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바라따 1 - 1장 태동: 신과 아수라와 인간과 영물들의 탄생 마하바라따 1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겨울호랑이>님의 서재에서 보고 이 책을 빌렸는데 다 읽어내는데 다소 힘이 들었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그냥 죽여버리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다 읽어내지를 못했는데

이 책의 서두에서도 내내 저주를 내린다. 

어쩌면 구약처럼 1권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니,

책 표지의 짧은 설명으로 3권, 6권을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한다. 



"(...) 마음 같은 속도로 산꼭대기에서 내려오자 (...)"

// 마음 같은 속도라, 빛의 속도는 들어봤는데 마음 같은 속도라니, 참 멋진 표현이다.



"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몸과 마음과 말로 지은 죄가 말끔히 없어질 것입니다. 바라따 왕들의 탄생이야기를 시기심 없이 들으면 병고가 없어질 것이며 저 세상에 대한 걱정도 말끔히 없어질 것입니다."  (p.277)

//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가 누구를 낳고...... 끊임없이 나오는 이 탄생의 이야기를 계속 읽어야 할까? 라는 물음이 점점 더 진해져 갈 즈음 p.277에 이런 글이 나온다. 



"인간들의 왕이시여, 현자 중의 현자시여, 이리하여 저는 모든 뛰어난 만물의 탄생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들의 탄생에 대해 제대로 듣는 사람은 지은 죄가 소멸될 것이며 만물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될 것이고 죽은 뒤에는 최상의 목적지에 이를 것입니다."(p.308)

// 다시 p.308에 재차 같은 말이 나오니, 이 책을 잘 읽는 것 만으로 내가 지은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다니 싶어 더욱 집중해서 읽어 나가긴 했네.



"이리해 뿌루의 가계와 빤다와들이 기술되었다. 이 뿌루의 가계에 대해서 듣는 사람은 모든 죄악에서 벗어날 것이다."(p.442)

// 이 책을 다 읽은 나는 모든 죄악에서 벗어났을까?




"가정을 정갈하게 하는 이가 아내이며, 후손을 생산하는 이가 아내이며, 남편이 자신의 생명인 이가 아내이며, 주인에게 헌신하는 이가 아내입니다. 아내는 남편의 반절이자 최상의 벗입니다. 아내는 다르마, 아르타, 까마의 뿌리이며, 남편과 죽음까지 함께하는 것이 또한 아내입니다 아내를 가진 자만이 제사를 지낼 수 있으며, 아내가 있어야 가정이 완비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아내를 가진 자는 행복하며 영예롭습니다. 다정한 말을 해주는 아내는 외로울 때의 벗이며, 다르마의 의식에서는 아버지요, 역경 속에서는 어머니랍니다. 길 가는 자에게 아내는 깊은 숲에 이르러도 안식처가 되어주며, 아내와 함께 하는 사람은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궁극의 목적지라 한답니다. 정절 지키는 아내만이 남편이 이주할 때나 죽을 때도 언제나 남편을 따르고, 곤궁에 처하면 함께 어려움을 나눕니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저승에서 끝끝내 남편을 기다리며, 남편이 먼저 죽으면 좋은 아내는 그의 뒤를 따른답니다."(p.340)

// 아이구, 남편이 먼저 죽으면 좋은 아내는 그 뒤를 따른다니!

이 책 전반에 깔린 '여자'의 존재란 읽으면서도 감내하기가 버겁다. 

이에 비하면 지금은 얼마나 좋은 시절인가!




"그래서 두 다리 가진 자들 중엔 브라만이, 네발 달린 짐승 중엔 소가, 중요한 사람으로는 스승이, 만져서 즐거운 것들 중엔 아들이 최고라고들 하는 것입니다 이 어여쁜 아들을 만져보소서. 안아보소서. 이 세상에 아들을 만지는 기쁨보다 더한 것은 없답니다."(p.341)

// 그저 남자가 최고인 시대였다. 

내가 지금의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고마움으로 다가온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다.








*  데와야니야, 다른 이의 어떠한 극적인 말도 견디는 자는 모든 것을 다 이길 수 있는 사람이란다. 그래서 현자들은 치솟는 화를 말 다루듯 잘 다루는 사람을 몰이꾼이라고 한단다. 말을 고삐에 매어두는 사람을 몰이꾼이라고 하지 않는단다. 데와야니여, 치솟는 화를 평정심으로 다스리는 자가 모든 것을 다 이기는 사람인 줄 알거라. 치솟는 화를 용서로 훌훌 털어버리는 것은 뱅이 낡은 옷을 벗어버리는 것과 같다. 화를 누르는 사람. 다른 이의 비난에 무심한 사람, 괴롭힘을 당해도 그를 다시 괴롭히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풍요를 얻을 것이다. 백년 동안 지치지 않고 달마다 휘생제를 지내는 사람과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는 사람을 비교한다면 화내지 않는 사람이 당연히 더 훌륭한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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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2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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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1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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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12: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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