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많이 내렸다.

새벽 6시 아침 공양을 하고 7시쯤 산길을 내려왔다.

미끄러지지 말라고 새벽 3시부터 내려와  산길을 쓸었을 스님들의 마음이 정갈한 빗자국 속에 남아 있었다.

백련암 입구에서 해인사 매표소까지 걸어내려 오는데 꼬박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번 기도엔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다.

법화경 사경을 하면서 부모님 생각이 날때가 참 많았는데, 시부모님, 부모님 모두 헌옷 벗어놓듯 편안하게 육신을 벗어놓을 수 있기를 빌었다.

소란스런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생각해 보니, 어제 눈 쌓인 산길을 내려오던 그 밝고 고요한 시간이 마치 전생의 일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드무비 2005-12-0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깜한 새벽에 눈길을 쓸었을 스님을 생각하니
지리산의 한 암자가 떠오르는군요.
아침 일곱시에도 산중은 어둑어둑할 텐데.
기도를 다녀오는 분들을 보면 숙연해집니다.

혜덕화 2005-12-0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시쯤 삼천배 끝나면 새벽 예불엔 참석을 못하는데, 신심 깊은 도반들은 3시까지 기다렸다가 꼭 새벽 예불 참석을 하더군요. 깜깜한 밤, 도량을 쓸어둔 덕분에 공양간으로 가는 길이 깨끗하였습니다. 아침에 우리가 내려올때도 비를 들고 산 아래까지 쓸고 계시는 모습에 합장이 저절로 되었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