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악기는 죄인이었다.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생명을 앗아 간 살인마였다. - P61

아무도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 악기를 연주한 음악가들은 모두 며칠 안에 살이 썩어 죽는 병에 걸렸다. 그런데도 모두가 켜 보기를 원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 P61

그는 한층 더 예리하고 차가워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나토제 바엘 드 모토베르토, 확인해 보시오." - P64

"고요가 참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군. 안 그래? 아무리 무서운 게 없는 아나토제 바옐이라지만… 여명을 켤 리가 있나." - P66

"태어나서부터 에단에서 자란 내가 모르는 어떤 곳이, 에단에 있다는 이야기." - P71

"자넨 혹시 들어 봤는가? 얼음나무 숲에 대해서 말이야." - P71

# 03
예언가 키세 - P73

모든 음악이 시작되는 곳
그리고 모든 음악이 잠드는 곳 - P73

"익세 듀드로… 에단을 이곳에 세웠다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의 전기에 나오는 장소야, 그건." - P75

최초의 드 모토베르토라 불리는 익세 듀드로가 이 땅을 자신의 정착지로 삼은 다음부터 많은 것이 달라졌다. - P75

"익세는 죽기 전 자신이 사랑했던 그 나무를 불살라 버렸고 오히려 불 속에서 차갑게 식어 마침내는 얼음이 되었지. 익세가 그 나무를 향해 사과하며 껴안는 순간, 그는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졌다고 해." - P77

그 시대 사람들의 책에는 온갖 과장과 허위가 섞여 있거든. 어쨌든 작가는 그 숲을 보고 이렇게 적었어. ‘마치 얼음나무 숲과 같았다.‘라고. - P78

"예, 그래요. 그이(이에나스 후작)가…… 마지막으로 그분의 연주를 듣고 싶어 해요. 아나토제 바옐이라는, 그분의 연주를요." - P81

바옐이었다.
조용하지만 아름다운 진혼곡이 방 안을 맴돌았다. - P85

바옐에 대한 모든 것은 잠시 동안만 잊기로 했다. 내게도 욕심이란 게 생겼기 때문이다. 드 모토베르토가 되어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는 욕심. - P86

"키세 말이다. 키세! 종말이 온다느니 어쩐다느니 떠드는 그 사기꾼 예언가 놈, 그놈이 평민들을 선동해서 공화당이란 걸 만든다는구나. 하, 그들이 뭘 주장하는지 아니? 에단의 정책에 자기들도 참여할 수있게 해 달란다." - P87

파스그라노인 휴베리츠 알렌
피아니스트 - P88

나이겔 한스 - P89

그 유명한 예언자 키세가 여자였다니. - P90

"글쎄...... 키세를 만난 건 우리가 꽤 어릴 때였지, 아마. 자네와 나와 바옐이 처음 카논 홀에서 연주한 날, 그날 파티에서 만났어." - P95

"그녀는 내 모든 것이야, 고요." - P96

#04
얼음나무 숲의 초대 - P97

에단의 역사 맨 앞장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우리는 순례자들이다.
에단에 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에단을 향하여 가는.‘ - P97

"그래서 난……… 하루하루를 그녀가 내일 죽을 사람인 것처럼 사랑하네.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사랑할수 없을 것처럼,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을 것처럼, 하루하루 안도하며 또 슬퍼하며, 그렇게 내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하고 있어." - P100

"좋아, 그렇다면…… 자네도 충분히 날 모욕한 것 같군. 그렇지? 이것으로 비겼네. 더 이상 서로 이 일로 문제 삼지 않았으면 좋겠군. 그리고 날 피해 다니지도 말았으면 하네." - P103

"자네 혹시 들어 봤나? 음(音)의 언어를" - P105

저 악기가 내게 말하더군. 자신을 얼음나무 숲으로 데려가 달라고. - P106

30년 만에 목소리를 토해 내는 기쁨과 설움이 합쳐진 듯한, 환희와 분노에 찬 소리.
아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것은 분명 살아 있는 악기였다. - P108

