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콤마 - 열심히 살아도 허전한 당신을 위한 채움의 기술
이종미 지음 / 새로운제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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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셀프 콤마

우리는 지금 쉼 없이 달리는 세상 속에 있다. 아침 알람과 함께 시작되는 하루는 끝없이 루틴을 반복하고 더 많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 빨리 가야 한다는 압박과 경쟁 정보가 넘실대는 흐름 속에서 마음 한구석이 무너지는 느낌 그것은 어쩌면 드러나지 않은 신호다. 이종미 저자는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말에 갇힌 현대인을 향해 잠시 멈춤을 제안한다. 제목처럼 셀프 콤마 즉 자신에게 찍는 쉼표 한 번을 의미하며 그 쉼표는 끝맺음이 아니며 단지 숨 고르기다. 그리고 그 숨 고르기를 통해 우리는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내면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잠시 멈춤, 나를 위한 가장 빠른 성장이라는 메시지는 역설적으로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진짜 나를 위한 성장일 수 있음을 일깨운다. 지금 여기를 멈춰서 내 안을 들여다보라는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이 책 전체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다. 또 다른 자기 계발서처럼 더 잘하라는 말로 가득하진 않다. 오히려 멈추라, 비워라, 그만둬라 다소 낯선 어조로 본질에 접근하고 이 낯섦이야말로 우리 삶이 얼마나 자동화되고 가속화되어 왔는지 보여주는 거울이 된다.


책을 구성해 보면 크게 여섯 부로 나뉘어 있으며 1 부는 치열한 당신에게 묻다 잠시 멈춤이 필요한 이유, 2 부는 나를 이해하는 시간 흔들림 속에서 나를 마주하다, 3 부는 아주 보통의 멈춤 시작하기 감정 및 내면 관리, 4 부는 멈춤을 일상으로 일상 및 습관 관리, 5 부는 멈춤으로 관계 단단하게 만들기 관계 맺기 및 소통, 그리고 마지막 6 부는 멈춤, 그 이후 지속 가능한 변화이다.

구조는 매우 체계적이다. 먼저 왜 멈춰야 하는가 묻고(1부), 그다음 나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게 만들며(2부), 이어서 감정과 욕구의 영역까지 접근한다(3부). 그 후에는 일상 속 실천, 관계 속 실천, 그리고 마침내 지속 가능한 삶의 리듬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4~6부). 이렇게 단계 별로 설계되어 있기에 독자가 현재 위치한 지점을 발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실천적 계단을 제공한다.

특히 3부에서 틈새 감정 관찰하기, 양가 감정의 늪, 완벽 주의 내려놓기 등 제목들은 익숙하지만 실상 어렵게 느껴졌던 덩어리 감정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권한다. 이 책이 단지 멈춰라 말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다양한 감정 경험의 이름을 꺼내는 것은 의미 있다. 또한 4부에서 나만의 최적의 리듬 찾기, 놓쳐야 비로소 얻는 나만의 시간, 하루 5분 셀프 힐링 노트 등 실제 일상 루틴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이론을 넘어 실행으로 이어지게 한다.


이런 구성 덕분에 독자는 자신이 왜 바쁘게 만 살아 왔는지 돌아볼 수 있고 감정과 일상에 숨겨진 나를 마주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이 주는 핵심은 멈추기 위한 허락이다. 멈추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며 멈춰서 다시 나아갈 준비가 되는 과정이다. 그 허락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 갈증 났던 부분인 것이다.

내용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종미 저자의 문체와 초점은 매우 돌봄 쪽에 무게를 둔다는 인상을 준다. 많은 자기 계발서가 성장 속도, 성취 지향에 무게를 둔다면 이 책은 일상적 돌봄, 감정의 존 밸런스, 관계의 경계처럼 조금 더 부드럽고 내면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그 점이 이 책이 신간으로서 갖는 차별 점이다.

예컨대, 저자는 불필요한 루틴이나 관계를 내려놓고 진짜 나에게 집중하게 한다고 고백한다. 여기서 내려놓기는 단순히 포기의 미덕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하루 5분, 나를 복기 하고, 내 몸의 감각과 감정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라는 제안은 거창한 변화 대신 작은 일상의 틈을 활용하라고 말한다.


