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매혹한 돌 - 주얼리의 황금시대 아르누보, 벨에포크, 아르데코 그리고 현재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2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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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매혹한 돌 / 윤성원 / 모요사]

윤성원의 보석&주얼리 문화사의 두번째 도서 [세계를 매혹한 돌]을 만났다. 보석이라 하면 화려함이 먼저 떠오르지만 아무것도 아닌 돌(?)이 인류사에 보석으로 남겨진 과정이 흥미롭다. 누구라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으며, 다이아몬드로 인해 저 멀리 다른 나라에선 전쟁이 끊이지 않기도 한다. 단순히, 아름답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하나의 상징으로 발전한 보석. 화려함을 넘어 인간의 사치성을 보여준 모습도 외면 할 수 없다.

오늘 만난 도서는 보석을 통해 역사의 한 부분과 예술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나폴레옹 전쟁으로 탄생된 '베를리 아이언'은 독일 부인들이 군자금에 보태기 위해 금 주얼리를 철로 만든 베를린 아이언 주얼리로 바꾼 것으로 유명한 일화다. 오래 전 한국에서도 IMF를 이겨내기 위해 금을 국가에 기증했던 것과 같다. 비록, 철로 만든 것이지만 베를린 아이언으로 인해 '민족'의식을 더 고취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버렸다. 또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팬데믹 상황에서 연설을 했었고 그때 그녀가 착용한 주얼리는 여왕의 할머니인 메리 왕비의 브로치로 국가의 중요한 행사 때 사용했던 것인데 그날 여왕은 이 브로치를 착용을 했다. 그저 하나의 주얼리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주얼리'의 역사를 볼때면 어려운 시기를 이겨 냈듯이 현재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 강인한 의지를 보여준 사례다.

이외에도 주얼리에 관한 소설, 영화, 배우 등 이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또한, 주얼리는 전쟁을 겪으면서 변화를 겪기도 했으며 여기엔,
인공적으로 다이아몬드를 제조하는 방법도 탄생했다. 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인간의 욕망이 이렇게까지 한 것일까? 책 속에 주얼리와 이를 착용한 여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뭐랄까? 화려한데 굳이 이런 화려함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아름다우면서도 한편으로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보여서 일까? 화려함에 정신을 잃기 보단 이렇게 까지 만들어진 보석을 보고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야욕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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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 에펠탑에서 콜로세움까지
이상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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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 이상미 / 인물과 사상사] 


역사를 알아가는 것 중 건축이 포함된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건축은 파과되고 다시 탄생이 되는데 그 과정은 그저 개발일 수도 있지만 건축 역시 인류사 만큼 나름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건축이 남겨진다는 것은 그 시대 역사 일부를 알 수 있는 정보로 저자는 바로 건축과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1년 6개월 동안 칼럼을 통해 문화유산인 건축물을 계속해서 연구했는데 세워지고 사라지고 전쟁을 이겨낸 건물에 대해 경탄이 나오기도 했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어 더 이상 못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창조물로 다시 태어나는 건 파괴의 보상이라고 보고 싶다. 사라짐으로써 인류 역사 기록에 남겨져 인류사는 전쟁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은 다섯 국가에 남겨진 건물을 토대로 설명을 하는데 프랑스와 독일, 영국과 이탈리아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소개한다.

프랑스하면 관광지로 유명한 데 그중 건축은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과거 세계대전으로 프랑스 역시 고초를 겪기도 했는데 개선문과 에텔팝 그리고 루브르박물관까지 그동안 건물이구나 생각했던 존재가 다르게 다가왔다. 루브르 박물관은 나폴레옹의 야심이 드러난 곳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전리품을 모아둔 곳이었다. 지금이야 박물관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의 박물관이 되기까지 나름 고초도 겪었다. 또한, 마지노선 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것을 말하는데 알고보니 마지노라는 프랑스 사람으로 세계대전을 겪게 되면서 프랑스가 공격보단 방어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런데, 너무 방어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공격이 약해졌고 결국 독일에 패하게 되었다.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진 역사 현장, 하지만 현재 이 마지노는 와인창고나 버섯 저장고로 되었는데 몇 개의 구역은 관광지로 일반인들에게 보여지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베르사유 궁전은 과거 프랑스와 독일이 평화협정을 맺는 장소였는데 사실상, 독일에게 전쟁의 책임을 지기 위한 계약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독일과 프랑스의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맺은 체결로 인해 결국엔 히틀러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반발하게 되었다. 세계 관광지로 발길을 끊이지 않는 이곳에 여전히 프랑스 대통령은 이곳에서 회의를 개최하기도 한다. 음, 그만큼 이 궁전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말하는 거겠지. 그저 건물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인간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아무것도 될 수도 있는 '건축'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또한, 이탈리아의 유명한 콜로세움은 거대한 원형경기장으로 허물어져 버린 그 모습 자체만으로 웅장함을 잃지 않는데 이 경기장을 짓는데 유대인 포로가 잡혀오기도 했으며 당시, 피비린내 나는 경기임에도 많은 사람들은 열광을 했다. 