음악은 끝이 났다. 그러나 나는 끝이 있되 영원할 수 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알았다. - P113

너무 아름다웠고, 또 너무 멀었기에.
그러나 내 얼굴에 얼어붙은 눈물 자국은 그때까지도 녹지 않고 있었다. - P113

#05
음악 결투 - P115

그가 얼음나무 숲에서
여명을 들어 올리는 순간 알았다.
여명은 그곳에 속해 있음을 - P115

바옐의 대부이자 은퇴한 후에도 여전히 존경받고 있는 마에스트로 크림트 리지스트는 물론이고 에단 내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인정받는 메덴크루츠의 수석 지휘자 알렉시스 르메로와 그가 가장 아끼는 제자인 판마르 새틴, 세 치 혀가 그 어떤 비수보다 날카롭다는 전설적인 비평가 레오나르 라벨까지 있었다. - P118

레안느 리지스트
크림트 리지스트의 딸 - P121

레안느의 약혼자는 파스그라노 피아니스트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평민공화당의 나이겔 한스와 절친하다는, 그리고 바옐이 그렇게나 증오한다던.….
"휴베리츠 알렌이라고 합니다." - P122

10분여 만에 그 숨 막히는 격주가 끝나자, 무대 위에서 숨을 헐떡이며 객석을 노려보는 바옐의 카리스마에 모두가 압도당해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박수 소리조차 없었다. - P126

콜롭스 뮈너. 휴베리츠 알렌의 연주 동료이자 그를 광적으로 따른다는 파스그라노 바이올리니스트. - P128

음악의 결투 - P129

"오늘 준비한 곡은 우리의 드 모토베르토, 아나토제 바엘이 작곡한 실내악곡입니다. 각각 한 대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를 가지고 연주합니다. 바옐의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인 「뮈 뎀 이녹스」그 여섯 번째 곡입니다." - P133

「뮈 뎀 이녹스」,
‘오직 한 사람을 위한‘이라는 뜻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누구에게도 헌정되지 않은 곡. - P135

난 자네가 바옐에게 잠시 가려진 천재이길 바라네. - P140

결투에서의 입회인 - P142

거기에는 아무런 기교도, 과장된 음도 없었다. 단순하고 답답할 만큼 느린 선율이었다. 하지만 바옐이 들려주는 음을 따라 호흡이 바뀌는 게 느껴졌다. - P145

"저 덩치만 큰 바보 녀석의 음악은 정말이지 못 들어 주겠다는 심정과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생각을 담았네. 덧붙여 고요 드 모르페도 참 얼간이라는 내용을 마지막에 넣은 것 같은데, 못 들었나?" - P147

#06
이국의 백작 - P149

그곳은 나에게 다른 세계였다.
그러나 바엘에게는
마치 고향처럼 보였다. - P149

당분간 에단에서 이런 결투가 유행할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군. - P152

"이번엔 달라. 나도 욕심이란 걸 배웠다고. 이번엔 드 모토베르토가 되기 위해서 참가하는 거야." - P155

듀프레는 카논 홀에 새로 들어온 젊은 필사가였다. - P157

키욜 세바스찬 드 베인 백작.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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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팅」 - P129

히노 모모미 - P129

하시모토 미유키 - P129

"나, 고타와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 아니, 이미 다시 시작했어. 혼인신고도 했고." - P132

자신에게 뭔가 잘못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미유키 커플의 파국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사실인 것이다. - P134

팸플릿에는 ‘겔렌데에는 아름다운 만남이 가득!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봐요‘라고 적혀 있었다. ‘겔팅‘이란 스키장 겔렌데에서 하는 소개팅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 P135

