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소묘」 - P219

여지은 - P220

장민호 - P220

하수일 선생님이 시계를 잃어버렸대요. - P220

최희경 - P220

상담실 팻말이 붙어 있지만 취조실이라 불리는 곳. - P221

예상치 못한 대답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대답을 기대하고 던진 질문은 아니었다. - P222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내내 심장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 P223

강 훈 - P224

목격자라던 농구부 학생 둘의 얼굴이 떠올랐다. - P225

아내의 전공은 상담심리학이었다. - P226

연우는 병원에서 이틀을 버티다가 세상과의 연을 놓았다. - P227

절도 혐의를 벗었다는 기쁨에 고마움이 가중되었을지도 몰랐다. - P228

서서히 망가져 가는 삶이지만 이대로 좋다. - P229

오보애의 목소리가 환하게 덮쳤다. 강 훈은 놀란 표정으로 문가에 서 있었다. - P229

가정실습실 냉장고를 열어보자는 건 민수의 아이디어였지만 실행은 주로 강 훈이 했다. - P230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친구 딸 기일쯤은 기억한다고." - P232

"전 선생님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이혼녀예요. 더 이상 제게 시간 낭비 마세요." - P231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친선 축구 경기. - P233

보랏빛 하늘이 주는 기묘한 느낌. 아련함과 서늘함의 모순된 조화. - P234

고전주의가 선의 예술이라면 인상주의는 색의 예술이다. - P235

계약 - P236

천천히 죽어가는 몸이지만 아직 에너지는 남아 있다. - P237

작년 겨울 방학 당일, W여고 이유은이라는 2학년 학생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 P238

광범위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유은이 사라진 이유를 찾지 못했다. - P238

미술작품 감상회라고 미술실에서 영화감상처럼 했던 수업 - P239

원석을 연마해서 보석으로 가공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 P240

지은의 내신 성적이 바닥 수준이라는 것과 진학을 위해 필요한 과목과 점수도 알 수 있었다. - P241

전임 교감이 퇴임하면서 불거진 임대사업자 교체건을 부드럽게 처리한 공로로 어부지리 교감이 되더니 이제 교장까지 올라가려고? - P242

티브이에 나오는 요리들을 매일 할머니에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난 뭐 뭐든 할 수 있다. - P243

단짝이었던 안선영이 비정규직의 굴레를 벗게 된 기쁨과 동시에 헤어지게 된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 P244

형광등과 백열등이 모두 켜진 방에 지은이 앉아 있었다. - P245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채 안 되어 큰 발전을이룬 것이다. - P246

교내 순시를 하던 경비가 한시간이나 일찍 본관 문을 잠가 버린 것이다. - P247

허리가 좀 욱신거리지만 오랜만에 자신의 몸속에 뜨거운 피가돌고 있음을 새삼 확인했다. - P248

방심하다가 기습을 당했다. - P249

시계를 팔에 두른 채 교무실로 앉아 있을 때의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은 지금도 그리울 정도다. - P250

행위 도중 하수일의 안주머니에서 휴대폰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 - P251

"경찰에서 오후에 참고인 진술하러 오라더군요." - P252

실종팀 유경수 경사 - P253

유경수의 눈이 민호의 입주위를 훑었다. - P254

"참. 지은 양이 장 선생님 말고 주기적으로 시간을 공유한 사람이 학교에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 바 있나요?" - P255

단지 내 설치된 방범카메라 - P256

참고로 이날 시간차를 두긴 했지만 점심시간에 정보관을 드나든 건 두 사람밖에 없습니다. - P257

휴대폰은 어느샌가 유경수의 오른손 안에 들어가 있었다. - P258

하지만 하수일은 수많은 혐의점에도 불구하고 여지은 실종과의 연관성을 끝까지 부인했다. - P259

오보애 선생이 휴직계를 냈어. - P259

그 방범카메라가 아니었다면 하수일이 의심받기는 힘들었으리라. 고마운 물건이다. - P260

순간의 빛을 영원한 인상으로 남긴 인상파 소묘처럼. 내 손으로 먼저 떠나보낸 유은과 함께 말이다. - P261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겨울 다음엔 다시 봄이니까. 언제나 그랬듯이.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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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 P177