검투사가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면 화면으로 보여지는 잔인함에 놀라는데 당시 사람들은 왜 그토록 열광을 했던 것일까? 결투와 동물사냥, 연극 등 다양하게 쓰여졌는데 1층은 간소하게 2층은 부드럽고 섬세하며 3,4층은 화려하고 풍성한 코린트식으로 지어 그리스.로마시대를 대표하는 3가지 건축 양식으로 되어있다. 으흠, 화려함 뒤에 가려진 포로들을 생각하니 왠지 씁쓸하기만 한데, 이곳이 제2차 세계대전에는 독일군 폭탄 보관소로도 사용 되었고 심지어 사형을 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정말 한 건축에 끊임없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데 오랜 세월동안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건축 역시 인간 못지 않게 할 애기가 많을 거 같다. 이제는 어디를 가든 그곳에 있는 건물을 자세히 보는 습관이 생길 거 같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에 눈길이 끌리지만 오랜 세월 그 자리를 버티고 있는 건축을 보면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위 도서는 네이버컬철블룸카페에서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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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악의 꽃 - 185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이효숙 옮김 / 더스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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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 샤를 보들레르 / 더스토리]


악의 꽃이라는 제목은 종종 들었다. 시는 소설과 다르게 짧은 문장에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 어렵게 느껴진다. 국내, 국외를 구분하지 않고 '시' 자체는 나에게 그렇다. 때론 많은 글 보다 몇 단어로 된 문장이 더 강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오늘 만난 [악의 꽃]초판본은 표지부터가 강렬하며, 제목 역시 어떻게 악과 꽃이 하나의 어구가 될 수 있는지 ..아니, 사실 자연스럽게 이 단어를 받아들이면서 왠지 모를 공포감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한, 저자의 날카로운 눈빛이 책을 향한 마음에 더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이 시집은 저자가 죽기 전까지 쓴 글을 모아 출간한 책으로 처음 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큰 문제가 되었을 정도로 당시에 벌금형까지 처해져었다. 지금처럼 대부분을 흡수하는 시대가 아니기에 보들레르의 글은 파격적이면서 때론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표현하고 있었다. 


시집은 우울과 이상, 파리풍경, 포도주, 악의 꽃, 반항, 죽음 그리고 1866년 판본에 추가된 시들를 같이 이 책에 실어 놓았다. 각 목록에서 다시 한번 세세하게 나뉘어져 쓰여진 시들...음 뭐랄까? 보통 시는 잔잔한 분위기를 주는데 [악의 꽃]는 반대 이미지를 보여준다. <춤추는 뱀> 시는 여인과 자신의 모습을 어느 것 거르지 않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거 같다. 딱히,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문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나 문장에서 생생하게 보여주는 표현들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부도덕한 이유로 검열에 걸린 <뱀파이어>는 악령과 시체, 자유를 향한 표현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책 제목인 [악의 꽃]으로 묶어진 시는 먼저 제목에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기에 긴장부터 하게 되었다. <어느 순교자. 미지의 스승에 관한 소묘>는 불안한 요소와 어둠이 느껴지며, 역시 검열에 걸린 <장신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을 거론하기도 하는데 으흠, 여인의 음란함과 천진함 그리고 육체에 대한 묘사가 확실히 당시에는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겠다 싶다. 뭐랄까..시대가 흐를 수록 과거에는 빛을 볼 수 없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가. 그렇다고  <장신구>가 외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때론 글은 작가의 또 다른 모습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할 때 사람은 말 대신 문자를 이용한다. 소설과 시의 차이는 소설은 풀어쓰기에 읽기만 하면 되지만 시는 그렇지 않다. 앞서 적었듯이 의미를 풀어놓지 않고 숨겨놓은 게 '시'다. 보들레르가 살았던 시대는 현대의 모습이 아니기에 책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은 분노이기도 하며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이기도 했다. [악의 꽃]을 한 번 읽고 비평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왜 이런 글을 써야만 했는지 잠깐  작가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과거엔 검열에 지금보다 많이 까다로웠는데 이는 인간의 내면을 자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받아들 일 수 없었다. 아,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말하고 싶은 것은 오히려 검열에 걸린다는 것은 적확하게 끄집어 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위 도서는 네이버카페컬처블룸에서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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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 명화로 읽는 인체의 서사 미술관에 간 지식인
이재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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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 이재호 / 어바웃어북] 



