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수집하기
폴 클리브 지음, 하현길 옮김 / 검은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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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리소설하면 영미와 일드 그리고 최근에는 북유럽권을 읽기 시작했다. 각 나라마다 특색이 있는데 오랫동안 영미나 일드에 익숙하다보니 그외 나라권은 어색할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의외의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오늘 만난 이 책은 범죄심리 부분을 다루고 있어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큰 즐거움을 줄 것이다.

 

먼저, 정식 출간본이 아닌 가제본으로 만나게 되었으나 600페이지가 되는 상당히 두터운 책이다.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살인과 실종 그리고 납치로 사건이 발생하는데 , 이곳은 언제나 자연으로 아름다운 곳이기에 솔직히 범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아마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긴장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소설의 시작은 한 여대생이 어느 괴한에게 납치가 되고 그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전직 형상인'테이트'가 사건을 맡으면서 시작된다. 전형적인 납치와 살인의 스토리가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왜 범죄자가 되었는지를 '에이드리언'에 대해 배경을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테이트'의 초점과 '그'의 시각이 교차로 이루어져 있어 이 두 사람의 심리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사건을 말하기 앞서 먼저 적었듯이 왜 그가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를 말하고 있는데, 오늘날 무분별한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보면 그들의 가정환경이 절대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어릴적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함으로 애정결핍으로 그들을 범죄의 길로 가게 한 것이다. 100%로 합당하다 할 수 없으나 통계를 보자면 대부분 가정환경의 영향이 끼쳤다는 것이다. 책 속에는 어릴저 학대를 받아 자신의 세계에 빠져버린 남자 '에이드리언'과 사랑을 받고 자랐고 교수까지 된 남자 '쿠퍼' 마지막으로 책에서 등장은 하지 않았으나 강간으로 살인자로 변해버린 '멜리사X' 세 사람이 등장한다.

 

엄마의 사랑이 필요할때 칭찬을 해 줄 사람이 없었기에 점점 어긋난 길로 가버린 '에이드리언'를 볼 때면 어린 자녀에게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가 있다. 그가 했던 모든 행위는 사랑을 받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쿠퍼'의 행위는 한순간에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그 범죄를 즐기고 있던 것이었다. 교수라는 타이틀 안에 본모습을 숨기고 행하는 모든 것이 욕지기가 올라오기도 했는데 , 이처럼 겉으로 멀쩡한 사람이 때론 범죄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하기에 섬뜩 했다. 이렇듯,<쿠퍼 수집하기>는 자신도 모르게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과 ,알면서도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납치와 살인자를 찾아가는 것에 '테이트'는 연쇄살인자인 '멜리사X'라는 사람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녀가 누구이고 왜 경찰들만 노리고 있었던 것인지 말이다. 그가 납치된 여대생을 찾아가는 와중에 '쿠퍼'가 몇년전에 했던 일에 그녀가 속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나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해하는 자들 보단 물리적인 상처로 인해 살인자로 변해버린 인물을 다시한번 그려내고 있다. '에이드리언'과 '멜리사X'가 바로 그 증거들이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씁쓸하기만 했다. 

 

두 가지 사건을 손에 쥐고 있는 '테이트'가 과연 두 마리 토끼를 잡을까 했는데 우선 실종 사건이 마무리가 되면서 책은 끝이 난다. 그렇기에, 이 책의 시리즈가 더 이어져 출간이 될거 같은데 '멜리사X'의 범죄 행위가 언제쯤 막을 내릴까. 그녀가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분노를 그만 가라앉히기를 바라기도 했다. 다른 소설과 달리 읽은 내내 '스톡홀름증후군'까지는 아니어도 읽은 독자로써 안타까움이 일어났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흥미만을 강조하고 싶지 않다. 좀 더 깊이 들어가 이 사회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곰곰히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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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 ㅣ In the Blue 7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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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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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짐 시리즈 7번째 책 <프라하, 체코>를 만나게 되었다. 프라하는 TV의 한 드라마로 더욱 한국인에 가까워진 곳이다. 그렇더라도 유럽 그 자체만으로 역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소설가인 '카프카'와 과학자인 '아인슈타인' 역시 이 곳에 머물렀다고 하니 직접 가보지는 않았어도 그 아름다움을 가늠하게 된다. 때론, 이들이 부럽기도 하며 그 나라의 학생들 역시 소풍을 문화제인 이곳으로 오니 저절로 감정이 풍부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중 프라하 성의 상징인 '성 비투스 성당'은 건축기간이 600년이나 걸렸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건물안에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데 기간이 이렇게 길 수가 빨리빨리가 익숙한 국내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먼저 듣고 놀래고 직접 그 건물을 보고 놀래기도 하는데 직접 이곳을 보고 싶은 갈망이 커지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세계유네스코에 등록된 곳이 더러 있는데, 문화유산을 잘 보존한 그 자체에 그들의 정신이 놀랍기도 하고 18C 이후에는 새로운 건물이 없다는 '체스키 크롬로프'는 붉은 지붕으로 물들어져 더욱 멋스럽기만 하다. 강가의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잠시 쉬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은 무엇일까. 악착같이 살아야 하면서도 때론 그 자체가 어리석게 만들어버리는 그들의 평온함이 부럽기만 하다.