설질은 최고, 날씨도 최고, 자아, 여러분의 기분은? - P138

모모미와 야요이 차례가 돌아왔다. 함께 타게 된 남자 2인조가 잘 부탁한다면서 머리를 꾸벅 숙였다. 양쪽 다 스노보더였다. - P139

모모미 일행이 바인딩을 채우는 것을 남자들은 먼저 장착을 끝내고 기다려주었다. 우선은 함께 타고 내려갈 마음은 있는 모양이었다. - P141

팻말이 서있고 ‘다시 한 번 같은 상대와‘라는 줄과 ‘팀 바꾸기 희망‘이라는 줄로 갈라지는 것이다. - P141

얼굴도 모르는 채 대화하는 거,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P142

그리고 몇 번쯤 지난 뒤에 그들을 만났다. 둘 다 스노보더이고 한쪽은 파란색 보드복, 또 한쪽은 회색 보드복 차림이었다. - P143

야마모토 야요이. - P145

"두 손을 가볍게 펼치는 건 좋은데 손바닥이 위로 향하니까 이상한 거예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해 봐요. 그러면 괜찮은 자세가 나오고 보드 타는 느낌도 달라질 테니까." - P147

"우리는 ‘팀 바꾸기 쪽에 줄을 설 생각이 없는데, 두 분은 어떠신지요. 다른 멋진 남자를 좀 더 물색해보고 싶으시다면 우리는 깨끗이 포기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만. 지금까지와는 확 달라진 공손한 말투가 우스웠다. - P148

"뭔가 선뜻 감이 잡히지를 않아. 속을 잘 모르겠어. 말을 거의안 하잖아. 리프트 위에서도 미즈키 씨의 말에 반대하거나 맞장구 치거나, 그것만 하고, - P150

두 사람을 안내하는 미즈키의 몸짓이 세련되어서 역시나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답다고 생각되는 구석이 있었다. - P151

프로 겔렌데 마법사. - P152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난 무렵부터 미즈키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 P153

히다의 경우, 여자와의 만남은 두 번째 문제고 본인이 속이 시원할 때까지 스노보드를 타는 게 첫 번째 목적인 모양이었다. - P156

오전과 마찬가지로 미즈키, 히다와 함께 타기로 했지만 모모미의 기분은 크게 달라졌다. - P157

고백 타임 - P158

도우미 역할 - P160

히다 씨가 마음에 든 여자가 생기면 철저히 응원해줄 생각이라고 하더라고. - P161

런치 무료티켓 - P162

모모미는 할 말을 잃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분명 히다였다. - P163

그때의 무신경하고 둔해빠진 스노보더와 동일인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 P165

‘겔렌데 마법‘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겔렌데에서 만나면 이성이 실제보다 몇십 퍼센트쯤 더 멋있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 P165

‘역변 겔렌데 마법‘ - P165

유리잔 속에서 춤추는 가느다란 거품을 바라보며 뭔가가 시작된다는 예감을 품었다. - P166

미유키와 같은 호텔 - P145

히다 에이스케

미즈키 나오야

기모토 아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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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은 장편소설

황금가지

얼음나무 숲을 등진 채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카논 홀. - P9

아나토제 바엘, 영원한 드 모토베르토. - P9

#00
여전히 겨울인 이곳, 에단에서 - P11

수많은 잔가지들이 현처럼 들어서 있고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지휘자가
침묵으로 지휘봉을 대신하며
차갑고 흰 바람이 노래하는 곳

그곳은 얼음나무 숲 - P11

1628년의 마지막 날, 파스그라노들은 조용했다. - P13

아나토제 바옐, 영원한 드 모토베르토
마지막 연주회
카논 홀, 저녁 7시 - P14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악기를 손에 들고 무얼 할 셈이냐. 바옐. - P15

