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타와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 아니, 이미 다시 시작했어. 혼인신고도 했고." - P132
자신에게 뭔가 잘못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미유키 커플의 파국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사실인 것이다. - P134
팸플릿에는 ‘겔렌데에는 아름다운 만남이 가득!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봐요‘라고 적혀 있었다. ‘겔팅‘이란 스키장 겔렌데에서 하는 소개팅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 P135
설질은 최고, 날씨도 최고, 자아, 여러분의 기분은? - P138
모모미와 야요이 차례가 돌아왔다. 함께 타게 된 남자 2인조가 잘 부탁한다면서 머리를 꾸벅 숙였다. 양쪽 다 스노보더였다. - P139
모모미 일행이 바인딩을 채우는 것을 남자들은 먼저 장착을 끝내고 기다려주었다. 우선은 함께 타고 내려갈 마음은 있는 모양이었다. - P141
팻말이 서있고 ‘다시 한 번 같은 상대와‘라는 줄과 ‘팀 바꾸기 희망‘이라는 줄로 갈라지는 것이다. - P141
얼굴도 모르는 채 대화하는 거,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P142
그리고 몇 번쯤 지난 뒤에 그들을 만났다. 둘 다 스노보더이고 한쪽은 파란색 보드복, 또 한쪽은 회색 보드복 차림이었다. - P143
"두 손을 가볍게 펼치는 건 좋은데 손바닥이 위로 향하니까 이상한 거예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해 봐요. 그러면 괜찮은 자세가 나오고 보드 타는 느낌도 달라질 테니까." - P147
"우리는 ‘팀 바꾸기 쪽에 줄을 설 생각이 없는데, 두 분은 어떠신지요. 다른 멋진 남자를 좀 더 물색해보고 싶으시다면 우리는 깨끗이 포기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만. 지금까지와는 확 달라진 공손한 말투가 우스웠다. - P148
"뭔가 선뜻 감이 잡히지를 않아. 속을 잘 모르겠어. 말을 거의안 하잖아. 리프트 위에서도 미즈키 씨의 말에 반대하거나 맞장구 치거나, 그것만 하고, - P150
두 사람을 안내하는 미즈키의 몸짓이 세련되어서 역시나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답다고 생각되는 구석이 있었다. - P151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난 무렵부터 미즈키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 P153
히다의 경우, 여자와의 만남은 두 번째 문제고 본인이 속이 시원할 때까지 스노보드를 타는 게 첫 번째 목적인 모양이었다. - P156
오전과 마찬가지로 미즈키, 히다와 함께 타기로 했지만 모모미의 기분은 크게 달라졌다. - P157
히다 씨가 마음에 든 여자가 생기면 철저히 응원해줄 생각이라고 하더라고. - P161
모모미는 할 말을 잃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분명 히다였다. - P163
그때의 무신경하고 둔해빠진 스노보더와 동일인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 P165
‘겔렌데 마법‘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겔렌데에서 만나면 이성이 실제보다 몇십 퍼센트쯤 더 멋있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 P165
유리잔 속에서 춤추는 가느다란 거품을 바라보며 뭔가가 시작된다는 예감을 품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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