 

동화속에서 보는 듯한 건물들을 볼 때면 비록, 책속이지만 놀라움이랄까...그렇게 보면 국내의 북촌마을이나 전주에 있는 한옥마을은 이들이 흔히 말하는 구시가지와 비슷하다. 외국에서도 가고자 하는 곳으로 1순위가 되는 곳인데 가까이 있기에 감탄이 덜 나오게 되는 것인가. 여하튼,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프라하는 오래되지 않는 과거와 아픔이 많은 곳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공산화 되었다가 '프라하의 봄'을 시작으로 민주화 운동을 펼친 끝에 분리하게 되었다. 그후  EU에 가입하면서 관광대국으로 되었다. 어느 나라든 아픔의 역사가 있으나 그것을 잘 견뎌내어야 빛날 수가 있다. 또한, 유럽의 나라는 기차로도 갈 수 있는 거리로 각각의 문화를 가지고 있으나 간혹 비슷한 아마도 한 문화에서 나뉘어진 것이 있기에 비슷한 면이 많다. 그럼에, 다른 전통을 이어온 모습들이 솔깃하기만 하다. 특히, 프라하는 도보로 2박~3일이면 할 수 있다고 하니 그 느낌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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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영혼이 뒤바뀐 여자
엘사 왓슨 지음, 황금진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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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뒤바뀐 소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와 영혼이 뒤바뀐 소재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특히, 저자는 동물을 지극히 사랑한다는 점이 있다. 소설 역시 자신이 키우는 두 반려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에서 착안이 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예전과 다르게 국내에서도 요즘 애완견을 많이 기르고 있다. 그중 개와 고양이는 어느 동물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스로도 고향에서 키웠던 개가 있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맘껏 사랑을 해주지는 못했다. 사실, 어떻게 하는 줄도 몰랐고, 그냥 마당에 묶어서 키웠는데 10년이나 함께 했기에 어느 순간부터 '가족'이라는 단어가 서슴치 않게 나왔다. 비록 지금은 곁에 있지 않지만 살면서 추억도 만들어주고 한편으로는 더 많이 아껴 줄 것을 그렇지 못한것이 미안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오늘 만난 책은 인간과 애완견의 끈끈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안에 주인공'제시카'와 동물인'조에'의 활약이 웃음을 주기도 하고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는 모습에 찡한 눈물을 주기도 했다. 비록 소설이지만 반려견이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주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지를 역시 알게 해주는 소설이다. 그럼 과연 책속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살펴보러 가보자.

 

첫번째로는 주인공'제시카'모습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지역은 어느 도시와 다르게 애완견을 중요시 하게 여긴다. 하지만, 개를 보면 무섭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에 싫어하지는 않지만 다가갈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여기에, 어릴적 위탁가정에서 자랐기에 무슨일이든 의기소침하고 사람들과 쉽게 사귈 수 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랬던 그녀가 버려진 개'조에'와 영혼이 뒤바뀌면서 자신이 개가 되어버리고 개가 사람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것으로 그녀가 동물로써 부딧치는 일들로 그동안 자신이 용기를 가지지 못했던 일들을 후회하면서 차츰 용기를 가지게 된다.