가영이와 눈이 마주치자 지수는 조용히 웃었다. - P178

학교 건물 안에서 학생이 살해당한 건 충격적이었다. - P178

고음이면서도 부드러운 오병준의 목소리가 교실의 열기를 한껏 키우고 있었다. - P179

사이클로이드 - P180

2학기부터 이곳이 내 왕국이다.
- P181

남가영은 윤지수에게 애정이 묻어나는 미소를 보내며 화장실로 뛰어갔다. - P182

교원능력개발평가 - P183

뉴욕주립대 통계학과 졸업장이 아니었다면 W여고는 병준이 꿈꿀 수도 없는 강남의 최고 명문 고등학교가 아닌가. - P183

병준의 머릿속에 영어친화 수학 수업, 영어연계 수학 수업, 영어기반 수학 수업… 이런 단어들이 나열되었다. - P184

대기업 이사인 남준기는 회사 일이 아무리 바빠도 딸 가영을 챙긴다. - P184

아버지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가영의 2학년 1학기 성적은 전교 20등을 찍었다. - P185

남을 살리는 데 그렇게 헌신적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타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허망하게 떠나 버린 것이다. - P186

가영이를 아내의 후배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은 준기에게 있어서 딸에 대한 애정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 P187

지수는 경쟁자이지만 가영 자신을 나태하지 않게 만드는 소중한 친구였다. - P188

지수에게 글쓰기는 삶의 윤활유다. - P188

자존심 강한 지수에게 자신이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사실을 상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었으며 자신을 키우느라 고생하는 어머니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 P189

협력을 바탕으로 한 선의의 경쟁,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긍정적 반응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큰 힘이다. - P190

W여고는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서 밤 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실을 개방한다. - P191

스토니브룩 - P192

올버니 - P192

LIRR
미국 뉴욕주의 롱아일랜드를 가로지르는 24시간 철도망(long island rail road) - P193

집으로 돌아오는 벤츠 안에서 가영이가 쉴 새 없이 조잘댔지만 준기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 P194

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 성적을 그 이후의 노력과 실력보다 중시했다. - P195

진심 반 장난 반으로 벌인 일이 현실화되어 갈수록 병준은 더 대담해졌고 더 성실해졌다. - P195

병준은 내일 있을 준기와의 대화를 위해 요 며칠 면접시험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했다. - P196

쉽지 않은 대화가 될 거란 생각은 했지만 준기가 이렇게빨리 알아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 P197

준기는 웃으며 병준을 보고 있었다. 아까와는 다른 느낌의 미소였다. - P198

이번은 국영수지만 가영이가 졸업할 때까지 준기가 세 과목으로 그친다는 보장은 없다. - P199

요컨대 가영이가 졸업한 후에도 준기가 병준을 해코지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의사표현이자 상호 간의 안전장치였다. - P199

지수는 자습관 건물을 나와서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 P200

등사실 철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나왔다. 어두웠지만 큰 키 때문에 지수는 그 사람이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P201

지수는 병준의 거짓말을 확신했지만 증거를 잡기 위해서는 일단 속아 줄 필요가 있었다. - P202

병준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토요일 날 이른 아침에 출근해서 필요한 시험지를 빼내기로 했다. - P203

병준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뇌와 입이 분리된 듯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 P204

바닥이 보이지 않는 구덩이가 눈앞에서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 - P205

고3 졸업할 때까지 전 과목 시험지를 빼내어 지수 자신에게만 넘길 것. - P205

만약 가영이 전교 등수가 한자리 수 내에 진입할 때는 동영상을 학교와 교육청에 보내겠다는 내용 - P206

준기와 병준은 자신들의 미래를 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 P206

지수는 가영에게 차가운 미소를 쏘아주고는 방을 나왔다. - P207

지수는 거리낌 없이 문을 밀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나오지 못했다. - P208

