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는 필명이겠지? 원룸촌에서 살해된 한 남자와 여섯 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좀 놀랍다~ 궁지에 몰린 여섯 여자들, 그들은 여성 전용 공간인 301호부터 306호에서 기거하고 있다.
뱀의 혀는 305호의 목에 있는 타투가 아니라 306호의 입안에 있었지요. 저는 그 혀를 잘라버리고 싶었습니다. - P90
[ 302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91
느린 우체통 - P92
1년 후, 완전히 회복되어 있을 나에게.지금은 고통에 겨워 도망치듯 여행 왔지만1년 후의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더 멋지고 당당한 나를 위해서만 살자.그 누구도 아닌 날 위해서만. - P93
그 힘든 상황을 누군가에게 들키면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잖아요. - P93
[ 303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95
성대수술 - P95
유제품 알레르기 - P96
예거마이스터와 우유를 섞어 마시거나 뜨거운 커피에 우유를섞어 마시곤 했어요. - P96
시간이 지나면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인생에 잠깐 지나치는남자로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 P97
[ 304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98
[ 305호 참고인 진술서 ] - P100
■ 담당 수사관 소견 - P100
직업은 노점 액세서리 판매상. - P100
■ 진술 내용 - P100
차도 사람도 놀라서 급히 방향을 꺾게 만드는 바닥에 짓눌려 있는 고양이었어요. - P101
그날 폐기물을 불법투기했다는 혐의로 족히 일주일은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벌금으로 내야만 했어요. 이게 이 동네의 첫 인상이에요. - P102
타투는 그냥 개성이라고 해두는 게 좋겠는데요. - P103
남들과 다르다고 혐오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상처가 돼요. - P104
피 묻은 남자가 제 집에서 도망친 일이요? 306호 아주머니가 말하던가요? 그건 이 일과 상관없는데요. 묵비권 행사할게요. - P105
[ 306호 참고인 진술서 ] - P106
■ 담당 수사관 소견 - P106
■ 진술 내용 - P106
3층만 보자면 301호는 항상 그 시간에 자고, 302호는 집에 있고, 303호는 출근하고, 304호는 집에 있고, 305호는 밖에서 장사하니까 안 보이지. - P107
[ 302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08
3층 사람들은 다 마주쳐서 얼굴은 아는데 303호는 마주친 적이 없어요. - P108
저도 예전에 거친 발자국 남자와 비슷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거든요. 헤어지고 싶어도 절대 헤어질 수 없는 남자가 있잖아요. - P109
304호는 극도의 대인기피증도 있는 거 같았어요. - P109
가끔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거 같긴 했어요. 복도에 낯선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나서 304호의 문이 끼이이익 쾅 하고 닫히는 일이 종종 있었으니까요. - P110
[ 303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11
304호는 지적장애 3급이예요. - P111
마음을 열기 전에는 대화가 원활하지 않지만 한 번 마음을 열고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초등 고학년 정도의 아이와 대화하는 것처럼 막힘이 없어요. - P112
요즘 세상에 모른 척하고 시설에 맡겨버리는 부모들도 많은데 그 정도의 책임감을 가진 엄마라면 대단하다고 봐요. - P113
남자가 갑자기 변하면서 헤어지고 싶긴 했지만 갑자기 이렇게 되는 건, 어쩌면 제가 가장 무섭고 당황스러운 거예요. - P113
더 이상 주변에 태울 것이 없어 끝내 자기 자신을 태워 하얀 재가 되도록 기다렸어요. - P114
[ 304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15
[ 303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16
경제적 거세 - P116
헤어지지 못해서 남자의 욕구를 받아주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 P118
근데 304호에게는 어떤 말도 할 수 있었어요. 인정하기 싫지만 저도 조금은 의지했던 거 같아요. - P119
사업이 실패하면서부터 남자의 몸도 마음도 급격히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 P119
스스로 자멸하는 건, 저의 죄책감과는 무관한 일이잖아요. - P120
전 스스로를 지켜야 했고 그에 충실했어요. 남자가 쓰러진 건 제 탓이 아니에요. - P120
[ 302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21
발자국 소리가 조용한 남자는 섹스 소리부터 달랐어요. - P122
[ 306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23
청소하다가 2층과 3층 계단 사이에 웬 남자가 엎어져 있는 걸보자마자 놀라서 신고했다니까. - P123
이 동네 무서워서 빨리 이사를 가던지 해야지. - P124
[ 내사 진행 ] - P125
담당 수사관 입회하에 진술 조서를 작성하였다. - P125
엄마는 딸에게 몹쓸 것을 물려줬다고 식음을 전폐하며 자신이 영매가 되겠다고 애썼습니다. - P82