 

그녀가 이렇게 용기를 얻기까지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놓여 있었는데, 그중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가 이번 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로 인해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점점 어려워지는 가게로 인해 결국에 처분까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 기회를 놓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비록 몸은 동물이지만 열심히 전단지를 물어 나누어주고 꼭 필요한 부주방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위기가 있던 상황에서 더더욱 인간의 모습이 아니기에 좌절할 수 있는데 '제시카'는 닫혀 있던 자신을 깨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어, '조에'라는 애완견을 볼 수 있다. 언제 자신이 버려진 기억도 없다. 그러다 인간 여자와 영혼이 뒤바뀌어 버리면서 인간을 말을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조에'는 삶 자체가 즐겁다. 당연 동물이라고 하기엔 이유가 약하다. 나름 사랑을 받고 자랐기에 가능한 사실이다. 여기에 '제시카'의 몸으로 그녀가 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기 시작하는데 축제 기간에 있는 행사에 자신의 몸을 가진 그녀를 데리고 참가하기도 하고, 파티에 들어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기도 한다.

 

'조에'의 과감한 행동들을 보면 항상 선을 그어 사람들을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힘든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들도 결국 마음속은 이렇게 실천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닐까. '제시카'의 시점에서 '조에'를 바라볼 때 자신이 하지 못했던 것을 아무렇지 않게 다가가는 것에 감탄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인간과 개의 수명을 다르다. 길어야 14년정도 사는 그들에게 만약 생각이라는 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으로도 으쓱하지만 짧은 생을 그렇게 고민만 하고 살기에 아깝기만 하다. 그렇기에 주인에게 사랑받고 열심히 놀고 즐겁게 살다 가기에 수명이 인간보다 짧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성장 과정이 빨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이 둘의 공통적인 '가족'을 말하고 싶다. '조에'는 인간의 몸이지만 자신의 집으로 가고 싶어한다. 엄마와 아빠..즐거웠던 곳으로 가고 싶은데 막상 현실은 그를 맞이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어떻게 버려졌는지를 알게 되면서 두려움을 갖게 되고 만다. 그리고, '제시카'는 26년 전 자신을 버렸던 엄마로부터 계속 편지가 도착하는데 버려진 아픔으로 인해 편지조차 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조에'가 왜 그렇게 낯선 남자의 차를 차고 어디를 가려 했던지를 알게 되고, 결국 가족에게 버려진 사실에 자신 역시 그러한 존재였기에 '조에'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서로에게 가장 필요했던 존재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면서 오히려 서로를 위로해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람과 반려견이 어느정도 서로를 이해할까...아마 본능적으로 알 수 있지는 않을까 한다.

 

소설속에는 '조에'가 인간의 말을 하게 되면서 불편한 점등을 말하고 '제시카'는 비록 짖기만 하지만 인간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나름 시원하게 내용을 이끌어 가고 있다. 더불어, 그녀가 짝사랑하고 있는 수의사인 '맥스'와의 만남이 흐뭇함을 주기도 한다. 이 소설은 사람 마음에 있는 상처가 치유 되는 과정과 반려견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사실은 느낄 수 있다는 점에 명심을 해야한다. 유쾌하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반려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데 , 그녀가 키우고 있는 두 반려견은 정말 행복한 가족을 만났는데 세상의 모든 애완견이 이처럼 좋은가족을 꼭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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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 앨리스 - 같은 시간을 두 번 산 소녀의 이야기
페넬로페 부시 지음, 정윤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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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떠 내용일까 부 제목으로 '같은 시간을 두 번 산 소녀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먼저 연상시킨다. 주인공의 이름이 동일해서 더욱 그렇기도 한데, 동화속의 앨리스와는 다른 열네살 소녀의 처절한 삶(?)이랄까. 읽으면서 안타까움 동시에 발버둥 치는 모습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한창 민감한 시기의 소녀에 대한 인격이나 스트레스 등을 잘 소개시키고 있어 읽는 내내 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간혹 '앨리스'의 성격이 탐탁치 않게 보여지기도 했다. 왜 '앨리스'는 자신만 아는 이기적이고 엄마와는 항상 반대되는 행동을 해서 화를 내고 친구란 '이모젠' 한명 밖에 없을까, 그리고 자신만 불행하다는 생각이 그녀 안에서 사라질 날이 없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앨리스와 앨리스>통해 알아가보자.