병준이 경찰 조사를 받던 시간에 지수의 단짝 친구인 가영의 아버지 준기는 혼자서 지수 집에 조문을 하러 갔다. - P209

지수가 죽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가영은 아직 현실감이 없었다. - P209

에페수스 배지 - P210

준기와 병준 그리고지수…. 세 사람 사이에 가영이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는게 분명했다. - P211

준기는 병준의 학력 위조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았다. - P212

가영의 1학기말 성적은 문제 유출로 얻은 혜택 - P213

특히 동아리 배지의 존재는 경찰 수사의 초점을 준기에게로 집중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물증이었다. - P214

이대로 가영이 아래로 추락하면 병준 자신이 살인범이 될 수도 있다. - P215

진실을 확인하고 남아 있는 단 하나의 위험 요소까지 처리한 가영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야간자율학습실로 돌아왔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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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아키코 장편소설

옮긴이 이연승

블루홀6

「1966년 여름」 - P9

미터법의 완전 시행으로 척관법이 법적으로 금지됐다. - P11

소련이 쏘아 올린 무인 달 탐사기가 달에 첫 연착륙하며 우주 개발 경쟁에서 소련이 미국을 앞서는것이 증명됐다. - P12

수많은 승객과 승무원이 사망한 여객기 사고가 일본에서만 무려 네 건이 일어난 점을 꼽아야 할 것 - P13

니레 저택 살인 사건 - P14

골프를 치던 중에 심근경색을 일으켜 구급차로 긴급 후송됐지만 결국 열시간 만에 사망했다. - P15

보리소
집안에서 대대로 장례를 지내고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개인 소유의 절. - P16

당시 저택 안에 있던 사람은 저택에서 일하는 가정부를 포함해 총 열 명. - P17

아내 구와코
큰딸 사와코와 데릴사위 하루시게
둘째 딸 오가 도코와 오가 요헤이
(큰아들 이쿠오와) 며느리 지카코 - P17

가정부 이와타 스미에 - P19

집안의 새로운 당주가 된 니레 하루시게 - P20

니레 법무세무사무소의 파트너 세무사 사쿠라 구니오. - P17

효도 유타카 - 이이치로의 의원실 보좌관 - P5

효도와 지카코가 사실혼 관계라는 것은 이이치로의 정치 후원회에서도 공공연한 비밀 - P22

이이치로는 생전 세상을 뜬 친아들의 아내, 즉 며느리와 자신의 보좌관을 짝지어 줌으로써 두 사람을 자신의 영향권에 두고자 했다. - P22

실력 있는 변호사지만 집안과 사무소에서는 항상 넘버 투. 요헤이의 위치가 그렇게 굳어진 데는 물론 이유가 있었다. - P23

사무소의 정식 후계자와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직원. 그 둘 사이에는 양쯔강보다 크고 깊은 강이 흘렀다. - P24

하루아침에 후계자를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그의 머릿속 아들을 대신할 후보 중에 요헤이는 없는 듯 보였다고 한다. - P25

하루시게를 집안에 들인 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구상한 ‘집안 재구성 계획‘의 일부였다. - P26

손자 요시오를 니레 법무세무사무소의 계승자로 만드는 것이 이이치로의 최종 목표였고 - P26

두 명의 이인자. - P28

그전까지 아무 문제도 없었던 사와코가 돌연 구역질을 하며 고통을호소한 것 - P28

하루시게, 요헤이, 사쿠라는 이이치로가 세상을 뜬 후 니레 법무세무사무소를 맡게 된 변호사와 세무사였고 니레 집안과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않은 사람들이기도 했다. - P32

