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오케스트라, 우주의 선율을 연주하다 - 처음으로 읽는 궁중음악 이야기
송지원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국악을 배우던 친구가 있었답니다. 그 친구를 따라서 국악학원에 가기도 했는데 그때 처음 본 악기가 바로 '대금'이었죠. 그 뒤 언젠가는 대금을 배우고 말리라 했는데 마음만 여전하고 쉽게 다가오지 않더라구요. 물론, 피아노와 같이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악이 아니기에 국악원이 아닌 이상 접촉 또한 어려운 악기죠. 

 

음악은 슬프때나 기쁠때나 표현 할 수 있는 도구잖아요. 더불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도 악기를 배우게 하는 것은 더더욱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요. 그것이 비록 피아노, 바이올린 등 국악이 아니어서 아쉽지만요. 우리의 악기를 보면 정말 멋진데 널리 보급화가 안되서 문화센터가 아님 배울 수 없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오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장악원(掌樂院)은 조선 시대 궁중 음악의 기관입니다. 어느 시대나 음악을 존재하기 마련인데 조선시대에는 바로 이곳이 음악의 중심지였죠. 또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궐안에 상주하고 있는 숫자로 천명이 넘는 인원이었고, 언제나 연습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험을 치르기도 했는데 음악인들이 노력하는 만큼 그들의 대우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 씁쓸했답니다. 

 

음악을 실질적으로 연주를 하던 악공과 악생들은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외에 부가적으로 더 배워야 하기도 했고,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르기도 했지요. 이렇게 힘들게 배우고 연주를 함에서도 언제나 극빈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니 .... 항소심을 올리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죠. 또한 읽는 동안 조선 땅을 떠나야 하는 음악인들도 있었답니다. 

 

조선의 악기중 중국의 악기를 제작하고 만든것도 더러 있습니다. 그곳에서 배우고 직접 제작을 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요청으로 이 나라에서 활동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들이 바로 '창가비(唱歌婢)' 입니다.  중국 사신과 함께 그 나라로 들어가 궁중의 연향에서 노래와 무용을 담당했답니다. 하지만, 순수히 따라 나선것이 아니기에 그곳에서의 삶은 그리 평탄치 많은 않았겠죠. 

 

그렇기에, 조선을 떠난 이들을 위해 왕이 그들에게 위로연을 열어줄 때 곡 소리만이 넘쳐났다고 하니 그 상황에서 뭉클해졌죠. 그래서, 장기간 체류에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그들의 가족들에게는 몸으로 치르는 고역이나 노역을 면제 해주었다고 하네요. 그만큼 힘든 결정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죠. 

 

이렇게 전반부는 조선의 음악과 음악인 그리고 장악원을 이끌어가는 애기가 흘러나고 후반부에 들어가면 악기에 대해 설명이 시작이 됩니다. 낯익은 이름도 듣기도 하고 새로이 알게된 악기도 있는데 관심이 많이 갔던 '대금'에 대해 일화나 현재의 대금과 당시 대금의 차이점 등을 알 수 있었답니다. 어느 악기든 중요하지 않을까요. 모든 악기마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있고 이것이 모두 하나가 되면 진정 음악이 되는 거라는 것을요.

 

이 책은 조선의 음악과 그리고 우리 악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 서양 음악에 너무 큰 관심을 두었기에 다소 관심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점차 많은 분들이 궁중 음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고유의 악기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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