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삼국지 10 : 역사는 흐른다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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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는 정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 외에도 많은 인물들이 역사를 어떻게 써내려왔는지 지켜보는 일은 참 흥미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한자가 콕콕 박힌 어려운 고어는 한두 장 넘기기가 어려워서 읽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고 중도 포기는 당연한 결과였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고정욱 작가님의 <고정욱 삼국지 1~10 시리즈> 마라톤을 통해 전권을 완독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또 감사의 마음이 든다.


삼국지를 읽으며 예전에 책으로는 완독을 못했어도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로 삼국지의 인물들을 어느 정도 익혀두었다는 것이 참 잘한 일이다 느껴졌다. 그만큼 역사적 사실의 기록은 방대함 만큼이나 많은 인물이 풍전등화처럼 사라지는 비일비재한 상황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 고정욱 작가님의 쉽고 정감가는 저술 때문에 내용이 더 풍성해지고 인물들이 쉽게 와닿았던 것 같다.


고정욱 삼국지 10권은 삼국 통일을 끝으로 삼국지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방대한 서사에 담긴 영웅들의 이야기의 마무리를 마주하니 기분이 오히려 담담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삼국지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저세상으로 갔다는 것을 알고 책을 집어 드니 책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졌다. (실제 앞의 시리즈보다 얇기도 했다. ㅎㅎ )



천하의 운세는 삼십 년이 지나면 변하는 법이다.


고정욱 삼국지. 19p.



10권은 삼국의 통일을 결판 짓는 마지막 장이니만큼 무엇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

기세 좋던 사마의와 손권의 죽음과 아울러 세대교체가 일어나며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운세가 점쳐진다.

제갈공명의 과업을 받은 강유는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고, 위. 촉. 오 삼국은 역사의 도돌이표 앞에 서서히 무너진다. 어느 때나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욕망과 독단에 빠진 사람의 운명은 정해진 것 같다.

또, 이때의 대의 명분은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게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인재들을 역사에서 만나지 못한 것일 테다.



제갈각은 공포 정치로 자신의 실수를 가리려 했어. 역사를 살펴봐도 공포 정치를 시행하는 자들은 그 결과가 늘 좋지 않았어. 이는 용수철을 과도하게 누르면 더 강하게 튕겨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야.


고정욱 삼국지 10. 27p. _ 고정욱 작가 주석 발췌



책 속의 주석은 여전히 이야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것처럼 귓 속을 파고드는 재미와 교훈을 전해준다.

보통은 주석을 잘 찾아읽지 않는 편인데, 고정욱 삼국지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 느낌으로 전달력이 있어서 주석 표식만 있으면 두 번, 세 번 읽게 되는 것 같다.


삼국지 10권은 우수수 떨어지는 삼국의 형세를 이야기 하고 있다.

제갈 성씨의 위용이 다 한 것인지, 몸담고 있는 나라의 국운이 다한 것인지 하나 둘 사라져 갈 때,

위의 조방 또한 선대(조조)가 휩쓸던 피바람의 업을 사마씨 형제로부터 받는 것으로 되풀이되는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역시나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아야 한다는 말이 이런 되풀이되는 과정을 통한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이번 편에서 제일 답답했던 인물은 촉의 장수 강유였다. 제갈공명이 뒤를 부탁한 강유는 왜 그가 남긴 유업을 이루려 애를 쓰면서도 맨땅에 헤딩한다는 느낌이 들었을까?


강유는 제갈공명이 스물네 권의 책을 물려주었음에도 과연 그 책들을 다 읽어는 보았는지 의구심이 들게 했다. 제갈공명의 책만 읽어도 많은 수를 헤아릴 수 있었을 텐데 어찌 하는 모양새는 아니 읽은 사람과 같단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본디 그릇 자체가 달랐기에 그랬던 것인지 제갈공명이 사람을 잘 못 본 것인지 모르겠다. 이전 9권에서도 일깨웠듯이 하늘의 뜻이 그러했을까 싶다.