내 영혼은 1628년의 마지막 그날 종말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 P18

#01
세 명의 천재 - P19

살아 있는 것인지조자 의심스러운
그 나무들의 숲은
고정된 겨을 동화의 세계

그곳에 음악이 있다. - P19

모든 음악가들의 고향이자 모토벤의 성지인 에단. - P21

따라서 나는 당시 에단에서 가장 존경받던 피아니스트인 이안센 퓨리츠가 보는 앞에서 입학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 P21

아나토제 바옐 - P21

"네가 고요 드 모르페지?"
몹시 어둡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아나토제 바옐이 나에게 처음 말을 걸어왔다. - P22

"내가 작곡한 소나타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지. 네가 피아노 파트를 맡아 줬으면 해." - P23

"난 맞춰 보는 일 따윈 하지 않아. 시험이 있는 날까지 혼자 연습해.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연주하는 것일 테니까." - P23

그가 루바토 부분에서 가끔 피아노와 어긋나는 박자를 사용했지만, 과하지 않게 애드리브를 넣고 박자를 되돌리는 수준이었다. - P24

루바토
연주자가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박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연주. - P24

"그런 말 따위 하나도 고맙지 않아. 네 멋대로 잘난 척하도록 얌전히 반주해 줄 사람은 다른 데 가서 찾도록 해, 아나토제 바옐." - P25

트리스탄 벨제.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에단 음악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생이었다. - P26

신년 음악회 - P26

3년에 한 번 열리는 ‘콩쿠르 드 모토베르토‘ - P27

그날의 연습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함께 맞춰 볼 때마다 매번 즉흥적으로 다른 기교를 사용하는 바옐은 정말 천재라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 P28

트리스탄은 자신의 소리를 돋보이게 하려기보다 최선을 다해 바옐을 보조했다. - P29

그제야 나는 아나토제 바옐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트리스탄 벨제임을 깨달았다. - P29

그렇게 함께 연습을 하면서, 처음에는 바옐의 천재성에 놀랐다. 조금 후에는 그것을 질투하게 되었고, 마침내 존경하게 되었다. - P29

나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 사람은, 이 사람의 음악은 영원할 것이란 걸. - P30

그날, 처음으로 무아지경으로 연주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경험했다. - P31

그날 파티에서 우리 세 사람은 모두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 - P33

바옐은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크림트 리지스트로부터 대단한 관심을 받더니 약 1년 후 그의 양자가 된다. - P33

나는 평생 내 마음의 스승으로 자리 잡을 올렌 바오와 인사를 나누었고, 트리스탄은.....… 그의 인생을 끝없는 나락으로 빠뜨릴 한 여인을 만난다. - P33

내 곡을 이해해 줄 사람, 내가 말하는 바를 온전히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사람, 진정으로 나의음악을 들어 줄 사람…… 그곳에도 없었어. 나는 오직 그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연주하고 있는데. - P35

바옐은 이미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최연소로 드 모토베르토의 칭호를 받은, 에덴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있었다. - P36

바옐이 돌아왔을 때 뭔가 보여 주고 싶다는 강박은 결국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기어이 지독한 슬럼프에 빠뜨렸다. - P38

"이에나스 드 가피르 후작의 집이로군." - P42

"이에나스 드 가피르 후작의 집이로군." - P42

한쪽 구석에선 내가 너무나 잘 아는 음악가들이 피아노와 첼로, 플루트 등을 연주하고 있었다. - P43

"자, 앞으로 자네도 이곳의 손님일세. 이곳은 이에나스 후작의 아내인 가피르 부인의 살롱이라네. 에단에서 가장 멋진 곳이지." - P43

가슴속에 잠시 묻어 둔, 그의 단 하나의 청중이 되고 싶다는 소망. 그러나 될 수 없다는 것에의 간절한 안타까움. - P44

그리고 그 무렵부터, 에단의 이곳저곳뿐만 아니라 가피르 부인의 살롱에서조차 예언가 키세의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 P46

