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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공간을 판다
당근자판기(김진옥) 지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오늘도 공간을 판다
공간을 판다 책의 제목이 신선하며 에어비앤비 사업을 시작 성공한 사례의 책이다. 숙박업을 시작할 때 초기 비용이 3 ~5백만 원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거 최근 물가 반영을 하였는지 궁금하며 방과 화장실을 꾸미는데 가능할까 의심이 든다. 그리고 에어비앤비 사업이 성장을 하려면 수평 성장 즉 옆으로 성장은 의미가 없으며 수직으로 성장을 해야 진정한 부자가 된다고 설명을 해 놓았다.
관광지인 유럽은 세계에서 찾는 사람이 많아 에어비앤비가 성황을 이루겠지만, 볼거리가 별로 없는 한국, 과연 외국인이 찾을까. 최근 K 시리즈로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한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공간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단순히 사람들이 오고 가는 장소를 넘어 공간은 우리의 소비 습관을 바꾸고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채색하며 때로는 한 사람의 운명까지 좌우한다.
신간 도서 나는 오늘도 공간을 판다는 이러한 공간의 힘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저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공간과 사람 사이의 역학을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짚어낸 기록이 나온다. 공간을 판다고 말하는지 대한 이유를 들려준다. 여기서 판다라는 단어는 단순한 매매 행위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공간의 가치를 설명하고 그들이 원하는 삶의 무대를 마련해 주며 때로는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까지 포함한다. 즉, 공간은 상품이면서 동시에 경험이고 추억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이 관점을 접하는 순간 독자는 공간을 판다는 말이 낯설지 않고 오히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두 가지 축으로 나누며 하나는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다양한 공간 거래의 사례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례를 통해 발견한 통찰이다. 예를 들어 오래된 주택을 카페로 바꾸려는 젊은 창업자의 이야기 소규모 사무실을 찾는 프리랜서의 고민, 혹은 가족의 추억이 담긴 집을 내놓으며 망설이는 노 부부의 사연 등은 각기 다른 공간의 의미를 보여준다. 이런 사례들은 단순히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는 과정임을 알려준다.
특히 공간의 본질을 사람과의 관계로 설명한다. 아무리 좋은 입지와 조건을 가진 공간이라 해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공간은 가치가 떨어진다. 반대로 작은 공간이라도 거기에 맞는 주인을 만나면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런 시선은 공간을 단순히 평 수나 위치로 평가하는 관행에 도전장을 던진다. 공간을 판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삶을 연결하고 그 삶이 꽃 필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는 것이다.
흔히 부동산 책은 투자와 수익이라는 단어에 갇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은 투자와 수익을 넘어 공간을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으로 해석한다. 공간을 파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골목, 가게, 사무실, 집이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이 관점을 접하면 자신이 매일 오가는 길마저도 다르게 보게 된다.

건물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성장하며, 쇠퇴한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우면서도 의미심장하다. 오래된 건물이 낡았다고 해서 반드시 무너뜨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는 그 건물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은 장소이고 다른 누구에게는 새로운 창업의 출발점일 수 있다. 공간의 생애를 존중한다는 태도는 결국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철학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책을 통해 공간을 다르게 보는 눈을 얻게 되고 그동안 내가 찾는 집이나 사무실은 단순히 조건이 좋은지 가격이 합리적 인지로 만 판단했지만 책을 읽고 나니 공간은 그 안에서 펼쳐질 삶의 이야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누구는 그저 오래된 아파트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아이를 키우며 추억을 쌓을 집이 될 수도 있다. 결국 공간을 보는 눈은 곧 사람을 이해하는 눈과 같다. 이 깨달음은 내 일상에 깊은 감동을 준다.
책의 중반에는 직접 겪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담겨 있다. 어떤 거래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나 무산되었고 또 어떤 거래는 작은 기회에서 시작해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공간을 판다는 일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신뢰의 예술임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결국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공간을 맡기며 신뢰가 쌓여야 공간의 가치도 제대로 드러난다. 경험담은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얻은 생생한 통찰이라 독자는 단순한 이론에서는 맛볼 수 없는 현실감을 느끼게 된다.

책의 후반부는 공간의 미래를 다룬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공간을 판다는 일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한다. 예를 들어 공유 오피스, 스마트 상점, 소규모 맞춤형 주거 공간 등이 새로운 수요로 떠오른다. 분석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조짐을 근거로 하기에 신뢰성이 있다. 공간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부분은 큰 인사이트를 준다.
사람을 만나며 들었던 대화, 공간에서 마주한 풍경, 거래 뒤에 숨은 사연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덕분에 마치 저자와 함께 현장을 걷는 듯한 몰입 감을 느낀다. 동시에 저자의 사유는 날카롭다. 감성적인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와 사회적 맥락까지 짚어낸다. 이 균형이야말로 이 책의 힘이다.
늘 지나던 골목의 작은 가게가 단순히 가게가 아니라 누구의 꿈과 땀이 담긴 무대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온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또한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내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무대라는 점을 깨달았다. 이처럼 책은 독자에게 일상의 공간을 다시 읽는 법을 가르쳐 주고 이는 단순한 서적이 아니라 사고의 지형을 바꿔주는 경험에 가깝다.
공간을 직업으로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통찰을 공간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무엇보다 이 책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각 사례와 통찰이 명확하게 연결되며 읽는 내내 흐름이 깔끔하다. 감탄은 단순히 글의 구조 때문이 아니라 저자가 공간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삶의 이야기로 풀어낸 힘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독자의 마음에 오래 남아 우리가 공간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꿔 놓을 것이다. 감사합니다.(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