제갈공명이 선제(유비)의 유업을 달성하려 쉬지 않고 군사를 일으켜 결국 목숨 보전이 힘들었듯 강유 또한 과업을 한답시고 전쟁을 자주 일으켰다. 잦은 전쟁은 나라의 근간을 흔들 수 있었을진데 그나마 제갈공명이 남긴 화살포인 '십시연노'와 '장사권지진'등의 진법으로 강유가 위기를 모면한 일 정도밖에 없을까 싶을 때 승기를 거머쥐는 모습이나, 곧 촉나라 황제 후주 유선이 반간계에 빠져 대사를 그르친다.

또한 제갈공명이 알려준 진법을 365개나 구사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진법에만 능한 것인지, 다음 전장에서는 계책에 말려드는 모습이어서 정녕 촉의 형세가 기우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까웠다.


주석을 통해 본 촉나라는 유비의 아들 유선에 의해 나약해지는데, 제아무리 장수가 북벌을 하러 출정을 한다더라도 험난한 지형 덕에 직접적 침략을 받지 않았던 촉은 점점 위기의식이 사라지고 경쟁력을 잃어갔던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뜻을 깊이 헤아렸던 장수들보다도 더 못한 꼴이었으니 지도자의 덕목에 효친이 사라지고 애민이 사라지면 곧 나라의 흥망이 결정된다는 말이 어느 시대에나 맞는 말인 것 같다. 위. 촉. 오 삼국이 쇠퇴하는 모양새는 역시나 역사 속에서 얻는 교훈은 더욱 뼈저리다는 생각이 든다.


제갈공명은 죽은 후에도 후세에 이름이 날릴 명분이 분명했다.

그의 발명품은 전장에서 빛을 발했고, 그 덕분에 전쟁에서 승리도 할 수 있었으며, 그 덕분에 경제가 활성화되고, 군량 문제를 해결하여 백성의 부담을 줄어드는 등 나라 살림을 살찌우는 근간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자손들은 촉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다 전사하기도 했다.

제갈공명의 충의가 있었기에 그의 자손들과 많은 장수들은 항복하지 않고 죽거나 자결하는 충의를 보였던 부분들도 인상 깊었다.


계책으로 후사를 도모하다 이슬이 되고 만 강유, 계교를 잘 썼지만 공을 이룬 뒤 해를 입은 등애, 용맹을 드날렸지만 숨는 법을 배우지 못해 화를 부른 종회 외에도 많은 장수들의 이름이 칼날 앞에 우수수 떨어지는 형세는 삼국지의 처연한 후반부를 그려내었다.


나는 이번 시리즈를 읽으며 기본적으로 두 번의 탐독을 했다.

시대의 인물들과 배경을 눈 앞에 다시 새겨보기 위함이 첫 째였고, 인물의 처세와 지략을 살펴보며 후대에 배울 통찰력은 무엇인지, 정사 삼국지와 삼국지연의의 구분을 신경쓰지 않고 읽고, 반복할 때는 신경써서 읽었다.

작가님의 뒷 이야기에 따르면 삼국지 자체가 이미 청나라 때 70여 종의 판본이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인기도 많았고 이야기에 살도 많이 붙여졌을테니 작가님이 공들여 나누어 놓은 내용을 좀 더 느껴보고 싶었다.

처음 읽을 때와 두번 읽을 때는 확실히 느낌이 달리온다. 처음 눈에 띄던 장수가 다음에는 안 띄기도 하고, 전장에서 펼치는 지략도 매번 다르게 다가왔다. 그래서 삼국지를 기본 3번은 읽으라고 하는가보다.


언급했듯이 책 말미에는 고정욱 작가님의 뒷이야기가 실려있다. 삼국지를 다 읽고 보아도 생생한 재미가 살아있는 작가님의 글이기에 10권이나 되는 삼국지를 평역하셨지 않았나 싶다.

삼국지는 역사서라 하기도 하고, 이야기책이라 말하기도 한다는 것은 예부터 있어왔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연유에서건 삼국지에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충분히 배울 부분들을 취한다면 상관이 없을 것이다.