제목부터 생소하다. 미술과 해부학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표지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해골 모습 음, 그리고 책을 펼치면서 목록을 보고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사람들이 왜 작품을 관람 후 경탄과 놀라움을 느끼는지 말이다. 미술에 문외한 이나 관심을 많다. 또한, 그림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빨려들기도 하는데 그건 그림에서 보여주는 생생함과 생동감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인간의 인체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할 정도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설명하는데 미술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미술과 해부학의 연관성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좋다. 물론, 인체에서 벗어난 기괴한 그림도 있지만 조각이나 회화 등 미술 작품의 밑바탕은 '해부학' 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 당대 거장들 역시 해부학에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거 같다. 

책은 먼저 해부학에서 발견한 미켈란젤로의 작품부터 시작하는데 여기서 놀라운 점이 발견된다. [아담의 창조] 작품은 아담과 하나님의 첫 만남을 묘사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간의 뇌 단면과 거의 흡사하다. 이는 하나님이 아담에게 지성을 선물하기 위해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 남겨진 작품이다. 뇌와 아담의 창조라 첫 소개부터 경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다빈치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우선 사람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천재로만 생각하는데 저자의 글을 읽다보니 다빈치는 어린 시절부터 공방에 들어가 해부학,원근법과 드로잉을 배웠는데 스승을 돕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회화와 건축,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게 된 것이다. 다빈치가 그린 해부학 특히, 심장 부분은 500년 지난 후 의사들은 이 그림이 건강과 연관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를 보면 현대 의학이라고 해서 과거 보다 더 앞서간다는 생각은 해서는 안된다. 



이어, 인체의 중요한 흐름인 님프절에 대한 이야기는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 님프에서 유래되었다.  림프절은 우리 몸에 균이 들어오면 질병과 싸우기 때문에 붓는데 이처럼 요정 님프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존재로 자연의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 어떻게 인체의 일부 이름이 되었는지 그 과정은 나오지 않으나 요정 님프와 인체 림프절의 역할(?)은 같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비너스를 말하는데 이는 외모가 아니라 신체 비례를 말한다. 비너스가 서 있는 자세는 s자를 그리는 형태로 아프로디테 탄생의 그림을 보더라도 s자 형태로 서 있다. 그런데, 보티첼리의 그림에서는 여인은 한쪽 어깨로 처져 있는데 이는 당시 결핵의 징후라는 점이다. 또 다른 작품엔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다른 그림에서도 표현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간의 폐 그림이 중앙에 그려져 있었다. 


이 외에도 검투사의 인체를 그린 <테르모필레 전투의 레오디나스>는 나체 남성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인체는 그렸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생생하다. 심지어 다리에 있는 정맥 부분까지 묘사를 한 그림도 있는데 이런 세세한 점이 관람객이 작품을 볼 때 빨려 들어가게 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에,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도 소개하는데 그림 속 여인의 왼팔 근육을 자세히 보면 확실히 무거운 것을 받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그림은 수시로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으로 여인의 힘든 하루 일과를 알게 되었다. 음, 정말 미술가들은 해부학을 모르고서는 절대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는 말이 맞다. 물론, 현대에 와서 수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사실 이 점은 많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인체 특히, 해부학에 대해 흥미롭게 이끌어낸 점이 대단하다. 몇 년 전 조무사 학원을 다니면서 관련 공부를 했었는데 그때에는 그저 암기를 해야하니 억지로 외웠다면 이번에는 그림을 보면서 해부학을 보니 저절로 인체구조를 이해 하게 되었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때 작가의 노고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동안 읽지 못한 다른 시리즈 도서를 찾아서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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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세계 - 80가지 식물에 담긴 사람과 자연 이야기
조너선 드로리 지음, 루실 클레르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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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의 세계 / 조너선 드로리 / 시공사 ]


