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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아이의 길이 되려면 - 신뢰로 키우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오평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오평선 저자는 진로교육 외에도 다양한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최근 작으로는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이 있습니다.
이번 신작은 그간 진행했던 청소년 비전 설계 과정을 계발, 직접 자녀의 성장기를 도우면서 수년간 진로교육으로 1200명이 넘는 청소년의 꿈을 설계했던 노하우를 담아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고민, 복잡한 입시제도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 자녀의 공부 방향에 대한 부모의 역할 등을 담아내었습니다.
차례를 보면 삶의 지침을 전하는 아버지의 글처럼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따뜻한 철학이 느껴집니다.
아이 인생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하지요. 눈앞의 것을 사사건건 간섭하고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지지와 공감하는 부모의 중심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캐치하고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와 역할을 제공하는 노력도 필요하지요. 부모로서 숲을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앞에 놓인 사탕 한 알을 쟁취하게 하려는 사사로운 욕심이 적지 않음을 시인합니다. 해서 책의 제목 '공부가 아이의 길이 되려면'이 눈에 띄어 읽게 된 것이지만, 차례를 통해 자녀 양육의 방향성을 살피고 글을 읽고 비우고 채우며 자녀 교육과 양육의 마인드를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스윗 스팟(재능/흥미/시장의 요구의 상호작용의 교집합)'이라는 이론을 읽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는 자세가 필요한 것에 동의하면서 공부도 흥미나 재능이 있는지 탐색하는 중이고 불행히도 공부에 흥미나 재능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땐 마음을 비우고 더 많은 탐색의 시간을 가져야겠지만 이때 아이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럼에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면 또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고, 과감히 아니라고 한다면 잠깐의 동공 지진이 있겠지만 그럴 경우 더 많은 탐색이 필요하다는 생각의 전환을 빨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시류를 읽는다고 해서 모두 따라갈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 그 역할을 공교육과 잘 나누어 짊어져야겠지요.
책에는 공부를 잘하기 위한 방법이 실리지 않았답니다. 아이의 강점을 찾고 그에 맞는 멘토 역할과 진로 교육을 통해 아이의 내적 동기를 높였을 때 비로소 공부라는 것에 목적성을 갖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지요.
아이가 초 5학년이 될 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관심 있는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전혀 관심 없던 분야도 새로운 관심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공부도 엄마표 코칭을 하면서 동기 부여와 목적성을 갖도록 부단한 노력을 했습니다만, 모두 부모 마음대로 흘러가면 좋겠지요.
어제도 아이와 잠깐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공부 스타일이 예전 같지 않아 공부의 자세나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이 생각에는 아직 뚜렷한 목적은 없었지만 학교에서의 자신감과 만족감 때문에 하게 된다는데요. 공부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고 목적성을 갖도록 학습과 어떻게 연결시켜 나아갈지, 그리고 가치가 인생 전반을 어떻게 바꾸어갈지 느끼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의 역할에 더 큰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학부모가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읽으며 저 또한 항시 아들에게 전했던 말들이라 부모 생각이 다 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물며 이렇게 이구동성을 하는 것이 공부일진대 우리 아이들도 그 중요성을 얼른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또 마구 생깁니다. ^^
아이의 성장 과정에 공부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만 인생 루트에 더 많은 가지치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그 효용을 쉽게 져버릴 수 없습니다. 아이도 그걸 알아가는 시기이므로 더 도움이 필요하겠지요. 책에 아이의 꿈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하며 아이를 위한 관찰과 객관적인 진로 탐색을 모색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 도움으로 아이의 시간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해서 부모들이 갖는 무수한 자녀 고민들에 [자녀 교육 즉문즉답]으로 고민을 덜어줍니다. 즉문즉답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를 만나는 건 반갑기도 하고 웃픈일이기도 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부모 세대와 아이 세대의 간극을 책 속의 지혜로 덜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초판 한정 별책 부록인 내 아이를 위한 강점 혁명 노트는 필요한 자녀교육 특훈이 정리되어 담겼으므로 혹여나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물들었다 싶을 때 바로 꺼내어 보면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기보다는 공부라는 것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지금을 단지 헛되지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의 지침들과 가치들을 잘 찾아갔으면 하고요. 내 아이의 부족한 면을 살피고 채워주려는 것보다 책에서 말한 내 아이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더 발전시켜줄 수 있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의 역할을 저 스스로 기대합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