 

첫번째는 앨리스의 캐릭이다. 열네살 답게 모든것에 예민한 시기에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고 평범한 가정에 이쁘게 꾸미고 싶은 소녀의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은 바쁜 엄마 대신 어린 동생을 돌봐야하며 살고 있는 집도 언제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더불어, 학교에서는 유일한 친구 '이모젠'만 있고, 엄마와의 대화는 몇일에 한번씩 할까 말까하는 상황인 것이다. 청소년들은 가족과 애기하는 시간보다 친구와 지내는 시간들이 많다. 이럼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데 왜 '친구따라 강남간다'라는 말도 있듯이 이 시기에는 동성친구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추억을 만드는데 앨리스는 예외이다. 그렇다고 엄마와 대화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니니 그녀는 더더욱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만족이 없는 대신 불만이 차차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항상, 이성보단 감정이 앞서다 보니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도 보여지지 않고 있다. 누구나 고민을 한겹 벗겨내면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사람들은 고민에 쌓여 주위를 볼 수 없으니 이렇게 '앨리스'처럼 되는 것이 아닐까. 그녀는 단순한 10대의 표본이 아니라 행동에서 빗어지는 모든 것들이 어른과 아이 구분없이 가족간의 대화나 자신만의 틀에서 벗어나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그녀의 주위 환경이다. 열네살 나이에 어린 동생과 함께 이혼한 아빠의 결혼식에 가야한다. 과연 어느 자녀가 좋아할까. 어릴적 엄마가 아빠를 내쫓았다는 애기에 여전히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 가운데 결혼을 하게되면 아빠와 같이 살거라는 그녀의 상상은 안타깝기만 했다. 만약, 아빠가 나가지 않았다면 이렇게 자신이 불행하게 살까..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누구나 어느 순간의 선택으로 불행으로 갈지 평탄한 길로 갈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말이다.

 

 " 만약 네 인생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게 있다면 그건 노력해서 바꾸면 돼.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면 현실에 적응해서 살면 되고.

괜히 투덜거리고 화를 내는건 인생을 힘들게 만들 뿐이란다"  

 

- 본문중 -

 

