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말을 꺼낸 것이 계기가 되어 통도사 새벽 예블에 다녀왔다.
2시에 일어나서 옷을 단단히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3시 40분부터 시작된 예불은 거의 1시간 정도 걸렸다.
내 뒤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는지, 그리고 노보살님들은 어디 계시다가 그렇게 일찍 와서 앉아계신지 예불을 마치고 나올때쯤 보니 최소 오백명은 넘는 인원이 설법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설법전 예불을 마치고 나오니 대웅전, 관음전 등 법당마다 스님들의 목탁소리와 독경 소리가 들렸다. 목도리와 장갑과 따뜻한 옷으로 무장을 하고 나와도 추운데, 가사장삼 아래 아무리 많은 옷을 입어도 새벽의 추위 속에서의 예불은 힘들고 춥겠구나, 싶었다.
새해라고 어제와 다른 날은 아니지만
올 한 해는 세월호 같은 슬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이 자식 키우며 사는 일에 두려움이 삶의 기저가 되지 않기를 빌었다.
새벽에 뿌리던 눈발에 눈이 쌓이면 어쩌나 잠시 걱정했지만
예불 마치고 오는 길은 맑고 아름다운 새벽별을 보여주었다.
새해의 시작.
세상의 모든 사람과 존재들에게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한 해가 되기를.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