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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중동 편 - 6,000년 중동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1월
평점 :
*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어릴 때 외화나 책에서 접했던 고대 페르시아에 대한 동경을 가졌던 제게 중동은 아라비안나이트의 천일야화처럼 생경하고 신비로운, 판타지가 가득한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중동은 예전의 판타지와는 괴리가 느껴지는 그저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세계일 뿐 입니다.
약 100여 년 전,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고 영국과 프랑스가 그 지역을 나눠 갖던 순간부터 중동은 조각나기 시작했다. 종교와 민족, 그리고 식민의 경계가 뒤섞이며 오늘날 우리가 보는 복잡한 대립의 씨앗이 뿌려졌다.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저스티스(윤경록)은 경희대 사학과 출신으로 유튜브 채널 '저스티스의 역사여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사 유럽 편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오늘 날 중동을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지역으로만 알기엔 그 이면이 궁금했기에 유튜브와 중동 편을 통해 중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고자 살피게 되었습니다.

방대한 서사를 가진 낯선 곳에 대한 새로운 역사 여행은 늘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메디아 왕국의 마지막 왕 아스티아게스의 외손자인 키루스 2세는 메디아 귀족들의 지지를 얻어 반란을 일으킨 후 메디아 왕국을 정복해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를 세웠다. 키루스 2세는 메디아 왕국을 정복한 후 신 바빌로니아와 리디아까지 무너뜨리며 이집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중동 지역을 포함하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저스티스의 한 뼘 세계사 中 p63
페르시아는 기원전 550년 경 중동의 패권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이란인들에게 넘어갔고 이후 이슬람 창교로 중동의 패권이 다시 이동하는 7세기까지 약 1천 년간 중동의 주역으로 활동했으니 이 찬란했던 시대가 남긴 유산은 어마어마했겠지요. 이 1천 년의 시간 동안 여러 변곡점을 거친 중동 역사에는 관용 정책을 이어간 왕조 문화가 있었기에 이 유산들이 뿌리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가 광범위의 다민족, 다문화 제국을 이끈 융합 정책은 오늘날까지 제국 통치를 확립한 모델이 되어주었다는 것, 이후 그리스vs페르시아전쟁, 멸망 이후 끼친 영향력과
페르시아 제국이 누린 영화는 기존에 가졌던 막연한 동경을 구체적인 역사로 연결해 주어 중동 역사의 한 축을 채울 수 있었는데요. 그리스와 중동의 토착 문화 융합, 그리스와 동방의 융합으로 이어진 헬레니즘 시대, 로마 제국과 예루살렘, 이슬람 세계와 유럽 사이의 교류 역할, 이슬람 세력과 종교의 북상, 비잔티움 제국과 이슬람 제국의 관계, 이후 이슬람 종교 창시와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 배경을 알 수 있었고 페르시아 제국의 부활까지 이어가며 베일에 싸였던 페르시아가 중동의 한 축에 머물렀던 것까지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중동 역사에서 몽골을 만난다는 것 또한 새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몽골은 화레즘 제국을 정복하고 페르시아 지역까지 서쪽 영토를 확고해 바그다드 또한 정복합니다.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를 압도한 것인데요. 그러나 이집트 원정에서의 패배, 흑사병 대유행 등 몽골 제국의 쇠퇴를 통해 중동과 중앙아시아에 미친 영향과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공존했던 옛 지도를 오늘의 관계와 연결해 흥미롭게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연결된 대륙과 문화에 영향을 끼쳐온 역사는 알면 알수록 참 흥미롭습니다. 세계사는 딱히 관심분야가 아니면 학교 수업 시간에 배웠던 대표적인 것, 단편적인 것 위주로 알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때문에 중동 지역에 대한 역사 조각들을 쉽게 잇지 못했었는데요, [저스티스의 한 뼘 더 싶은 세계사] 1부 중동의 역사와 2부 유대인의 역사를 통해 중동 역사가 세계사에 어떻게 교차해왔는지, 유대인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유럽과 중동의 관계, 이슬람 사회에 대한 이해로 조각난 지식을 연결하고 그 간극을 메워 중동의 내밀한 면을 볼 수 있었지 않았나 합니다.
역사의 변곡점들을 살펴보는 재미는 참으로 짜릿합니다. 시간의 지속적인 흐름 속에 우후죽순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이 오늘의 근거가 되는 발단이었다는 점이 말이지요. 역사를 통해 오늘을 이해하는 것은 후대가 가져야 할 노력이자 역할인데요, 여전히 갈등과 분쟁으로 어지러운 중동에 옛 왕조 문화에 관용 정책이 있었던 것처럼 평화의 새 시대가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