 남기고 싶어 일기장을 들었는데,
열 줄도 채 못적고는 적을 말을 찾지 못해 노트를 덮고 말았지.ㅎㅎ
나처럼,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있는 것만 있는 줄 아는 사람은 이런 그녀가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사람, 있는 것 없는 줄 알고, 없는 것 있는 줄 아는 사람, 부럽다.
이 책으로 인하여 그녀의 "신명"엔 날개 달렸겠다.
그 날개 더욱 퍼득여 두 번째 "신명"이 나올까?
궁금하다...
*목숨을 내 놓아야 할 정도의 극한에 달했을 때 사람은 다 똑같아지는 게 아니라 그럴 때에야말로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위선과 명분만 남고 정열은 죽어버린 문명인, 어디에도 접속하지 못하고 누구와도 진정 소통
하지 못하는 겉핥기식 관계 맺기로 자족하는, 우리는 재갈 물린 사람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