사람은 태어났다는 것을 축복으로 여겨야 합니다만, 이 세상은 언제나 원대한 목표나 포부를 강요하고 이것에 큰 압박을 느끼면 마음이 억눌려서 터져버리기 마련입니다. - P83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약은 물, 바람, 기름입니다. - P84
옆집 302호는 거의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집에 있는 것 같은데도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 같아서 조금 안타깝습니다. - P85
예전에는 304호 같은 아이를 두고 신과 통하는 아이라고 했습니다. - P86
마녀사냥 - P87
피 묻은 남자가 뛰어나간 사건은 306호가 305호에게 저주를 퍼붓는 데 나름의 근거가 되는 사건 - P87
시간과 남편은 306호의 편이 아닐 거라 생각하니 분이 조금은 사그라들었습니다. - P88
성경 구절을 붙여놓았지만 306호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 P89
이 동네의 룰이 ‘이웃을 멀리하라‘ - P35
그만큼 혼자 일하는 데 저도 모르게 지쳤거나 외로웠던 거 같아요. - P36
시간이 지나면서 발자국 소리로 몇 호에 사는 사람인지 알 수있게 됐어요. - P37
저는 직감했죠. 이건 백 퍼센트 데이트 폭력이라고. - P39
구두 신은 남자는 간헐적으로 303호를 드나들었어요. - P39
이전 남자와 달리, 그는 303호를 기쁘고 즐겁게 황홀하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물론 저도 기쁘고 황홀하게 만들었죠. - P41
304호는 잘 관리하는 은둔형 외톨이였죠. - P42
가까이에서 얼굴을 마주 보니 굳이 친해지는 게 외로움에 의한 실수였나 싶어서 얼버무리고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어요. - P43
‘사회복지사협회‘의 우편물 - P44
304호의 우편함에 꽂힌 장애인단체 명의의 우편물을 보고 지적장애라는 걸 알았어요. - P45
거친 발자국 소리 - P46
딱딱한 물체가 물렁한 외피에 한 번 걸러져 나오는 소리요. - P47
설마 여자를 해코지한 건가, 밀어서 넘어뜨린 건가, 아니면 살해한 건가, 온갖 퍼즐들을 맞춰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어요. - P47
그랬더니 306호는 7층 청소중이니까 바로 내려가서 따끔하게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어요. - P49
[ 303호 참고인 진술서 ] - P50
■ 담당 수사관 소견 - P50
■ 진술 내용 - P50
크게 어렵지 않게 사회복지사가 됐어요. 자격증을 취득하고 쉽게 장애인복지관에 취직할 수 있었죠. - P52
나중에는 관내의 장애인들 가정을 방문하는 일 때문에 외근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사무실에만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외근을 하는 게 좋았어요. - P53
남자를 고르는 기준은 정말 간단했어요. 경제력을 보기로 한거죠. 제 상황을 역전시켜줄 남자가 필요했죠. - P54
그런 배려심 때문에 만나기 시작했어요. 적당히 집착이 있는 것도 좋았어요. - P55
사업이 어려워지자 마음에 금이 간 건 남자가 먼저였어요. 안정된 경제 상황이 변하니 남자도 변했어요. - P56
망하는 건 정말이지 순식간 - P57
대형견인 리트리버에서 아무나 보고 짖어대는 예민한 소형견이 돼버렸어요. - P58
저는 줄기차게 남자의 대출 요구를 거절했어요. - P59
남자는 가쁜 숨을 가라앉히더니, 우리 대출 말고 더 큰돈을 공짜로 만들어보자, 하고 말했어요. - P60
혼자 사는 장애인들에게 다가가 보험 가입을 권유하자는 것 - P61
집착과 스토킹의 경계를 잘 지키던 남자는 어느새 스토커가 돼 있었죠. - P61
보험 시효 때문 - P62
자살로 인한 면책 - P62
2년 안에 일어서겠지만, 그게 실패하면 죽어서라도 저에게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했어요. - P62
복지관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남자였죠. - P63
304호 여자를 알게 된 건 복지관에서 일한 지 3년 정도 됐을 때 - P64
정부의 생활보조금 - P65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옆집 언니로 들어가게 된 집은 조금 생소했어요. - P67
같은 3층이어도 다른 집들은 잘 몰라요. 바로 옆집인 302호는얼굴 한 번을 본 적 없어요. - P68
301호 여자는 무당이잖아요. - P69
전통 정신문화쯤 - P71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사기꾼이요. - P72
음, 제가 누구를 혐오하고 그런 타입은 아닌데 305호의 타투나 머리는 조금 지나친 면이 있죠, 솔직히. - P73
[ 304호 참고인 진술서 ] - P74
■ 담당 수사관 소견 - P74
■ 진술 내용 - P75
304호에 사는 여성은 지적장애 3급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함. - P74
[ 301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76
삶은 삶 자체로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 P77
공포와 자괴감, 모멸감 - P78
조금 더 솔직히는 무당으로 보이지 않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사실 그게 자랑은 아니니까요.. - P79
그렇게 생을 포기해버리면 무간지옥에 빠져들게 됩니다. - P80
결국희생은 온전히 선량하고 약한 영혼들이 입게 되는 겁니다. 역시나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입니다. - P81
아이들 입시를 핑계로 정말 몇년 만에 꺼내본 크리스마스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