이미 오래전부터 담판을 지을 기회만 재고 있었는지 사쿠라의 목소리에 망설임이라고는 없었다. - P33

반면 하루시게와 요헤이의 얼굴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P34

결국 효도가 니레 집안의 돈줄을 빼먹을 만큼 빼먹고 지카코 씨와 이혼할 거라고 예상해. - P35

"지카코 형수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조금 전 의사가 와서 설명했다고 하네요. 사와코의 상태가 아주 안 좋다고 합니다. 심지어 의식도 흐려졌다고." - P36

니레 사와코의 사인은 급성 비소 중독. - P37

사와코를 진찰한 의사가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 P38

또 하나 의사를 놀라게 한 것이 병원에서 사와코가 입에 담은 말 - P39

"살려 주세요. 절 죽이려고 해요." - P40

무려 여섯 명이나 되는 경찰을 보며 간담이 서늘해졌다. - P41

히가시이노하라경찰서 소속 50대 남자 경찰관으로 이름은 도모리라고했다. - P41

한마디로 ‘지금 너희 중에 사와코가 마신 커피에 독을 탄 범인이 있다‘라는 으름장처럼 들렸다. - P43

니레 가문의 손자 니레 요시오가 급성 비소 중독으로사망한 것은 그로부터 몇 시간이 흐른 밤 9시가 넘어서 - P45

급성 비소 중독 - P46

이이치로 선생님께서 커피와 함께 즐겨 드시던 초콜릿 - P47

이이치로가 세상을 떠난 후 니레 저택에는 총 네 명이 살았다. - P48

하나는 문제의 잔이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로 사와코 앞에 놓였음을 암시했다. - P51

그가 잔에 아비산을 넣은 범인이라면 그는 사와코에게 명백한 살의를 품고 있었다는 뜻이다. - P52

구와코가 친딸 사와코와 손자 요시오를 죽였다고 보기는 어려우니 사실상 용의자명단에서 제외해도 괜찮을 거라는 의견이 대다수 - P54

지카코는 아들이 죽은 것으로 모자라 살해 의혹까지받게 되자 화를 감추지 못했다. - P55

효도의 알리바이는 부실하지만 그렇다고 진술이 딱히 미심쩍은 것도 아니었다. - P56

요헤이의 진술은 사쿠라의 진술과도 일치했다. - P37

도코의 진술에서는 평소 자매 사이에 알력 다툼이 있었던 게 엿보였고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 P58

그렇다면 처음부터 사와코가 아닌 하루시게를 죽이는 편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 P59

그러나 문제는 사건이 비단 사와코 한 명의 사망으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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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지르기」 - P133

그나저나 윤희는 왜 안 보이는 걸까? - P134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은 뇌세포 속에서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해인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 P135

주해인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서윤희의 눈빛과 말투 속에는 저항하기 힘든, 아니 저항하고 싶지 않은 포근한 그 무엇이 있었다. - P135

윤희와의 만남은 이렇듯 시시한 일상 속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해인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 - P136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 돈 많은 다른 남자 품에 안긴 어머니, 여자를 갈아치우며 넓은 집 구석구석에서 거의 매일 밤 파티를 벌이는 아버지. - P136

망설임 없이 골프채로 딸의 허리를 내지를 수 있는 사람이다. - P137

호들갑스러운 안부 인사와 학교생활에 대한 과도한 질문은 해인을 만나지 않으려는 의도를 너무 쉽게 내비치고 있었다. - P138

태어날 때부터 해인은 잉여인간이었다. - P139

너털웃음을 지으며 윤희를 쳐다보는 서민수의 눈에는 딸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이 녹아 있었다. - P140

깊은 슬픔을 안고 있으면서도 그 슬픔에 매몰되거나 원망하지 않고 기꺼이 끌어안는 눈빛. - P141

극도의 슬픔 속에서 윤희의 머리에 독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 P142

범행 이유는 교사 내의 위생 때문으로 알려졌다. - P143

고양이 사건의 해결은 해인과 윤희의 팀워크의 결과물이었다. - P143

해인의 단발과 윤희의 긴 생머리가 노을빛을 새빨갛게 반사하고 있었다. - P144

윤희는 집에서 어머니를 돌보면서도 매주 일요일에 4시간씩 독거노인 돌보미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 P145

