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해라는 말.

요즘 들어  정말로 삶이 고통스럽다.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선암사에 올라 간절히 빌었다.

제발 아이들이 돌아올수 없다면

죽은 시신이라도 돌아와서

이 몸을 나라고 믿고 사는 중생들의 근기에 맞게

이별 인사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아이를 차가운 바닷물 속에 두고

어떻게 팽목항을 떠날 수 있겠는가 싶어서

살아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없다면

마지막 가는 모습이라도 볼 수 있게해달라고 빌었다.

뉴스는 도저히 볼 수가 없고

스마트폰으로 실종자의 수만 검색했다.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아

살릴 수 있는 많은 시간을 그냥 보내버린 우리 어른들은 이렇게 비통하고 슬퍼하게 내벼려두어도 좋으니

너의 부모에게는 꿈 속에서라도 모습을 나타내어

이별 인사를 하고 가렴.

미안하다. 

오월의 햇살도 바람도 꽃들도

너무 맑고 부드러워 오히려 슬프구나.

미안하다. 아가들아.

고통없는 세상에 닿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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