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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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시간

스토리 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북로드

독일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을 좋아하기에 출간되는 소설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읽어왔다. 미스터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소설에 가까운 이 책,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 즉, 『여름을 삼킨 소녀』, 『끝나지 않는 여름』과 마지막 『폭풍의 시간』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각 소설간의 텀이 너무 길어서인지, 전작이 제대로 떠오르지 않고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서 다소 연결이 아쉬웠다.

미국 중서부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의 셰리든 그랜트라는 열다섯 살 소녀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이 시리즈는 열일곱 살 때의 두 번째 이야기와 스물한 살의 세 번째 이야기까지 폭풍과 같은 셰리든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시리즈의 완결편인 이 책, 『폭풍의 시간』은 고전적인 해피엔딩을 파괴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날 것 같던 전 이야기는 그 제목 『끝나지 않는 여름』이 암시하는 것처럼, 끝이 아니었다. 2001년, 스물을 막 넘기고 결혼을 앞둔 셰리든은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비로소 눈을 뜬다. 셰리든 그랜트가 현실을 바로 보고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가는 성장 과정을 다채롭고 역동적인 일련의 사건들로 보여주는 『폭풍의 시간』은 강력한 몰입도를 보여준다. 어쩌면 모든 것을 다 갖춘 셰리든 그랜트에게 나 또한 질투심이 자꾸 생겨나는지도 모르겠다. 길지 않은 인생에 줄줄이 엮어지는 숱한 인연이 부러운 건지도~

또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분석적이고 정교한 심리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심정이나 과거에 지나온 한 시절을 스스로 반추하게 만든다. 사랑과 성공 앞에서 주체할 수 없이 ‘폭풍’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어떤 시기, 한 때를 기억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듯 싶다.

아무래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뛰어난 직관력의 형사 피아 콤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가 그리운 모양이다. 굳이 선택을 하라면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 보다는 타우누스 시리즈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2021.9.6.(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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