이 작은 틈이 누적될 때 변화는 거대해진다. 저자는 하루 5분이라는 개념을 통해 전략적이지 않은 뜬구름 같은 멘트 대신 실천 가능한 소 단위를 제시한다. 이렇게 보면 이 책은 단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쓰고 기록하고 살아내는 책이다. 각 장 끝에는 체크 노트나 힐링 노트, 관계 돌봄 실천 노트 등이 삽입되어 있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저자가 HRD 전문가로서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이 책에 신뢰를 더한다. 15년 차 HRD 교육 전문가라는 소개는 단지 학력이나 경력 이상으로 독자의 일상에 적용 가능한 도구로서 이 책이 구성되었음을 시사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마음이 힘든 날이나 몸이 지친 날에 무덤덤 펼치기 좋다. 덮어버리기보다 한 문장씩 음미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신간이 현대인의 삶에 던지는 의미를 정리하면 이렇다. 우리는 바쁘게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매번 가속만이 삶의 본질이 될 수는 없다. 셀프 콤마는 가속의 곡선에서 잠시 벗어나 곡선이 아닌 궤적을 보라고 권한다. 삶은 직선처럼 달려가는 게 아니라 쉼표 하나, 물음표 하나, 그리고 이어지는 쉼표들로 만들어질 수 있다.


위로는 단지 지친 당신에게 쉼을 주세요 가 아니라 지친 당신이 스스로에게 쉼표를 찍게 하세요. 라는 적극적 제안이다. 이는 외부의 구조나 속도가 아닌 내면의 리듬을 회복하는 길이다. 삶의 깊이와 너비는 더 이상 채움과 생산성 만으로 측정 되지 않는다. 여유와 몰입, 돌봄과 관계, 감정과 일상의 반복 속에서 우리는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셀프 콤마는 바로 그 발견의 여정으로 나를 데려가 준다.

이 책을 닫을 때 당신은 아마 이 문장을 떠올릴 것이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그리고 그 문장이 당신 삶의 지금 이 순간에 작은 쉼표가 되어 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허전함을 느끼고 있다면 혹은 속도를 조금 늦추고 싶었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적절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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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 - 사람을 보고 길을 찾은 리더의 철학
권영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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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당신이 잘 되길 바랍니다

LG에서 긴 세월을 바친 권영수 고문 45년 즉 반세기를 회사에 몸담은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회사 생활 동안 롱런을 할 수 있었던 노하우는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메모 즉 노트에 적는 습관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작성한 노트가 150권이라고 하며 제 같은 경우는 새해 경영 수첩을 받으면 절반도 적지 못하는데, 메모에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주말 쉬고 월요일 되면 왠지 피곤하고 회사에 출근하기 싫어진다. 이는 더 쉬고 싶은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며 회사는 스트레스 받는 곳이라 인식을 하기에 일요일 저녁에 월요일 할 일을 정리 준비를 해 놓으면 출근 길이 한결 가벼워진다. 모두 자기 하기 나름인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 진심으로 성장을 바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살아 있음이 더 선명해진다.

권영수 전 LG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45년 현장 경험을 녹여낸 책에서 가장 먼저 건네는 것은 바로 그 진심이었다. 평 사원으로 시작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최고 경영자(CEO)까지 오른 기록은 그 자체로 전율을 일으킨다. 기술과 전략, 산업 구조 같은 경영 키워드 뒤편에 놓여 있는 사람과 마음에 주목을 하고 그가 여러 차례 강조하는 것은 리더십이나 성과만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조직에 속했을 때 느낀 낯섦과 책임감, 직원으로서 조직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내면적 갈등 등이 저자의 문체 속에서 흘러나온다. 일이 잘 되길 바란다면 먼저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봐야 한다. 흔히 리더십 서적에서 전략이나 시스템이 강조되지만, 이 책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다시 되새기게 만들고 조직이라는 큰 바다에서 나라는 개체가 어떻게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지 그 응답을 천천히 알려준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의 커리어 궤적을 따라가며 장마다 주요 승부처를 이야기한다. 첫 장에서는 사회 초년생 시절 조직과 함께 성장하는 법을, 둘째 장에서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실행력과 책임을 키운 과정을 다루고 셋째 장은 IMF 위기 시절과 M&A, CFO로서 경험을 통해 위기 속에서 원칙과 판단을 이야기한다. 넷째 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 이야기, 다섯째 장은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성장 동력, 마지막 여섯째 장은 LG유플러스 시절의 소통과 공감 리더십을 중심으로 다룬다.

