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렌더 씨가 사람을 보내서는 에벌린이 뚜렷한 이유 없이 나를 불편해하니까 그만 떠나달라고 하는 거예요. - P201

그때 에벌린이 마크가 스물한 번째 생일을 맞으면 기도서를 전해달라고 부탁했어요. - P202

마크는 아버지가 답해줬어야 할 질문을 수없이 퍼부어댔어요. - P203

그 여자(리밍)는 내가 초대장도 없이 장례식에 왔다는 이야기까지 은근히 내비치더라니까? - P204

아마 칼렌더 씨는 내가 아기를 돌보는 게 싫었던 모양이에요. - P205

‘견진성사를 맞아 에벌린 메리에게. 사랑하는 할머니가. 1934년 8월5일.‘ - P206

우선 의사 글래드윈부터 찾아봐야 했다. - P207

코델리아는 마크 칼렌더가 갔던 걸음을 그대로 쫓아가고 있는 셈이었다. - P208

검은색 밴은 보이지 않았다. 따돌리는 데성공한 듯싶었다. - P209

오래전 환자에 관해 여쭤볼 게 있습니다. - P210

‘나는 기록하거나 적어둘 필요가 없어. 전부 내 머릿속에 들어 있으니까.‘ - P211

진료비는 술 마시는 데 다 써버리고는 의료 윤리에 대해서라면 여전히 할 말이 남았나 봐? - P212

"마크 칼렌더였어요. 자기 엄마에 관해 물어보더군. 그리고한 열흘쯤 지나서 다른 사람이 들렀어요." - P213

내가 쉬고 싶으면 일요일에 자기가 와서 의사 양반을 돌봐줘도 상관없다고 했어요. - P214

자신이 칼렌더 부인이고 먼 훗날 마크는 발견할 수 있지만 다른 염탐꾼은 찾을 수 없는 전갈을 남기고 싶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았다. - P215

E   M   C
A         A
52. 1. 14 - P216

실마리가 생긴 것이다. - P217

‘수사를 하려면 집요하다 싶을 만큼 참을성 있는 고집이 필요하지.‘ - P218

‘로널드 경은 A형이에요. 로널드 경 아드님도 한 달쯤 전에 전화로 똑같은 걸 물어봤거든요." - P219

너무나 중요한 정보라서 버니의 법의학책에서 본 혈액형과 신원에 관한 멘델의 유전법칙을 어설프게 적용하고 끝낼 수는 없었다. - P220

마크의 출생에 얽힌 비밀이나 이사벨이 보이는 공포, 휴고와 소피가 감추고 있는 정보, 오두막을 향한 엘리노어의 강박적인 관심, 마스켈 경사가 범죄 의혹을 부인하는 점, 마크의 죽음을 둘러싼 기이함과 설명할 수 없는 모순들을 단번에 설명할 이론도 없었다. - P221

엘리노어는 걸쇠에 손을 얹고 정원으로 들어설지 말지 망설이는 사람처럼 주저하고 있었다. - P222

방문자들이 오두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 P223

휴고와 이사벨은 두 사람은 숨을 죽이고 샛길을 올라와 현관문 앞에서 잠시 뭔가를 의논하는가 싶더니 곧 오두막 모퉁이를 향해 움직였다. - P224

우리는 이사벨이 마크와 함께 저녁을 먹었던 날 마크에게 빌려준 안토넬로 그림을 가지러 왔어요. - P225

이사벨은 덜덜 떨고 있었다. - P226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갓 내린 커피 향이 타오르는 장작에서 풍겨오는 알싸한 송진 냄새와 뒤섞였다. - P227

당신 두 사람이 뭔가 알고 있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 지금 나한테 말하는 편이 좋을 거예요. - P228

"당신 말을 믿는다는 약속 말고 내가 뭘 더 할 수 있겠어요?" - P229

그래서 이사벨이 가장 먼저 제외되었어요. - P230

마크는 이미 죽어 있었어요. 저 쇠고리에 매단 끈에 그의 시신이 걸려 있었죠. 하지만 그때는 다음 날 아침 엘리노어가 발견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 P231