비록 우리의 역사는 아니긴 하나, 우리 역사 일면도 보이는 옛 중국의 시대를 돌아보며 앞으로 삶의 지혜 또한 풍성해 지리라 믿는다.

끝에 삼국지 연표로 내용을 정리해보며 이번 삼국지 마라톤을 통해 느낀 인물들의 희노애락을 되새김 해 본다.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 견해를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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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삼국지 9 : 멈출 수 없는 출사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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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가 대군보다 낫다.

고정욱 삼국지 9 _  22p.

 

 

고정욱 삼국지를 통해 어느 덧 완독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고정욱 삼국지는 청소년이 읽기 쉽게 쓰였다고 해서 

그간 어렵게 느꼈던 삼국지를 쉽게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작가님의 주석을 통해 삼국지연의와 정사 삼국지를 비교하며 중국 역사를 쉬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8권까지 호기롭고 드세게 일었던 용장들이 하나씩 별이 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잠시 허했더래습니다. 용장들이 일찍 하늘의 별이 된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인데요.

9권에서는 그 허전함도 잠시, 제갈공명의 뛰어난 계책에 초반부터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역사로부터 미래를 내다본다는 말은 어느 역사나 다를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인물의 등용을 어찌 하였는지 그 총기가 드높았던 제갈량의 위세가 주춤주춤한 것을 보면서 위기감도 느꼈지만, 삼 세 번이라는 말도 있듯, 위의 사마의와 대결에서 대승을 거둔 그의 계책이 그려지는 장면은 당시 그 곳 형세를 알지 못했어도 고정욱 작가님의 해설을 통해 십분 이해하고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선제(유비)의 뜻을 잊고 인물을 잘못 써 화를 입을 뻔한 제갈공명.

인간에게 결점이 없을 수는 없는 터. 많은 인재가 따랐던 큰 인물임에도 스스로의 과오를 깨닫고 책임을 느껴 자신을 낮추어 자리에서 물러나려 한 부분은 지금에도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아는 인물이 제법 등장할 때마다 그래도 예전 삼국지를 읽는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삼국지의 주요인물 유비,관우,장비를 후대에서 많이 칭송하긴 하지만, 다시 삼국지를 읽는 중에는 조자룡과 제갈공명에 대한 재평가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별이 떨어지는 천문은 인물의 수명을 예견해 왔는데요. 책에도 나오듯 죽고 사는 일은 하늘의 뜻이라는 것, 옛 사람들의 수명이 그닥 길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울 다름이었습니다.

 

세대교체는 어느 시기나 있어 왔듯이 위.촉.오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전의 책사들을 뛰어넘을 만한 인물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만, 

여전히 입에 오르내리고 추앙받는 인물들을 보면 그 뒤를 잇는 인물들이 그들의 이름 위에서는 빛날 수 없었던 가 봅니다.

 

책 속에서 제갈공명의 리더십을 보며

군사를 물리는 데에도 군량이 부족해 물리는 것인지, 상대의 계략인지 헤아리는 것도 리더의 몫이고, 또 퇴군을 할 때에도 빠른 사세 판단으로 어떤 계책을 쓸 것인지 등 하나하나 미리 예측하고 따져 대비했던 것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삼국지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잊혀지는데요. 

병법서를 조금 읽었다고, 몇 번의 전투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결코 단언해서도, 자만에 빠져서도 안 됨을 배웠고 언제나 시기적절한 판단이 필요하고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9권에 나오는 삼국지에는 화려한 용장술과 계책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귀신을 부리는 팔문둔갑법과 같은 술책도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제갈량이 도교를 추종하며 도가의 비법을 실행하기도 하였는데요.

실제인지 아닌지 혹은 미화되어 기록되었는지 모를 일이나, 흥미로운 이야기여서 몰입이 되었더랬답니다. 

제갈공명은 목우와 유마를 만들어낸 창의성을 가진 인물로 정사 삼국지에도 훌륭한 구상가라 쓰였다고 합니다.