각 단계마다 마주한 문제와 그 문제를 어떻게 사람과 현장으로 풀어냈는지 보여주는 작업이라는 점이 명확해지고 기술이든 시장 경쟁이든 결국 답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경험적 확신이다. 품질과 신뢰가 경쟁력이라는 그의 문장이 인상 깊다. 보고서나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조직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저자는 여러 차례 반복한다. 이는 조직을 리드하는 위치에서 사람을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한다.

권영수 전 부회장은 본인이 이끈 여러 계열사에서 승부처를 알아보고 그곳에 역량을 집중했다. 배터리 사업에서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구조를 마주하고 그는 제품력, 품질 향상을 승부처로 삼았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수율인 생산품 중 정상 제품의 비율에 집중하며 품질이 신뢰의 출발점임을 체감하고 무엇을 먼저 잡아야 하는가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우리 삶이나 일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수많은 가능성 중 어떤 한 지점을 잡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지점이 단지 시장에서 유리하거나 혹은 트렌디 한 것이 아니라 나의 가치와 조직의 본질에 부합하는 지점인지 점검해야 한다. 또 다른 메시지는 인내와 끈기였다. 그는 45년 동안 현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위기도 겪고 실패도 했다. 그러나 그는 실패를 감추지 않았다. 왜 실패했는지 성찰 했고 다시 뛰었다. 이 모습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영자는 어떻게 성과를 내야 한다. 조직은 경쟁을 해야 성장을 한다. 결국 조직이 지속 가능 하려면 사람과의 신뢰가 먼저 쌓여야 한다는 것이며 조직 문화를 바꾸고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도입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리더십이란 높은 자리에서 지시하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서로 배우는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직원들에게 전달했던 CEO 노트 경험을 소개하면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면 조직은 살고 일이 산다고 이야기한다.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 뿐 아니라 책임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현장으로 가고 리더도 결국은 사람이고 그래서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책임지는 존재여야 한다는 깨달음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는다. 한 조직의 최고 경영자였던 한 사람의 기록이지만, 그 기록이 주는 의미는 조직원, 직장인, 청년, 리더 모두에게 열려 있다. 평 사원으로 시작해 최고 경영자로 오른 드라마틱한 여정이 흥미롭긴 하지만, 단지 성공 사례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위기 앞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았는지 어떤 판단을 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었는지 마주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제목 그대로 다. 누군가 내게 당신이 잘 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말해줄 수 있다는 신비. 그 말이 주는 힘을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낀다. 그리고 나보다 앞서 걸어간 리더가 내게 건네는 이 한마디에 나는 따뜻하게 느껴지고 이 책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잘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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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할게요 저는 돈이 좋아요
디노더노마드(이지영) 지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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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솔직히 말할게요 저는 돈이 좋아요

1. 시작의 불편한 자각

매달 170만 원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던 저자는 어느 순간 멈칫했다. 인천공항 세관이라는 이름으로 이제 평생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질문을 던지기엔 충분치 않았다. 안정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있는 불안이 매일 밤 머릿속을 맴돌으며 그 불안을 마주하고 결국 선택을 한 한 사람의 기록이다. 안정된 길을 내려놓고 돈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다시 들여다본다.

단순히 부자가 되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방식에 대한 질문이다.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꺼내 놓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돈이 좋다. 이 문장이 담고 있는 건 돈이라는 수단이 아니라 그 수단으로 가능해지는 자유와 선택이다. 책은 그 질문을 읽는 이에게 건네며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서게 만든다.



2. 전환의 기록

공무원에서 브랜드 대표로 변신한 이야기지만 그 과정은 단순히 불확실에서 성공이라는 공식에 맞춰져 있지 않다. 부업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고 작은 온라인 상품 하나에서 첫 주문 알림의 기쁨을 느꼈다. 그 짜릿함이 결국 연 매출 100억 원 대 브랜드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는 가능성에 관한 증명이다.

이 전환의 과정이 특히 흥미로운 건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움직인 게 아니라 돈을 매개로 내가 원하는 삶을 재정의 했기 때문이다. 월급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파악했던 순간 그 틀을 깨겠다고 결심했다. 그 결심 뒤엔 실패와 두려움 그리고 선택의 책임이 함께 있었다. 안정적인 직장의 환상이라는 말을 던지며 안정이 언제든 진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3. 돈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책의 핵심 중 하나는 돈이라는 존재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시간을 파는 사람과 가치를 파는 사람을 나누며 후자만이 진정한 부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을 벌기 위해 노력만 해서는 부족하며 리스크를 기회로 바꾸는 용기와 실패를 자산으로 만드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고상하고 우아한 부자라는 통념을 과감히 지워버리는 부분이며 부자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비범한 선택을 한다는 문장이 신선하다. 왜냐하면 늘 부자를 생각할 때 거창하고 먼 존재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할 수 있다는 말이 허망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 가능한 선택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준다.