해인은 살아 있다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했다. - P146

그런 건 윤희 없는 이틀과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었다. - P147

윤희의 봉사활동을 대신 해 줄 생각을 못 했다는 자책감이 한순간에 윤희의 역할을 한다는 기대감으로 전환되면서 해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 P148

벽지 바르기는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 P149

왜 성당에서 만나자고 했을까? - P150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 아랫부분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 P151

문틈으로 들어온 한 줄기 빛에 드러난 윤희의 미소 속에서 주변의 어둠이 오히려 확연히 드러났다. - P152

해인이 도로 한가운데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 귀를 찢는 소음과 함께 윤희가 건너편으로 튕겨 나갔다. - P153

왜 삶은 이토록잔인하고 불합리한 것인가. 왜… 나는… 살아 있는 것인가? - P154

윤희의 죽음을 사실로 확정하는 절차에 참여할 수 없었다. - P154

해인은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 P155

윤희의 죽음이 준 고통 속에서 잊고 있었던 의문이 잠잠해진 의식의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 P156

윤희는 죽음을 통해 해인의 삶 속으로 온전히 들어왔다. - P157

성범죄야말로 모든 범죄 중에서 대표적인 거니까요. - P158

얼굴을 찌푸리고 기사를 내리던 해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남자가 있었다. - P159

윤희는 해인에게 말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말하지 ‘못한‘ 것이다. - P160

이상의 추론이 사실이라면 서민수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 - P161

그래. 우선 사실 확인부터 하는 게 순서지, 판단은 그 다음이다. - P162

저 책들 속,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메시지, 아버지의 범죄를고발하는, 아니 암시하는 낙서라도 발견한다면 - P163

증거를 찾으러 갔다가 용의자와 같이 울고 오다니. 완벽한 실패였다. - P165

기정 얼굴의 붉은 색깔이 급속도로 사라져 갔다. - P166

확인해 봐야겠지만 기정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가 범인일 가능성은 없다. 두 번째 용의자도 실패다. - P167

주찬욱 - P169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고사 - P170

침대 틀과 유사한 색깔이라서 더욱 눈에 띄지 않고 묻혀 있었던 것. 그것은 머리카락이었다. 길고 새빨간 머리카락. - P171

그날 이후 윤희는 해인의 집에 오지 않았다. - P172

모두 서재에서 찍은 사진들이었다. 기념품이었다. 아니 수집품이라고 해야 할까. - P173

윤희는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꿔 해인의 아버지를, 아니 성폭행범을 용서하려 했던 것이다. - P173

"재산은 어머니가 마음대로 손 못 대게 하는 절차가 있어." - P174

윤희의 삶, 그것은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필연으로 끌어안는 기꺼운 여정이었다. - P176

어설픈 고백 따윈 하지 않으리라. - P176

뺨을 스치는 바람의 시원함만큼이나 배가 고팠다. - P176

"보랏빛 하늘을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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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샌드위치」 - P93

지갑은 이준수가 어제 저녁 퇴근하다가 지하철 역사 의자 위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 P94

하지만… 사진은 역시 사진일 뿐 - P95

8년간의 회사원 생활을 접고 자리 잡은 W여고는 준수에게새로운 인생을 열어 주었다. - P95

공부 못하고 소외된 아이들이 준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일요일 남산 산책이었다. - P96

2학년 담임이 영어 담당 훈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해도 수연은 별 관심이 없었다. - P97

