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 - 뇌인지과학이 밝힌 인류 생존의 열쇠 서가명강 시리즈 25
이인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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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

저 자: 이인아

출판사: 21세기북스

 

경험한 것은 모두 뇌에 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변화는 기억되며 미래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이것이 뇌의 학습과 기억의 핵심이다.

-본문 중-

 

뇌에 관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책을 통해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뇌의 어느 부분이 궁금하냐고 묻는다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지만 각각의 성향을 지니는 것과 자라온 환경으로 성향이 정해지는 것을 보면 어떤 자극과 영향을 받았기에 그런지..궁금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오늘 만난 서가명강 25번째 도서인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는 일반인들이 어렵지 않게 뇌에 관한 여러가지 부분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뇌인지과학이 무엇인지 설명을 하는데 뇌과학과 인지과학의 합성어로 뇌의 신경과학 분야와 인지과학의 심리학과 철학 분야를 혼합한 것이다. 뇌 안에서 움직이는 마음과 행동의 움직임 결과라고 해도 좋을듯 하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기억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지만 살아온 내내 모든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다 뇌는 기억할 부분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면서 뇌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지는데 첫번째 '뇌는 학습한다, 고로 생존한다' 를 시작으로 뇌가 학습하는 이유와 여기에 일화기억을 하는 해마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기억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게 조차 생존을 위한 아주 중요한 것이다. 물론, 인간은 동물만큼 위험요소에 노출이 된 것은 아니지만 학습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뇌에 저장이 되면서 결국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도구가 된다. 여기서 학습이라고 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활동을 의미하는데 여기엔 여가생활, 운동, 독서 등이 포함된다.

 


영화 [메멘토]를 소개하면서 기억이 어떤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는데 여기서 일화기억을 하는 해마에 대한 내용은 더 넓게 알려준다. 우선,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 중 세포가 있는데 이건 뇌에도 존재하고 이를 뉴런이라고 한다. 이런 뉴런이 서로 연결이 되어지 않으나 연결을 해주는 시냅스가 있어 뇌 안에서 정보가 전달이 되고, 여기서 시냅스에서 일어나는 변화로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으로 다시 나뉘어진다. 즉, 전자는 장기강화 후자는 단기강화라고 한다. 뇌 자체는 무한한 자원을 갖고 있지 않다보니 이렇게 기억해야할 것과 그렇지 않을 것으로 구분되는데 이는 진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나뉘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일화기억을 하는 해마가 손상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해마에 대한 부분에서 '헨리 몰레이슨(HM)'이라는 남성을 소개하는 데 1926년에 태어나 어릴 적 머리에 충격을 받은 이후 뇌전증(간질)을 앓았던 인물이다. 죽으면서까지 자신의 뇌를 연구 목적으로 기증했는데 살아생전 사고 후유증 때문에 일생 생활이 어려웠고 결국 해마를 제거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바로 영화 <메멘토>같은 생활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특정 학습(일상기억을 통해 남겨지는 것 등)을 통한 기억은 사라지지만 그 외 기억은 일반인과 다르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치매는 일화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먼저 손상이 되고 여기에 관련된 신경망들이 조기에 손상이 되면서 일어나는데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니 해마 위주의 학습과 기억은 다른 기억 시스템으로 넘겨지니 해마의 손상은 도미노와 같다.

 

생물학적 뇌는 너무도 변화가 많고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들이 어떤 조합으로 내 앞에 펼쳐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적응하며 생존해야 하는 동물에 탑재되어 있다. 이런 숙명으로 인해 평생을 패턴의 완성과 분리 사이에서 고민하며 결정해야 한다.

-본문 중-

 

또한, PTSD 환자 (외상 후 스트레스)와 치매 환자의 치료를 위한 뇌 연구도 이뤄지고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 장점만 있는게 아니다. 뇌 연구는 끊임없이 되고 있는데 여기엔 신경망 조직의 변형도 포함 되어있다. 음, 영화 <매트리스>나 <토탈 리콜> 등 뇌에 무엇인가를 주입하는 건 어떻게 봐야할까? 하지만, 충격으로 일상 생활이 힘든 이들에게 뇌 신경망 조절 기능은 분명 긍정적 대답일테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인공지능에 관한 소개..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의 뇌를 능가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컴퓨터의 창시자는 아니지만 그 시초를 만든 앨런 튜링은 '사람의 뇌처럼 지능을 갖고 작동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었다. 전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고였지만 지금은 충분한 일이라는 점. 뇌와 컴퓨터의 관계...그리고 철학까지...어려운 분야를 독자들이 쉽게 만날 수 있게 한 도서임은 확실하다.