더 나아가 부자의 언어를 배우고 나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이 과정은 단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돈이 가져다주는 선택지와 책임을 함께 받아들이는 태도다. 이 지점을 삶의 과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돈이 나에게 어떤 자유를 주는 가로 이어진다.



4. 일상의 깊이, 삶의 태도

브랜드 운영, 온라인 셀러로서 전략, 제자 양성 등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고된 반복과 선택의 시간들이 있다. 그러한 일상을 흐트러지지 않고 담아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제품으로 만든다는 말이 실제로 어떤 피로와 기쁨을 동반하는지 숨김없이 보여준다.

돈을 버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충돌했을 때 선택은 종종 회피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회피 대신 직면했고 선택하고 그 선택은 외롭고 고독했고 동시에 설레었다. 이 고독과 설렘의 조합이야말로 부자가 된 후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장에서 강조되는 부분이다.

부자가 되었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시간 관리와 우선순위, 네트워크와 관계 관리가 이어지는 날들 속에서 저자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의 가치를 말한다.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외로울 수 있다는 인식은 이 책에서 단번에 뒤바뀐다. 부는 관계의 확장이며 삶의 깊이를 더하는 수단이라는 메시지가 이 대목에서 힘 있게 전달된다.


5. 나와 우리의 자리

질문이 나온다. 첫째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둘째로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저자의 이야기는 나의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안정이라는 껍질을 벗고 자유라는 가능성으로 발을 내딛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가능성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실감 나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태도이자 용기로 당신의 삶이 답답하고 방향이 흐려졌다면 책은 거울이 되어줄 것이며 거울 앞에서 나를 마주했고, 나만의 선택지를 다시 그렸다. 돈이라는 단어에 숨겨진 의미 그리고 그 의미를 활용해 나를 담아내는 삶이 무엇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말하는 건 이렇다. 돈을 좋아해도 좋고 돈을 벌어도 좋다. 다만 그 돈이 나를 주인으로 세우고 내가 나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만드는 태도가 중요하다. 저자는 스스로 부딪히며 그 태도를 만들어 냈고 독자에게 그 과정을 나눴다. 이 책을 통해 내 삶에 작은 변화의 불꽃을 지펴볼 준비가 됐다. 당신도 준비됐는가.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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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세계철학전집 6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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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디오게네스는 당찬 사람으로 유명하다. 알렉산드로 대왕이 명성을 듣고 찾아왔지만, 거기 좀 비켜주시오. 따뜻한 햇볕을 즐기고 있는데 막혀서 빛이 들어오지 않고 있잖소.라고 했으며 우리나라 같으면 바로 주리를 틀고 고문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대왕은 개의치 않았다고 하니 대왕의 인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책 속은 마치 오래된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며 수많은 욕망과 규범이 얽혀 있는 현대의 삶에서 디오게네스가 살았던 고대 아테네로 잠시 다이빙한 느낌이다. 그는 권력이나 부, 체면 같은 허울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항아리를 집 삼고 거리에서 살며 나는 사람을 찾는다고 외쳤다. 이 책은 그 삶과 사상을 오늘의 언어로 끄집어내어 우리가 잃어버린 자유의 그 무엇을 환기 시켜준다.

처음엔 철학 입문서 생각했지만 단순한 철학자의 이야기보다는 지금 얼마나 많은 규범과 허상에 얽매여 있는지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디오게네스가 제시하는 삶의 태도 정직한 개로 살 것인가, 위선자로 살 것 인가라는 문구 하나 만으로 내면이 흔들렸다.



책을 통해 개처럼 표현의 톤이 단지 충격적이고 경쾌한 수사로만 끝나는 게 아님이 암시 되고 오히려 본질적인 질문이 들어온다. 여러 챕터로 나눠 행복론, 실천론, 통찰론, 가치론, 성장론, 본질론, 진실론, 인간관계론, 신과 자립론, 죽음에 이르기까지 각 챕터는 제목만으로도 포스를 준다. 예컨대 행복론에서 행동으로부터 자유가 나온다. 괴로움은 집착에서 온다. 같은 문장들은 얼마나 집착으로 묶어왔는지를 직시하게 만든다.