앨리스가 처한 상황을 보니 왜 그녀가 그토록 학교에서나 가족에서나 불만 투성인지를 알 수가 있다. 단순한, 10대의 반항심이 아니라는 점이다. 온전한 가족이어도 때론 비뚤어진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 아빠와 엄마의 이혼전으로 돌아가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이루어 질 수 없는 희망이다. 그렇기에,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투덜거리는 대신 노력해서 현식에 적응하고 나가야 한다. 쉽지는 않다 자신의 마인드를 바꾸어야 하는데 쉽게 변화된다면 누가 고민을 할까..그렇기에 노력을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바꾸려고 하는 노력과 의지야 말로 새로운 길로 갈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는 나비효과를 말하고 싶다. 헐리우드 어느 영화에서 현재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가서 한 사건을 바꾸어 버려 미래를 다르게 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과거가 바꾸어짐으로 미래 역시 바뀌어지는데 만약 만족스럽다면 무관하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앨리스'는 엄마와 싸운 후 놀이 공원에서 쓰러진 후 7년전 과거로 가게 된다. 그녀의 나이 일곱살이다. 학교에서 왜 단짝이었던 친구와 멀어지게 되는지, 더불어 부모님의 이혼을 막기 위함을 계획으로 세운다. 총 3가지 일을 계획하고 그중 첫번째 였던 기르던 고양이의 죽음을 막고,남동생을 출산 후 엄마의 우울증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의 이혼을 막지 못하는 대신 엄마가 여전히 아빠를 사랑하고 있고, 내쫓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엄마를 위로하는 일곱살의 '앨리스' 더불어 미웠던 동생도 자신이 보호해줘야 하는데 어리석은 모습을 깨닫게 된다. 비록, 부모님의 헤어짐을 막을 수 없었던 그녀지만 다시 열네살로 가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달라질 것을 다짐한다. 스스로는 한편으로 부모의 이혼을 막기를 원했다. 자녀에게는 부모 존재가 귀하기 때문에..그러나, 그렇지 못했고 대신 성숙하게 된 앨리스를 보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여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온 그녀..과거에서 한 것이라곤 고양이를 지킨것과 엄마의 산후우울증을 지킨 것 뿐인데 현재는 모든것이 변했다. 허르스름한 집도 아기자기하게 있으며, 언제 비워줄지 몰랐던 집은 엄마가 소유한 것이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에게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가지, 아빠의 결혼식 역시 변하는 않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아빠의 자리를 그리워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신들을 책임 질 수 없었던 그의 행실을 이제는 포기하고 엄마와 남동생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살기도 한다. 어느 것에 미련을 두면 안되는 점이다. 가보지 않았기에 호기심과 희망을 걸 수도 있다. 하지만,주위를 보지 않고 그것에만 매달리다 보면 정작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은 강과 바다와 같다.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다 말이다.  '앨리스'가 과거로 갔기에 바뀌어진 것이 있고 그렇지 않는 것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 것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순응하는 것..비록 소설이지만 그녀의 감정을 통해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인생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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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클레이튼 로슨 지음, 장경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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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영미보단 일본소설을 많이 접했다. 추리시장이 넓었기에 그만큼 관심이 생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미나 북유럽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 제한된 선에서 책을 읽었구나 하는 아쉬움이 절로 나왔다. 특히, 영미 소설은 스릴러와 추리면서 하드보일드 같은 장면이 묘사되기도 하는데 고전소설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것이 흥미롭다. 고전보단 현대 장르 소설을 접하다보니 처음 <엘러리 퀸>시리즈를 읽었을때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동안 너무 빠른 전개와 스피드한 요소를 읽어서 적응이 안되었는데 조금씩 접하다보니 이 또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영미소설의 탐정하면 셜록홈즈가 대표적으로 떠오른데 오늘 만난 이 책에서는 생소한 탐정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익은 이름도 나오지만 그렇지 않는 탐정들이 많았으니 앞으로 읽어야 할 영미 소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소설은 차차 읽어보고 많은 탐정과 그리고 마법사가 등장하는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에 대해 더 살펴보기로 하자. 

 

책 표지에서도 보았듯이 소설의 주인공은 마법사인 '멀리니'라는 탐정이다. 여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지식은 어느 분야를 불문하고 입을 열기만 하면 줄줄 소개가 되어지는데 은근히 상대를 무시하는 듯하면서 전혀 그렇지 않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소설의 이야기는 신문기자 출신의 '하트'의 이웃집에서 시끄런 소리가 들리면서 시작된다. 영매사, 대령 그리고 마법사인 사람들이 이웃집 남성의 문을 강제로 열게되고 그곳에서 그 남성은 죽은체로 발견이 된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특징은 '하트'가 화자로 책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멀리서 연극처럼 그들의 행위를 바라보고 말을 해주는데 독자에게는 화자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주고있다. 그래서일까, 화자가 자신의 의견을 말 할 때마다 스스로도 그럴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건의 시작과 끝은 그리 오랜 시간을 거치지 않고 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하루 이틀 지난 후 사건은 말끔히 해결이 되는데, 호흡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여유를 주면서도 집중을 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어느 소설에서 주인공과 다른 반대적인 캐릭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선 '개비건'경감이 바로 그 인물이다. 반대적인 표현은 진부하지만 '멀리니'가 여유롭게 사건을 하나씩 집어갈때 경감은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하는 마음으로 성급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전혀 밉지 않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불어 앞서 적었듯이 '멀리니'탐정은 직업이 마술사 이다보니 마술의 세계와 주술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뛰어난 지식을 보이는데 다른 소설에 볼 수 없는 탐정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사건이 주술사의 죽음이기에 마술분야에서 보여지는 그의 능력은 소설속이지만 흥미롭기까지 하다. 저자의 직업이 프로 마술사 였기에 이를 토대로 탄생한 마술사 탐정 '멀리니'의 매력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같다.

 

마지막으로, 마술을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기도 하고 간혹, 탐정 소설 저자들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덩어리 중 하나이다. 스피드나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주는 현대 장르소설과 달리 지식으로 트릭을 풀면서 꼼꼼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는 소설이다. '멀리니'시리즈로 첫번째로 번역이 되었는데 차차 그의 다른 작품들도 속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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