식물은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인간보다 더 오래 살았고 또한, 변종을 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인간이 재배를 하지 않았다면 원시(최초의 식물모습) 그대로 있었을까? 그건 알 수 없다. 그저, 살기 위해서 어떻게서든 생존했을테니깐. 오늘 만난 [식물의 세계]는 단순히 이름과 생태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식물이 인간사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한다. 다양한 국적에서 생존해 있는 식물을 소개하는데 꽃과 작물 구분 없이 다양한 종을 설명을 하고 있다. 이름만 알고 있던 식물도 있고, 주위에서 흔히 보는 종류도 나오는데 지금은 잡초 같은 모습이나 과거엔 중요한 재료로 사용했다는 점도 알려준다. 반대로 생소한 것도 있는데 국내보단 유럽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식물이다. 작년 부터 점심 때 간간히 갔던 산책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점심 외에 주말에도 꼭 숲 속을 걷는데 하늘만 보고 걸었다면 이제는 땅에 무엇이 심어져 있는지 주변을 보면서 걷고 있다. 


책은 한 가지 식물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그 식물의 역사가 흥미롭다. 아일랜드 서식지인 물이끼는 과거 1차 세계대전에서 드레싱으로 사용되었는데 이 식물에는 부패를 막는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영양분을 추출해 저장함으로써 주변 식물을 죽게 하고 심지어 산소가 부족할 만큼 번식을 하는 단점이 있다. 장단점을 동시에 지닌 물이끼..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욕심으로 자연이 파괴되지 않기를 바란다. 덴마크에서 자라나는 토끼풀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대부분 흰색으로 된 꽃이다. 간혹 분홍색이나 붉은 토끼풀을 보기도 하는데 이건 정말 흔하지가 않다. 그렇다면 토끼풀은 어떤 능력을 숨기고 있을까?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이산화탄소와 물이 필요하지만 여기에 질소 화합물이나 인을 포함한 다른 영양분을 필요로한데, 바로 토끼풀이 질소를 고정하고 인을 축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17세기쯤 유럽에 널리 심어졌는데 인간이 정착을 하면서 농업이 발달하게 되니 많은 식량이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많은 잉여 식량과 함께 유럽의 인구도 급증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리넨의 섬유로 유명한 아마 식물이 있다.  꽃잎은 약하지만 그외에는 튼튼해서 리넨이라는 천을 짜는 섬유로 유명하다. 과거엔 스웨덴에서 서식했지만 지금은 러시아와 캐나다가 주요 재배지가 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제의 예복과 미라를 싸는 데 사용했다는 데 저자는 그 품질이 현재의 직물과 견줄 만하다고 한다. 천 외에도 부억 바닥재로도 인기를 얻었고, 어원도 다양한데 그 중 리 천을 안감이라고 부르고 이는 호화로운 속옷 란제리가 되었다. 이어, 샤프란 하면 떠오른 건 세탁 섬유제다. 좋은 향을 나게 하는데 이 식물은 생존이 특이하다. 수천 년 전 한 식물학자가 샤프란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만 이 식물을 불임으로 만들어버려 농부들이 일일이 심어 지금까지 살아남게 되었고, 현재도 직접 손으로 수확하는데 꽃 수확시기엔 2시간 안에 직접 손으로 해야 하는 노동이 든다. 그렇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가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과거에 클레오파트라가 사용했고, 14세기엔 림프절 페스트의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었다고 믿어 이 식물을 인해 독일에서는 사형까지 있었다. 참으로 인간의 역사를 보면 자연은 그저 베풀었는데 언제나 인간의 탐욕으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책을 보면서 인간에게 이로운 존재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봤다. 때론 아름답지만 무분별한 번식으로 오히려 제거 대상이 되어야 하는 식물도 있었고 공룡과 함께 생존한 은행나무의 존재가 남달라 보였다. 일본과 한국에서 흔히 보게 되는 나무라 낯설지 않는데 일본에선 신성한 나무와 장수로 보호를 받고 있는데 한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23그루나 있다고 한다. 비록, 부분적으로 역사를 알게 되는 거지만 전쟁사를 통해 알게 된 것보다 이렇게 식물로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다. 세계사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책들이 출간 되었는데 '식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도서도 꽤 즐겁게 읽을 수 가 있다. 



[위 도서는 네이버카페컬처블룸에서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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