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을 못쓰게 되는 희귀병이란다. 그래서 손가락 발가락을 전혀 사용할 수가 없다. 

그 어렵고 힘든 상황을 상상이나 해 봤을까?

그녀는 대일밴드 하나 떼는 것에도 시간이 엄청 걸리고, 아들의 발톱을 깍아주는 모습은  

너무나 위험해 보일 지경이다. 그런데 더 불행한 건 그녀의 아들도 엄마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섯살까지 밖에 걷지 못한다 한 아들은  여섯살인데도 

넘어지고 넘어져도 걷을 수는 있고,,, 걷고는 있다는 것이다.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두 사람을 두고 남편은 떠났다 한다.  

그 남편도 분명 이 프로그램을 보았을것인데, 그 마음은 어떠할까 짐작키 어렵다, 난.

주변에선 애 키우기는 어려울 거라고 입양을 권했고 그래서 잠시 떠나 보냈었지만,

키우기 힘든 것보다 마음의 짐이 더 무거워서 다시 아들을 데려 왔다는 그녀는 모성의 본능에 

아주 철저한 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이며, 그러기에 잘 키울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손과 발, 둘 중 어느 하나를 준다면 무엇을 택하겠냐는 질문에 손을 택하겠다는 말에 가슴이  

아프고 부끄럽다.

나는 둘다 멀쩡하게 얼마나 잘 사용 할 수 있지 않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만큼 긍정적이지도 못하고, 그녀만큼 열심이지도 못하고, 

그녀만큼 욕심이 없지도 않으니 마음이 숙연해져서 고개가 자꾸 떨구어진다.  

엄마와 여섯살 아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꾸 믿고 싶다.

그 작은 여섯살 아이가 지고 가야 할 인생의 짐을 생각하면 너무 애가 타지만 엄마만 옆에 

있다면 꿋꿋하게 언제나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거듭 믿고 싶다.

엄마란 그런 존재여야 하지 싶다.  

아침에 Jessica랑 한바탕 휘젓고 나니 나는 과연 어떤 엄마로 자리하고 있는가 싶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그래, 건강하고 학교 잘 다니면 되지 않겠나...싶다가도 건강하기 

때문에 바라는 또다른 것으로 인해서 늘 노심초사하게 된다. 

자식교육이란 언제나 나에겐 짐이고 부담이며 숙제이다. 

마음을 쏟아 붓는 만큼 바라기 때문일까?  

이영화씨에게 서준이의 의미와 나에게 있어 우리 아이들의 의미는 같을까, 다를까? 

서준이에게 엄마의 의미와 내 아이들에게서의 나의 의미는 또 어떠할까? 

흘러넘치는 세상이 부족했을때의 세상보다 결코 더 행복한건 아니라는 걸 자꾸만 알아간다. 

이 프로를 보면서 봉사 라는 단어가 또다시 떠올려진다.

우리가족이 건강해서 감사하고, 이영화씨와 그녀의 아들, 서준이에게 세상의 그래도 따뜻한 

마음들이 거듭거듭 들어차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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