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수용소 - 인간의 본성, 욕망,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실존적 보고서, 개정판
랭던 길키 지음, 이선숙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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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시간보다 책을 놓고 참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서 생각을 많이 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우리가 가진 '선량함' 이나 '정의'가 단지 부족함 없이 살아온 환경때문이었을 뿐, 불안하고 물질적으로 부족한 사회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해가는 가를 조용하고 나직하게 말해 주는 느낌이었다.

전쟁이 거의 끝나갈 무렵, 자국에서 포로들에게 오는 '선물(?)'을 두고 미국인들 몇 명이 자기 나라에서 온 것이니 자기들이 다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선 인간의 욕심에 기가 막혔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상황만 달라졌을 뿐,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하고 있는 짓이 포로수용소의 미국인과 다르지 않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서도 기아에 시달리는 나라를 도우려고 하지 않는 것에서 부터  뒤로는 무기를 팔고 앞에서는 평화를 주장하는 나라들, 파리 테러 후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나라들 까지.

 오랫만에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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