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7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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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많은 논란들이 연일 뉴스로 보도되었습니다.

여성들의 옷차림 규제, 이란 선수단의 국가 제창 거부에 따른 각종 처벌에 대한 논란,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이야기와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거나 의문사 당해다는 소식들, 히잡 착용 및 노출 규제와 같은 엄격한 복장 규율 등에 대한 내용들이었는데요.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의 종교는 이슬람교이고, 대부분이 수니파라고 하는데 이슬람 국가이므로 공공장소에서 노출이 많은 옷이나 여성에 대한 발언이나 부인과 딸에 대한 안부를 묻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 8월 살만 루슈디의 피습 사건을 뉴스를 통해 보고 도대체 어떤 내용의 책이길래 저렇게 살해 위협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걸까 싶어 재출간 된 [악마의 시]이 책을 보았을 때 도저히 집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겠지요.

솔직히 이슬람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과 노출이 극도로 안된다는 것, 그리고 여성들의 위치가 많이 낮아 '아 나는 이슬람교는 종교로 삼지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것 정도?

절대적으로 신을 추앙하고 따르는 그들을 보며 그들의 신이 '절대 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느 종교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신의 존재가 어느 정도이길래 이들은 이렇게 자신의 욕구와 삶을 제한하고 조절하면서까지 종교를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인지 저로선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더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영국인이 되고 싶은 목소리 배우 살라딘 참차와 입 냄새가 심하고 힌두교의 여러 신들을 연기하는 배우인 지브릴의 추락 장면으로 이 책은 시작합니다. 세 남자와 한 여자로 구성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당한 비행기가 공중폭발하게 되고 그 사고에서 살아남게 된 두 사람인 살라딘과 지브릴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청년 시절 살라딘 참차의 얼굴은 특이할 정도로 순진해 보였는데, 도무지 환멸이나 불행 따위는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듯한 얼굴이었고, 피부도 공주님 손바닥처럼 매끄럽고 깨끗했다. p.212

아기 천사 같던 살라딘의 얼굴이 어쩌다 혹이 생겨나며 악마의 얼굴과 털 많은 허벅지와 매끈한 종아리를 가진 염소의 모습으로 변해버리게 되는 건지 왜 둘 중 살라딘이 악마인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꿈과 환상 그리고 현실이 마구 뒤섞여 있어 읽다 보면 정신이 없는 것도 사실인데요, 그 정신없음에는 너무나 완벽하고 세밀한 작가의 묘사 능력도 한몫하는 듯했습니다. 밀입국자 신고를 받고 온 경관들에게 영국인이라고 주장하는 살라딘과 그를 비웃는 경관들의 낄낄거리는 모습까지 눈앞에서 보듯 했으니 말이죠. 

솔직히 환상동화 같은 이야기를 이해하기에 처음엔 힘들었지만 1권의 중반을 넘어갈수록 재미가 붙습니다. 다양한 종족, 변신, 종교와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다 보니 스토리를 따라가기에 벅찬 면도 있습니다만 독자의 눈앞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듯한 유희 섞인 문장들과 스토리들이 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이슬람교에 대한 모독에 대한 내용이 어디쯤에 나오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무시할 수는 없었답니다. 

그럼 저는 시각을 조금 더 넓혀서 이제 2권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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