#02
악기 경매 - P47

천재와 초현실은 기묘하게 맞물린다.
그가 얼음나무 숲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 P47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628년, 그 시기에 에단을 지배한 것은 음악과 종말론이었다. - P49

파스그란 마르틴 - P49

카논 홀에서 대규모로 악기 경매가 - P51

동봉한 수표를 유용하게 쓰렴, 다음에 집에 갔을 때 새로 산 피아노로 내게도 네 연주를 들려 다오. - P53

따라서 크리스티안 미누엘의 이름을 달고 있는 피아노는 이 검은색을 포함하여 단 두 대뿐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카논 홀에서 공연하는 연주자들을 위해 쓰이고 있었다. - P55

J. 카논의 임투르멘타는 그가 만든 악기들 중 가장 훌륭한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피아노에만 이름을 붙였는데, 차례대로 여명(黎明), 황혼(黃昏), 박명(薄明) 그리고 새벽이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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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장 브리엔 - P315

나는 마리솔에게 나이얼과 얽혀 있는 지금 상황에 대해 모두 털어놓는다. - P315

50장 나이얼 - P319

그런데 이번에는…… 브리엔에게는.… 이 방법이 쉽게 먹히지않으니 두 번째 계획으로 넘어가야겠다. - P320

51장 브리엔 - P322

차창 너머 그 차의 운전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 P323

52장 나이얼 - P324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멋진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려줄 때마다 사만다는 늘 행복해했다. 그 미래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건 아직 모르고 있지만. - P324

53장 브리엔 - P326

"최대한 교양 있게 이 문제를 처리하고 싶어요." - P327

"미안하지만 난 셰인이라는 사람을 몰라요. 엘리너라는 사람도 모르고요." - P328

그의 처신을 의심할 이유는 없었어요. 지금까지는요. 그런데 어젯밤에 집에 들어가서 그 집 주소로 확인을 해봤는데…..… 집주인 이름이 브리엔 두그레이인 거예요. - P329

"셰인이 병원에서 일하는 건 맞지만 의사는 아니에요.. 병원에서 환자 이송 일을 해요." - P330

할아버지는 엄마의 새 남편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게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다. - P332

이제야 그의 진짜 이름을 알았다. 셰인 넛센. - P336

사만다 터커 - P336

54장 나이얼 - P337

브리엔에겐 가스라이팅 수법이 잘 먹혔다. 사만다에게도 통할 것이다. - P338

가스라이팅
상황을 조작해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통제하는 것. - P338

"아니야, 셰인, 왜 우리 미래를 저버렸어?" - P339

허리에 꽂아둔 주사기를 꺼내 손에 든다. 축축한 손바닥으로따뜻한 플라스틱 주사기를 감싸 쥐고 꽂을 준비를 한다. - P341

55장 브리엔 - P342

"이름은 데릭 던햄, 올초에 저지른 여러 건의 강도질로 지금 애나모사시 교도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 P344

56장 나이얼 - P346

달이 구름에 가려지며 방 안이 칠흑처럼 어두워진다. 나는 곧장 그녀를 내 쪽으로 잡아당긴다. - P347

57장 브리엔 - P348

"넌 참…… 안 좋은 쪽으로 용감해. 굳이 가볼 거면 내 스미스앤드 웨슨 권총이라도 가져가." - P349

그의 맑고 푸른 눈동자와 내 눈이 부딪친 순간 그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번져나간다. - P352

"엄마는 널 가스라이팅한 거야, 셰인, 네가 나를 가스라이팅했듯이." - P355

58장 나이얼 - P358

"네가 나한테 줬던 반지, 오팔이 박힌 반지 있잖아. 안쪽에 이름이 새겨져 있던.… 그 반지…… 브리엔한테 돌려주고 싶었어." - P359

신분증에 적힌 이름이 그가 아는 내 이름과 다르다는 걸 알면그는 다시 와서 이것저것 물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에게 신분증을 돌려받고 즐겁게 우리 길을 갈 수 없게 된다. - P362

