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치료의 시대 - DNA부터 뇌까지 최신 트렌드로 보는 12가지 건강수명 전략
이영진 지음 / 아침사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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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노화 치료의 시대

우리 몸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몸이 늙어 간다. 이는 모든 동물에 해당이 되며 보통 30살 전후로 최대의 힘인 에너지가 나오면 그 이후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하기에 나이를 먹고 젊었을 때 하던 일로 힘 자랑을 하면 병이 난다. 나이에 맞는 운동과 행동을 하는 것이 몸에 이롭다. 좀 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헬스장을 찾고 꾸준히 운동을 하지만,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뒤 탈이 없다. 중국의 진시황이 생명을 연장하려고 불로초를 찾았지만 이 지구상에 그런 풀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살아야 사는 의미가 있으며 병상에 누워 10년, 20년 사는 것은 지옥이 아닐까. 노화란 곧 자연의 흐름이자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첫 장을 넘기면서 이영진 박사가 단지 이론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12가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라는 명확한 틀을 통해 노화의 실체를 정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노화라는 말 아래 막연히 넘겨왔던 내 몸 안의 변화를 새롭게 진단 가능한 변화로 마주하게 됐다. 노화는 단순히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세포 단위에서 시작되는 질병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선 내가 발견하는 잔주름이나 체력 저하를 그저 나이 탓이라 치부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잔주름 뒤에 어떤 생물학적 변화들이 숨어 있는지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조금 두려우면서도 동시에 설레게 한다.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책이 제시하는 12가지 메커니즘은 단지 학계에서 논의되는 개념으로 머무르지 않고 각 메커니즘마다 원인, 진단 방법, 실천 가능한 전략이라는 흐름을 갖추고 있다. 자가 포식의 저하가 노화를 가속하는 핵심 요인이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식이 조절이나 운동, 수면 습관 등이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식이다.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자 앞으로 뭘 바꿔야 할지 처방전을 받은 느낌이 든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또는 세포 손상 축적이라는 말을 접하면서 비로소 그 변화들이 나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자각했다. 그리고 작게 나마 식사 시간 조정, 가벼운 근력 운동, 일광 노출 시간 늘리기 등을 실천하게 만든다. 물론 아직 커다란 변화라 말하긴 어렵지만 노화 관리라는 개념을 내 생활에 들여놓았다는 점에서 내게 의미 있는 시작이다.

장점 중 하나는 저자의 오랜 임상 경험과 최신 생명과학 연구를 두 축으로 세웠다는 것이며 책 속에는 단순한 연구 요약 뿐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고민과 통찰이 녹아 있다. 그 점이 내게 신뢰감 주고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항노화 담론이 때로는 과장되고 모호한 경우가 많은 이 책은 과학적 근거와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 사이의 균형을 잘 잡고 있다.



더 나아가 책은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 얼마나 기운차고 의미 있게 살아내느냐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여유 있게 흐른다. 너무 많은 시간을 늙음이라는 단어를 두려움으로만 바라봤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 준다. 늙음이란 피해야 할 것만이 아니라 제대로 마주하고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태도를 제시한다.

모든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가 질문이며 책이 내미는 전략 들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현실에서 우리 각자의 유전자, 환경, 생활력 등이 다르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저자도 자신의 각 메커니즘마다 가능성과 한계를 분명히 언급하며 그걸 독자가 잘 인식하도록 돕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그 부분이 가장 무거운 숙제처럼 남는다.

마지막으로 책을 통해 나는 노화를 더 이상 피해야 할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대신 노화를 우리가 맞닥뜨려야 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의미 있는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로 보게 된다. 내 안의 우주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다시 한번 몸과 마음을 둘러보게 됐다. 예컨대 매일 아침 눈을 뜬 뒤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 피로, 근육통, 스트레스를 더 이상 단순히 지나치지 않기로 해 본다. 이 순간부터 나는 노화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노화에 대응하며 살아가면서 활력을 유지하는 삶을 설계하려고 한다.



다음과 같은 실천 목표를 세웠다. 하루 중 일광 노출 시간을 일정하게 확보하고,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넣고 그리고 식사 시간과 영양 밸런스를 신경 쓰며, 수면 전 휴대폰 사용을 줄이고 자가 포식 촉진을 위한 간헐적 단식도 검토해 보려고 한다. 이 목표가 거창하진 않기에 오히려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믿음의 바탕엔 이 책이 준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

책을 읽기 전 노화를 막연히 두려워하였는데, 늙음은 자연의 흐름이라 받아 들여진다. 노화는 숙명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과정이고 그 속에서 나 스스로가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겼다. 이 생각이 남은 삶의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책이 아니라 삶의 전환점이 되게 해 준다.


어느 날 거울 속 내 모습이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 빚어낸 변화로 바라보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이 믿음을 품고 앞으로도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내 안의 세포들을 돌보고자 한다. 노화가 아닌 늙음의 흐름 즉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말이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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