마크는 여자처럼 검은색 브래지어와 검은색 레이스 팬티를입고 있었어요. 다른 건 안 입고요. - P232

그는 전혀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어요. 식탁에 사진이 세 장 있었고요. 벌거벗은 여자 사진이었죠. - P233

그리고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졌음을 감지했다. 그것은 초조함, 두려움, 실망감일까? - P234

"마크를 만질 수 없었어요! 난 어떤 것도 손대지 않았어요. 게다가 이미 그가 죽었다는 걸 알았어요." - P235

마크의 원래 옷으로 갈아입히고 얼굴을 씻긴 다음 다른 사람이 발견하게 놔둘 계획이었죠. 자살 유서를 거짓으로 꾸며낼 생각까지는 없었어요. - P236

누군가 다른 사람이 우리보다 먼저 다녀갔더군요. - P236

누가 마크를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는 말이죠. - P238

여기 사악함이나 무자비함, 잔인함, 탐욕보다 더 강력한 뭔가가 있었다. - P239

가설을 세우기엔 너무 일렀다. - P240

오늘은 런던에 가서 마크 할아버지의 유언장을 살펴볼 생각이었다. - P241

허리띠가 부적이라도 되는 양 알 수 없는 안도감과 위안마저 느껴졌다. - P242

5
서머싯 하우스 - P243

조지 앨버트 보틀리는 1951년 7월 26일, 손자가 태어난 지 정확히 석 달 하루 만에, 유언장을 작성하고 겨우 3주 후에 사망했다. - P244

사망 당시 고용한 하인들에게도 보통 정도의 재산을 남겼지만, 정원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 P245

이상햐 유언장이었다. - P246

코델리아는 유언장의 주요 구절들을 기록했다. - P247

오두막 밖에서 무슨 일을 당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막상 공격을 받았을 때는 완전한 충격에 휩싸였다. - P248

범인은 보지 못했다. - P249

추락하면서 우물 벽에 부딪혀 멍이 들거나 머리를 맞고 기절하지는 않았다. 기적처럼 부상을 피했다. 추락은 깔끔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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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지응

푸른나무

머리말 - P4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세상에 나왔을 당시만 해도 이런 책이 널리 읽히는 풍토가 아니어서 누가 사서 보기나 할까 기대 반 의심 반 책을 내놓았다. - P4

‘1980년대 청년 지식인의 지적(知的) 반항‘ 이라고 - P4

"자본주의를 혐오하고 사회주의를 은근히 찬양하는 이념적 편향성" - P5

"나치즘을 벌거벗은 현대 자본주의의 얼굴이라 단죄하면서도 스탈린이 저지른 독재와 야만 행위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 P5

"이미 실패한 사회주의를 자본주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인 양 끌어안고 있다" - P5

역사를 쓰는 데 필요한 자료를 정치권력이 제멋대로 통제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과 토론을 억압하는 그릇된 풍토가 사라져 아무도이 책이 전하는 ‘지적 반항‘ 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내가 진정 바라는 일이기 때문 - P7

초판 서문 - P8

우선 이 책은 학교 교과서나 매스컴이 일반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다른 시각을 취하고 있다. - P8

생활인이 생활인을 위해 썼다는 점에서 이 책은 분명히 일반적인 역사서에 비해 ‘거꾸로‘ 된 것이다. - P8

피의 일요일 - P35

혁명과 전쟁의 시대가 열리다 - P35

공상적 사회주의 - P36

『공상당선언』 - P37

『자본론』 - P38

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대학살 - P37

미완의 혁명 4ㆍ19 - P247

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 P247

김주열의 죽음과 3·15부정선거 - P248

Tip 서울신문 - P250

오빠 언니에게 총을 쏘지 마세요. - P252

Tip 이정재 - P253

서울대학교 선언문 - P254

Tip 이기붕(1896~1960) - P257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 P258

Tip 국민방위군 사건 - P260

Tip 사사오입 개헌 - P261

4월혁명은 정의로운 학생들의 가두시위에 시민들이 동참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 P262

