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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책의 절반 쯤이 지나고 나서야 흡족한 내용이 나와서 다행이었다.
아마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전체를 채웠다면 별2개쯤만 눌렀을 것 같다.
그냥 풀어 쓴 자신의 이야기라면 읽어 나가면 그만일텐데, 강요가 은근 들어있는 듯해서 다소
비딱한 시선이 슬금슬금 기어 올라오더라. 나는 옷에 신경 안써,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돈도
잘 안써, 나는 내가 좋아, 나는 이러면 이런대로, 저러면 저런대로 또 좋아, 나는 내가 좋아,
나는 걱정 같은 건 안해,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또 공부할 거야,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내가
좋아, 그렇게 생각지 않니? 이정도면 나 괜찮지 않니?, 그렇게 생각하지?, 내 말이 맞지?,
맞잖아!....뭐 이런 식으로 느껴지니 나도 모르게 '그래서 뭐?'라는 댓구가 나오더라니!ㅎㅎ
구호현장에서의 이야기들을 차라리 수필의 형태를 빌어 묶었다면, 그런 현장감 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더욱 더 절절하고, 진실한 그녀를 우리는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텐데, 그 감동은
지금처럼 직설적으로 나 괜찮지 않냐고 말했을때보다 훨 더 깊고 진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운
감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여튼 원대한 그녀의 포부에는 박수를 보낸다.
나도 그녀처럼 유학가고 싶다. 다시 더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다. 알차지 못했던 나의 대학 4년을
얼마나 많이 반성해 왔던가! 다시 공부하면서 만회하고 싶다.ㅎㅎ
*젊은이의 마음을 열정으로 들끓게 할 재미있는 평전을 교과서나 참고서처럼 이렇게까지 외우고
분석하면서 읽어야 하다니(...).
*이 연습의 핵심은 이럴 때 돈이 많아 세 가지를 다 하면 좋을텐데, 돈이 없어 딱 한 가지 밖에
못해 분하고 초라하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다. 대신 한정된 돈이지만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했으니 다른 건 안 해도 상관없다고 마음먹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