여러 병법등에 통달하고 미리 예측하는 부분들이 그의 이런 능력 때문이었겠지요.

안타까웠던 것은 3년동안 태평성대를 누리며 살다가 불현듯 선제(유비)의 당부를 떠올려

대업을 마무리 짓고자 했던 제갈공명이 결국 화를 자초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갈공명의 죽음에 위연으로 말미암아 제갈공명이 올리는 기양법을 그르치게 되었고, 모반한다는 내용은 삼국지연의의 내용이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삼국지를 허구와 사실을 잘 나누어 읽어야 인물에 대한 오해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고정욱 작가님의 주석을 통해 삼국지의 진면모를 확인하며

사마의의 말로는 어떠할지 벌써 다음 권이 기대되어 읽으러 갑니다~~ ^^ 

 

 

 

 

*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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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결입니다 - 자신과 이웃, 세상을 돌아본 10년의 기록
한결 지음 / 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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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삶으로 세상을 배우고자 기꺼이 현실을 마주했던 사람.
한 결. 그를 무어라고 칭하면 좋을까?
책 속에서 마주한 그는 여행가이며 고독한 방랑자이며,
시류를 절감하고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혁명가이며
민족의 통일을 위한 생각의 전환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상가이자 이 책을 쓴 작가이다.

거 참, 거창한 타이틀이 많이도 붙었네 할 법 하나,
그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개인차가 있는 인생이지만 이 시간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한 번 쯤 떠올려 보았을
용기와 희망, 도전과 실천, 자애와 사랑 그리고 수치심까지..
그간 소외되었던 감정들을 끄집어 내어 직격탄으로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한 결의 세상을 돌아본 10년의 기록을 담고 있다.

 

교환 학생으로 필리핀에 갔던 한결은 햇볕을 쬐던 어느 날,

가시덩굴처럼 헝클어진 머리, 부스럼으로 덮인 피부를 가진 어린 소녀를 보며

동화 같던 자신의 천국에서 현실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된다.



지금껏 인지하지 못했던 다른 세계와의 첫 만남.

 

현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찾아간 세계 3대 빈민가 중의 하나인 필리핀 마닐라의 톤도.

강하게 이끄는 아이의 존재는 그가 세상에 다른 눈길을 돌리게 된 계기였다.

 

필리핀의 빈민가 찾아 나서기.

남아공

짐바브웨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집트

캄보디아 등

 

세계 여러 나라 곳곳을 관광이 아닌 현실을 마주하러 다닌 여정을 담았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삶으로 세상을 배우고자 기꺼이 현실을 마주한 사람. 한결.



그의 여정이 태동하는 순간.
함께 느꼈던 절망의 고통에서부터 삶의 방향을 정하는 매순간마다 쉽지않은 방향으로 선회하려는 그를 나는 이미 등 떠밀고 있었다.

 

에세이는 그 사람의 인생을 드러내 준다.
대중에게 발가벗겨지 듯 내 삶을 보여 준다는 게 그리 쉽지않음을 안다.
그럼에도 자의적 판단없이 이 책에 쉬이 빠질 수 있게 된 데에는 그의 인생 철학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통일의 염원을 담아 대륙횡단을 했던 세진씨가 말한 것처럼
자신의 안녕을 위해 자기 시간을 헌신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개인이 아닌 더 큰 세상과 조우하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저것도 한 때다. 치기어린 마음은 곧 사그러든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의 이상은 보통의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요즘은 보기 힘든 돈키호테처럼..



여행 중에서 만나기 힘들 그런 사람이 한 결이다.
그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 실제 삶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가 책에 기록하지 않은 어떤 내면의 소리가 이전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은연중 마음에 담아두었던 것을 어느 기회에 터트렸고,
그는 그것을 선택하고 목표하여 자신의 것으로 채워갔다.