미완성 혁명 4·19 - P264

Tip 5ㆍ4운동 - P264

일본의 역사왜곡 - P331

일본제국주의 부활 행진곡 - P331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 P332

이 모두가 최근까지 일본 정부의 장관들이 심심하면 한번씩 내뱉은 말들이다. - P332

전범의 나라 일본 - P335

Tip 도오죠 히데키(1884~1948) - P337

군사대국 일본 - P340

Tip 전공투 - P342

못난 한국 정부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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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과 리밍은 서로 애증의 관계인 것 같고 어쩌면 증오하는 관계일지도 모르죠. - P151

마크의 할아버지가 남겼다는 유언장을 찾아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P152

하루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햇빛과 나른함과 동지애와 심지어 우정의 예감에 사로잡혀 여기 왜 왔는지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 P153

마크의 지도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봐야 - P154

이사벨은 그녀 특유의 어수선하면서 비실용적이고 인습을 타파하는 여성이라는 인상을 거실에 심어두었다. - P155

휴고의 말투에 묻어난 씁쓸함과 뚜렷한 경멸의 기운이 이사벨을 향하는지 또는 그 자신을 향하는지 궁금했다. - P156

여자는 술에 취해 의식이 없었다. - P157

이사벨은 이제 코까지 골며 신음하는 무기력한 여자에게 도움이라도 청하려는지 침대를 향해 뒷걸음질 쳤다. - P158

"마크가 자살했을 때요. 난 거기 없었어요." - P159

세인트 에드먼즈던가에서 마크가 의사를 만났어요. - P160

마크는 이사벨의 친구였고 다정했으며 이사벨도 그를 좋아했다. - P161

마드무아젤 드 콩제 - P162

소피 틸링은 마크 칼렌더가 자살한 충격에서 기막히게 빨리회복된 것 같아. - P163

남의 말이나 하고 진과 카나페를 축내는 무해하지만 지루한 자리 - P164

호스폴 교수를 만나려면 혼자 있어야 해요. 그분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 P165

코델리아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 중 누구도 마크 칼렌더를 몰랐고 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관심도 없었다. - P166

에드워드 호스폴 교수는 또 다른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 P167

마크는 골칫거리 학생들과는 달리 가르치는 보람이 있었어요. - P168

우리는 현재의 지식을 통해 과거를 해석합니다. - P169

이직업은 무한한 호기심과 무한한 고통과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성격이 필요하니까요. - P170

나는 한 번도 마크와 가깝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 P171

희미하게라도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살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어요. - P172

대학 직원 중에 벤스킨 씨를 만나고 싶어요. - P173

"로널드 경은 연구소 조수 크리스 런 씨가 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 P174

그 전에는 마크 군이 걸어온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 P175

벤스킨은 늙은 사기꾼이에요. - P176

"크리스 런(Chris Lunn)과 ‘그의 아들(his son)‘은 발음이 아주 비슷하죠." - P177

마크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아마도 다급하게 와달라고 했을 텐데 아버지는 거절했죠. 로널드 경이 어떻게 반응했을지 상상할 수 있겠죠? - P178

그런데 마크는 자기 아버지가 만찬장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 P179

버니가 살아 있다면 지금쯤 두 사람은 케임브리지의 어느 펍 가장 구석진 자리에 편안하게 들어앉아 사건을 의논했을 것이다. - P180

코델리아는 철저히 혼자였는데, 그 사실을 떠올리자 어차피 늘 혼자였으므로 본질적으로 달라질 게 없다 싶었다. - P181

누군가가 덧베개 한쪽 끝을 끈으로 단단히 묶어 기괴한 알뿌리 같은 머리 모양을 만들고 반대편 끝에는 마크의 바지를 입혀 놓았다. - P182

침입자가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분명해 보였다. - P183

그러나 버니가 가르쳐준 대로 끈에 조심스럽게 딱지를 붙이고 범죄현장 감식 장비 안에 넣었다. - P184


침낭 속에서 기지개를 켜며 잠시 누워 시골 아침의 냄새를 음미했다. - P185

유모 필빔 - P186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괜찮은 꽃집을 소개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으로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 P184

‘정말로 괜찮은 수준의 화환을 파는 대단히 근사한 곳‘이라는 꽃집을 알려주었다. - P188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계산대 뒤에서 분홍색 작업복을 입은풍만한 여자가 불쑥 나타났다. - P189