<21 세기 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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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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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미움받는 식물

저 자: 존 카디너/옮김:강유리

출판사: 윌북

 

내가 보기에는 신경 쓸 필요 없는 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다. 잡초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그 이유를 꼭 알아내고 싶었다.

-본문 중-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잡초는 그저 잡초로 생각을 했었는데 인간에 의해 잡초와 작물로 분류된 것을 알았다. 약초로도 쓰이는 잡초도 있는데 사실 이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저 땅에 불필요한 잡초일 뿐이었다. 오늘 읽은 <미움받는 식물>은 잡초의 역사를 알려준 도서라 할 수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더 깊이 '잡초가 된 식물'이 인간이 만든 작물에 어떤 영향을 주며, 사랑 받았다가 미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여러 잡초를 볼 때면 그래도 분명 장점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저자는 다수의 잡초가 아닌 여덟 가지를 골라 소개하는데 그 역사가 참 흥미롭다.

 

첫 번째 잡초는 민들레로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민들레하면 밟아도 다시 일어사는 굳건한 의미로 민중 음악에서도 등장한 식물인데 무려 6000만 년 전부터 3000만 년 전 남반구의 곤드와나에서 진화했다고 말한다. 씨앗이 바람에 날려 어디든 갈 수 있던 이점으로 이동이 가능했고, 독특한 건 민들레의 조상은 상대를 가지 않고 교배를 함으로써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며 번식을 하게 되었다. 진화에 있어 돌연변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거 같다. 민들레 역시 그러했으니 말이다. 하여튼, 이런 민들레를 인간이 경작(?)을 하기도 했는데 미네랄과 비타민 그리고 이뇨제와 변비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를 보면 초기에 식물들은 분명 이로운 점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천덕꾸러기로 변해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어저귀는 붓기를 줄이고 눈을 맑게 하는 성분이 있었고, 기름골은 두 종류로 나뉘어지면서 식용이 가능한 식물이었고, 땅콩과 함께 알려진 베가위드, 처음엔 무관심했던 망초가 무서울 정도로 전역에 퍼지면서 골칫덩이가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퍼진 돼지풀 등 작물과 같이 번식된 대부분의 식물들을 볼 때면 어찌되었든 인간에 의해 퍼진 것은 외면할 수 없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잡초가 된 이 식물들이 작물재배에 영향을 끼치니 사람들은 이를 없애기 위해 제초제까지 만들게 되었다. 저자는 잡초 연구자로 여러 나라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농부들의 고민은 늘 김매기였다. 과거 미국엔 대부분 직업은 농부였지만 이제는 그 숫자가 현저히 낮으니 인력을 통해 잡초를 제거한다는 건 사실상 어렵다.

 

저자가 방문한 나라에서는 제초제를 사용함으로써 환경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주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하지만, 재배하기 위해서 잡초를 꼭 없애야 하는 것이었지만 이런 제초제에도 끄덕하지 않는 잡초가 생겨났다. 내성이 생겨 더 독한 약을 사용하니 하천이 오염이 되고 작물은 죽어버리고..정말 악순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잡초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평범한 나로서도 고민이 들정도였다. 대규모 농업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식량난을 생각하면 저지할 수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유전자변형 기술은 막연한 불안감을 줄 뿐이다.

 


먼 옛날부터 소중하게 관리되어온 식물이 인간의 공모 없이 악성 잡초로 돌변할 리 없다.

-본문 중-

 

저자는 이렇게 잡초에 대한 내용만 적은 게 아니라 자연과 공존해야하는 인간이 일부 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만든 연구(제초제, 유전기술 등)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농작물은 중요한 식량 생산에 하나로 여기엔 잡초 역시 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또한 더 이상 누구도 힘들게 잡초를 뽑으면서 제거를 하지 않으려고 하니 이 부분은 여전히 풀어야 하는 숙제이고, 인간이 있는 곳엔 잡초가 필연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피력하니 한 쪽을 제거하기 보단 공진화와 인정하는 게 최선임을 생각하게 한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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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 그녀가 사라진 밤
리사 주얼 지음, 이경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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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저 자: 리사 주얼 /옮김:이경아