59장 브리엔 - P365

"그 여자가 몇 시간 전에 여기 들렀어. 네가 아직 의식이 없을 때라서, 이거 좀 전해달라면서 나한테 맡겨놓고 갔어." - P366

결국 모든 게 괜찮아진다.
괜찮지 않다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 P368

60장 나이얼 - P369

어쩌다 보니 차에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콘솔 박스에 들어 있었을 뿐인데) 나를 위험인물로 취급하고 있다. - P369

나는 금융사기 죄로 가벼운 처벌을 받고 얼마 안 가 다시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 P370

61장 브리엔 - P371

하코트에 위치한 사만다의 아파트 - P371

"월장석 반지예요. 월장석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죠." - P374

62장 브리엔 - P374

옛 친구들, 스타샤와 앰버와 마리솔 - P374

"아니, 그리워지는 건 이 집이 아니라 추억이지. 추억만 가져가면 돼." - P375

내게 일어난 일이 자랑스럽지는 않다. 멍청이 취급을 받은 것, 낯선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만 믿고 호구 노릇을 한 것, 사기꾼의 말을 너무나 쉽게 믿은 것이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니까. - P375

경찰은 그의 소지품 중에서 염화칼륨이 담긴 주사기를 발견했다. 사람의 심장을 마비시킬 수 있는 약이다. - P376

집 안 곳곳을 확인해본 결과 구강청결제, 우유, 커피 크림등이 부동액으로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가 나를 독살하려 했다고, 독살이라는 방법이 먹히지 않을 경우 염화칼륨을 주사해 내 심장을 멈추게 할 작정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 P376

이제 멀리 떠나볼 때가 됐다. 여기보다 덜 완벽하지만 덜 고립된 곳을 찾아서. - P377

모르는 여자가 내 모습으로 내 지인들과 교류하며 나로 살고 있다.
나는 무엇을, 누구를 믿어야 하는 걸까?

When I Wa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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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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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시간

스토리 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북로드

독일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을 좋아하기에 출간되는 소설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읽어왔다. 미스터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소설에 가까운 이 책,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 즉, 『여름을 삼킨 소녀』, 『끝나지 않는 여름』과 마지막 『폭풍의 시간』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각 소설간의 텀이 너무 길어서인지, 전작이 제대로 떠오르지 않고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서 다소 연결이 아쉬웠다.

미국 중서부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의 셰리든 그랜트라는 열다섯 살 소녀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이 시리즈는 열일곱 살 때의 두 번째 이야기와 스물한 살의 세 번째 이야기까지 폭풍과 같은 셰리든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시리즈의 완결편인 이 책, 『폭풍의 시간』은 고전적인 해피엔딩을 파괴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날 것 같던 전 이야기는 그 제목 『끝나지 않는 여름』이 암시하는 것처럼, 끝이 아니었다. 2001년, 스물을 막 넘기고 결혼을 앞둔 셰리든은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비로소 눈을 뜬다. 셰리든 그랜트가 현실을 바로 보고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가는 성장 과정을 다채롭고 역동적인 일련의 사건들로 보여주는 『폭풍의 시간』은 강력한 몰입도를 보여준다. 어쩌면 모든 것을 다 갖춘 셰리든 그랜트에게 나 또한 질투심이 자꾸 생겨나는지도 모르겠다. 길지 않은 인생에 줄줄이 엮어지는 숱한 인연이 부러운 건지도~

또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분석적이고 정교한 심리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심정이나 과거에 지나온 한 시절을 스스로 반추하게 만든다. 사랑과 성공 앞에서 주체할 수 없이 ‘폭풍’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어떤 시기, 한 때를 기억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듯 싶다.

아무래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뛰어난 직관력의 형사 피아 콤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가 그리운 모양이다. 굳이 선택을 하라면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 보다는 타우누스 시리즈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2021.9.6.(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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