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광인일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5
루쉰 지음, 정석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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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리영희)'에 '노신'이 많이 언급된다. 대담자 임헌영은 '루쉰'이라 말하지만 리영희교수는  

꼬박꼬박 '노신'이라 한다. 이 책의 역자후기에 보면 우리가 '공자'라 이르는 것도 실은 '꽁쯔' 

이며, '루쉰'은 얼토당토 않다고 말하기에 나도 '노신'이라 말해보기로 한다.  

리영희교수에게 큰 감흥을 준 노신의 책이면 얼마나 대단할까해서 검색해보니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것으로 수 종이 있었다. 난감하고 곤란할 때는 이런때다. 리뷰를 읽어 보기도 하고 번역자를 

살펴보기도 했으나 선택의 기준을 잡지 못하겠는거다. 고민끝에 잡은 기준,  더 많은 단편들이 

목차에 나열되어 있는 것을 고른 것이 이것이다.ㅎㅎ 

그러나... 

집중이 안되더라. 생소한 중국의 이름들도 그러했고(뭔말인가 하고 읽다보면 이름들인 경우가  

많았다), 문화의 차이는 물론이거니와, 그 시대가 또 워낙 옛날이고 보니 더더욱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한 편을 읽을때마다 누군가의 서재에 올려진 다른 이의 리뷰를 참고하면서 

협소한 나의 이해력을 넓혀보고자 노력해 보았지만 ㅋㅋ 그저그런 나의 한계에서 큰 감흥을 

받을리는 없더라는... 노신은 38세에 아큐정전을 썼다는데...

그 시대적인 배경과 사회상황등을 곁들여서 명강의라도 들을 수있다면 아마 끄덕이며 이해의 

표시를 연신 해댈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이번엔 역자후기도 별반 도움이 되질 않네.ㅎㅎ 

일본으로 유학온 노신은 일본의 명치유신의 원동력이 의학에 있었음을 알고 의사가 되고자 

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나, 1906년, 강의 시간에 중국 동포가 처형되는 장면을 담은 시사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아 질병을 치유하는 것보다 국민의 정신을 개혁하는 것이 급선무라 여겨

의학 전문학교을 중퇴한 후 문예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큰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 같다.  애국자들은 유전인자부터 다른 것일까? 그 옛날의 충신들에서부터 훑어 

보자면 대부분의 애국자들은 영리한 사람들이다. 그 영리함은 나 잘살기 위해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사가 되게 한다. 국민의 정신을 개혁하고자 의사의 길을 접고 

문예활동을 하게 한다. 생각의 뿌리, 그 시작부터가 확연히 달라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나도 영리하게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단지 나무와 꽃만 볼 수 있는게 아니라 산을  

볼 수 있고, 하늘과 구름, 바람까지도 볼 줄 아는 그런 영리함이 있다면 나의 사상은 얼마나 더  

풍요로울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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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9-0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루신보다 노신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산과 하늘과 구름과 바람까지도 볼 수 있는 건...영리함의 문제가 아니라 시야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요?


님이 담아내시는 사진들을 보면...산도,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들어 있던걸요~^^

Grace 2014-12-1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서재의 생면부지(제 추측으로)일 주인 분에게 책과 레모나를 보내셨더라구요!
심장이 뻐적지근해지고 뜨뜻해져 아마 제 세포가 하나 더 생산되었을테고,
말년에 하루를 더 살 수 있을 에너지가 축적되었을 겁니다.
본인의 집안 일로도 벅차보였는데...
참 고마운 분이여서 저도 한껏 감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