출판사: 한스미디어

 

어머니가 실종된 그날 밤 이후 남은 것들로 할머니인 킴이 만들어준 세상에 혐오감을 드러내고 싶어서 야유를 보내는 아이로 말이다. 킴은 너무 외롭다. 그녀의 세상이 너무나 작은 것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다. 전부

-본문 중-

 

<엿보는 마을>로 리사 주얼을 알았고, 저자는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라갔는데 그녀의 책은 추리소설에 인간의 불안한 심리(모든 것을 포함)를 묘사하니 읽는 내내 등장 인물들의 불안한 내면을 고스란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두 번째 도서인 [다크 플레이스의 비밀]을 만나게 되었다. 실종된 십대 부부와 추리소설가의 집 근처에 누구나 적은 표지글로 읽기도 전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고 긴장이 들었다. 왜냐? 실종은 대부분 사망과 관련이 되기 때문인데 실종자의 가족이라면 어떤 작은 소식도 희망으로 살아가기에 그 희망이 정말인지 아님 악몽인지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나니....어떻게 흥미롭게만 읽을 수가 있을까?

 

소설은 2017년 6월을 시작으로 손자인 노아를 돌보고 있는 킴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10대에 노아를 낳은 킴의 딸 탈룰라와 노아의 친부인 잭은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러 나갔고 친구집에 간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보낸 뒤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을 흐르고 2018년 8월 업필드 커먼에 추리소설 작가인 소피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숀이 이사오고 그곳에서 소피는 '이곳을 파보시오'라는 이상한 푯말을 보게 된다. 처음에 무시했었는데 쇼피는 그 마을에서 1년 전 십대 부부가 실종 된 사건을 접하게 되고 사라진 그 장소가 집과 그리 멀지 않는 다크플레이스 저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저택으로 음침한 모습에 소름이 끼칠 뿐이다. 하지만, 소피가 발견한 건 '반지'였고, 호기심이 이성을 이기지 못하고 그 반지 주인이 누구인지 찾아나서게 되면서 소유주가 1년전 실종된 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뭔가를 알고 있어요. 누군가는 그들이 아는 걸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고요. 그러니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요.

-본문 중-

 

어떻게 된 것일까? 누가? 왜? 이제서야 그 흔적을 남겼을까? 소피는 우선 실종된 탈룰라의 친모인 킴을 만나러 가고 킴은 소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한번 사건을 수사하기로 경찰인 돔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면서 조금씩 묻혀져 있던 진실들이 아주 천천히 수면 위로 올라온다. 책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보여주는데 탈룰라와 잭이 실종되기 전의 과거 시점과 소피와 킴의 이야기인 현재를 번갈아 가면서 알려주는데 탈룰라의 임신 소식으로 자신을 떠난 잭이 불편했지만 노아의 친부로 외면할 수 없었다. 또한, 그녀와 가정을 제대로 꾸미려는 잭의 희망은 탈룰라에게 악몽처럼 다가올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크플레이스 저택에 사는 스칼렛 자크라는 소녀를 알게 된다. 뭔가 묘한 분위기로 평범하지 않으며, 과격한 몸치장과 상대방을 자신에게 빠지게 하는..요컨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잭과 거리를 둘 수록 노아를 핑계로 집착하는 잭..동시에, 양성애자인 스칼렛이 탈룰라에게 사랑고백까지...아무리 한 아이의 엄마여도 아직은 소녀이며, 학생인 그녀에겐 어느 선택도 할 수 없는 상황뿐이다. 그러나,분명 탈룰라에겐 같이 사는 친모인 킴이 있었다. 언제나 속으로 불안한 마음으로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하는 룰라...10대 소녀에게 있어 흔한 그 불안감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린 아들 노아를 생각하면 어떤 선택이라고 했어야 했지만 룰라는 그렇지 않았다. 이런 심리적 압박을 책을 넘기면서 더더욱 느껴지는데 특히, 마지막 룰라가 잭과 같이 있었던 그 저택에 있던 스칼렛의 친구들인 미미, 리엄, 렉시 등 이들은 실종 사건 후 사라진 존재처럼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



언젠가 자신도 점점 약해지리란 걸, 스칼렛이 주는 보살핌은 뒤틀리고 잘못됐다는 걸, 스칼렛은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는 걸, 스칼렛이 좋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 전부 잘못됐다는 걸 탈룰라는 안다.

