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은 장편소설

황금가지

얼음나무 숲을 등진 채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카논 홀. - P9

아나토제 바엘, 영원한 드 모토베르토. - P9

#00
여전히 겨울인 이곳, 에단에서 - P11

수많은 잔가지들이 현처럼 들어서 있고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지휘자가
침묵으로 지휘봉을 대신하며
차갑고 흰 바람이 노래하는 곳

그곳은 얼음나무 숲 - P11

1628년의 마지막 날, 파스그라노들은 조용했다. - P13

아나토제 바옐, 영원한 드 모토베르토
마지막 연주회
카논 홀, 저녁 7시 - P14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악기를 손에 들고 무얼 할 셈이냐. 바옐. - P15

내 영혼은 1628년의 마지막 그날 종말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 P18

#01
세 명의 천재 - P19

살아 있는 것인지조자 의심스러운
그 나무들의 숲은
고정된 겨을 동화의 세계

그곳에 음악이 있다. - P19

모든 음악가들의 고향이자 모토벤의 성지인 에단. - P21

따라서 나는 당시 에단에서 가장 존경받던 피아니스트인 이안센 퓨리츠가 보는 앞에서 입학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 P21

아나토제 바옐 - P21

"네가 고요 드 모르페지?"
몹시 어둡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아나토제 바옐이 나에게 처음 말을 걸어왔다. - P22

"내가 작곡한 소나타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지. 네가 피아노 파트를 맡아 줬으면 해." - P23

"난 맞춰 보는 일 따윈 하지 않아. 시험이 있는 날까지 혼자 연습해.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연주하는 것일 테니까." - P23

그가 루바토 부분에서 가끔 피아노와 어긋나는 박자를 사용했지만, 과하지 않게 애드리브를 넣고 박자를 되돌리는 수준이었다. - P24

루바토
연주자가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박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연주. - P24

"그런 말 따위 하나도 고맙지 않아. 네 멋대로 잘난 척하도록 얌전히 반주해 줄 사람은 다른 데 가서 찾도록 해, 아나토제 바옐." - P25

트리스탄 벨제.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에단 음악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생이었다. - P26

신년 음악회 - P26

3년에 한 번 열리는 ‘콩쿠르 드 모토베르토‘ - P27

그날의 연습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함께 맞춰 볼 때마다 매번 즉흥적으로 다른 기교를 사용하는 바옐은 정말 천재라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 P28

트리스탄은 자신의 소리를 돋보이게 하려기보다 최선을 다해 바옐을 보조했다. - P29

그제야 나는 아나토제 바옐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트리스탄 벨제임을 깨달았다. - P29

그렇게 함께 연습을 하면서, 처음에는 바옐의 천재성에 놀랐다. 조금 후에는 그것을 질투하게 되었고, 마침내 존경하게 되었다. - P29

나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 사람은, 이 사람의 음악은 영원할 것이란 걸. - P30

그날, 처음으로 무아지경으로 연주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경험했다. - P31

그날 파티에서 우리 세 사람은 모두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 - P33

바옐은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크림트 리지스트로부터 대단한 관심을 받더니 약 1년 후 그의 양자가 된다. - P33

나는 평생 내 마음의 스승으로 자리 잡을 올렌 바오와 인사를 나누었고, 트리스탄은.....… 그의 인생을 끝없는 나락으로 빠뜨릴 한 여인을 만난다. - P33

내 곡을 이해해 줄 사람, 내가 말하는 바를 온전히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사람, 진정으로 나의음악을 들어 줄 사람…… 그곳에도 없었어. 나는 오직 그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연주하고 있는데. - P35

바옐은 이미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최연소로 드 모토베르토의 칭호를 받은, 에덴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있었다. - P36

바옐이 돌아왔을 때 뭔가 보여 주고 싶다는 강박은 결국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기어이 지독한 슬럼프에 빠뜨렸다. - P38

"이에나스 드 가피르 후작의 집이로군." - P42

"이에나스 드 가피르 후작의 집이로군." - P42

한쪽 구석에선 내가 너무나 잘 아는 음악가들이 피아노와 첼로, 플루트 등을 연주하고 있었다. - P43

"자, 앞으로 자네도 이곳의 손님일세. 이곳은 이에나스 후작의 아내인 가피르 부인의 살롱이라네. 에단에서 가장 멋진 곳이지." - P43

가슴속에 잠시 묻어 둔, 그의 단 하나의 청중이 되고 싶다는 소망. 그러나 될 수 없다는 것에의 간절한 안타까움. - P44

그리고 그 무렵부터, 에단의 이곳저곳뿐만 아니라 가피르 부인의 살롱에서조차 예언가 키세의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 P46

#02
악기 경매 - P47

천재와 초현실은 기묘하게 맞물린다.
그가 얼음나무 숲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 P47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628년, 그 시기에 에단을 지배한 것은 음악과 종말론이었다. - P49

파스그란 마르틴 - P49

카논 홀에서 대규모로 악기 경매가 - P51

동봉한 수표를 유용하게 쓰렴, 다음에 집에 갔을 때 새로 산 피아노로 내게도 네 연주를 들려 다오. - P53

따라서 크리스티안 미누엘의 이름을 달고 있는 피아노는 이 검은색을 포함하여 단 두 대뿐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카논 홀에서 공연하는 연주자들을 위해 쓰이고 있었다. - P55

J. 카논의 임투르멘타는 그가 만든 악기들 중 가장 훌륭한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피아노에만 이름을 붙였는데, 차례대로 여명(黎明), 황혼(黃昏), 박명(薄明) 그리고 새벽이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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