실천론에서는 행동은 최고의 논증이다, 근거 없는 규칙은 깨뜨려야 한다 같은 문구가 등장한다. 그 말들은 머리 만으로 이해되는 게 아니라 몸으로도 느껴지고 자주 말로 설명하고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 챕터에서 말하기 전에 행동하라는 목소리가 안으로 들려온다.

통찰론과 가치론에서는 정직한 개로 살 것인가, 위선자로 살 것인가, 규범은 강자의 무기다 같은 문장들 규범과 권력이 얽힌 구조 속에서 얼마나 순응하였는지 스스로를 속였는지 돌아보게 된다. 성장론과 본질론에서는 결핍을 인정할 때 성장이 시작된다, 가짜 바쁨은 진짜 삶을 갉아먹는다 같은 쉬운 듯 어려운 문장들이 감동을 가져온다. 책의 구성과 문장 하나하나가 촉매제 역할을 하고 단순히 읽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흔드는 것이다. 그 흔들림 속에서 사람을 세운다.



디오게네스가 추구한 자유는 단지 외부에서 제약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상태로 세상의 시선과 규칙, 권력의 테두리 안에서 내가 얼마나 움직였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얻기만을 기다리며 살아온 나날 오히려 놓치고 있는 게 많다는 것을 디오게네스는 반대로 덜어내라 고 말 한다. 행복은 덜어내는 데 있다는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삶이 얼마나 무겁게 채워져 있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책은 내게 살아감에 대한 태도를 묻는다. 무례한 말에는 헛소리로 대답하라. 행동이 논증이다. 이런 문장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대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다가온다. 직장에서도, 관계에서도, 자신과의 대화에서도 여러 번 멈춰 섰다. 이대로 괜찮은가, 나는 나에게 솔직한가. 그런 질문이 피어나며 내 삶의 일부가 흔들린다. 무언가를 덜어낸다는 것, 규범에서 벗어난다는 것, 나 다운 삶을 산다는 것 이 말들이 이제 막 시작점을 갖게 해 준다.


개처럼 산다는 건 무엇일까 생각했다. 충실하고 간소하고 당당하게. 상황이 바뀌어도 태도를 바꾸지 않는 존재. 디오게네스는 권력자 앞에서도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그 태도를 우리에게 묻는다. 나 역시 그 질문에 답을 해야 했다. 네가 본 것과 네가 말한 것은 일치하는가? 네가 가진 것과 네가 보여주는 것은 일치하는가? 이런 질문들이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나를 붙들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조금 더 단순하게 살아보자 조금 더 솔직하게 살아보자.


책이 무조건 급진적이거나 반항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그 태도 안에 유연함이 담겨 있다. 유연한 태도가 세상을 넓힌다는 문장처럼 유연함이 위안이었다. 단단하지만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는 법을 이 책은 건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내게 남긴 의미와 앞으로의 질문을 정리하자면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다. 그것은 살아내는 태도에 관한 편지이자 도전이다. 책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무게를 등에 지고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고 그 무게를 조금씩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내 삶에서 덜어 내며 살아 갈 것이다. 덜어 낸 만큼 채워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 규범의 틀 안에서 살아왔음을 인정하고 그 틀을 깨기보다는 그 틀을 알고 살아가기를 선택하고 싶으며 디오게네스가 말했듯이 행동이 논증이다. 말만하지 않고 행동으로 살아가고 야 한다. 정직한 개로 살기 위한 각오를 조금이나마 다지게 된다. 위선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기다운 방식으로 살아가기 위해 매일 자신에게 물을 것이다. 오늘 나는 나답게 살았는가? 오늘 나는 나를 속이지 않았는가?

나처럼 지친 현대인에게 작은 충격이자 커다란 위안이다. 자유가 허락되는 순간이 바로 지금일 수 있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야생처럼 혹은 소소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책을 읽고 나서 조금은 둘러보기를 멈추고 정면을 보게 되었다. 당신도 만약 잠시 틈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삶이 조금 더 가벼워질지도 모른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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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치료의 시대 - DNA부터 뇌까지 최신 트렌드로 보는 12가지 건강수명 전략
이영진 지음 / 아침사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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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몸이 늙어 간다. 이는 모든 동물에 해당이 되며 보통 30살 전후로 최대의 힘인 에너지가 나오면 그 이후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하기에 나이를 먹고 젊었을 때 하던 일로 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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