-본문 중-

 

책을 읽을 수록 저자가 묘사한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독자가 있을 때 이해가 되도록 표현했을까? 사실, 읽으면서 스칼렛이나 룰라의 행동에 어처구니 없다가도 마냥 밉기만한 이미지가 아니라 어리석었기에 그런 선택을 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수긍했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엿보는 마을>에서도 등장 인물들이 갈팡질팡 하는 모습에 화가났는데 그럼에도 이해가 되었고 이 책 역시 그랬다.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을 또 다른 마음을 작가는 거침없이 써내려갔으며, 기존 추리소설과 달리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들의 성격을 통해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사소하게 만들지 않으며 흘러가는 흐름 때문에 마지막 부분에서 왠지모를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또, 왜 저자에 대해 극찬을 하는지...단순히 사건만 부각시키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시선까지 합류해 사건의 내면까지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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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 호랑이덫 부크크오리지널 5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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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저 자: 무경

출판사: 부크크오리지널

 

이야기의 조각을 잘 나눠서 제 위치에 놓아야 합니다.

-본문 중-

 

에드가 오의 두 번째 활약을 그린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1권을 읽기도 전에 먼저 2권을 먼저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주요 인물과 오덕문(에드가 오)이 전편에서 겪은 이야기가 살짝 등장하지만 읽는 데 막힘이 없었다는 점. 또한, 내용은 빠른 전개로 흘러가다보니 술술 읽히는 장점도 있었다. 은일당에 하숙을 하면서 그곳의 주인인 선화에게 대신 과외를 해주는 덕문은 대학까지 나온 엘리트다. 책에서 오덕문의 활약이 크게 부각 되지 않는데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출간이 된다면 에드가 오가 탐정으로서 자리를 잡을 거 같다. 또한, 배경이 일제강점기로 독립운동과는 무관하지 않아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더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순사를 조심하라는 선화의 말을 무시하고 외출을 감행한 에드가 오는 은일당 근처에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우연히 길을 가다 일본 순사와 조선인 남자가 뒤엉키면서 조선인이 죽은 장면을 본 그는 목격자이면서 동시에 용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다. 사실, 용의자까지 될 상황은 전혀 아니었지만 범인이 필요했고 하마터면 에드가 오가 그럴뻔 했다는 점이다. 다행인지 모르지만 내지인으로 남정호는 일본순사와 일을 하는 경찰이지만 딱히, 조선인을 생각하는 인물이 전혀 아니다. 하여튼, 일본 경찰은 한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호랑이라가 출몰한다는 소문에 사람들을 배치하고 있었던 시기에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이 사건을 남정호가 맡게 되었다.



분명 자신은 범인이 아니지만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덕문은 남정호의 심문에서 그 역시 범인 일본 순사가 외친 '포수'라는 말을 선뜻 신뢰 할 수 없었다. 하지만, 00순사가 등장하면서 홍성재 이름을 말하며 이 사람을 수사하라고 한다. 에드가는 두사람의 대화에서 세르게이 홍의 이름을 듣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아니, 홍성재를 만나기로 했지만 만나지 못했고 남정호에게 정보를 얻어 러시아에서 막 돌아온 세르게이 홍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를 추적할 수록 사건의 용의자로 짙어질 뿐이었다.

 

이상한 일은 이상해야 할 이유가 있기에 이상해 보이는 것입니다.

-본문 중-

 

소설은 세르게이 홍의 행적을 추적할 때 에드가 오의 활약보다는 주위 여성인 선화와 찻집을 운영하는 연주 그리고 계월의 옥련를 돋보이게 한다. 앞서 적었듯이 에드가의 추리는 아직 미완성으로(탐정으로 성장하기 전이라..)오히려, 이 세 여성의 추리에 도움을 얻어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이를 보면 다른 의미로 여성이 아직은 뛰어나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리고 선화가 과거에 겪었다던 어떤 일을 언급할 뿐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는데 이 부분이 소설의 중요한 흐름이 될지...궁금하다. 또한, 책은 단순히 추리소설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독립운동에 대한 활동도 많이는 아니지만 보여주기도 한다.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온다면 에드가 오의 활약과 독립운동의 상황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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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큐레이션 - 에디터 관찰자 시점으로 전하는 6년의 기록
이민경 지음 / 진풍경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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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도쿄 큐레이션

저 자: 이민경

출판사:진풍경

 

