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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 박범신 장편소설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금의 소중함은 누구나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산소와 같이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인데 오늘 만난 이 책은 아버지의 모습에 소금을 비유시켜 놓고 있습니다. 아버지..그 이름만 불러도 그 어깨가 참으로 무거워지는 것을 절로 느껴지네요. '어머니'에 대한 서적 그리고 시집은 더러 있는데 '아버지'에 대한 책은 쉽게 만나지 못했죠.
<소금> 과연 어떠한 이야기 일까. 간략한 소개글로 이해가 되었으나 직접 한장한장 넘기다 보니 과거와 현재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슬프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그들의 추억에 같이 울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길로 가는 이들로 인해 마음의 위안을 받기도 했답니다.
10년전 가출한 아버지를 찾아 나선 '시우'와 시인 인 '나'는 폐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이들의 인연과 그리고 '시우'의 아버지 즉, '선명우'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왜 그가 가출을 해야했는지 또한, 아버지를 찾아 나선 그녀의 마음은 단순히 가족을 찾으려는 마음과 함께 아버지의 존재를 '아버지'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인정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답니다.
이렇게 이 책 속에서는 가출한 아버지와 가출 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산고의 고통을 가진 여성에게는 그 자체만으로 존재가 존귀하답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아버지의 존재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언제나 우리들은 '든든한 그 어깨'에 기대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곳 '염전' 왜 이곳일까 의아함이 들기도 했는데 아버지의 모습이 왠지 염전의 장소과 겹쳐졌답니다. " 안 먹고 땀만 많이 흘리면 몸속의 소금기가 속속 빠져 달아나요. 이 양반, 몸속 염분이 부족해 실신해 쓰러졌던 거에요. 만들기만 하면 뭐해요, 자기 몸속의 소금은 챙기지도 못하면서!" -15p-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살아가는 아버지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아버지들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시인인 '나'의 아버지는 풍요로운 시골에서 생활했지만 아들을 위해 그곳을 떠났지만 결국 불행한 사고로 삶을 마감하죠. 언제나 후회하는 삶을 살았던 아버지..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 '시우'의 아버지는 결국 또 다른 삶의 선택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죠..
여기서, '시우'와 '나'가 미래의 모습이라면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아버지들은 과거를 말하고 있는데 그들의 삶 역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특히, 선명우의 인생은 아버지로 인해 이끌어졌고 그의 첫 사랑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삶 그리고 결혼 생활마저 그의 모습은 왠지 노예와 같은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한번쯤은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현재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를요. 그 어깨에 무엇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을요. <소금>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 두 남녀를 통해 아버지가 된다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흥미롭다라는 단어보다는 묵직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