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째깍째깍 반복적인 시계초침소리 어련할까만 꽤나 예민한 청각 탓에
반복적인 기계음에 참 취약한 편이다 . 별 의미도 없는 초침을 들을라
치면 아 , 내가 지금 뭔가 바쁘게 살고 있어야하고 시간에 쫓기듯 굴어
야 하는데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자책감마저 들기도 하는 까닭에 .
그런 삶이 병이 될 만큼 지쳤으면서 한가한 삶이 죄스러워지는 것은
인간이 가진 습관같은 것이라 어쩔 수가 없나보다 . 강박적으로 초침소
릴 기피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심리적 부담된 건지 . 사소한데서
사람은 고장이 나기도 하고 사소한 것이 계기로 묵혀둔 것들이 일시에
터지기도 한다 . 여긴 내 북쪽 방......

곽노는 늘 쇠공을 던지지 말라 소릴 친다 . 그치만 정말 그 쇠공은 있
는 걸까 . 반복적 소리의 진동 . 미싱이 울리는 지하의 반동이 드드드
올라오는 느낌을 타고 올라 앉은 듯한 꼼짝 않는 삶 . 아니 놓여져 있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 열심히 평생 일하고 병드니 북쪽 방 신세라
죽음을 앞두고 오늘일까 내일 일까 하면서 초를 재고있다고 생각하면
그 쇠공은 관성운동을 따르는 진자 같다는 생각 , 혹은 시계의 거대한
추 ㅡ 그 기다란 관처럼 생겨먹은 무슨 " 기 념 "을 꼭 박아 넣곤 하는
추가 달린 시계 있잖은가 ... 시간이 되면 뎅 뎅 뎅 울리는 ...
그 시계추의 반복운동 같다고 느꼈다 . 나야 내 북쪽 방이지 곽노 씨의
북 쪽 방이 아니니 그 쇠공의 소리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있을 턱이 없
어서 기껏 상상할 수 있는게 죽음의 사자가 오는 걸 기다리는 심리거
나 아니면 아내가 그 방에 몰아놓고 고사를 지내는 거라고 ..까지 하면
너무 막장이겠지...? 그러니 결국 그 혼자 저승사자 맞이를 하느라 시
간을 기다리는 소리가 아닌가 . 그런 생각 . 병마에 지쳐 마음이 한껏
약해진 탓도 있지만 마음이 의지를 잃은 탓에 아무도 없으니 그냥 다
싫어지고 만 까닭이 아닐까 ...... 그 조카는 정말 산 사람인건지 .
아 , 난 왜 장르로 몰아가는것 같지... 핑크로 곱게 입고와서 심장이 멎
었다 . 아기가 . 아니면 그탓에 자신도 어찌된건 아니고 ? 이런 상상이
나만 하는걸까 ... 북쪽 은 귀문이라지 않나 . 아무대나 귀문이진 않겠
지만 병든 이를 부러 북쪽으로 놓는건 얼른 가란 소리가 아니고 뭘까 .
나는 아주 곡해를 해버릴라고 ... 음 , 그 마지막 쇠공이 누구의 머릴 깨
고 그의 소리는 왜 잠긴 걸까..! 이젠 그의 눈은 일반인이 안보이는 걸
까... 아 ..이 얘기 뒷쪽도 더 궁금하다 .
반복적이고 질서적인 것들의 세계를 좋아하던 곽노씨 가 간다 . 하나의
광물적 존재로 섞이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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