자신이 추구하는 궁극적 삶의 방향을 오롯이 스스로 주관하는 그의 삶을 응원한다.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인생에서의 전환점은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온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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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 - 내 방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미술 여행 Collect 13
김덕선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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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낭만을 담은 《90일 밤의 미술관 _ 이탈리아》편을 만나면서 설렘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방 안에서 멀리 떠나보는 여행에 대한 설렘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술관이라는 주제는 저의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하였답니다. 이 책을 만나고서야 90일 밤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왜 이제야 알았는지..

살펴보니 90일 밤의 미술관 : 유럽, 90일 밤의 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90일 밤의 클래식에 이어 이번 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 편까지 네 개의 연작이 출간되었습니다.

90일이란 타이틀은 1일 1작품씩 90일을 두고 미술관 기행을 하는 모티프에서 출발합니다.

천천히 내 시야에 담기는 작은 프레임 안에서 이탈리아 미술여행을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설레는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미술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당분간 90일 밤 시리즈가 잠 못 이루는 밤을 함께해 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 편은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 4인과 함께 하는 이탈리아 미술관 투어입니다.

내 방에서 편히 이탈리아의 정취를 느끼며 각각의 전문 가이드들을 통해 서양 미술사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별 대표적인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4인 4색 전문 가이드들의 이야기로 미술관 투어의 첫 페이지를 장식합니다.

1)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 2) 그들이 가이드가 된 계기, 3) 주로 활동하는 미술관, 4) 미술관 해설을 하며 인상 깊은 경험, 5) 특히 좋아하는 미술관이나 작품, 6) 친구가 온다면 꼭 데려가고 싶은 곳, 7) 미술을 가까이 즐기는 꿀팁들을 각각의 가이드 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차례만 보아도 어느 장소에서 어느 작품을 소개하는지 찾고 싶은 작품들을 바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 한 작품씩 책의 차례대로 감상하는 것도 좋고, 여행 장소를 지도에 콕 찍어가듯 지역별 가이드를 받는 것도 여행의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이탈리아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그 외 지역을 지역별로 모아 볼 수 있고 맨 마지막 페이지의 '작가별 찾아보기'를 통해 작가별 작품을 모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지역의 미술관 소개도 함께 되어 있어 여행 시 여행책자와 함께 꼭 챙겨가야겠다 생각이 드는데요.

벌써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으니 여행길에 오르는 상상만으로도 드릉드릉 합니다.^^

작품의 숨은 배경과 역사, 영향, 감상 포인트를 담은 내용은 실제 가이드를 받으며 미술관 투어를 다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며 더욱이 작품 하나하나의 이미지가 실려있어 살펴보기 좋습니다.

책 속의 선명한 이미지도 좋지만 실제 저 공간에서 이 두 눈에 직접 담고픈 마음이 샘솟을 정도로 가이드 퀄리티가 상당하니 이 책에 대한 추천은 기본이지요. ^^










이런 작품 해설이 없었다면 반 고흐의 저 그림은 그냥 스쳐 지나가 기억에도 남지 않았을 것 같지요?

꼼꼼한 가이드 노트에 추가 정보나 가이드만이 줄 수 있는 코멘트가 실려있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 편에는 이러한 예가 한두 개가 아니랍니다.

복원 전. 후 그림 비교, 원근법을 거스른 그림들의 숨은 의미, 화가가 화폭에 개입한 배경 등 봐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빼곡합니다.

이 두꺼운 책에 이만한 정보가 가득 담긴 것을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를 정도인데요.

10년 넘게 수많은 현지 관람객이 열광한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들의 해설이니 그 인사이트가 오죽할까 싶습니다.

미술관 투어이자 인문학 기행. 그리고 작게나마 펼쳐보는 여행에 대한 향수를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 편으로 심심치 않게 달래 보는 시간이 꽤 즐거운 요즘입니다.

다양한 시대의 미술작품도 감상하고 역사적 배경도 함께 알아볼 수 있어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점점 매료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나만의 여행 꿀팁을 소소하게 담아 가는 재미, 여러분들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솔직 리뷰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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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삼국지 1 : 일어서는 영웅들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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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지 않은 자와 말을 섞지 말라~. ㅎㅎ

어릴 때 흔히 듣던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죠.

