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 - 2007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초록잎 시리즈 7
최은순 지음, 권정선 그림 / 해와나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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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책꽂이에서 동화책을 십여권 빼서 쟁여 놓고 읽어댔다. 별 기대없이 읽다가 순결한

 

동시의 아름다움에 모처럼 흠뻑 빠져 보기도 하고, 오세암 덕분에 뜨거운 눈물을 가슴 미어지게

 

닦아내고...그러다 그러다 이 책-'아버지의 눈'...2007 한국 안데르센상 수상, 그럴만하다고 끄덕

 

였다. 70년대의 어려운 시골 생활이야기라 아이들은 어느정도 공감 했을라나 싶긴 하지만 난 공감

 

백%를 찍고도 남았다. 너무나 훌륭한 감동을 주어서 친구에게도 강추 하며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었다. 얼마나 눈물이 났었던가까지 이야기 해 주었더니 키득키득 웃는다. 동화책을 읽고 우는

 

아줌마, 웃기는 아줌마...딱 그런 웃음이다.ㅎㅎ

 

복남이 아버지는 상여 소리꾼이며 상여 나갈 때마다 아버지를 챙기기 위해 복남이는 조퇴를 한다.

 

상여가 묘지에 도착해서 달구질하며 마무리 되는 여정동안 아버지는 거나하게 취하고 이런 아버

 

지를 아들은 언제나 정성껏 모신다. 그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 또한 '복남아~'라며 그저 아들

 

이름 한번 불러 보는 것으로 깊디 깊은 부성을 전한다.

 

상여 나갈 때마다 만취하는 아버지가 뭐 그리 좋을건가! 그런데도 복남이는 그저 잘 모실 뿐이다.

 

너무 부끄러워서 눈물을 한참이나 쏟아 내었다. 난 음주한 남편에게 복남이가 아버지에게 하듯

 

마음과 정성을 다해 모신 적이 없다는 걸 안거라! 

 

부성은 뜨겁고 깊어서 자신의 안구를 아들에게 기증하는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신다.

 

먹고 사는 것이 힘든 생활이니 공부 이야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 시대도 그러하지 않을

 

란가...공부를 빼 버리면 우리의 아이들은 얼마나 더 이쁠 것이며, 그들의 부모는 또 얼마나  헌신

 

적이겠는가 말이다.

 

아들에게 희망이고 의지이며 버팀목이자 나무그늘같은 존재, 그저 '복남아~'라고 자신의

 

이름을 듣는 것 만으로도 사랑을 볼 줄 아는 아들, 친구같은 아버지가 대세인 이 시대에

 

이런 아들은 존재 할려나?

 

어느 소설보다 진하고 깊은 감동을 주는 이 동화책을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읽어 보면 좋겠다.

 

남편이 여러 잔의 술을 걸치고 와도 복남이 처럼 정성으로 모셔 봐야지...라는 눈물 적신 나의

 

다짐은 바로 그날 남편의 새벽 세시 반 귀가로 인어공주 덧없이 물거품 되어 흩어지듯, 나의

 

눈물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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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2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공부만 있으면
동화도 소설도 재미없으리라 느껴요.
공부 아닌 다른 삶에서
사랑과 꿈을 찾으니
아름다운 문학이 태어나리라 느껴요.

저도, 동화책 읽으며 눈물 질질 짭니다 ^^;;;

Grace 2013-12-27 08:38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의 글에 이렇듯 관심을 보여 주시니 함께살기님은
함께살기에 훌륭한 분일 겁니다.
동화책에 눈물 질질..ㅋㅋ일 수 있는 것만 보아도 그 마음이
얼마나 친절로 가득차 있을지도 짐작이 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