단지 무엇을 추구하고 좋아하는지에 관한 표면적 멋이 아닌, 정신적 근간을 만드는 일에 대해서, 자신의 루틴과 룰을 정하는 것. 라이프스타일의 출발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코로나가 발생 전 일본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 나라다. 관광 도서가 넘쳐나 어느 책을 골라봐야 할 정도로 일본 곳곳을 알려주는 도서가 많았는데 막상 일본에 가게 되었을 땐 무겁게 들고 간 여행책은 짐 덩어리였다. 그리고 딱히 관광지를 간 게 아니라 지인이 알고 있는 지역을 돌면서 구경을 했는데 걷다보니 그 마을에(도심이라고 하기엔 마을 같은 곳)서 작은 축제가 한창인 것도 봤었다. 국내에 소개가 안된 곳을 둘러보니 오히러 그런 시간이 즐거웠었다. 그렇기에 오늘 만난 [도쿄 큐레이션]은 여행지가 아닌 일본에서 사는 동안의 일상을 담은 거라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본에 살 계획이 있었던 게 아니고 우연히 가게 된 그곳에서 몇 년을 살았다. 저자는 사는 동안 그곳에서 방문했던 여러 가게를 보여주고 그 안에서 일본인의 신념과 다른 모습들을 소개한다. 일본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장인정신 만큼은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니 가게를 대를 이을 생각도 하고 또 이어 받을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옛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은 매번 보면서도 감동을 받는다. 또한, 유명 브랜드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통틀어)으로 승부하는 이들도 있는 데 골목으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가게을 볼 때면 멋이란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깨진 그릇도 버리지 않고 보수를 함으로써 멋진 그릇으로 탄생시키는가 하면, 전석이 예약제인 카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일본의 장점만을 말하지 않는다. 한국과는 어쩔 수 없이 역사를 빼 놓을 수 없는 나라임을 상기 할 수밖에 없었고, 그 중 일본의 한 미술관에 있는 '이천 오층석탑'은 한국에서 수탈한 문화재 중 하나라고 하니 마음이 답답할 뿐이다. 이것 뿐이랴....알지 못하는 수많은 문화재가 타국에서 덩그라니 있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일본은 섬 나라로 저자가 만난 사람 역시 일본인의 특징을 말하는 데 그 중 하나가 외부의 것을 흡수해 일본의 문화로 만들어버린다. 여기에, 크루(crew)문화도 있는데 레스토랑,빈티지 숍, 식료품점 등을 가면 그 가게의 명함이 아닌 다른 숍의 명함이 놓여져 있는데 이건 그거 추천하고 싶은 이유 때문이란다. 취향이 비슷하거나 집단의 관계가 끈끈하게 형성되어 이뤄지 문화의 장점을 보여주는 반면 집단주의에서 드러나는 폐쇄적 성향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도 한다.

 

일본인은 참 재즈를 즐겨 듣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냥 듣는 거하고 좋아한다는 건 분명 차이가 나는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재즈광이라고 하지 않던가? 왜 이들은 재즈를 좋아할까? '재즈 킷사'(차를 마시면서 재즈를 듣는 곳)에 대한 인터뷰 중 '재즈는' 일본인에게 각자 다른 소리를 내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재즈 음악이 이들 삶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려준다. 직접 걸어야 찾아갈 수 있는 공간들...자신들의 문화를 고스란히 지키고 이으려고 하는 일본인들...저자는 이들의 기모노 문화를 보면서 한국이 자발적으로 지키려는 의지가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했는데 침략과 전쟁을 겪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은 나라에서 옛 문화를 지킨다는 건 버겁지 않았을까? 살아가는 것 조차 버거웠던 시기,과거의 잔재에서 문화를 고스란히 지키려는 게 쉽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벚꽃은 봄,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재생과 유한함 같은 삶의 본성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불과 2주 동안 짧은 시기에 화려하게 피었다가 한순간의 꿈처럼 사라지는 속성을 가진 까닭이다. 이 웅장하지만 짧은 수명은 우리의 인생 또한 결코 길지 않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저자의 느낌에 공감도 하고, 아니기도 했었는데 완독 후 내린 결론은 한 나라를 안다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다시 한번 각인을 한다는게 나에게는 뭐랄까...날카롭게 다가왔었다. 좋다 나쁘다가 아닌 이런 삶을 살아가는 구나....아마 이 생각이 가장 적확한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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