삼국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고전문학이죠?

진수 삼국지와 나관중 삼국지연의로 나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그중 스테디셀러로 전해지고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완독이 참 쉽지 않은 고전이기도 해요.

저 또한 삼국지를 드라마, 영화, 심지어 게임도 모두 마스터했는데 어찌 책만 제대로 못 읽었더라고요.

어릴 때는 한자어가 너무 많아서 좌절했는데 지금은 다시 읽으라고 하면 한자어가 어느 정도 이해는 되겠다 싶으면서도 여전히 진도가 그다지 안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마냥 그림의 떡인 삼국지였는데 이번에 인기 작가님이신 고정욱 작가님께서 긴 기간 집필을 마치시고 10권으로 출간이 되었다고 해서 만나보았어요.

책 타이틀에 "주석으로 쉽게 읽는"이라는 문장이 확 와닿은 것 보면 어릴 적 삼국지 읽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나 봅니다. ㅎㅎ



문학박사이자 '까칠한 재석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으로 청소년들에게도 인기작가이신 고정욱 작가님이 무려 30년 집필 계획과 원고 정리만 5년여에 걸쳐 완성하셨다고 해요.




이번 삼국지 시리즈는 청소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이유가 다~~ 있답니다.


1. 주석을 통해 삼국지 내용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엮었어요.

2. 역사서의 장황하고 불필요한 사건과 서술, 시, 관직, 인물명 등을 과감히 생략하여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어요.

3. 고 박사의 '여기서 잠깐' 코너에서 역사와 문학, 사상과 철학 및 지식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였어요.


이렇게 쉽게 읽히려 한 기획 의도가 책 곳곳에 십분 반영되었기에 한자 없이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주석에는 다양한 해설과 비교 포인트들이 있어 웬만한 주석 읽기에 지치는 글들과는 사뭇 다른 재미로 읽을 수 있답니다. 가령 진수의 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주석에서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포인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1권을 완독하고 나니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밖에 없어서 주위 초등 고학년, 청소년 친구들에게 추천하게 되더라고요. 인문학 넓히는 고전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시야를 넓혀주는 데 좋은 역할을 하는데요.

삼국지에 나오는 병법들과 처세들이 지금 사는 세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니,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미리 읽어두면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성인들 사이에서도 삼국지를 몇 번 완독했느냐에 따라 사람을 달리 보기도 하는 것처럼 삼국지에서 얻을 것은 너무도 많을테니까요~ ^^












1권에서 만나는 유비, 관우, 장비 삼 형제도 반갑지만 조조와 여포, 동탁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참 재미있어요. 난세에 영웅이 난다더니 간교한 책략에 넘어가지 않는 우직한 성정이 화를 면하는 것도 콕콕 와닿아요.


모든 일은 계획으로 시작하고 노력으로 성취하며 오만으로 망친다더니,

하진은 계획도 없고 노력도 없었지만 오만으로 삶을 마감했다.


본문 p.105



책 속에 만난 인물들을 통해 나라의 흥망성쇠를 떠나 야욕을 금치 못한 자들의 최후를 볼 수 있었고 결국

동탁 또한 화를 면치 못하리라는 것을 예상하며 초선의 이간질에 천하 호걸도 여색에는 단명이구나 싶었네요.


1편 <일어서는 영웅들>을 통해 삼국지의 서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10권 완독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대강의 줄거리는 알아도 이렇게 쏙 빨려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요. 고전을 통한 마음 다스림의 시간도 좋았고, 인물들의 관계와 대의를 위한 행보들도 기대가 됩니다. ^^


아이들 인문고전 읽기 참 어려운데요. 겨울방학을 맞아서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를 함께 읽고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제후들이 모여 논했듯 가족이 함께 머릴 맞대고 옛 지혜를 배우고 나눠보면 어떨까요? 얼른 현이가 쑥쑥 커서 함께 삼국지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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