화환 카드에는 유모 필빔이라고 썼지만, 손님 이름은 고다드 부인이었어요. - P190

사실 그것은 단독주택이 아니라 하이 스트리트 끝에 흉물스러운 붉은 벽돌로 지은, 그것도 이웃집과 한쪽 벽면이 붙어 있는 작은 집이었다. - P191

고다드 부인 남편은 때가 되면 부인도 묻힐 힝크스턴 로 묘지에 있어. - P192

노부인은 작은 체구에 검은 옷을 입고 가장자리 지푸라기가닳고 해진 오래된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다. - P193

‘1962년 8월 27일, 향년 70세로 세상을 떠난 애니의 사랑하는 남편 찰스 앨버트 고다드를 기리며, 여기 쉬다.‘ - P194

‘세상을 떠난 그의 아내 애니를 기리며‘라고 새기고 날짜도 새길 거예요. - P195

나는 마크 어머니(에벌린 보틀리)의 유모였어요. - P196

"연민을 품어 봐요, 아가씨. 그래야 이 세상이 훨씬 더 살기 수월한 곳이 돼요. 어쨌든 자기 자식인데, 그러면 안 되는 거지!" - P198

그땐 로널드 경이 아니었죠. 아니고말고! 그 사람은 정원사의 아들 로니 칼렌더였어요. - P198

싸우기 좋아하고 잘생긴 젊은이였지만, 도무지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영리했고요. - P199

에벌린은 로니에게 푹빠져 있었고요. 전쟁이 끝나고 로니는 케임브리지에 갔어요.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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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격이 다면성을 지니는 것처럼 이곳도 묵직한 공기를 품고 뚜렷하게 다른 두 가지 면모를 보여주는 이상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01

코델리아를 빼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 P102

로널드 칼렌더 경은 마크가 죽기 보름 전 아들이 전화로 대학을 그만두고 서머트리스 저택에 일자리를 구했다고 알린 이후로 아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 P103

하지만 이렇게 숙련된 전문가들이 도중에 파헤치다 만 밭이나 뒷문에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작업용 장화, 손도 대지 않은 저녁 식사같이 중요한 증거를 간과했다는 게 말이 되나? - P104

그리스의 감옥에 갇혀 있는 칼 - P105

코델리아는 케임브리지를 돌아다니면서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즐거움도 실컷 누렸다. - P106

일레븐 플러스 시험 - P107

퍼페츄아 수녀 - P108

그러나 지금 그녀는 길을 돌고 돌아서 아주 이상한 목적을 가지고 마침내 케임브리지에 당도했다. - P109

마스켈 경사 - P110

로널드 경은 범죄 가능성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그랬다면 직접 경사님을 찾아왔겠죠. - P111

"하지만 뭔가 신경 쓰이는 점이 있었죠? 뭔가 옳지 않다 싶은 지점 말이에요." - P112

그레이 양, 당신이라면 이걸로 어떻게 목을 매겠습니까? - P113

마크 군이 머리 위로 양손을 들어 올려 이런 복잡한 보우라인 매듭을 묶을 수 있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아무도 할 수 없을 겁니다. - P114

경사는 왜 사진을 보여주었을까. - P115

그러니 매듭부터 만들고 나서 그를 의자 위로 끌어올리는 편이 더 쉽지 않았을까요? - P116

"결국, 다른 가능성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죠." - P117

‘마침내 우리 밑에 펼쳐진 지옥의 하늘만큼이나 무한한 공허를 만났네.‘ - P118

"알아요. 하지만 마크가 그 책을 보고 타자를 했다면 왜 굳이책을 침실에 되돌려 놓았을까요?" - P119

법의학자가 시신의 윗입술에서 아주 희미하고 얇은 선에 불과한 자주색 립스틱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 P120

3
하렘을 떠올렸다. - P121

"소피는 학교 안에 살지는 않지만, 지금 남동생하고 저쪽 잔디밭에 앉아 있어요." - P122

소피 틸링의 보기 좋은 갈색 얼굴도 저 여자의 한층 더 부드럽고 황홀한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 P123