담임이용 쿠폰 - P97

수연에게 시위 현장은 지루한 일상에 대한 반란, 죽고 싶은 마음을 잠시나마 놓아 버리고 흥분 게이지를 끌어올리는 콘서트였다. - P98

수연이 서점 쪽으로 울며 뛰어오고 있었다. - P99

준수는 그날부터 수연의 로망이 되었다. - P100

아버지는 어머니가 늦게 들어오는 것을 싫어했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집에 있는 것을 싫어했다. - P100

고등학교 1학년 때 정부에서 실시한 학습전략검사에서 수연이 전교1등을 먹은 항목이 있었다. 자살충동지수였다. - P101

평소와 다른 수연의 태도에 조금 귀찮은 마음이 들었다. - P102

대충 감이 잡혔다.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여자아이, 직접보니 예쁘장하고 상큼하게 생겼다. - P103

예상보다 준수가 더 적극적으로 반응해 줘서 좋기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수연의 마음은 무거웠다. - P104

학과 주임을 맡은 준수는 이전 주임들이 하지 못했던 행정 능력을 보여 주었다. - P105

학교에서의 삶은 성공적이었다. - P106

준수는 독서모임을 도서관이 아닌 동료의 집에서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 P107

오영주는 교사 독서모임에 대한 애착이 컸다. - P108

교사 독서모임은 오영주의 직장생활의 핵이었으며 모임의 중심인 준수는 오영주가 가장 신뢰하는 동료였다. - P109

오승훈은 수연을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며 걸어갔다. - P109

내일 수연의 담임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잔소리를 좀 듣는 척하다가 수연과 앞으로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해 주면 끝나니까 어려울 일 없다. - P110

부모님은 승훈에게 착한 누나와 나쁜 심장을 유산으로 남기고 떠났다. - P111

귀찮은 일은 빨리 털어버린다. - P112

승훈의 모습은 수업 시간에 창문 쪽에 앉은 아이들이 수업을 듣는 척하며 몰래 스마트폰 가지고 노는 자세와 정확히 일치했다. - P113

원조교제에다 스토킹까지 하는 주제이니 경찰 신고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 P114

눈동자가 풀린 채 호흡이 끊어져 있었다. - P115

휴대폰에 남겨진 문자로 보건대 승훈이라는 놈은 담임인 준수 자신에게 어필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수연이 내세운 대역이 틀림없었다. - P116

하지만 언젠가는 경찰도 움직일 것이다. 그 전에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 P117

"아마 막상 만나려니 부담되어서 안 나온 걸 거야. 수연아.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선생님은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돼." - P118

사용 기간은 무제한이었다. 수연은 속으로 작전 성공을 외쳤다. - P119

40대 초반의 준수는 W여고 교사 독서모임의 가장 어린 남자회원이다. - P120

준수는 오늘따라 오영주가 말이 많다고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남은 정거장 수를 세고 있었다. - P121

어제 집에 들어가지 않은 청년, 오승훈, 그리고 오영주, 설마… - P122

설마 야구방망이 얘기까지는 안 했겠지? 속으로 되뇌며 곤혹스러워하는 윤지숙 - P123

걱정 마. 당신이 딸과 같이 센터에 갈 일은 없을 거야. - P124

곧 있을, 수학여행지에서의 ‘충동적 자살‘을 위한, 더없이 훌륭한 장치였다. - P125

오영주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 P127

엄마의 폭행 사실을 고백하면서 걱정이 안 됐던 것은 아니지만 엄마는 이전과는 달리 수연을 때리지 않았다. 언어폭력도 거의 하지 않았다. - P128

준수가 기른 작물과 수연 자신이 준비한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두 영혼의 결합을 상징한다. 영혼샌드위치는 수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했다. - P128

수연은 구석에 세워진 삽을 가져와 흙을 파기 시작했다. - P129

담임 준수는 수연을 위해 기꺼이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 P130

담임이 알지 못하는, 가까이 있는 위험 요소, 그것은 수연 자신의 몫이어야 했다. - P131

영혼샌드위치보다도 고귀한 생일선물. - P131

이번 수학여행은 추억이 많을 것 같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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