제가 휴고 틸링이고 이쪽이 누나 소피 틸링, 이쪽은 이사벨 드 라스테리이고 여기는 데이비 스티븐스예요. - P124

기진맥진한 병사들처럼 늘어져 있던 사람들이 대리석에 얻어맞기라도 한 듯 갑자기 충격을 받아 딱딱한 조각품으로 굳어버렸다. - P125

"아들이 살아 있을 때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으면서 죽은 다음에 왜 이러는 거죠?" - P126

심리 때와 장례식에서 - P127

케임브리지 화장장 여섯 명 - P128

카드에 ‘유모 필빔이 진심 어린 애도를 담아‘라고 - P129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 아무리 빈약한 실마리라도 코델리아로서는 쫓아가야만 했다. - P130

우리가 그 친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자신할 수가 없어요. - P131

"마크가 죽은 날 저녁 누군가가 오두막으로 마크를 찾아왔어요. 그 사람은 마크와 함께 커피를 마셨어요.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찾아내려고 합니다." - P132

"당신 친구 이사벨은 해럴드 핀터와 존 오즈번을 구분하지 못하는모양이군요." - P133

소피가 뒤늦게 코델리아를 초대한 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지금으로써는 그들과 연락이 끊기면 안 되는 일이었다. - P134

그들은 뭔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 P135

코델리아는 미니를 주차할 자리를 보고 안심했다. - P136

데이비는 학교에서 책을 가지고 돌아왔다가 지금은 나들이용 음식을 사러 갔어요. - P137

2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휴고와 저에게 유산을 조금 남겼어요. 이 집을 사는 데 유산을 썼고 - P138

두 사람은 서로 잘 알지도 못했어요. 마크는 내 연인이었지 이사벨의 연인은 아니었어요. - P139

생각과 행동 사이의 괴리는 그토록 완벽했다. - P140

마크는 누구하고도 싸우지 않았어요. 마크가 어려웠던 점 중 하나가 바로 그런 거였죠. - P141

게리는 통제가 안 되는 폭력적인 자폐아였어요. - P141

어쨌든 자살을 정당화하는 글로는 설득력이 없어요. - P143

"나는 마크를 잘 몰랐어요!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에게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도 몰랐다고요!" - P144

"이사벨, 자기는 모든 사람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걸 도대체 언제 배울 거야?" - P145

"내 생각에 그건 여자에게 어울리는 직업이 아니야." - P146

훗날 코델리아는 그날 강에서 보낸 시간을 짧지만 강렬하도록 선명한 그림으로 기억했다. - P147

코델리아는 관광객들이나 나누는 이런 수다를 끊고 야만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은 용기를 억눌렀다. - P148

"로널드 칼렌더 경은 훌륭한 과학자인가요?" - P149

로널드 칼렌더가 어느 보육원에서 열다섯 살 된 런을 발견했다고 하죠.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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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벌어진 전직 경찰을 기대했다가 당신을 보니 조금 당황했습니다. - P51

버니는 원칙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었다. - P52

내 아들은 이성적인 사람이었어요. 늘 자기 행동에 이유가 있는 아이였단 말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 P53

"아드님이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읽었다는 사실이요. 〈천국과 지옥의 결혼〉의 한 구절 아닌가요?" - P54

"맡기겠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 할 일만 걱정해요, 그레이양.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 P55

대학 친구라는 휴고 틸링과 뉴홀 칼리지 대학원에서 문헌학을 전공하는 휴고의 누나 소피 틸링 - P56

경께서 지금까지 말해준 정보를 리밍 씨가 타자로 정리해 주신다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 P57

권위를 가지고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게 경의 서명이 들어간 위임장을 써주시면 - P58

중산계급 가족의 아이라면 마땅히 읽어야 한다고 보모와 엄마들이 세대에서 세대로 구전시켜온 도서목록 - P59

리밍의 시선에 매우 억눌린 긴장감이 내비쳐서 - P60

로널드 칼렌더 경과 리밍, 크리스 런 외에 발음이 어려워 로널드 경에게 소개를 받자마자 곧바로 이름을 잊어버린 미국에서 온 교수, 그리고 다섯 명의 젊은 과학자가 있었다. - P61

그토록 까다롭고 유능한 여성이 이렇게 엉망진창인 곳에서만족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웠다. - P62

이탈리아인 남자 하인과 그의 아내가 음식을 들여와 보조 탁자 위 뜨거운 접시에 차렸다. - P63

런 역시 과학자들과 동등하게 얘기를 나눈다는 사실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 P64

"토머스 하디를 아주 좋아해요. 하지만 제인 오스틴을 더 즐겨 읽습니다." - P65

이번에는 케임브리지 역이 아니라 오들리 엔드 역이었다. 리밍은 역이 왜 바뀌었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 P65

2.
버니가 가르쳐준 대로 범죄현장 감식 장비를 체계적으로 점검했다. - P67

‘마크 칼렌더 사건‘ - P67

마침내 덕스퍼드에 도착했을 때 우선 서머트리스 저택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 P69

그렇다면 마크의 짐을 가지러 왔나 보군요? 안 그래도 로널드 경이 언제쯤이나 사람을 보낼지 궁금하던 참이었어요. - P70

로널드 경은 아들이 왜 자살했는지 이유를 알아내려고 저를 고용했거든요. - P71

학교 조정클럽 - P72

코델리아는 남편과 부인, 그리고 시누이가 서로 너무 닮아서 화들짝 놀랐다. - P73

마크의 부친은 소령님께서 이 사건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씀해주길 바랍니다. - P74

"마크는 낙오자였어. 대학에서 낙오했고 분명히 가족의 의무도 스스로 저버렸을 테고 급기야 인생에서 낙오한 거지. 말 그대로." - P75

청년은 대학을 그만두고 직장을 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가 내가 낸 광고를 봤다고 했어요. - P76

"호스폴 교수가 마크가 왜 대학을 그만두었는지도 말하던가요.?" - P77

그런데 청년이 오두막을 보고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야. 괜찮으면 거기 머물러도 되겠냐고 묻더라고요. - P78

코델리아가 물었다.
"제가 오두막을 한번 봐도 될까요?" - P79

그 짧은 시간 동안 마크 칼렌더는 혼란스럽게 방치되었던 이곳을 질서 있고 아름다운 작은 오아시스로 가꾸어 놓았다. - P80

오두막 문 바로 앞에 묵직한 작업용 장화 한 켤레가 진흙이 말라 갈라진 채로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 P81

코델리아와 엘리노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쇠고리를 쳐다보았다. - P82

마크의 휴대용 타자기가 보조 탁자에 놓였고 유서가 타자기에 그대로 꽂혀 있었어요. - P83

법의학 증거에 따르면 마크는 그때 이미 죽은지 4시간 정도는 지났을 거라고 했어요. - P84

해가 지면 마크는 저 테이블에서 책을 읽거나 타자기로 뭔가를 쓰곤 했어요. - P85

적어도 그는 폭력성을 자신에게 썼으니까. - P86

여자 친구가 한 번 왔었어요. - P87

다른 사람 일에 사적으로 너무 깊숙이 관여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못되니까요. 게다가 죽은 사람 일이라면 현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어요. - P88

딜글리시 총경 - P89

도색잡지의 구겨진 한 페이지 - P90

지나치다 싶을 만큼 느껴지는 역겨움의 정체가 뭘까 - P91

이제 오두막 안쪽을 둘러볼 차례였다. - P92

누군가가 상당한 수고를 들일 만큼 그를 아꼈다는 뜻 - P93

이 방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20센티미터 정도 되는 정사각형의 작은 유화였다. - P94

코델리아는 비슷한 그림을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 P95

마크는 강박적이다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단정한 사람 - P96

아무리 목이 말라도 식사 전에 커피를 내려마실 사람은 없다. 커피는 식후에 마신다. - P97

두 번째 머그잔을 씻어서 치운 사람이 마크가 아니라 자신이 왔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 한 손님이라면? - P98

코델리아의 마음 뒤쪽에서 단어 하나가 춤을 추더니 어렴풋한 철자들이 귀에 거슬리는 짤랑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초점이 맞춰졌고, 체음으로 피 묻은 그 단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살인. - P98

결국 침실 벽장의 속옷 사이에 탄환을 숨겨두고 권총은 오두막 안이나 근처에 따로 숨기는 게 가장 좋은 계획이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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